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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일이지만 필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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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는 칼럼을 인상 깊게 읽고 나서 박권일 선생의 저서가 나온 소식을 접하고 고민없이 구매했다.  고백하자면 <88만원 세대>를 읽었음에도 우석훈 선생의 이름만 기억했을 뿐, 공저자인 박 선생의 존재는 내겐 부재했다. 내 자신이 바로 그 세대면서... 400 페이지에 달하는 빡빡하고 빽빽한 그의 글들이 실려 있는데 어느 하나 허투루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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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는 칼럼을 인상 깊게 읽고 나서 박권일 선생의 저서가 나온 소식을 접하고 고민없이 구매했다. 

고백하자면 <88만원 세대>를 읽었음에도 우석훈 선생의 이름만 기억했을 뿐, 공저자인 박 선생의 존재는 내겐 부재했다. 내 자신이 바로 그 세대면서...

400 페이지에 달하는 빡빡하고 빽빽한 그의 글들이 실려 있는데 어느 하나 허투루 놓쳐도 좋을 꼭지가 없다. '효능감 게임'이라는 글에서는 효능감이라는 개념 자체를 짚고 넘어간다.

"효능감이라는 개념 자체가 원래 그렇다. 좋은 변화인지 나쁜 변화인지 묻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많은 효능감 담론들은 효능감이 높을수록 좋고 낮을수록 나쁘다는 전제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디 효능감 뿐일까. 우리 시대 많은 담론들은 그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결국은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런 관점과 해석에 있어 일관되는 논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조국 사태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는 글에서 그는 이렇게 일침한다.

"많은 이가 자신이 주목하는 면이 '본질'이며 나머지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일관되는 논리도 없으면서 이렇게 고집만 세버리면 그렇게들 외쳐대는 '소통'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일이 송두리째 박살나 버릴 수도 있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비로소 '대화'라는 것이 시작된다. 이렇게 되려면 늘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강박처럼 지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다.

그럼에도 해야 한다. 매우 피로한 일이지만 동시에 필요한 일이니까.

민주주의는 너는 그냥 백성 민이고 내가 주인 주인 그런 것이 아니니까.

2021년에는 답답하고 한숨만 나왔던 작년보다 숨 좀 트이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으면.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