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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있으나 숲은 보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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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천재 여성들에 대한 책이라 흥미를 가지고 구입을 했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어딘가 허전하고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각 여성들의 전체 생애를 한 책에서 다룬다는 것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각 여성 개개의 업적을 이루어내게 한, 또는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상황을 이끌어낸 정신 세계를 다루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어느 한 사건, 또는 어느 일정 인물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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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앞서간 천재 여성들에 대한 책이라 흥미를 가지고 구입을 했지만 다 읽고 난 느낌은 어딘가 허전하고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각 여성들의 전체 생애를 한 책에서 다룬다는 것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각 여성 개개의 업적을 이루어내게 한, 또는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상황을 이끌어낸 정신 세계를 다루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어느 한 사건, 또는 어느 일정 인물과의 관계에서만 머무르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각 인물 소개 첫장의 사진들은 너무나 인상적이다.특히 까뮤 끌로델의 사진은 자신의 가슴아픈 사랑을 간직한 듯 슬픔을 간직한 듯한 모습에 가슴이 절로 아프기도 했다. 단편이나마 각 여성들의 일면을 볼수 있기는 좋으나 전반적으로 큰 숲을 보기는 힘든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j******e 2002.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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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인 삶이란 없다.
"정상적인 삶이란 없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남자들은 모두 게으르고, 멍청하고, 여자들만 밝히는 색한으로 생각이 되어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운 페미니스트가 될 지경이다. 저자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간과하며 읽지만 않는다면, 읽는 이에겐,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몇 개의 참고문헌을 적음으로써, 객관성을 보장받으려하고 있다. 하지만,책을 읽는 내내, 몇개의 자료와 사건으로 사람의 인생을
"정상적인 삶이란 없다." 내용보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남자들은 모두 게으르고, 멍청하고, 여자들만 밝히는 색한으로 생각이 되어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운 페미니스트가 될 지경이다. 저자가, 페미니스트라는 사실을 간과하며 읽지만 않는다면, 읽는 이에겐,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몇 개의 참고문헌을 적음으로써, 객관성을 보장받으려하고 있다. 하지만,책을 읽는 내내, 몇개의 자료와 사건으로 사람의 인생을 한 줄의 문장으로 (부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광인은,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만들어지는 개념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미쳐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시대와는 상관없는 다분히 개인적인 광기 말이다. '정상적인 삶이란 없다'는 작가후기가 인상 깊은 책이다. 작가 후기는, 편협한 페미니스트의 책을 아슬하게 건져올려 주었다.

[인상깊은구절]
작가 후기사건으로 사람의 인생을 한 줄의 문장으로 (부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광인은,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만들어지는 개념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미쳐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시대와는 상관없는 다분히 개인적인 광기 말이다.
c****r 2000.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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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내용보기
'존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이 책 속에서 저자인 로사 몬떼로가 전한 후안 라몬의 이 말은, 그 어떠한 말보다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는 남편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한 침묵의 작가 '마리아 레하라가'나 로댕의 모델이자 연인으로만 기록된 저주받은 천재 '카미유 클로델'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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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지 않는다!'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이 책 속에서 저자인 로사 몬떼로가 전한 후안 라몬의 이 말은, 그 어떠한 말보다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비극'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는 남편의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한 침묵의 작가 '마리아 레하라가'나 로댕의 모델이자 연인으로만 기록된 저주받은 천재 '카미유 클로델'의 자기 위안의 언어코드였을 지도 모른다. 혹은 20세기를 통틀어 남자들만의 역사에 침묵하고 질식해갔던 세상의 절반, 모든 여성들의 자기비하였을 지도 모른다. 지구위에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존재할 수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하지만, 로사 몬떼로는 단순히 여성의 편에 서 비극의 주인공들을 수집하고 나열하며 희열을 느끼는 '욕구 불만'의 통로로만 이 책을 쓰진 않았다. 나 스스로 이 책을 결코 기존의 '아줌마들이여 테러리스트가되자'라는 식의 '페미니스트' 서적들로 구분할 순 없다고 단정짓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첫 장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의 거짓말쟁이 '애거서 크리스티'의 이야기 속에서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수레바퀴 아래 질식되어 가는 여자들의 고난의 행군만이 아닌, 스스로 '여자들의 무덤'을 호화롭게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도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결코 여성적이지 않은 책, 마치 이 책은 인류역사의 아득한 기억 저편에서조차 기억되지 않았던 '여성', 그 자체의 기록을 면밀히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내 영혼의 세노비아에게, 당신의 후안라몬은 그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성으로 장식했지만,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었소.
