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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역사, 인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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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빨간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빨강은 오랫동안 가장 존엄하고 귀한 색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었다. 프로테스탄트 혁명 이후 색에 대한 색, 특히 강렬하고 눈에 잘 띄는 빨강에 대한 거부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지만, 빨강은 여전히 국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이며, 많은 상징과 의미를 지닌 색이다. 교통신호 등에 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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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빨간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빨강은 오랫동안 가장 존엄하고 귀한 색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었다. 프로테스탄트 혁명 이후 색에 대한 색, 특히 강렬하고 눈에 잘 띄는 빨강에 대한 거부 이후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지만, 빨강은 여전히 국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이며, 많은 상징과 의미를 지닌 색이다. 교통신호 등에 쓰일 때는 금지와 위험의 신호이며, 사람의 관심을 끌어당기기 위한 글자나 문양에 쓰이는 색이다. 또한 감각적 쾌락과 가장 가까이 다가가 있는 색이며, 기쁨을 나타내며, 따라서 축제의 색이기도 하다. 여전히 위엄과 영예를 보여주는 색이기도 하며, 심하게는 호전적 느낌까지 주는 활력의 색이기도 하다. 이런 빨강의 등장에서부터 지금의 이르기까지의 역사는 바로 인류 감각의 역사이며, 또한 (그 감각이건 정치적 의사이건) 표현의 역사이기도 하다.

 

색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역사를 다루는 것은 미셸 파스투로의 전문 분야이자 장기인데, 이 빨강의 역사야말로 인간과 색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유럽을 중심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빨강의 역사를 따라가면 인간이 색이란 걸 어떻게 인식하고 사용했으며, 또 거부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각 부(part)의 제목대로, 빨강은 원초의 색에서, 선호하는 색으로, 수상한 색으로, 위험한 색으로 부침을 겪어왔지만, 그 부침 와중에도 개인과 사회에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왔다. 빨강이 늘 위험을 나타내고, 혹은 사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과 영광, 아름다움의 색이 되고,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여 고귀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이 의복에 쓸 수 있는 색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사치와 타락의 상징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리고 빨강의 아류인 분홍이 대세를 장악했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역사는 한 가지 색이 그저 파장의 범위로만 파악되는 물질적인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감각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며, 문화에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변주를 이루면서 인간의 역사와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정치적 빨강도 그렇다. 지금 우리는 명백히 빨간색을 공산주의의 상징적인 색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피를 끓게 하는 색이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불편함과 역겨움을 넘어 배격해야만 하는 색이 되기도 한 것은 정치적 빨강이다. 그런데 그 빨강이 정치적인 의미를 띠며 공산주의의 상징이 되기까지는 단선적인 역사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셸 파스투로는 보여준다. 미셸 파스투로가 이 정치적인 색에 대해서 길지 않게 쓰면서 덧붙인 문장은 우리가 이 의미의 빨강뿐만 아니라 모든 색, 아니 모든 상징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재빠르게 동일시하고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환원주의적태도는 색에게서 정서적, 시적, 심리적, 몽환적 의미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색의 본래적인 특성을 변질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285)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1.08.30. 신고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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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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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인들은 빨간색을 건강미가 돋보이는 색으로 검투사들에게 붉은 황토나 염료를 발랐다. 이어 빨간색은 승리를 상징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축하하는 개선문 행사에서도 자주 사용되었으며, 눈에 띄는 색이란 특성으로 기념일에는 빨간색 띠를 두를 토가를 입기도 하였다. 벽화나 건물 외벽에도 빨간색을 입히기도 하였고 더 밝은 빨간색을 구하기 위해 진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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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인들은 빨간색을 건강미가 돋보이는 색으로 검투사들에게 붉은 황토나 염료를 발랐다. 이어 빨간색은 승리를 상징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들을 축하하는 개선문 행사에서도 자주 사용되었으며, 눈에 띄는 색이란 특성으로 기념일에는 빨간색 띠를 두를 토가를 입기도 하였다. 벽화나 건물 외벽에도 빨간색을 입히기도 하였고 더 밝은 빨간색을 구하기 위해 진사라는 광물을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진사는 수은이 많이 함유되어 광물을 채집한다는 행위가 사형선고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이후 왕이나 귀족들의 성전을 지을 때 빨간색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때부터 권위의 상징으로 빨간색을 자리 잡았다. 중세로 넘어오면서 빨간색은 권위에 신성함이 더해지는데 이는 빨간색은 예수와 순교자들의 피를 상징하였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시대로 넘어오면서는 권위나 신성함을 더해 관람하는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도 사용되었다. 또 국가 간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빨간색을 만드는 염료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멕시코에서 발견된 코치닐은 더 선명하고 퀄리티가 높은 빨간색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빨간색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 때 사용되던 붉은 깃발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다양한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으로도 이어진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상징과 감정을 표현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책은 길거리, 작품, 역사에 숨겨져있던 빨간색의 모습을 찾아내고 각기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소개한다. 빨강이란 색에 대한 고찰, 우리는 익숙한 것에 대해 궁금하지 않음을 당연시하고 살아가고 있다. 빨간색이 가지는 의미는 지금까지 거쳐온 시간이 말해주는 것처럼 제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시대에서 다른 의미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물음을 던진다. 당신에게 빨간색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학습으로 배운 빨강의 편협한 정의만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느끼는 빨강의 의미를 한번 떠올려보자. 아마 전혀 다른 색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2***m 2020.1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