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韓酒)를 알고 계신가요? ‘한국 술’이라는 의미를 닮은 이 단어는 한류라는 말처럼 저자가 전통술을 대체하는 단어로 제안하는 말입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한주’를 만나러 가는 여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한주’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와 누룩으로 술을 빚어 장기 숙성하였으며,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음과 동시에 문화적인 가치를 가진 술들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홍천 -> 충주 -> 문경 -> 남해안 -> 부산 순서로 여정을 이어나갑니다.
『우리 술 한주 기행』 은 단순히 술과 양조장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문화를 담은 ‘한주’만의 매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양조장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람 냄새나는 따뜻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 빚기 핵심 강의’를 통해 저자는 ”말 그대로 하나의 생태계를 자기 손으로 창조하고 관찰하며 느껴보는 일“ 이라며 꼭 한 번 술을 빚어볼 것을 강조 합니다.
많은 양조장들 중 홍천의 ‘예술 양온소’를 소개하자면, 고려시대 궁중에서 술을 빚던 양온서의 이름을 따온 곳입니다. 술 이름부터 같은 꿈을 꾼다는 청주 ‘동몽(同夢)’ ‘월인천강지곡’ (- 세상에는 지위고하가 있고 빈부귀천이 있지만 달은 청강에 평등하게 비춰준다)에서 이름을 딴 탁주 ‘만강에 비친 달’, 지은 바가 없다는 고급 소주 ‘무작(無作)’, 변형 이화주 ‘배꽃 필 무렵’, 황진이의 시에서 이름을 딴 이화주 ‘동짓달 기나긴 밤’이 있습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닮긴 술은 마시는 사람에게도 이러한 감정을 줄 수 있겠지요
이처럼 많은 술에 엮인 이야기와, 테이스팅 노트까지 알 수 있어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한주’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한주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 글은 <우리 술 한주 기행> 서평단으로 창비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
프랑스에 와인이 있고 스코틀랜드에 위스키가 있다면 한국에는 프리미엄 한주가 있다! 는, 저자의 자부심 넘치는 '한주 기행' 이야기. 술을 좋아해서 재밌게 읽을 줄은 제목에서부터 예감했지만, 역시나 재미있고 우리나라 술 사회사를 한 권의 이야기책으로 알게 된 것 같다. 언뜻 전통주라고 하면 뭔가 뻔하고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정말 모르고 몰랐다는 걸 깨달은... 단순히 술 소개만이 아닌, 저자가 전국 각지 양조장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한주를 보고 또 그 한주 속 이면의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읽고 나니 한주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이고, 그래서 그런지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전국 각지 양조장 스토리는 하나하나 개성 넘치는데,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면 그 지역 코스 중 하나로 양조장도 꼭 가보고 싶다. |
▶책을 읽은 후 짧은 평을 한다면? 표지만큼 깔끔하게 할 말만 하는 잘 정리된 책. 술 기행을 위한 코스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양조장에 대한 개성을 잘 정리한 책.책 내용과 더불어 책 구성까지 많이 고민하고 많이 생각한 참 잘 만들어진 좋은 책. 이곳을 가보라고 떠밀지 않는데도 시간이 된다면 책에 소개한 곳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 한주라고 하면 막걸리와 소주 정도만 생각하던 나에게 ‘우와, 병 디자인도 멋지고 라벨도 개성 있구나.’를 알게한 책. 읽기 전에는 ‘술 이야기만 하며 전통만 강요하고 고리타분한 문장과 많은 한자가 섞인 글로 곰팡네 풍기는 재미없는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가 읽은 후에는 ‘독자가 읽기 편하게 문장이 잘 쓰였고 내용이 신성하며 저자의 개방된 사고 방식에서 정말 한주를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으며 참 깊이감 있는 책이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는 책. ▶(자문자답 인터뷰 1)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다? 당연히 아니다. 단순히 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술이라는 것을 주인공으로 해서 한류 열풍, 구시대적 제도, 문화 산업 등 여러 분야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자문자답 인터뷰 2)그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면 읽기에 지루하지 않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펼치기만 하면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게 될 것이다. 그만큼 문장이 읽기 편하고 내용이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분야별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고 할 수 있겠다. ▶책 요약 한주. 예상대로 우리 전통주를 말한다. 한국 술을 뜻하는 한주(韓(한)酒(주))는 저자가 전통주를 대체하려 만든 말이다. 저자는 한주 전문점 운영,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 우리 술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해온 전문가다.
