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최초의 도서관, 최초의 사서를 꼽고, 우리의 도서관사를 써가기는 하지만 역시 문헌정보학은 수입된 학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것이 수입된 것인지, 자생적인 것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우리 학문으로 받아들였느냐이다. 그러니까 현재 우리가 발딛고 서있는 문헌정보학의 토양을 바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 문헌정보학의 현단계는 어디인가. 대답은 쉽지만은 않다. 정확하게 조사해서 분석하는 것이 첫번째 힘든 이유이며, 또한 그 결과가 부끄럽게 나왔을 때 얼마나 당당하게 밝히고 고쳐나가느냐가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작업을 바로 우리 학문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초창기 문헌정보학부터 역사적으로 짚어주고 있으며, 거기서부터 차곡차곡 현재까지로 거슬로 올라오고 있다.
사람들은 문헌정보학을 문학이나 사학, 철학과 같은 순수학문으로 보기도, 경영학이나 의학처럼 현장과 밀접하긴 하지만 학문적 체계가 서있는 응용학문으로 보기도 망설여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우리의 위치를 몇 번이고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현장과 연구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고, 지금 서있는 위치와 앞으로의 갈길을 아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다. [인상깊은구절] 한국사회에 있어 도서관문화의 전근대성을 설명하는 사례의 하나로서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인간관계 즉 연줄망 구조에 대한 과감한 문제제기를 시도한 또다른 용기있는 행동도 관찰할 수 있다. 아마 이 문제는 다른 문제들보다 사석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 중의 하나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공론화하기를 가장 꺼리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