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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한 걸작 ㅡ 타임십 중딩 때 동서추리문고판으로 나온 알프레드 베스터와 앨튼 반 보그트, 혹은 아이디어회관의 '도망친 로봇'이나 '걷는 식물 트리피드' 등을 비롯한 SF 시리즈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용으로 축약된 편집본들이었지만, 줄베른이나 웰즈, 아더 씨 클락의 소설도 빼먹지 않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당시 능동 어린이회관 내에 있던(지금도 있나요?) 어린이 도서관에 주말마다 틀어박혀 퇴관 시간까지 눈빠지게 읽었던 기억납니다. 그러나 머리 굵어지면서 SF 소설읽기를 멀리하게 된 이유가 어릴 때 읽은 아이디어회관의 어린이용 편집물 SF의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러니까 'SF는 어린이용이다'라는 조금 왜곡된 선입관 같은 거.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현실과 동떨어진 배경과 설정에서 리얼리티를 느끼지 못한 그런 것도 있겠죠. 근데 토탈리콜이나 가타카,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SF 영화는 또 열심히 봤으니 뭔가.. 모순이 있습니다. 암튼 필립 K 딕을 활자로 접한 기억은 없습니다. 감상을 말하자면 정말 중딩 이후로 SF 소설에 완전 빠져들어서 밤새워 읽었습니다. 스케일이 정말 대단합니다. 웰즈의 전작 타임머신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일정 부분 공유합니다. 평행우주와 다중우주론을 이론적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구요.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 종말의 시간까지 갔다가 다시 거슬러서 인류의 시원으로 올라가는 장대한 여행이라니.. 거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네.. 우주 탄생의 순간까지 갑니다... 시간여행을 한번 했다하면 이 정도 스케일은 되어야하는 겁니다.. 앞으로 일이 어찌 전개될지 예측불허라 한번 펼쳐든 책을 도중에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빠져 읽은 덕분에 눈이 깔깔하고 시력이 뚝 떨어졌습니다..ㅠㅠ 결론은 폴라북스의 미래의 문학 시리즈를 전부 사서 쟁여두고 야금야금 읽기로.. 그래봐야 고작 9권 밖에 안나왔네요.. 일단 제임스 호건의 생명창조자의 율법 존 윈덤의 트리피드의 날(아마도 어릴 떄 읽은 걷는 식물 트리피드와 동일한 책인듯..) 이 두권부터..
우주물리학은 중학생 정도의 지식 밖에 없는 저도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짓눌리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고요.. 기본적인 시간여행 규칙 등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시간과 공간은 축 방향만 다른 동일한 사건(물리량이 아니므로)인데 공간 축과 시간 축을 바꿔주는 것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뭐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이해했습니다. 어차피 과학도 진리 혹은 실상을 정확히 설명할 수 없고 단지 가능한 확률을 가지고 추측하는 것에 있어서는 판타지 소설의 설정집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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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그 유명한 웰스의 작품으로... 사실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만화로, 영화로 본적은 있고... 2000년 쯤인가, 참 재미없게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서... 그래, 옛날 SF니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특수효과는 그렇다고 쳐도(당시 수준에 비해서 밋밋했고), 도무지 드라마의 전개가 싼티 폴폴~ 이었으니까. 어쩌다 이 책을 손에 잡았고, '공식 후속편'이라 인정받는다기에, 스티븐 벡스터의 어떤 단편을 어디선가 읽어봤다는 느낌때문에 잡아봤다. 나름 두꺼웠기에... 초반부 전개, 그러니까 19세기 말 20세기 초 분위기가 풍기는 문체로 시작될 때... 이런 식으로 끝까지 가는 건가? 싶었는데... 아뿔싸~ 오해할까 싶어서 말하는데, 나쁜 의도로 쓰는 말이 전혀 아니라는 전제로, 참 산으로 올라가는 배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싶을 정도다. SF나 대하소설,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대해 흔히 쓰이고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표현으로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고 해야겠다. 저자는 원저자(웰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가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현대 SF 소설의 컨셉과 기교를 맘대로 구사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육체 이탈 및 시공간 이탈의 개념까지... 그것이 진화의 결과(여전히 종착점은 아니란 뉘앙스를 폴폴 풍기며)라고 이야기하고. 유년기의 끝의 그것보다 좀 더 나간 개념으로 말이다. 그리고선 에필로그는 먼길을 돌아온 탕아처럼, 다시 옛스런 문체와 감상이 뚝뚝 떨어지는 지극히 고전 SF적인 마무리로 돌아가고. 너무 선계 이야기 같아지는 구석이 있어 끄트머리 감동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견지하고자 하는 휴머니즘에 애정은 간다. 5000만년 전으로 돌아가서 그려지는 휴머니즘 역시.... 독특하게는 종을 초월한, 뭐... 휴머노이드들 간에 지질학적 세대를 넘나드는 교감... 그게 여기서 말하는 휴머니즘이라고 해야 할런지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