l****d 2000.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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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장하고 싶은 위인전
"내가 소장하고 싶은 위인전" 내용보기
내 어린시절 주로 읽었던 위인전에 주인공들을 생각해보면 주로 남자, 그리고 여자로서 기억에 남는 자는 퀴리부인, 신사임당,나이팅게일 정도. 세상에 살고 있는 남여의 성비는 분명 1:1일텐데 위인전에서 자리잡은 성비는 1:0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그 어린시절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요즘이다. 무언가 본받고 싶은 여성 즉 역할모델로서 자리잡을 만한 여성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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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시절 주로 읽었던 위인전에 주인공들을 생각해보면 주로 남자, 그리고 여자로서 기억에 남는 자는 퀴리부인, 신사임당,나이팅게일 정도. 세상에 살고 있는 남여의 성비는 분명 1:1일텐데 위인전에서 자리잡은 성비는 1:0에 가깝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그 어린시절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요즘이다. 무언가 본받고 싶은 여성 즉 역할모델로서 자리잡을 만한 여성의 부재 속에서 나에게 내가 살고 있는 시대 이전에 살았던 나름대로 유명했던 여성들의 일대기에 관한 이 책은 보는 순간부터 시선을 끌었다. 이 책의 작가인 로사 몬때로는 정말 훌륭한 이야기꾼으로서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에 이르기까지 여러 여성들에 대한 일대기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자의 삶이 어쩌면 그렇게 기구하고 흥미로운지. 어찌보면 허물로 여겨질 수 있는 점들도 세세하게 다루어 읽는 내내 책을 손에 놓지 못하고 굉장한 집중력으로 읽게 만들었다. 서가의 한켠에 놓아두고 읽고 또 읽을 때마다 맛이 나는 이 책은 어느덧 내가 소장하고 싶은 위인전이라는 이름으로 내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이사벨 에버하트는 자신의 인생을 걸쳐 그 공허함을 가득 채우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기 위해 맹목적인 확실성과 도그마로 만든 기둥을 하나 세우고자 기를 섰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할 수록 허물어져 갔다. 그녀의 마지막 사진들을 통해서 볼 수 있듯 처참한 육체의 파멸과 더불어서 말이다.
h********n 2002.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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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분석력이 두드러진 책
"놀라운 분석력이 두드러진 책" 내용보기
놀랍기도하고 때로는 충격적이기도한 이 책 『시대를 앞서 간 여성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의 원제는 「여성들의 역사」(Historias de Mujeres)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모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크로체(B. Croce 1866~ 1952)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계몽주의적 페미니즘기나 그 후 몇 백 년을 흘러온 오늘날이나 여성들의 삶이 내포해온 비극적 문
"놀라운 분석력이 두드러진 책" 내용보기
놀랍기도하고 때로는 충격적이기도한 이 책 『시대를 앞서 간 여성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의 원제는 「여성들의 역사」(Historias de Mujeres)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모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크로체(B. Croce 1866~ 1952)의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계몽주의적 페미니즘기나 그 후 몇 백 년을 흘러온 오늘날이나 여성들의 삶이 내포해온 비극적 문제에 대한 공감일 것이다. 또한 ‘지구상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같다. ’는 페미니즘의 통념을 재확인하면서 아울러 인간 속에 숨겨져 있는 적나라한 본능과 만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페미니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선정된 몇 여성들, 예를 들어 애거서 크리스티, 프리다 칼로, 로라 라이딩 등의 경우처럼 시간의 통시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양성(兩性) 그 내성에 숨겨진 얼굴이기도 하여 독자의 권리인 들여다보기 혹은 엿보기를 만족시킨다. 여성은 무엇인가. 시대를 앞서 간 여성들은 그 삶에서 무엇에 비중을 두었으며, 무엇을 경시했는가. 그녀들은 무엇을 위해 용감했고, 반면에 무엇 앞에서 약했는가. 유럽 대학이 여학생을 받아들이는데 무려 100년이나 걸리고, 여성의 이름으로는 작품 발표를 할 수 없는 시대 속의 여성들. 이 책은 이러한 여성 문제의 화두를 중량 있게 던진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살아간 삶을 영웅시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가능한 한 정직하게 진술하고 있다. 성차별에 의해 재능을 감춘 채 역사 속에 가려진 여인들, 처참한 환경 속에서 현실을 극복한 여성들 혹은 자기 정체성을 찾는 일에 용기 있게 도전한 여성들의 삶을 신문 칼럼의 성격에 맞춰 세간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흥미있게 전개하고 있다. 