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공의 소소책방 ] 신간 소개 새로 나온 윤정구교수님의 성다양성 관련 귀한 책을 소개합니다.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 초연결 디지털 시대 성다양성의 내러티브 윤정구 김문주 전미진 정예지 이지예 김지은 공저 책 표지가 너무 예뻐 귀한 사인북을 받으며 심쿵 했던 책인데, 연휴 기간동안 푹 빠져 읽다보니 성다양성에 관한 엄청난 연구물이었다. 모르긴 해도 성다양성에 관한 국내 최초의 방대한 연구이자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은 연구물일 것 같다. 딸만 둘을 두고 있고 나 역시 성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성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관심 있는 주제여서, 이런 연구가 시작 된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 한다. 목차를 읽다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 부터 먼저 읽기로 하고 ‘PART 3. 유리천장을 깨다’를 먼저 읽기 시작했다. 본문 133쪽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여성 임원이 된다는 것은 남성 지배적인 회사에서 성이 부과하는 범주적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 하기에, 유리 천정을 깬 여성들은 어떻게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 받게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 리더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의 메릴린 휴슨(Marillyn Hewson, 65세), IBM의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62tp), 앤섬(Anthem)의 게일 부드로(Gail Boudreaux, 59세), 애트나 비즈니스 유닛(Aetna Business Unit)의 캐런 린치(Karen Lynch, 56세), 베스트 바이(Best Buy)의 코리 배리(Corie Barry, 44세), 듀크 에너지(Duke Energy)의 린 굿(Lynn Good, 60세), 보잉 방위·우주·안보 사업부(Defense, Space & Security of Boeing)의 리앤 캐럿(Leanne Caret, 52세), 콜스(Kohl’s)의 개스(Michelle Gass, 51세), 랜드 오레이크(Land O’Lakes)의 베스 포드(Beth Ford, 55세), 플렉스(Flex)의 레바티 애드바티(Revathi Advaithi, 51세), 존슨 앤 손슨 메디컬(Medical Devices at Johnson & Johnson)의 애슐리 맥커보이(Ashley McEvoy, 48세), 울타 뷰티(Ulta Beauty)의 메리 딜런(Mary Dillon, 58세), 샙(SAP) 클라우드 사업부(Cloud Business Group)의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 48세), 아이비엠(IBM) 플랫폼 & 블록체인 사업부(Global Industries, Clients, Platforms & Blockchain)의 브리짓 반 크랄링겐(Bridget Van Kralingen, 56세)까지 14명이다. 사실 나로선 기업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 대부분인데, 이 여성 임원들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유리 천정을 깨고 임원이 되고 자신의 회사에 헌신하고 있는 스토리가 마치 인터뷰한 것처럼 실려 있는 것이 무척 감동이었다. 이들의 공통점 중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여성 리더들이 10대 때 아르바이트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11세때 베이비 시터로 일을 시작한 매릴린 휴슨, 식료품 가게 점원으로 시작한 캐런 린치, 부모님이 만든 예술작품 판매로 처음 일을 시작한 코리 배리, 무슨 일이든 닥치는 대로 배우고 성장하고자 했던 린 굿, 고등학교 다닐 때 청소부나 캐셔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배스 포드, 12세에 뉴저지 해변에서 파인애플을 깎아 파는 일을 했던 애슐리 맥커보이, 16세때 약국에서 사탕 판매 보조로 일을 시작한 메리 딜런 등 지금의 성공 뒤에는 그들이 어릴때부터 현장에서 터득한 감각과 문제해결력, 열정과 도전정신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 만 20세가 된 둘째 아이도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만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하곤 했는데, 괜한 동질감을 느끼며 흐믓 했다.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글로벌 여성 CEO들이 시사하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p.166-p.169). 첫째, 그들은 기업의 목적이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라는 점에 동의하고, 가치 창출을 위한 자신만의 전문성을 기르는 경력 관리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그를 위해 경력 초반기에는 어떤 일을 맡아도 거절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임했고, 무슨 일이든 몰입하여 완수하는 태도가 결국 외집단 여성 인재라는 편견을 벗고 내집단 인재로 편입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그들도 경력 초기에는 여성의 정체성을 감추고 남성성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목소리 톤도 바꿔가며 일했지만, 경력이 쌓여 갈수록 그들이 갖고 있는 여성성이 오히려 남성 지배적 분위기를 극복해 새로운 태피스트리의 성 맥락을 만들 수 있다고 깨닫고 남성동료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운동장을 만들어 함께 성장 했다는 점이다. 셋째, 그들은 회사를 존재 수준에서 차별화하는 사명과 목적에 대한 생각이 분명했다. 이 점은 윤정구교수님이 진성리더가 갖춰야 할 필요조건으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글로벌 리더들은 사명과 목적이 분명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넷째, 그들은 자기만의 개인적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사명을 투철히 챙겼다. 이들은 직접 소수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멘토로 나섰고, 막혀있는 파이프라인을 뚫는 일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다섯째, 이들은 다양성이 여성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른 소수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여섯째, 그들은 여성 차별과 기회의 불평등에 묵묵히 대항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급진적 거북이였다. 그들은 조용히 버텼다고 고백하지만 조용한 혁명가의 행보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들의 성공이 또다른 차별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여성과 남성의 이원론적 범주가 소멸되는 운동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었다. 먼저 유리천장을 깬 여성 CEO들의 스토리를 읽고 나서 PART 4. 성다양성을 위한 과제와 PART 5. 한국 사회의 다양성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를 읽으니 흥미로웠다. 이 연구를 수년간 진행 해오셨다는 점도 감탄할 부분이다. 특히 양성협업의 다섯가지 태피스트리로 경영성과를 측정한 세부적인 연구 결과는 기업 인사담당자나 임원진이 꼭 읽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성다양성에 관한 포괄적이고도 깊이있는 연구물이다.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쉽지 않을 수 있으나, 나처럼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찾아 읽고 이와 관련된 다른 PART 연구 내용으로 확장 시켜 읽으면 이해하기도 쉽고 우리 일상에 적용할 점들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딸아이의 엄마이자 작은 교육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으로서 성다양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성다양성 개선을 위한 탁월한 연구물을 내주신 윤정구 교수님을 비롯한 저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국내에서도 유리 천정을 뚫고 CEO가 된 사례를 발굴해 여성이 전략적 파트너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길 요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