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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때문이다. 오래 전에 상영했던 재개봉 영화인줄 모르고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다가 빠진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으리라. 책을 주문하고 영화를 다시 검색했더니 더 이상 상영하지 않는다. 이렇게 아쉬울 수가.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 영화를 찾아 볼 방법은 있겠지. 요즘 같은 시대에 못 볼 영화가 어디 있담? 일단 계획대로 책을 읽자.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소설 속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이번 책 읽기는 배우들과 함께 할 모양이다. 그렇다면 배경만큼은 내 상상으로 채워 보자. 시작부터 흥미진진해진다. 이렇게 하여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과 영화를 합한 독서 체험을 누렸다. 의외로 생생해서 좋은 경험이었다. 1+1>2 가 되는. 내용은 요즘의 긴박한 영화들에 비한다면 단순하다 싶을 정도이다. 런던 외곽에 좀 크고 오래된 집이 있고, 이 집의 주인인 나이든 여자가 있고, 이 여자는 이 집을 자신의 가족이 아닌 젊은 친구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가족들은 유언을 모른 척하고 해당 주인공에게는 알려 주지도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 집은 결국 그 젊은 친구에게로 이어진다. 집이라는 건 뭘까?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즐겨 읽는 터라 영국에서의 특히 런던 밖 시골에서의 성과 같은 집들이 영국인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있다. 유산 상속에서 중요한 대상, 백 년 정도는 오래된 것도 아닌 기간으로 여겨지고, 하인이 있고 집사도 있고 거대한 정원도 딸려 있는 그야말로 저택이라고 하는 공간. 한번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만큼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집을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물려 받는다면? 이 작가의 글을 처음 읽은 건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만큼 내 안으로 확 들어온 글은 없었다. 어쩌면 이제야 이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게 된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앞에 읽은 글들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될 만큼 읽는 내내 좋았다. 인물들에 이입해서 드러내는 말도 인물들을 빙자해서 비틀고 있는 말도 사람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펼쳐 보이는 모든 글이 잘 읽혔고 좋았다. 너무 가난한 사람도 또 너무 부유한 사람도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는 작가 나름의 경계가 돋보이는 세상이었다. 글쎄, 직접 일을 하지 않는데도 물려 받은 돈만으로 집을 구하고 먹고 살 수 있는 세 남매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니. 이들 세 명의 주인공은 자신들의 처지에 다행스러워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 소설은 이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저 생각하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삶은 흔들리기도 하고 또 통째로 바꿔질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집은, 그리고 하워즈 엔드는 흔들리는 시간 사이에 시시때때로 등장해서 인물들의 일상과 이어진다. 작가는 책 앞장에서 '단지 연결하라'고 했다. 백 년이 더 지난 지금에도 이 울림을 느낀다. 영화를 보고 싶다. 헨리 윌콕스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의 얼굴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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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영화로 본 장면이 떠올라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영화에서 다 표현 되지 못한 인물들의 속마음, 세밀한 내면을 읽을 수 있어서, 영화 속 인물들을 행동을 다시 이해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영화 재밌게 보신 분들은 책으로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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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란 책을 읽다보니 거기서 언급된 작가 중 유일하게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 책만 읽지 않았다. 아마도 포스터 책은 대부분 영화로 제작되어서 읽게 되지 않은 것 같다. 이참에 읽어보자 하고 '하워즈 엔드'부터 잡았다. 오랜만에 이야기의 가독성에 취해 정신없이 읽게 만든 소설이다. 꽤 두꺼운 책인데 두께가 무색하게 어느새 끝에 와있었다. 마가렛과 헬렌 두 자매를 중심으로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윌콕스 가와 이상적인 슐레겔 집안이 가난하고 무력한 레너드와 엮이면서 현실과 이상과 타협이 상충한다. 이 중심에 하워즈 엔드라는 집이 있다. 작가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빛내면서 1900년대 초반 영국의 계급사회와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하게 이끌어가서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심지어 작가가 중간중간 스스로 스포를 막 하는데도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포스터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 영화도 좋지만 역시 원작을 읽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