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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엔 할 일이 쌓였다. 눈과 손이 바쁜 대신 귀가 한가하니 오디오북을 찾아듣는다. 톨스토이 작 《전쟁과 평화》를 시작으로 단편들도 하나씩 찾아 듣다가 눈으로도 읽고 싶어 단편집을 검색하던 중 최근에 나온 이 책을 구입했다. 새움에서 13편의 작품을 모아 양장본으로 출간했다. 표제작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비교적 익숙한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세 가지 질문> 등이 수록돼있다.
레프 톨스토이 앞에는 늘 대문호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서평가 이현우 교수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그 어떤 소설 장르에도 포함 시킬 수 없는 위대한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귀족으로 태어났으나 농민의 삶을 원했던 사상가이기도 한 톨스토이. 그가 바랐던 것은 사람들이 선을 행하며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주고받는 사회였다. 그러나 그런 사회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그리워할 뿐이다.
세묜은 땅도 집도 하나 없는 가난한 제화공이다. 자신이 가진 기술로 겨우 배를 곯지 않지만 겨울에 입을 외투 하나 변변한 것이 없을 만큼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마을에 내려갔다가 벌거숭이 남자 미하일을 만나 집으로 데려왔다. 세묜의 아내 마트료나는 외투를 만들 가죽을 사러 나간 남편이 술 냄새를 풍기며 낯선 남자와 함께 들어서자 질색을 한다. 하지만 남편의 설득과 청년의 모습을 보며 그에게 친절을 베푼다. 미하일은 세묜의 집에서 제화기술을 익히며 6년을 살았다. 그동안 그는 딱 세 번 웃었는데 하나님이 낸 문제의 답을 찾을 때였다. 사람들 속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이 무엇으로 살아있는지 알아낸 미하일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이 내용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의 줄거리다.
예전에 읽었지만 미하일의 답을 들으며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래. 그렇지. 사람은 혼자는 살 수 없는 법이지. 올해는 외출도 자유롭지 않았고, 사회생활에 제약도 많았다. 거의 1년 동안 격리 비슷한 생활을 하다 보니 마음이 자꾸 뾰족해지는 것 같다. 이런 때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니 사람의 욕심이 그렇게 필요한 일이었나 싶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을 때 읽으면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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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우리에 익숙한 작가입니다. 동시에 톨스토이는 동방교회(러시아 정교회)의 신학적, 교리적 입장을 주석하고, 정리한 동방교회의 지성이기도 합니다. (성직자 혹은 신학자 그리고 지성인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글을 읽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교적 모티브, 단순한 종교적 상징을 넘어서는 톨스토이 자신도 성도로써 살아갈 삶에 대해 고민하고, 성도의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게 하는 본질적인 가르침을 담아냅니다.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 같은 대작들을 통해서 사람이 살아가는 거대한 사회 안에서 사람다운 삶, 성도다운 삶의 이상향을 거대하게 그렸다면
톨스토이의 단편선은 그 거대한 사회 안에 담겨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성도가 살아가는 곳곳을 통치하시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익숙하고 친숙한 이야기들이지만 어지러운 사회를 살아간 톨스토이가 때로는 부활의 네휼류도프가 되어서 때로는 바보 이반이 되어서 전달하는 이야기가 우리 삶에서 어떻게 성도다움을 지킬까를 고민하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심수봉 선생님이 예전에 부르셨던 ‘백만송이 장미’의 가사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읽으실 때 함께 들어보면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