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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성격의 글이다. 영웅 활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등학교 여교사 안은영이 총을 겨누고, 칼을 들며 악한 세력들을 퇴치해 나간다. 그 총칼이 일반인들이 보기엔 장난감이다. 그런데 악령들에겐 대한한 파워를 지닌 무기가 된다.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교사들에게 붙은, 학생들에게 임한 악한 세력들을 몰아내고 학교를 정상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 조력자로 재단 설립자의 혈육이며 한문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홍인표가 등장한다. 안은영은 그의 도움을 받는다. 홍인표는 에너지가 가득해 여교사 안은영이 영적인 힘이 달릴 때 충천을 할 수 있는 존재다. 둘이 학교에서 비교적 죽이 잘 맞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영적인 것이 보이는 사람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운, 힘, 에너지 등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안은영은 그것이 보이면서 그들을 퇴치하는 싸움을 한다.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그들을 몰아낸다. 악령들은 젤리처럼 흐물흐물한 영상으로 보인다. 그녀는 악령을 물리치면서 질서를 확립하고 사람들을 구한다. 하지만 구함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왜, 어떻게 구원받았는지 모른다. 그런데 귀신을 본다는 소문은 난다. 안은영이 귀신을 보면서 그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사람들은 얘기를 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말로만 그렇게 떠돌 뿐이다. 가끔씩 사람들이 영적인 문제를 안은영과 상의하기도 한다.
안은영이 학교에서 악령들의 질서 파괴를 만나고, 그들과 싸우는 이야기들이 단편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그것들이 더러 이어지기도 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종결되기도 하면서 이야기가 묘사된다. 같은 주제를 가진 여러 다른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는 형태다. 책은 이렇게 연작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10개의 이야기가 함께 묶여져 있다.
<사랑해 젤리피시>
안은영이 보건교사로 다니는 학교에서 악령의 거센 힘을 느낀다. 사랑에 실패한 아이들이 상처를 입고 옥상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위기상황을 연출한다. 학생 승권은 해사하고 모든 이에게 마음을 주는 듯한 해현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 한다. 그런데 다른 선배가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듣는다. 그 전에 고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해현을 찾는다. 옥상에서 만난 해현이 승권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운동장에서 자신을 부른 선배에게 갔다 오겠다 한다.
한편 안은영은 상처 입은 듯한 승권을 찾아다닌다. 승권이 위험한 상태라는 생각이다. 빨리 집에 보내라고 담임인 홍인표에게 말한다. 인표는 다리를 저는데, 이 학원의 실세다. 한문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면서 차후에 이 재단을 이끌어 나갈 자다. 한편 안은영은 지하 2,3 층이 있는 건물, 지하에서 음산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음을 인지한다. 그리고 지하가 어떻게 되었는지 내려가 본다. 그때 마침 인표가 그곳에 왔다가 막아 놓았던 지하에 누가 있는 듯 느껴 들어가 본다. 들어가니 안은영이 장난감 칼을 겨누고 장난감 총을 쏘면서 뭔가와 싸우고 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음산한 기운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둘은 지하에서 큰 지석을 하나 발견한다. 이곳이 못이었음을 알 수 있는 표석이다. 그런데 그 못을 메우고 건물을 지었다는 것을 나중에 안다. 그 못에는 사랑에 실패한 많은 이들이 몸을 던졌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그곳에 사랑에 실패한 자들의 음산한 기운이 넘쳐나는 곳이었던 모양이다. 인표가 지석을 움직이자 큰 울림이 있으면서 거대한 기운이 밖으로 나온다. 은영은 대항하기가 심히 난감한 상태가 된다. 옥상에서 난간에 올라가던 승권, 그리고 많은 사랑에 실패한 아이들이 어쩔 줄 모르고 휘청거리는 것을 은영은 제압하여 내려오게 한다. 또 거대한 악령에 맞서 혼자 힘으로 부족함을 느낀다. 그런 상황에서 인표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의 손을 잡으면서 그 사악한 기운을 퇴치할 수 있는 에너지를 보충한다. 악령들의 세계가 아이들에게서 물러나게 하고, 인표는 건물 지하를 모두 메워버린다.