이 문장에서 저자의 자신감이 느껴지는가? 다 읽고 나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님을 알게된다. 저자가 정의하는 프리미엄 한주는 다음과 같다.
이 책에 소개된 한주들을 잘 정리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차례를 훑어보면 책이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양조장 관련 이야기 끝에 QR코드와 주소,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게 특히 인상적이다. 쭉 읽어가다가 관심있는 곳은 QR코드를 찍으니 바로 연결되어 흥미롭다. 이런 부분에서도 예상되겠지만 책을 읽어가는 내내 저자나 출판사가 얼마나 성의있게 책을 구상했는지 충분히 느껴진다. 약 10여쪽에 달해 술 빚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해결되면서 이 중 누룩 법제가 참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부분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리 술 맛을 글로 표현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맛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와인은 판매할 때 드라이하고 스윗한 정도를 표시해서 기호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우리 술은 판매할 때 그런 기준이 아직 세분화되어있지 않다. 그 말은 곧 한주는 와인처럼 ‘공부해야 하는 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막걸리는 그냥 지역 유명 막걸리 이름으로만 인지하고, 소주는 상표에서 표시하고 있는 알코올 도수 정도로만 참고하여 선택이 가능할 뿐이다. 평소 ‘와인은 고급스럽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우리 술은 왜 그렇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한주 테이스팅 노트 이해를 위한 설명]을 하는 부분을 읽는 순간, ‘아!’하는 탄식과 함께 우리 술이 세계화되려면 그냥 ‘한국술이다’가 아니라 맛을 자세히 표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함을 실감했다. 양조장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테이스팅 노트라고 해서 저자가 마신 술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실려 있어 술병 디자인도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보통 다양한 곳을 소개하는 책은 사진이 자주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연 설명된 사진을 살피느라 책 본문에서 자꾸 눈을 돌려 읽다보면 글 전체 흐름을 방해 받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다. 독자가 본론에 충분히 집중해서 읽어가다가 궁금해질 때 쯤 사진이 등장해서 그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방식이랄까. 간간히 실린 사진도 작은 크기 여러 개로 쪼개어 설명된 것이 아니라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이 무게감 있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 자신은 조연이 아니라 글에 꼭 필요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책 내용 중 이 문장이 저자의 생각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역별 양조장에 간 기행문을 쓴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한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쓴소리를 넣어서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는 서술 방식이다.
후반부에서 술이 문화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되묻는 부분이 나온다. 저자가 정말 중요한 부분을 짚은거라 생각한다. 누구나 ‘한주가 문화상품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그냥 말하기는 쉽다. 그런데 ‘어떻게?’라고 한다면 쉽게 답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던지고 있다.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프롤로그만 있고 에필로그가 없다. 책을 덮으며 저자가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것이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을 했다. 후기가 있었다면 책을 읽어가며 했던 무한한 생각들이 다 사그라들어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마무리되는 글이 없다보니 여운이 남고, 그래서 내용이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장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참 좋게 마무리된 책이다. 이 글은 <우리 술 한주 기행> 서평단으로 창비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
『우리 술 한주 기행』 이라니... 술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눈길이 갈만한 제목이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지역주에 대한 관심도 있던 편이라,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제목을 보고 짐작했던대로 지역주에 대한 이야기였고, 목차를 보고 생각했던대로 꼭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3장. 문경,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부터 읽었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1장. 홍천, 한주의 수도」를 읽었다. 전체적인 내용 이해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사는 곳을 벗어나 여행이나 답사로 타지역을 가게 될 경우, 흔히들 지역 맛집을 찾아 가고는 한다. 