아침마다 류시화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읽고 하루를 연다. 삶을 대하는 태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깊이를 더하는 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 진지함으로 모든 일상을 대할 준비를 한다. 연이어 읽고 있는 류시화 시인의 시집 몇 권 중 제일 최근 읽은 책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다. 이 책은 다 읽고도 다시 반복해 보고 있다. 책 말미에 쓴 작가의 해설 때문이다. '삶을 하나의 무늬로 바라보라'란 제목을 단 이 글을 나는 책에 담긴 시들보다 더 좋아한다. 이 글만 몇 번을 반복해 읽고 있다.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내가 진지하게 시를 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열여덟 살 때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나서였다. 나는 밤을 꼬박 세우며 그 책을 다 읽었고, 새벽이 밝아왔을 때 시인의 삶이 내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141쪽))
이 책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게 된 건 시집에 인용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시인이 어릴 적 진지하게 시를 쓸 생각을 갖게 했던 책. 나는 시인이 될 생각은 없지만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시인이 밤을 꼬박 세우며 읽어냈을까 호기심이 일었다. 그 때문에 주문했고, 도착한 책이 시집처럼 작다는 사실에 조금은 의아했다. 시인이 꼬박 밤을 세우며 이 책을 읽었다면 몇 번을 반복해 읽었단 얘긴가. 책은 릴케가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라는 젊은 시인의 편지를 받고, 답한 편지 열 편을 담고 있다. 분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던 부분.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세요. 당신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근본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그 근본이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지 확인하세요.(015쪽) 당신 삶의 사소한 순간조차도 갈망의 표시이자 증거가 돼야 합니다. 그 다음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세요. 마치 태초의 인류가 된 것처럼. 당신이 무엇을 보고, 경험하고, 살아하고, 잃는지 말해보십시오.(015-016쪽)
내면 깊숙이 들어가라는 말, 그리고 삶의 사소한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말은 시를 쓸 때뿐만 아니라 글을 쓸 때도 진정성과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시를 쓰거나 글을 쓰며 창작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릴케의 글은 단순히 위대한 시인이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사적인 조언만은 아니란 사실을 첫 번째 편지를 읽으며 알았다. 나머지 아홉 편의 편지를 읽을 때, 짧은 글들 속에서 내게 의미 있는 문장들을 찾아낸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읽는다면 마음에 닿은 글들을 제법 찾아낼 수 있다.
파리는 모든 것이 요란하게 울려서 어떤 사물이 진동하는 소리가 소음에 압도되어 점점 사그라지는 곳이거든요.(044쪽) 직업의 틀에 갇혀 내면 깊은 곳의 삶이 옴짝달싹 할 수 없는지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십시오. (052쪽)
매일 반복되는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시집을 읽고, 삶과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이유는 주변이 요란해지기 시작하면 내 안에 울리는 진동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변의 사물들, 주변인들의 고요한 외침도 듣지 못한다. 누군가의 간절함에 무심해지고, 로봇처럼 무의식에 프로그램된 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걸 방지하자고 명상하듯 마음을 잡지만, 습관이 된 무심함은 여지 없이 일상의 자극에 반응한다. 그것이 무서운 것은 치명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 중요한 신호를 놓치는 실수.
모든 것은 경험입니다.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살아보십시오.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새 해답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낼 것입니다.(045쪽)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경험한 적 없는 상황 앞에 서면, 불안하거나 때론 좌절한다. 그 또한 우리가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데 단지 처음이란 이유로 우리가 보이는 반응이다. 릴케는 세상이 주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우리의 존재를 최대한 넓게 인식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이런 시각으로 일상을 대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낼 것 같다. 깊이 있는 글을 쓰는 비결도 이렇게 살아냈을 때가 아닐까. 매일 나를 잡는 글을 읽고 일상을 준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평소와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간절함.