장세랑의 세계가 놀랍다. 악령들의 세계와 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을 엮어서 표현하고 있다. ‘피프티피플’에서 보여준 느낌과는 많이 상이하다. 솔직하게 이 글이 왜 그리 많이 읽히는지 잘 인지가 안 된다. 기이한 이야기를 담아, 따라가기가 만만찮다.
<토요일의 데이트메이트> http://blog.yes24.com/document/13593684
<럭키, 혼란> http://blog.yes24.com/document/13598229
<원어민 교사 매켄지> http://blog.yes24.com/document/13609494
<오리 선생 한아름> http://blog.yes24.com/document/13612432
<레이디 버그 레이디> http://blog.yes24.com/document/13622374
<가로등 아래 김강선>
가로등 아래에서 누가 안은영을 부른다. 안은영은 돌아보면서 강선이가 있어 껴안으려 하다가 그림자가 없음을 발견한다. 즉 강선이 영혼임을 안다. 강선은 말한다. 부서져 흩어지지 않고 단단하게 굳어 있다고. 그것은 세상에 대한 미련 때문임을 말한다. 안은영은 강선이와 같이 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강선이와 만났던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선은 이상한 그림을 잘 그리고, 은영은 엉뚱한 귀신 세계를 보고, 둘 다 다른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짝지가 되기를 기피하는 둘이었다. 그러니 자연적 두 사람이 짝지가 될 기회가 많았고, 또 지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둘은 본의 아니게 같이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둘의 특성상 만화 동아리의 열린 마음들 속에 녹아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림을 그리고 함께 한다. 그때 지금의 은영 캐릭터를 강선이가 만들어 줬다. 한 손에 칼, 한 손에 총을 든 정의의 소녀 이미지가 그때 완성된다. 그게 지금도 영적 싸움을 하는 은영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은영은 강선에게 어떻게 죽었는지 쉽게 묻지 못한다. 하지만 강선은 자신이 크레인에 깔려 죽었다는 얘기를 하고, 사람보다 값이 많이 나가는 기계들 때문에 자신이 죽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누나들이 가계를 내고 있는데, 은영에게 한 번 가봐 달라고 한다. 은영의 집 창문에 앉아 있던 강선이 이제 흩어져 갈 수 있겠다고 말하면서 조각조각 사라져 간다. 은영은 그 조각을 주워 담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안타까움에 운다.
성장 과정에서의 성격 형성과 세상에서의 미련 때문에 영혼이 지상을 떠나지 못하는 얘기를 영적인 은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물질중심주의 세계관이 팽배한 사회에서의 인간들의 삶이 짠하게 다가온다.
<전학생 옴> http://blog.yes24.com/document/13634352
<온건교사 박대흥>
박대흥은 학교의 역사교사 중 막내였다. 그래서 교과서 평가와 선택의 일을 맡게 되었다. 보통 이런 일은 모든 동일교과의 사람들이 의논하지만 정리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몫이다. 특히 교과서 선택에 있어 교장 선생님과 의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박대흥은 1,2,3 순위까지 정해서 교장선생님께 올렸다. 그런 후 교장선생님의 호출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어떤 출판사의 것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다시 살펴보라고 한다. 학창 시절 데모 운운하면서 박대홍을 힘겹게 한다. 그러면서 특정 부분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의문점이 있어 주저 없이 탈락시켰던 역사교과서를 언급한다. 박대흥도 기분이 많이 나빠져 교장실에서 나온다. 선배교사들은 좋은 게 좋다고 그 교과서를 2, 3위 순서로 올려 결재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을 한다. 교사의 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온건하지만 타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박대홍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칠판에 기록하는 수업을 하다가 뒤돌아보면 처음은 생생했던 아이들이었는데, 나중엔 죽은 사람들이 되어 앉아 있다. 힘겨움이 홍인표에게 전해졌고 홍인표는 보건실에 좋은 홍차가 있으니 한 잔 마시자며 보건실로 유도했다. 