그러나 지역주에 대해서는 그나마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안동소주, 그리고 지역 특산물로 만든 막걸리(사과 막걸리, 오미자 막걸리 등)외에는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찾는 경우도 잘 없다. 어쩌면 ‘술’과 ‘음식’을 경계지어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식문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나 우리 동양 문화에서는 관혼상제를 비롯해 주요 의식이나 행사 때 빠지지 않는 품목이기도 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주례(酒禮)나 주도(酒道)뿐 아니라, 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의식치르듯 담고, 거르고, 따르곤 한다. 이것이 바로 술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책에 소개되지 않은 술들도 많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책에 나온 술들만 해도 평생을 살면서 구경이나 다 해볼 수 있을까 정도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저자의 테이스팅 노트 또한, 딱딱하고 전형적인 표현이 아니라 수백만가지 술맛처럼 다양한 표현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다. 어떤 것들은 보기만 해도 술을 마신듯한 느낌이 든달까? 눈으로 술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아이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고 싶어서 무설탕 식혜(내가 사는 경상도 지역에서는 ‘단술’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를 만들곤 했다. 그러다 방법이 비슷할 것 같아, 막걸리를 담아 먹어본 적이 있다. 파는 누룩을 사다 만든것이긴 했지만, 찹쌀고두밥을 지어 직접 누룩과 섞고, 그 과정에서 효소열을 느끼고, 숙성시키는 며칠 동안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항아리에 담았던 막걸리는 2리터짜리 생수병으로 7병하고도 좀 더 나왔다(원액 기준). 그리고 담금주가 얼마나 힘들고 정성스러운 일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만간 다시 한 번 홈메이드 수제 막걸리를 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점점 서구화 되면서, 주류 문화도 함께 변화되고 있다. 더불어 인스턴트나 레토르트 음식이 발달하면서, 술도 빨리, 가볍게, 흔하게 먹고 끝낼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 잘 팔리고 많이 팔리는 것을 느낀다. 소주와 맥주가 주류 시장의 대표적인 것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히 가격적인 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 중에 식문화의 변화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한주가 더 많이 알려지고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변화하지 않는 전통은 도태될 뿐이니, 매뉴얼을 넘어선 자기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수준(p.154)을 이루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정말 진심을 다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이 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계가 더 좋아지고, 경제적 지원이 더 해지는 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문화는 더하고 뒤섞고 나누면서 발전한다(p.158)
한복, 한옥, 한식 등만이 우리 전통이 아니라, 한주 역시 우리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전통임을 인식하고, 오늘날 우리시대에 맞는 문화도식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자유여행식으로 답사를 갔던 북경에서, 지역맥주인 ‘연경’이라는 맥주를 마신 적이 있다. 북경의 옛 지명인 연경(燕京)을 따서 지은 이름의 술이었다. 그 전까지 하얼빈, 칭따오 등의 맥주만 먹어보다가 처음 먹어본 연경의 맛을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대형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술이라고 해서(그 당시에는 그렇다고 했으나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른다.) 무척이나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북경에 머무르는 기간(며칠 되지 않았지만)동안은 계속 연경만 마셨더랬다.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풍경이나 유명한 음식점 등의 이유로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곳이 종종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막상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풍경의 아름다움도 점점 희미해지곤 한다. 그러나 오감을 통해 느꼈던 것들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유하자면, 아주 어릴 때 자전거를 배운 뒤 오랫동안 타지 않다가 어른이 된 후에 타더라도 몸이 기억해 자전거 운전을 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 중에서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등의 감각보다 미각이 더 강렬한 것은, 다른 감감들은 외부의 자극에 그친다면, 미각은 외부의 것이 내 속으로 들어와 내적 감각화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술은 재료와 빚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맛, 다양한 알콜 농도, 함께 어우러지는 음식과의 조합 등으로 인해 백가지면 백가지 모두 다른 자극과 경험을 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마시는 곳의 시공간이 주는 멋은 옵션이다.
