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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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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하님 작품 좋아하고 많이 읽어왔는데요. .이번에 읽은 경계를 넘어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책을 하나 읽기시작하면 웬만해서 내리 읽는편인데 이번책은 중간에 몇번 멈췄어요 일단 남주와 여주가 서로에 빠지는 과정이 그닥 설득력이없던것 같아요 고아원에 머문 열달중 남주와 얘기하기 시작한게 두세달밖에 안되는데 14년동안이나 서로를 못잊고 그리워했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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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하님 작품 좋아하고 많이 읽어왔는데요. .이번에 읽은 경계를 넘어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책을 하나 읽기시작하면 웬만해서 내리 읽는편인데 이번책은 중간에 몇번 멈췄어요 일단 남주와 여주가 서로에 빠지는 과정이 그닥 설득력이없던것 같아요 고아원에 머문 열달중 남주와 얘기하기 시작한게 두세달밖에 안되는데 14년동안이나 서로를 못잊고 그리워했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아니었나 싶어요~결과를위한 암묵적인 강요같은. .답은서로에게 미친듯이 빠져야한다. .이런요. .ㅜㅜ
d********4 2016.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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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정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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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32세) : FBI 소속 법의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부검의로 발령. <유진> 박한수 회장의 사생아. 외조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다 작은 가방 하나만을 들고 보육원에 들어설 때조차 도도하고 당당했다. 세상일에 초연한 듯 담담하고, 무심하고 차가운 천성. 다른 사람 일엔 관심이 없는데 이상하게 최동하에게만은 관심이 생겼다.       최동하(33세) : 고아. 이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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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32세) : FBI 소속 법의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부검의로 발령. <유진> 박한수 회장의 사생아.


외조모에게 모진 학대를 받다 작은 가방 하나만을 들고 보육원에 들어설 때조차 도도하고 당당했다. 세상일에 초연한 듯 담담하고, 무심하고 차가운 천성. 다른 사람 일엔 관심이 없는데 이상하게 최동하에게만은 관심이 생겼다.

 

 

 


최동하(33세) : 고아. 이유주와 보육원 동기. 법대 합격. 대학 4학년 때 사법고시 최종 합격.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그를 낳은 부모가 누구인지 그건 상관없었다. 타고나길 대단한 자존심으로 타고났다. 자존심은 그를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남의 도움이라면, 심지어 절친한 그의 도움조차 거부하는 독종 중의 독종. 검사가 되어 가장 먼저 한 것은 유주를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유주에 대한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았다. 깨끗하게 사라진 것이다.

 

 

 

 

 

 

 

 

"검사님, 같이 가요."
한 형사가 커다란 덩치를 하고서도 동하의 걸음을 따라오기 벅차 숨을 헉헉 몰아쉬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람처럼 지나가던 동하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잘못 보았을 것이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럼에도 뒤돌아섰다.
"왜 그러십니까?"
한 형사의 의아한 물음에도 동하는 그의 주의를 사로잡은 공고판 앞으로 걸어갔다.

Dr. 이유주
11월 20일부터 본소 부검의로 발령.

어쩌면 성의가 없어 보일 만큼의 간결한 발령문이었다.
하지만 프로필 사진을 보는 순간, 문제가 생긴 것처럼 갑자기 동하의 심장이 느릿느릿 뛰더니 어느 순간 쿵 멈추고 말았다. 귀 밑 3센티미터를 넘지 않는 다갈색 단발머리의 이유주, 유주‥‥‥.
틀림없다, 그 아이다.

 

 

 

 

14년이 흘렀다.
고아 소년 소녀가 검사와 법의관이 되어 다시 만났다.
언젠가 꼭 다시 만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만나게 되자 그 세월은 덧없이 잊혀졌다. 늘 보았던 사람인 것만 같았다. 상념에 빠진 그녀를 동하가 신중한 눈길로 보았다.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궁금해?"
"그래."
"미국에 있었어."
미국‥‥‥ 미국이라‥‥‥. 어떻게‥‥‥?
동하는 소리 내어 묻지 못한 채 진중한 눈으로 유주를 보았다.
"나한테 말도 하지 않고 떠났으면서 내가 궁금하긴 했니?"
부당하다. 그러지 말자 해도 그가 소리 내어 되물었다.
"끝까지 내가 모른 척 할 거라 생각했어?"
유주는 잠시 말뜻을 생각했다. 그럼‥‥‥?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그녀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그럼 날 보러 왔었단 말이야?"
동하가 짧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주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그녀를 위해 돌아왔었다니‥‥‥.

 

 

 

 

 

 

 

"어? 동하 씨 왔네?"
그를 발견한 그녀가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왔다. 순간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한 그가 유주의 팔을 낚아채 벽으로 밀었다.
"너!"
"어머!"
그의 강압적인 행동에 유주가 놀란 것도 잠시, 이내 정색을 해 그를 밀쳤다.
"왜 이래? 여기 내 직장이야."
"너야말로 왜 그러는 거야!"
낮지만 사납게 다그치는 순간,
"그 손, 놓지 못해?"
차가운 경고가 그들 사이를 갈랐다.