박대홍은 보건실이 좀 그랬지만 따라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은영의 도움으로 꿈의 문제를 해결한다. 죽은 것 같은 아이들을 교장실에 넘겨주는 마지막 꿈을 꾸었다. 그 후 교장선생님은 병가를 냈다. 교재 선택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교장은 병가 후 학교에 돌아와서는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 있었다. 그 후 박대홍은 학생들에게 조금 덜 온건해 졌다. 정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전하기 시작한다. 학부모들에게 가끔씩 항의 전화 같은 것도 받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너희들도 이번부터 선거권이 있으니 너희들이 만들어 가야함을 말한다. 그리고 그 바보 같은 교과서를 막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인표는 선을 보기를 시작한다. 엄마를 생각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초반엔 은영이 염두에 있었기에 형식적으로 흘렀다. 그런데 은영이 옆자리를 내어주지 않자 실질적으로 사람을 만난다. 은영과는 전혀 다른 요조숙녀 같은 여인을 한 명 만나고 지속적으로 만난다. 그 여인은 신지영으로 깔끔하고 소박한 모습이다. 인표가 휴일이 되면 늘 은영을 충전시켜 주기 위해 같이 다녔는데, 지영을 만나기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된다. 은영은 혼자 충전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인표는 지영과 만나 새로운 느낌의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지영이 속이고 있다는 것을 인표의 엄마가 알고 지영을 만나지 말라고 한다.
한편 학교에 이질이 돈다. 급식소 아줌마들은 청결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이 일을 무척 속상해 한다. 이질이 확산되니까 학교에서는 휴학을 한다. 은영은 이런저런 생각 중에 얼마까지 이 학교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면서 인표가 데리고 왔던 지영의 얼굴도 떠올린다. 휴학이 있은 후에 학교에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여학생 커플이 구타를 당하는 일, 교사들의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어이없는 절도, 경미한 지적 장애가 있는 학생의 전학 등은 학교의 문제였다. 그러면서 뭔가 학교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표가 먼저 깨닫는다. 그러면서 은영에게 무엇을 보지 못했느냐고 묻는다. 둘은 교훈이 새겨진 비석 앞에 선다. 그 아래 이상한 풀 같은 물질을 발견한다. 그것을 걷어보니 토굴 같은 게 있다. 둘은 그곳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곳에 반지, 코뚜레 등의 증거물이 있고, 오랜 계획 속에 학교에 음울한 기운을 퍼뜨리려는 세력들이 있음을 인지한다. 은영은 문제가 될 만한 곳에 칼로 찌르면 되리라 생각하고 온 힘으로 찌른다. 하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변해 갔다.
둘은 토굴 밖으로 튕겨 나오듯 나왔고 거대한 바람이 따라 나왔다. 강풍이 나선형으로 교정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매섭고 독한 바람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바람이 용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은영은 용의 볼을 건드리면 이 바람이 죽겠다는 생각을 한다. 은영은 마침 안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람을 피하면서 용의 형상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인표도 따라왔다. 물로켓을 사용해 용의 형상을 저격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몇 번 실패를 하다가 마침내 용의 볼을 건드리게 되고 용은 땅으로 내려앉았다. 은영은 용의 목을 밟고 올라가 칼로 찌르려 했다. 마침 옆에 있던 인표가 죽이지 않고 문제가 되는 것만 제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은영에게 자문을 구한다. 은영도 그렇게 하자고 하고 찾으니 반지와 팔찌, 귀고리 등이 있다. 이들이 인표의 여자 친구였던 지영이 가지고 있던 것과 똑 같다. 그들을 제거하고 놔두니 바람은 다시 일어나 교정을 강하게 맴돌다가 사라졌다. 그 바람 때문에 인표와 은영은 서로 꼭 껴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참이나 있었다. 서로 좋은 느낌을 느낀다.