그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숨겨온 삶의 뒤안을 풍부한 자료에 의거하여 충실히 풀어내고 있어 독자의 엿보기 본능, 즉 호기심을 어느 정도 채워준다. ‘조르주 상드에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로사 몬떼로라는 여성. 195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심리학 및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언론인으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식인종의 딸」 등의 화제작을 낸 소설가이기도 하다. 저자의 자유롭고 문학적인 표현과 날카로운 여성주의 관점의 표출,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 그 인물에 관한 저자 나름의 평가는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에서 여자만을 다룬 이유에 대해 저자는, 남녀가 똑같은 뼈와 살로 빚어진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늘 한 쪽만 희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인물 선정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필자가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이 필자를 선택한 것이다. 늘 어떤 충격을 안겨주던 여자들의 전기나 일기들을 들여다보면 어느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선정한 시대를 앞서간 15명의 여성들은 문학, 미술, 음악, 정치, 종교 등 각 분야에서 동 시대 여성들과는 다르게 살았고, 그 점 때문에 당대 사회로부터 비판받거나 외면당했고 매장되었다. 그녀들은 그렇게 살아야만 했는가. 그녀들의 발목을 붙잡은 족쇄의 실체는 무엇이겠는가. 추리소설 작가로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아온 애거서 크리스티는 변화하는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벽하게 자신을 숨기고 싶어한 여인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녀는 위대한 거짓말장이였고 중상모략가였다(본문 47쪽). 그녀는 40세에 고고학자인 25세의 남자와 사랑을 시작했고, 그들의 결합은 85세로 인생을 마감하기까지 이어졌다. 그녀의 풍부하고 철저한 상상력이, 남자에게는 있지도 않은 윤택함을 덧칠하며 자신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꾸며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저자는 그녀를 평가한다. 이미 1792년에 「여성의 권리에 대한 주장」을 써서 근대 페미니즘의 근간을 이루었지만 그 이름은 생소하기만 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셀리의 어머니로만 기억될 뿐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그녀는 사랑을 구걸하지만 실패하고 38세로 요절한다. 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삶은 본문의 지적대로 ‘미치고 불쾌하고 비도덕적인 여성주의자’로 비판받을 뿐이다. 이름난 남성에 가려져서 뛰어난 재능이 묻혀버린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순종이라는 명분하에 무릎꿇어야 했으며 사랑의 자기최면에 덧씌워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남편의 강압 아래 자신의 재능을 죽이며 생계를 담당해야 했던 세노비아 깜쁘루비. 세인들은 그들 부부를 모범적인 결혼생활의 전형으로 추켜세우지 않았던가. 음악적 재능을 아내의 역할로 바꾼 알마 말러. 그녀는 뒤늦게 ‘나는 무쇠 발톱으로 도둑맞은 나의 둥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 절규한다. 마리아 레하라가는 어떠했는가. 그녀의 모든 작품은 남편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남편은 명예를 얻고 다른 여성을 사랑한다. 그런데도 그녀는 침묵할 뿐이다.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남편의 요구에 따라 남편의 이름으로 작품을 써 보내던 그녀. 체념이 유일한 덕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혹은 남자들의 폭력 때문에 그리고 복종이라는 관습에 따라 그 시대 여자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녀들의 짓밟힌 자존심과 가난은 세계 도처에서 여전히 아직도 진행형이다. 자신을 포기한 여성들도 불행한 삶을 보냈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못한 여성들은 더 참혹했다. 존재를 꿈꿨지만 존재가 될 수 없었던 여성 까뮤 클로델. 재능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한 남성(로댕)에 의해 처참히 부서지고 파괴되는 운명을 살아야 했으며, 브리테니카 백과사전에서는 조각가라는 설명 없이 단지 로댕의 모델이자 연인으로만 서술된 여인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이유로 어머니와 여동생의 외면 속에서 30년이나 정신병원에 갇혔다가 그곳에서 절명했다. 선구적 여성, 잘난 여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성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l****s 2000.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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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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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역사 속에서 여자들의 존재는 대부분 미미하다. 낡은 역사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진보적이고 훌륭한 여자들은 기껏 합해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가 우리와 그들의 눈과 귀를 막았을 뿐, 여자로서 당하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여자들은 얼마든지 많다. 