좋은 술을 정성들여 소개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이, 그리고 그 내용을 담기까지의 여정이 단순히 ‘술’에 대한 취재와 글쓰기 그 이상의 과정이었음을 알고 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짐작이 된다. 그러나 그 수고로움도 즐거움이었으리라. 천상 타고난 직업인가 보다. 무엇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나 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끔 지루하지 않은 문장이 좋았다. 가독성이 좋아, 마치 맛있는 술을 아껴 마시듯 음미하듯 읽었던 책이었다. 오랜만에 아주 맛있는 책을 보았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 갈 일이 있을때마다 가장 먼저 챙기는 준비물이 될 것 같다. |
코로나로 인해 랜선여행등이 유행하는 요즘, 전국각지의 양조장과 거기서 만드는 이름도 생소한 여러 우리술이 소개되어 있는 책입니다. 여건이 된다면 소개된 양조장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여행을 준비해도 재미있을 듯하고 여행중 이 책이 소개된 양조장이 가깝다면 둘러봐도 좋을 듯 합니다. 술여행의 좋은 가이드가 될만한 서적, 추천드립니다. 책 앞면 입니다. 책 뒷면 입니다. 목차입니다. 홍천의 양조장 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충주의 양조장에 대한 내용입니다.
|
『우리 술 한주 기행』 서평단/글| 킨 _ 술에 대한 포옹력이 있는 책/포용력이 있는 책 술 생각나는 책. 술에 또 매료되는 책. _ 술에 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책 한권, 술에 열정적이다. _ ‘술’이라니. 새로운 술맛을 추구하면서 내가 살 수 있는 범위 한해서 이것저것 새로운 술을 찾고 있다. 그러나 술은 많고, 마셔본건 많지는 않은 듯 하다. 술맛을 모르던 나이였을 때, 어느 명절날에 요리할 때였다. 큰엄마께서 직접 막걸리나 담금주를 만들어 마셨던 일을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시던 게 생각이 났다. 술을 직접 담가서 마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술집에서 시켜먹는 것에서 말았으니까. _ 술을 빚는다는 말은 소중히 대하는 것 같다. 마치 도자기를 빚는다는 어감과 비슷한데, 술은 마실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언제 한번쯤은 양조장에 직접 가보고 싶어서 검색까지 했지만 마음에만 그쳤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술 마실 일도 줄어들어서 술 욕심에만 머물러 있다. 이를테면 무작정 ‘술 마시고 싶다’라던가. 20살이 되어서 종이컵에 받아 마셨던 첫 술맛, 같이 마셨던 사람들, 경험, 흑역사까지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교양 수업 때, 중국 관련 전공을 나와서 중국 술에 대해 들떠서 자부심 있는 듯 말씀하시던 교수님도 생각났다. _ 한주(韓酒)라고 하니 문경에서 가족여행 가서 마셔본 ‘오미자막걸리’였다. 술 한 사발 살짝씩 들이키고 얼굴엔 열을 띠고, 알딸딸함과 함께 새로웠다. _ 찌그러진 누런 주전자를 기울인다. 술의 향이 퍼진다. 그런 상상이 드는 상세한 설명이 더해진다. 알고 마시면 더 음미하기 좋지 않을까. 술이 숨쉬는 용기를 빚는것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한주의 순간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술에 대한 용어와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_ 위 책은 사업과 여행 측면에서 둘다 사로잡았다. 이 책의 친절한 안내 삼아서 술로드 투어를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생소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산뜻하게 한주 권해줄 출발로 사뭇 진지할 한 권이었다. _ #창비 #우리술한주기행 #술 #백웅재 #책추천 #책 #book #한주 #酒 #韓酒 |
![]()
<우리 술 한주 기행> '한국 술' 흔히 소주, 막걸리만 한국 술이라 불리는데 훨씬 더 다양한 한주가 있다는 사실!
![]()
![]()
![]()
![]()
![]()
![]()
저자가 기록한 테이스팅 로드! 아주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서 맛을 예측해보는 재미가 있다.
사실, 한주라고 하면 소주, 막걸리, 동동주? 술을 좋아하지만 우리 전통 술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들이 부족했다.