일이 끝나고 인표는 은영에게 팔찌는 어디서 나왔냐고 묻는다. 급식실 국통에서 나왔다고 하면서 지영이 이질로 고생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인표는 은영에게 “그만두지 말아요. 다른 데 가지 말아요.” 라고 말한다. 은영은 “안 그래도 몇 년 더 있으려고요. 이 학교가 잠잠하다 싶으면 더 위험한 게 꼬여서.” 라고 한다. 인표는 그런 것이 아니라 <나랑 있어요.>라고 사랑고백을 한다. 그리고 “좋아해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꽃무늬만 입는다 해도.” 라고 말한다. 둘은 그렇게 함께 살게 된다. 은영은 늘 먼저 자고, 인표는 자는 은영의 모습에서 빛나는 빛을 본다. 은영의 그 빛나는 얼굴이 인표의 수면등이 된다.
글을 읽어나가면 통쾌하다. 세상에 잘못된 것들은 모두 잡아서 징치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보건교사 윤은영을 만나는 일은 무척 상쾌한 일이다. 무질서와 부패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절서를 잡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보통의 방법으론 안 된다. 신비로운 힘을 소유한 영웅이 있어야 한다. 그 영웅으로 보건교사를 내세우고 있다. 한 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때마다 우리 사회 속의 찌꺼기들이 해소되는 듯해 시원하다. 놀라운 발상으로 시대의 아픔을 통찰하고 있는 글이다. 이제 보건교사 안은영이 가는 곳에 정의의 이름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 지고 이루어져 나갈 것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우리 시대의 정의다. 불편하고 더러운 세상을 청소할 수 있는 존재다. 우리 주변에는 늘 흐물흐물한 악령 같은 존재가 많다. 이들은 거대한 힘을 소유하면서 인간들 속에서 기생해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욕심이요, 권력이요, 부요, 이기심이다. 이들을 찾아내고 바른 가치를 세워나가는 안은영은 우리 시대의 등대다. 이 글을 읽으면서 사회의 정의 실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법의 테두리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윤리적 징치를 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흥미와 가치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독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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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몇 개를 읽었더라. 읽으면 읽을수록 반하게 되는 작가다. 작품이 재미있고 막힘이 없다. 더군다나 유쾌하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더불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어딘가에 이런 일쯤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마는 일들 같다.
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었다.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책들이 예뻐 되도록이면 종이책으로 소장하고 싶은 시리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정세랑 작가의 책을 몇 권 구매하기로 하면서 전자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책을 보관해야하는 부담감은 없으나 역시 좋아하는 책은 종이책으로 갖고 싶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기도 했다.
소설 속 주인공 안은영은 사립 M고 보건교사다. 안은영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퇴마사라는 것. 즉 귀신들을 보는 눈을 가졌다. 가방에 화장품 보다는 비비탄 총과 무지개색 플라스틱 장난감 칼을 가지고 다닌다. 안은영이 학교를 기웃거리는 이유는 학교에서 감지되는 그 무엇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10편으로 된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건 다르지만 보건교사 안은영과 M고의 실제 이사장 이자 한문 선생인 홍인표가 나오는 건 같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었으며 매 작품마다 다른 주인공들이 나와 소설을 이끌어간다. 몇 년 전 요양원에 옴이 퍼져 시끄럽게 했는데, 학교에서 옴을 잡아 먹는 소녀, 인표가 가진 밝은 색의 아우라(인표를 보호하는 빛)를 뺏으려하는 원어민 교사, 다른 학교에서 여학생의 방석을 뺏어오면 수능을 잘 본다는 소리에 훔쳐왔으나 반 아이들 전체가 울고 있었던 일들. 모두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안은영의 눈에는 보이는 것들의 사연을 말한다.
퇴마사의 역할을 하려면 홍인표가 가진 빛의 파동, 즉 그의 손을 잡으면 전해오는 힘을 가져 충전을 시키기도 했으며 소원을 비는 탑을 돌며 그들의 염원을 가져오기도 했다. 또한 주말마다 남산에도 자주 다녔는데 연인들의 사랑의 맹세를 해둔 열쇠를 만지면 충전이 되곤 했다. 남산에 열쇠를 걸어두신 분들 조심하시라. M고 안은영 보건교사가 당신들의 마음을 다 가져갔으니 당신들의 사랑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릴적 자신에게만 보였던 정현을 만나러 놀이터에 가끔씩 가곤 하는 은영. 그녀는 정현에게 줄 과자를 사 가지고 가 함께 이야기를 한다. 은영보다 머리 하나는 컸던 정현은 어느새 은영보다 훨씬 작은 아이로 남아있다. 또한 유일하게 은영과 친구였던 강선이 찾아왔던 날, 그가 죽었음을 알았다. 왜 죽었느냐고 물어보지 못했던 은영. 은영에게 비비탄 총과 무지개 색을 발하는 장난감 총을 주었던 아이가 강선이었다.