살면서 난감한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던 유주다. 타인에게 철저히 무관심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집과 직장이라는 제한된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생활 패턴은 너무나 단조로워 사소하게 빚어지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유주는 난감했다. 동하와 태신은 마치 맹수 두 마리를 한 곳에 풀어놓은 것처럼 위태로운 분위기였다. 어지럽게 적절히 할 말을 찾던 유주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대체 왜들 나타나서 이러는 거예요? 난 바빠 이만 들어갈 테니, 알아서들 해요."
성격대로 차갑게 일갈한 유주는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카페테리아를 나갔다. 동하와 태신 누구도 유주를 잡지 않았다. 유주가 완전히 멀어진 다음에야 나른하게 기대앉았던 태신이 등을 곧추세웠다.
"박태신이라 합니다."
"최동합니다."
서로에게 이름 석 자만을 던진 뒤 침묵했다. 마치 먼저 공격하길 바라며 주위를 맴도는 하이에나 같다.
유주 그 아이, 저 녀석 때문에 한국에 돌아온 거란다. 미련 따위 없을 줄 알았던 그 아이가 유일하게 미련을 가지는 사람. 고아라는데, 믿을 것이라곤 자기 자신뿐이라는데, 그런데도 감히 그의 시선에 밀리지 않는 위압감을 가진 눈앞의 남자가 태신은 흥미로웠다. 태신이 먼저 침묵을 깼다.
"최동하 검사님.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강력계 검사 중 가장 사건 해결률이 높다더군요."
최동하는 그저 가볍게 고개만 끄덕거려 보였다.
그의 칭찬에 부정조차 하지 않는 자신감. 그래, 쓸데없이 마냥 겸손한 것만큼 비굴한 것도 없지.
그런데 이상하게 최동하의 기를 꺾고 싶었다.
"나에 대해 궁금한 건 없나 보군."
"궁금하다면 말해주시겠습니까?"
"나 박태신, <유진>의 대표요."
거만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자 최동하의 이마가 살짝 찌푸려졌다.
"유주와는 어떻게 아는 사입니까?"
낮지만 명확한 목소리, 마음에 드는군.
"그 아이가 말 안 했나 보군. 내가 그 아이와 생부가 같은 오빠고, 그 아인 내 동생이지. 이복 남매."
순간 최동하의 눈이 놀란 듯 커다래졌다. 비로소 이겼다는 생각에 가슴이 빵빵해지는 듯했다. 이토록 유치한 승리감은 처음이다.
"말하자면 유주는 <유진>의 상속녀란 말인데, 놀랍지 않나?"
조사한 바로는 그보다 단지 한 살이 어릴 뿐인 최동하를 상대로 반말을 하는 재미도 쓸쓸했다.
"놀랍군요."
동하가 순순히 인정했다.
"그럼 보육원에서 유주를 데려간 사람이 당신입니까?"
태신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물론. 내 아버진 이미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남은 가족이 나였어. 그 아이에게 세상 전부를 주겠다고 했지."
버려져 학대받았던 그 시간을 보상해주기 위해. 그러자 동하의 입매가 슬쩍 휘어졌다.
"설마 정말 그렇게 말한 건 아니겠지요?"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 태신이 되물었다.
"왜?"
"유주가 당신을 걷어찼을 텐데."
맞다. 유리인형처럼 가만히 앉아 보던 아이가 그 말을 듣는 순간 화를 냈다. 비서가 말리지 않았다면 뭐라도 하나 집어던졌을 것이다. 두 남자 사이의 긴장에 작게 균열이 생겼다.
"당신이 유주를 미국으로 보낸 겁니까? 왜 그런 겁니까?"
"오해 마요. 그 아이가 가고 싶어 했어. 한국은 지긋지긋하다고, 떠나고 싶어 했어."
그렇겠지. 뭐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고‥‥‥.
놀라웠다. 생모가 알지 못하는 아이 아버지가 <유진>의 수장이었다니. <유진>이 어떤 곳인가. 일각의 호들갑스런 사람들은 <유진>이 문을 닫으면 한국이란 나라도 사라지는 것이라 정의했다. 지나친 말도 아니었다, 구미 시장에선 <유진>이 곧 한국이었다. 박태신이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유주를 몹시도 아끼는 듯했다.
하‥‥‥ 이유주, <유진>의 상속녀라니‥‥‥. 정말 넌 끊임없이 날 놀라게 하는구나.
"보육원 동기만으론 명분이 부족하지 않나?"
갑작스런 질문에 동하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슨 말입니까?"
"그 아이 주위를 맴도는 것. 유주에 대해 뒷조사도 했던데, 그럼 내 동생이란 것도 알았겠지?"
동하는 자동차 콘솔 박스 안에 든 서류봉투를 떠올렸다.
"뒷조사라, 불법적인 일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나 보군요."
"현직검사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나?"
불쾌했다.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그를 주시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그를 향해 태신이 말했다.
"왜, 포기할 텐가?"
그 순간 동하가 날카롭게 태신을 보았다.
"포기라니요?"
"일개 검사 따위가 <유진>의 상속녀를 탐내는 것이 버겁기도 할 텐데."
일개 검사 따위라‥‥‥. 동하가 차갑게 웃었다.
"고아 따위가 검사가 되는 동안 사람들이 내게 그러더군요. 탐내기엔 버거운 자리라고. 내가 그런 말에 휘둘릴 사람으로 보입니까?"
"그래?"
동하는 느릿하게 되묻는 태신을 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해를 하고 싶은가 본데, 어디 해 보시죠."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한 채 카페테리아를 나갔다. 최동하, 겁도 없이 그를 상대로 협박을 날리고 비웃기도 한다. 게다가 떠날 땐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성큼성큼 나간다. 미련 따윈 없다는 듯. 그 모습이 이상하게 낯익었다. 이마를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던 태신이 혀를 쯧 찼다.
그래. 유주와 닮았구나.
건방진 것이 그대로 닮았다. 굳어 있던 태신의 입매가 슬며시 휘어졌다.
"재미있군."

 


 

n****n 2014.07.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