저자는 전통주 라고 부르지 않고 굳이 '한주'라는 말을 꼭 쓰는데 전통주는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는 'traditional'' 이지만 한주는 우리 '고유'의 술이라는 것을 더 알릴 수 있는 단어라는 것!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술을 책을 보며 조금은 배웠다. 전문적으로 한주 사업을 시작해보려는 분들이 읽으면 너무너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
이제 천천히 한주를 좀 즐겨봐야 겠다!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한주! |
쌀로 빚어내는 술은 쌀이 중요한던 시기에 쌀을 술로 빚는 용도로 쓰는 것을 금하였기에 전통주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술은 소주와 막걸리로 많이 알고 있지 않았다. 이 궁금증으로 한주기행을 신청하였다. 성문을 통과하듯 양조장 방문일기를 넘겨 읽어보는 느낌이었다. 술마시는 것뿐만 아니라 술을 빚어내기까지 빚어내는 사람들도 다양각색이었다. 자랑스러움과 유쾌함을 보았다. p26 청주는 양도 적고 오래 기다려 앙금을 가라앉혀야만 하는 술이라 탁주에 비해서 귀하게 여겼던 것이다. 이렇게 탁주를 거르고 난 후에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부어 한번 더 거르면 이것이 막걸리이다. |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정작 술 맛은 잘 모른다. 막입이라 비싼 술을 먹어도 별 감흥이 없고, 막걸리에 약해서 전통주 쪽으로는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 소주는 쓰고 맥주는 금세 배부르게 되니 결국 남는 선택지는 소맥 아니면 와인뿐이었다. 술쪽으로는 문외한인 내가 갑자기 술, 그것도 우리 술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은 얼마 전 우연히 출판사 창비 인스타에서 신간 <우리 술 한주 기행>을 소개하는 피드를 보면서 부터다. 전혀 몰랐던 분야이기에 호기심이 생겨서 서평단에 신청했고, 운 좋게도 기회가 닿아 책을 받을 수 있었다. 덜컥 책을 받고 보니 술알못인 내가 책 내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겁이 났는데, 나 같은 사람을 이해시키는 책이라면 어느 독자에게도 물 흐르듯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을 거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무엇보다 제목을 먼저 짚고 넘어 가야겠다. 한복, 한식, 한류 등 우리의 정체성을 담아 ‘한’자를 붙이는 분야들이 있지만 ‘한주’라니, 사실 한주는 생소하다. 저자 백웅재 씨는 지금껏 전통주로 불린 우리 술에게 전통주 대신 ‘한주’라는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마다 전통을 지니지 않은 나라가 없는데 ‘전통주’는 마치 우리만 전통이 있는 것처럼 굳게 믿고 외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전통주 대신 ‘한주’여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우리 술의 지향점이 과거의 술을 그대로 복제 및 재현하는 일에 있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여 발전해 가는 일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홍천, 충주, 문경, 남해 그리고 부산을 오가며 장인들의 양조장을 소개한다. 지역마다 자연환경과 인문적 특색이 다르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술 빚는 사람에 따라 고유의 내러티브가 만들어지는데, 이게 참 다채로우면서 흥미롭다. 그래서 어릴 적 문방구 앞 뽑기 기계에 쪼그려 앉아 ‘이번에는 어떤 맛 사탕이 나올까’하고 설레던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겨 나갔다. 비밀병기 같은 저자의 한주 테이스팅 노트도 공개되는데 이를 참고 삼아 나도 맛보고 싶은 한주를 두어 병 주문했다. 커피나 와인 테이스팅 노트는 많이 보았지만 한주 테이스팅 노트는 역시 내겐 생소하다. 탁주의 경우에는 산미, 감미, 탁도, 탄산, 도수를, 청주의 경우에는 산미, 감미, 감칠맛, 점도, 도수를 지표로 삼았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술의 발효보다도 숙성을 매우 강조하는데, 테이스팅 노트에서도 ‘이 술이 좀더 숙성된다면 어떤 맛을 낼지 기대된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사실 술 빚는 장인이 아무리 뛰어난 솜씨를 지녔어도 어쩌지 못하는 단 한 가지가 바로 시간이다. 