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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아마 이 문장에 담긴 의미만큼 현대 아랍인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주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아랍인들이 어떤 생각을 갖는지를 알려면, 이 책에 담긴 현대 아랍 문학을 읽어보는 편이 매우 빠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번역한 현대 아랍 문학들을 통해서 아랍인들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문학 속에 드러난 아랍인들은 미국이 후원한 미사일로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쏴 죽이는 이스라엘에 대해 객관적, 학문적으로 다룰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가난한 나라인 이집트에서 정부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어렵게 만들어준 미국 유학의 기회를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자기 개인적인 안락과 만족을 위해 소모하는 이집트의 미국 유학생들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문득 국내의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리고 이집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자 사진사가 좋은 구도를 찍기 위해 대통령한테 조금만 움직여 달라고 부탁을 하자, 대통령 경호원이 그 사진사한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하는 장면에서도 문득 지난날 한국의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모습이 떠올라 무척이나 씁쓸했다. 하기야 그런 일들이 비단 옛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그다지 그 양상이 다르지 않으니까.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못지않게 아랍인들도 독재를 싫어하고 민주화를 간절히 열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유익했다. 다만 아랍인들이 원하는 민주화는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우리와는 달리 아랍은 민주 진영 쪽의 뿌리가 그리 깊지 못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쪽이 대부분 군사 독재 세력이라서 투쟁하는 것이 지난날 한국의 민주화 운동 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전망된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결국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법칙이니, 언젠가 그들한테도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