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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아내 유진)를 죽였다. 상혁은 치매환자인 아내 유진과 같이 죽어야 하는 간절함이지만 운명은 비켜갈 수 밖에 없었다. 이토록 하얗고 가냘픈 코스모스가 비련의 운명으로 다가 올 줄이야! 책을 들자마자 손을 뗄 수 없이 3시간 만의 완독 후 멍하니 나의 지난 삶을 생각 해 본다. 책 속의 유진남편 김상혁의 일상에서 그간 망각하고 지낸 내 일상을 깨운다. 죽음조차도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 존재적 나의 아둔하고 나만이즘의 망상을 일 순간 허물어 버린다. 치매라는 사회적인 병증은 그 어느 가정에도 외면 할 수 없는 심각한 병이다. 일반적인 암, 중풍, 심혈관질환,당뇨등은 환자 자신이 오로지 가지고 가야할 병이라지만 치매라는 병은 환자 자신이 극복할 수 없고 그 보호자가 더 참혹하게 아파야하는 병이기에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몰락이라는 물러날 수 없는 벼랑 끝에 설 수 밖에 없다. 주인공 김상혁의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벼랑끝에서 사랑하고 가냘픈 코스모스와 함께 뛰어 내릴 수 밖에 없는 심정에 동병상련의 아픔이 찡하게 다가왔다. 하필이면 나는 살아났다. 나의 한 떨기 코스모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 가야 할처절한 운명으로 혼자 남아 있다. 이 소설을 읽고, 간결한 문장과 문체로 쉽게 씌여져 술술 읽혀졌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우리내 인생 살이의 깊은 내면을 보았다. 중년 이후의 부부간의 삶을 되돌아 봄을 일 깨우는 현실적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