저자는 몇 년의 시간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데 나 역시 그저 애국심이 샘솟아 하는 말이 아니라 한주만의 매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니 위스키처럼, 이제는 훌륭한 한주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한주의 맛 그 자체에 관한 정보도 훌륭하지만 페어링할 수 있는 한식 추천에 관한 부분도 귀기울여 들을 만하다. 한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해 페어링할 수 있는 한식을 궁리해 보는 일도 재미있다. 그러니까 이건 술을 위한 술이 아니라,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이다. 각 지역의 대표적인 양조장을 여행상품으로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이 정말로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내게도 여행지에서 만난 술은 뭔가 달랐다. 어떤 여행지가 음식의 맛, 특별한 향기 그리고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 등으로 사람들 마음에 남기도 하는데 내겐 특별히 술맛으로 각인된 도시들이 있다. 몬테풀치아노의 와인, 바르셀로나의 샹그리아, 뉴욕의 브루클린 맥주, 뮌헨 호프브로이 맥주, 프라하의 코젤, 포르투의 와인, 돌로미티에서 마신 바이젠 등. 만약 우리나라 각 지역의 한주 투어를 개발하게 된다면 그 지역들 역시 특별한 맛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
'한주 : 전통주의 대체어?.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 누룩을 사용해 술을 빚어 장기숙성하고, 인공감미료는 넣지 않은, 그러면서도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술' 나는 술이 좋다. 타고 나길 주량이 약하고 센 술을 마시지 못해 아쉽지만 (적정 한도 내) 딱 이거다! 고집하는 술 없이 다양한 주종을 섭렵 중이다. 음식에 따라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곁들이면 이 얼마나 황홀한가. 커피와 tea처럼 술 또한 훌륭한 기호식품이다. 외국 여행을 갈 때면 로컬 맥주 공장이나 와이너리 투어를 꼭 포함시킬 만큼 각별하고 애정한다. 애주가라면 어느날 갑자기 퀘스천 마크가 정수리를 뚫고 뿅- 떠오른 적이 있을 것인데, 바로 why not? 이다. 발효음식의 선두주자 대한민국이거늘. 아니, 우리나라는 왜 없어? 요즘은 한류 열풍으로 많은 외국인들이 코리아 와인이라며 막걸리를 즐겨 찾는다. 하지만 양조장 투어는 한국인인 나조차 익숙치 않다. 물론 나같은 경우 좋아하는 막걸리 브랜드의 공장 견학을 다녀오기는 했다. 허나 외국의 그것들과 비교하기에는 모든 과정들이 너무나 열악하고 어설픈 축에 속했다. 게다가 우리술은 양주(외국술 통칭) 대비 뭔가 저렴한 느낌이다. 소주, 막걸리는 국민술이다. 친근하고 저렴한 컨셉. 물론 주종별로 프리미엄 버전들이 속속 출시되어 여러 라인들을 갖추고는 있지만 대중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국술은 뭔가 고급스럽고 숙련미를 가지며 전문적인 포스를 풍기는 반면 우리 전통주는 촌티나고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 도대체 왜?나의 이런 편견들을 나무라듯, 이 책은 전통술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고급술들을 소개한다. 바로 한주를 만드는 사람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 '생주 vs 살균주? : 살균주는 기본적으로 균이 다 죽은 상태라서 오랜 시간 상온에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다. 이는 상업적으로는 매우 큰 장점이지만, 사실 살균주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일반우유(냉장보관)와 보관 및 유통이 용이한 멸균우유는 영양소 차이가 크지 않다고 들었던 듯한데, 술은 전혀 다르다. 성분은 차치하고 오로지 맛만 따지더라도 나는 살균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때문에 서울에서는 각 지역에서 갓 나온 막걸리들을 마실 수 없다는 점에 항상 의기소침해지고는 한다. 생주야말로 한국술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기에 이것이 동반하는 유통의 어려움만 극복가능하다면 우리술의 부흥은 세계 주류 산업 및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한다. ? 와이너리가 제공하는 마리아쥬 프로그램처럼,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소믈리에가 코스에 어울리는 와인을 따로 추천해 주는 것처럼, 한국 또한 많은 음식점에서 궁합이 맞는 우리술과 음식을 패키지로 함께 소개하고 판매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우리술한주기행 #전통주 #생주 #청주 #탁주 #막걸리 #술 #소주 #우리술 #창비 #술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