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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싶었다. 그렇게 나를 향한 나의 복수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내 복수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아주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내 복수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 내게 닥친 불행이 어디선가 누군에게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조경아 작 <복수전자> 중 ‘의뢰자 260. 한상현’ 사례(?) 중에서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돌아오거나, 사회적 약자가 법 밖에서 정의구현하는 것과 결이 다른 복수 이야기라 먹먹했고 따뜻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전작인 “3인칭 관찰자시점”의 주인공 디모테오 신부가 사제직을 내려놓고 ‘웃기고 이상한 가게 복수전자’를 열어, 법이 집행하지 못 한(혹은 안 한) 의뢰자들의 사연을 접수 받아 복수하기에 정당한지를 여러 단계를 거쳐 점검하여 설계하고 실행한다. 그 사연들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고, 그 범죄에 대한 복수를 작가의 시각으로 풀어내는데, 나는 문득 십수년 전에 읽은 일본만화 “원한 해결 사무소”가 떠올랐다. 오래 전 읽은 만화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 못하지만, 표지에 ‘19금’ 표시가 붙을 만큼 잔인하고 엽기적인 내용으로 섬뜩했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그 만화 역시 응당 처벌 받지 못한(혹은 않은) 가해자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의뢰자의 접수를 받아 “눈눈이이”로, 때론 그보다 더 잔혹하게 되갚아주는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만화였는데, 내용과 삽화의 잔인함에 끝내 전권을 다 읽지 못하고 중도포기했다. 그런 내가 <복수전자>를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부조리한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작품에 은은하게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복수가 살고자 하는 이유이자 목표인 사람들이 마침내 성공하고 나서 자신을 마주하게 될 때 밀려오는 허탈함을 작가는 놓치지 않았고, “완벽한 복수가 완벽한 위로를 주지는 못하지만, 또 다른 희생자를 막았다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독자를 다독인다. 그래서 책을 덮고나서 느끼는 먹먹함이 힘겹지 않고, 소설 속 인물들이, 어쩌면 내 주변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그들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게 된다. 여담으로, 이번 <복수전자>는 전작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연작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작품만 읽어도 재미는 있지만 전작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다.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과거를 알고 읽는 전지적 독자가 된 기분이랄까...(난 네가 전작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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