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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가트, 알렉산더 야콥슨 공저의 <민족> 후기입니다 이 책은 앤더슨 이래 ‘상상의 공동체’로 굳어진 듯하던 민족 개념에 의문을 품어온 저자가 전근대 이래로 거슬러올라가 역사들을 하나씩 짚어나가며, 민족 개념은 근대가 기획한 허구적 산물이라는 명제에 다시금 반론을 가합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재일 재미동포나 고려인 등,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이어주는 ‘한민족’이란 개념은 근대 이래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단언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단순히 혈통이나 거주지만으로 따질 수 없는, 일정한 정서적 문화적 관행과 연대감을 공유하는 민족 개념에는 분명히 어떠한 정신적 실체가 있다 할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종족성’은 단순히 그것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평가하고 추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리를 이룬 인간의 본성 그 자체입니다. 분량이 두꺼워서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암튼 민족, 민족주의, 민족성, 종족성 이라는 개념에 대해 원론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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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의 전쟁에 관한 꽤 긴 책을 예전에 읽고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니 그 방대한 책을 집필중에 민족과 민족주의에 관해 쓰고자 마음 먹었다고 한다. 악명높은 민족주의의 미명아래 발생한 수 많은 전쟁들을 연구하다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되지 않았을까. 해당 주제로는 베네딕트 앤더슨의 책, 민족주의가 근대에 ‘발명’되었다는 논지를 아주 오래전에 읽었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에야 그 반론을 읽게 되었다. 사실 베네딕트의 책은 의미도 잘 모르면서 꾸역꾸역 원서로 읽었던지라 비슷한 논지의 책들을 지금쯤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물론 이 책을 읽은 지금은 저자의 반론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시대를 예를 들며 민족주의의 관점으로 세계사를 한번 돌아볼 수 있고 다양한 국가에서 민족주의가 어떤식으로 헌법에 명시되는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장은 상당히 흥미로운 케이스 스타디를 제공한다. 대중 교양서라기 보다는 좀 더 전문적 식견이 필요해 보이지만 막연하게 거부감을 느끼던 민족주의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