나의 인생 또한 많은 고난과 슬픔을 뒤집어쓰고 있으며 당신보다 훨씬 뒤처졌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103쪽) |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릴케가 카푸스라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 낸 책이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고 얇지만 내용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책이다. 이 책은 카푸스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흔들리고, 사랑 그리고 고독에 대해 고민하는 그 내용을 릴케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편지로 보내준다. 카푸스의 고민은 누구든 생의 한 위치에서 고민을 하고 있거나 했을 주제이기에 릴케의 편지를 읽으면서 마치 내 인생의 멘토가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1. 내 직업에 대한 고민 - 카푸스가 자신이 시를 비평가, 편집자 등 주변에 보내고 비평을 들으면서 침울해하는 과정 중 릴케의 편지 당신은 온통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됩니다. 밖에서 당신에게 조언하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세요. 당신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근본이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그 근본이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뿌리 내리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2. 삶의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당신은 젊고 출발선에 서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인내로 대하십시오. 3. 고독을 다루는 법 고독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하는 것 때문에 혼란스러워하지 마세요. 그러한 소망을 조용히 심사숙고하여 도구로 사용한다면 당신의 고독이 넓은 대지 위로 펼쳐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든 일을 쉽게 해결하려고 합니다. 쉬운 해결법 중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만 찾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운 쪽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어려운 쪽으로 자연의 모든 것은 자라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자신을 지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리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지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식견이 좁지만 어려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이런 확실함이 우리 곁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고독하다는 건 좋은 일이지요. 고독이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렵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4. 인생에 대해 당신의 내면에서 인내를 찾으십시오. 어려운 것을 더욱더 신뢰하고 타인들 사이에서 당신의 고독에 기대십시오. 그 외에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두십시오. 나를 믿으세요. 어떤 경우에도 삶은 옳습니다. |
14. 당신의 시가 좋은 작품이냐고 물었죠? 이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물었겠죠. 당신의 시를 잡지사에도 보냈고요. 다른 시인의 시와 비교하거나 편집자에게 거절의 말을 들으면 침울해지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 모든 걸 그만두십시오. 당신은 온통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밖에서 당신에게 조언하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그렇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당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세요. 당신이 글을 쓰도록 만드는 근본지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
이 책의 저자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적 분위기와 묘사를 좋아했었다. 그러다 지금 다시 그의 시들이 그리워져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구매하게 되었다.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마음이 치유되기도 하고, 평온해지기도 했다. 나만의 심리적인 방이 새로 생겼다. |
서평: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책으로,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릴케는 시를 쓰는 과정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내면의 성찰과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임을 강조하며, 시인으로서의 고뇌와 성장을 따뜻하게 조언한다. 삶의 불확실성과 예술적 열망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진정성을 추구하는 길을 제시하며, 시와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창작과 자기 성찰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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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책을 구매했습니다 일단 책 사이즈가 작은게 마음에 들었고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든 한눈에 보기 편하네요 그리고 너무 디자인이 이뻐요 그리고 책 내용도 좋습니다 역시 고전이네요.. 마음의 위안을 주는 책 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지만 내용이 아주 좋습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추천해요 |
이 책은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최근에 구매하게 되어 이제 읽으려고 한다. 요즘 고전소설에 빠져서 관련 도서들을 읽던 차에 추천받아서 구매한 책이다. 아직 읽기전이라 궁금한 상태인데 제대로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할 예정이다. -!! -!!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이음문고 시리즈 책은 처음 구입해서 읽어보는데 규격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어요! 익숙하지 않은 크기이지만 핸드백같은 데에도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사이즈입니다. 이 책은 릴케가 카푸스 씨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학 뿐만 아니라 이 인생 전반에 대한 어떤 교훈같은 메시지가 담겨있러요. |
시와 삶,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시에서 인생을 찾는다. 뿐만아니라 문학 등 다양한 순간에서도.
우리는 늘 생각한다.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는가? 하지만 우리는 SNS와 같은 탐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정말 힘들다. 이 탐욕을 만들어 낸 것은 인간인데, 우린 겨우 인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젊은 시인에게서 보내는 편지는 시에 대한 조언... 삶에 대한 조언... 모두를 내포한다. 과연 인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서로 물고 뜯는 21세기 세상에서.. 우리는 소중한 삶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해답,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해 줄것이다.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릴케의 글을 엮은 책입니다. 너무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시인의 진심과 주옥같은 문장들이 문득문득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가 인생에서 중요한 영감을 준 책 중에 하나로 꼽히는 책입니다. 읽어보니 이유를 알았습니다. 예술을 하시는 분들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