그는 대형 크레인에서 작업을 하다 죽었다. 지금은 랜드마크 주상 복합이 된 그 곳에서. 아직 희미해지기 전의 강선은 은영의 학교 보건실에서, 교실에서 함께 놀았다.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은 그곳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마치 상상 속에 일어난 일들처럼 말했다.
유머 스럽고, 유쾌한 소설이었다. 더군다나 학창시절을 보내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렸다. 지금의 학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에로에로를 내뿜는 아이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과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을 그리는 내용은 유쾌해 지켜보는 이들, 특히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정세랑 작가의 책을 다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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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는 건 아주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다. 전부터 정세랑 작가를 알고는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게 올해부터였다. 사실은 『보건교사 안은영』을 먼저 읽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이상하게 읽지 못하다가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는 본격적으로 정세랑 책 읽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렇게 읽은 책이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롯해 몇 권 된다. 읽다보니 알겠다. 왜 정세랑 작가를 좋아하는 팬덤이 형성됐는지. 그의 책이 출간되면 작가를 사랑하는 팬들이 그의 책을 사고 또 읽고 반추하는지를. 나는 정세랑 작가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 전에 전자책으로 읽었다가 넷플릭스에서 드라마가 방영된후 리커버판을 구매하여 읽게 되었는데 다시 읽어도 왜이리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정세랑이 선사하는 상상의 세계에 나도 몰래 푹 빠져버렸다. 무지개빛 장난감 플라스틱 칼과 비비드 총을 가지고 쏘는 보건교사 안은영을 상상해 보시라. 상상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설정에 배우 정유미가 안은영 역할을 맡아 더욱 빛내 주었다. 한문 홍인표는 글쎄, 다른 배우 누군가를 연상시키지 못했는데 그 역할을 역시 좋아하는 배우 남주혁이 맡아 까칠하면서도 안은영이 하자는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소설에서보다 훨씬 젊고 잘생긴 남자로 말이다. 드라마는 시즌제로 갈 것 같다. 일단 시즌1에서 소설 속의 내용들을 다 다루지 않았을 뿐더러 새로운 회사까지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내용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연작 장편소설이다. 하나의 단편에서 시작되어 장편이 된 이 소설이 가진 특징은 한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이야기들을 말한다. 해파리 즉 젤리피시로 불리는 혜현이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시작된 소설이 고등학교 3학년, 혹은 대학생이 되어 보건실로 안은영을 찾아오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들 속에 과거에는 연못이었던 장소에 학교를 지어부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속 에로에로 젤리들이 떠다니는 그 장소에 우리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는 것이다. ![]() 안은영은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이 있다. 죽은 사람들이 아직 먼지 부스러기로 사라지기 전 젤리 형태로 남아 있는 거 하며 아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에로에로 젤리들을 플라스틱 칼로 물리치는 역할이다. 단 그 능력이 비비탄 총은 하루에 스물두 발, 장난감 칼은 하루에 15분 정도 사용 가능하다, 안은영은 보호 장막을 가지고 있는 한문선생 홍인표를 보고 그 왜 다쳤는지 궁금하다. 함께 젤리 덩어리로 된 머리를 물리친 후 안은영은 홍인표와 손 잡는 사이가 되었다. 홍인표의 손을 잡으면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에 충전이 되어 총의 경우 50발도 가능할 것 같았다. 젤리들을 물리치는 안은영이 이전에 무기에 충전을 할 때는 절의 탑이나 사랑의 열쇠를 걸어놓는 장소였다. 그들의 사랑의 마음을 혹은 기원을 훔쳤다. 언젠가 절에서 탑을 돌때 스치듯 스님이 말씀하셨다. 가셔서 좋은데 쓰라고 말이다. 안은영과 홍인표는 주말이면 함께 절을 돌거나 남산의 사랑의 열쇠가 달려있는 곳을 걸었다. 거기에서 충전을 하여 다시 젤리들을 무찌를 수 있었다. ![]() 드라마에서 나온 인물들 중 주연 배우를 제외하고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이 백혜민이었다. 옴이 나타나면 나타나는 옴잡이. 이전 세상에서는 늘 남자로 태어났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자로 태어났다. 스무살 즈음에 생을 다하였으나 다른 세상보다 이번 삶이 평화로워 좋다. 좀더 살고 싶다는 백혜민의 생각을 안은영이 읽었다. 여기에서 옴은 '재수 옴 붙었다' 할 때의 그 옴이다. 옴을 입에 물고 있었던 백혜민에게 수업시간에 먹는다며 혼냈던 교사에게 뱉어 옴이 옮아가게 했던 장면은 차라리 짜릿했다. ![]() 드라마를 본지 좀 되어 다시 1편부터 재탕하며 보니 소설에서는 없었던 내용들이 다시 보였다. 드라마적 재미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그리기도 했고, 남자애가 여자애로, 이름도 조금씩 바뀌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컸다. 이번에 책을 다시 읽을 때도 금방 읽었는데 뭔가 허전하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안은영의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나만 하는 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그걸 원했다. 드라마엔 작가가 직접 참여하여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소설과 드라마의 괴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다. 어서 다음 시즌이 제작되었으면 싶고, 안은영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보건교사안은영 #정세랑 #민음사 #리커버 #특별판 #책 #책추천 #책리뷰 #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 #한국소설추천 #넷플릭스보건교사안은영 #드라마 #보건교사안은영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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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복 중의 복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히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며 또는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내 거 아닌 내 것 같은 사이가 되어 힘을 합한다 둘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의 괴상한 힘들 사립 M고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썸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안은영은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어릴 때부터 보아 온 퇴마사이자 심령술사이다 필히 어둡고 서늘한 면모를 보일 것 같은 캐릭터이지만 안은영은 퇴마사로서의 전형성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성격과 교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먼저 갖고 있는 여성이다 발랄함과 굳건함 코믹함과 용감함을 모두 지닌 지금까지의 한국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강력한 여성 캐릭터이다 그녀는 플라스틱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귀와 혼령을 물리치며 통굽 슬리퍼를 신고 뛰어다닌다
급할때는 맨발로 스타킹이 찢어지도록 뛰기도 한다 학생들의 갖가지 고민을 스스럼 없이 들어주며 엇나갈 것 같은 학생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도한다 사람을 해치는 괴물과 자신의 힘을 악용하는 자는 가차 없이 응징하지만 사연이 있는 영혼을 조용히 쓰다듬어 주는 방법도 안다 안은영은 발랄하고 용감한 여전사이자 동시에 다정하고 유쾌한 언니가 되어 맹활약한다 수동적이지 않고 주체적이며 감상적이지 않고 감각적인 안 형 삼고 싶은 안은영 그녀의 치명적 매력이 이 소설을 이끄는 주된 엑토플라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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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제목 그대로 사립 M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주인공으로 한다. 특별한 것 없는 직업과 평범한 이름이지만 안은영은 보통의 보건교사가 아니다. 일복 하나는 타고난 그녀는 직업으로 ‘보건교사’ 역할에 열심이면서 동시에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처치하고 쫓아내거나, 간혹 위로하는 ‘퇴마사’의 운명에도 충실히 복무한다. 여기에 사립 M고의 한문교사이자 학교 설립자의 후손인 홍인표에게 흐르는 거대한 에너지는 안은영의 활약을 돕는 필수적인 영양제 역할을 한다. 에너지(기)를 보충하기 위해, 학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둘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맞잡는 사이가 되어 힘을 합친다. 그들 앞에 나타나는 기이한 괴물들, 학생들에게 보이는 미스터리한 현상들, 학교 곳곳에 숨은 괴상한 힘들…… 사립 M고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안은영과 홍인표의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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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한아뿐을 시작으로 정세랑 작가님 책만 다섯권 정도 읽었습니다. 이제는 믿고 보는 작가님이 되었어요. 작가님 글은 너무 숨쉬듯이 쉽게 읽혀서 좋아요. 그리고 작품 속 캐릭터가 꼭 어디에 살아있을 것 같고 사랑스러워서 좋아요. 리커버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또 작가님의 편지?도 받을 수 있어 리커버본 구매한 보람이 있었네요. 아직 한챕터 읽었는데 은영이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어느새 은영이를 응원하고 있더라구요. 우리 곁에도 은영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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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보기 전에 얼른 읽었다 전부터 궁금했지만 리커버 전의 디자인이 너무 별로...였고 이번 리커버판은 마음에 듭니다 귀엽더라고요
* 정세랑의 책을 읽을 땐 마음의 불안이 없다 정세랑은 세상과 사람을 아끼니까 지켜주니까 정세랑의 세상은 언제나 안전해
* 은영은 다른 종류의 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어느새부터인가 보상을 바라는 마음도 버렸다.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친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덕목이라고 여긴다는 점에서 은영과 인표는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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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이 유행할 때라 그랬나. (애정하는)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학교 기간제 여교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와 문제의식을 드러낸 소설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무거울 것 같아 패스했던 게 몇 년 전이다.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를 한다고 해서 티져를 봤는데, 내가 생각한 건 사회 다큐멘터리 장르였는데, 이거야 원 완전 히어로물 판타지 장르인 것이다. 나의 편견에 대해 뼈때리는 반성을 하고, 책을 구입하였다. 정세랑 작가는 이 책을 쾌락을 위해 썼다고 하는데, 읽는 나도 재미있었으니 작가님. 성공하셨습니다. 가끔은 이런 책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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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보건교사 안은영>을 워낙 재밌게 봐서 원작이 궁금한 나머지 찾아 읽게 됐습니다. 넷플릭스 버전을 여러 번 봐도 잘 이해되지 않아 막연하게 추측해왔던 몇몇 디테일이 책을 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예를 들어 '해파리는 왜 해파리로 불리는가?', '오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같은 것들요. 물론 원작의 '오리'와 넷플 버전에서 등장하는 '오리'의 캐릭터와 쓸모는 좀 다른 거 같긴 하지만. 동시에, 넷플 버전이 원작에 대한 각색을 굉장히 잘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작과 넷플 버전의 등장 인물 성별이나 이름, 각 에피소드들이 크게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넷플 버전이 '재미'나 '전개의 설득력' 측면에서는 훨씬 더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각색을 통해 에피소드가 풍성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육 먹는 두꺼비나 젤리, 김강선 일화 등이 특히 CG가 열일한 에피소드 같은데 이 부분은 원작을 읽어봐도 넷플 버전보다 더 많은 것을 상상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시각화가 잘 된 것 같았습니다. 넷플 버전과 비교를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넷플 버전 안은영에 대한 감상도 적게 됐네요. <보건교사 안은영>은 요약하자면, 소설과 영상 콘텐츠의 콜라보 가운데 가장 윈윈 효과가 컸던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원작 작가님이 어차피 넷플 버전 각색을 하셨으니 <보건교사 안은영 시즌2>는 원작 1편보다 더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지겠죠?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 버전을 재밌게 보신 분, '요즘 Z세대 소설 근황'이 궁금하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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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후기 입니다. 본 리뷰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런 정보없이 추천받아 읽었는데 초반부 읽자마자 깜짝 놀랐네요. 제목만 봐선 보건교사로 지내는 주인공이 느끼는 힘든 생활이라던지 사회적인 문제가 주제일줄 알았는데 비비탄 총, 깔때기 칼 같은 것들이 나와서 ㅎㅎㅎ 결론적으로 가볍게 술술 재밌게 읽기 좋은 소설이였습니다. 부분부분 가슴 찡해지는 에피소드들도 있고 작가의 상상력이 참신하다, 문장이나 개그감이 좋다 라고 느낀 부분도 많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기 좋은 유쾌한 소설인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 소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드라마화 하기 좋을 것 같은 내용인지라 드라마도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