이 책에 나오는 15명의 여자들은 사회적 벽에 눌려서, 혹은 우월감에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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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배운 역사 속에서 여자들의 존재는 대부분 미미하다. 낡은 역사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진보적이고 훌륭한 여자들은 기껏 합해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가 우리와 그들의 눈과 귀를 막았을 뿐, 여자로서 당하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여자들은 얼마든지 많다. 이 책에 나오는 15명의 여자들은 사회적 벽에 눌려서, 혹은 우월감에 빠진 남자라는 인간들 때문에 고난의 삶을 살았던 혹은 끝내 짓밟혀 버렸던 진보적 여성의 초상들로 요약된다. 이 책에서의 그녀들의 모습은 분명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역사는 우리가 그녀들을 더욱 오해하도록 만들어 버렸다. 그녀들은 그런 식으로 공식적인 연대기에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조용히 질책한다. 그러한 평가가 과연 정상적이고 공정했느냐고. 그리고 시대를 앞서간 그녀들은 처음부터 그러한 것들은 염두에 두지조차 않았다고.

[인상깊은구절]
작금의 현실은 어느 인종도진정한 권리를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그러나 타인의 권리를 반대하는 자들은 자신의 종교나 피부색은 물론이고 성까지도 그런식으로 포기하게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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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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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페미니즘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었지만 그다지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작가인 로사 몬떼로가 스페인의 여성작가이며 페미니스트라는 이유, 그리고 다른 책들에 비해 긴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비극적인 인생을 살다간 여자들에 대해서 기록한 책이라는 처음의 느낌과 달리 차례를 주욱 훑어 보면서 그러한 내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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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것에 대하여 페미니즘에 어느 정도 관심은 있었지만 그다지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작가인 로사 몬떼로가 스페인의 여성작가이며 페미니스트라는 이유, 그리고 다른 책들에 비해 긴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비극적인 인생을 살다간 여자들에 대해서 기록한 책이라는 처음의 느낌과 달리 차례를 주욱 훑어 보면서 그러한 내 생각과 좀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책을 집어들고 한번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여자란 대체 어떤 존재인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 일단 유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자를 그저 여자로서 보는 것 보다 하나의 인간으로 보고 대할 때 비로소 그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그것은 남자와 여자가 아닌 모든 인간들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작가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에 대한 글을 쓰면서 그 어떤 편견도 배제했다. 그리고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함으로써 비로소 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것을 떠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려 했다는 것에서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8~20세기까지 유럽의 여성 15명에 대한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긍적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떠나 그들 나름대로 그 시대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것에 비해 그들에 대한 평가와 기록은 매우 인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르주 상드(1804~1876)와 이사벨 에버하트(1877~1904)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남자처럼 꾸밈으로써 겨우 자신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정상'이 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이 세상에 정상은 없는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자신의 행복과 정체성을 포기하면서 살아야 비로소 자유를 찾을 수 있다면 과연 그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인가? 남자들은 여자들이 그저 열등한 존재이며 자신들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저 애를 낳고 기르며 집안일이나 신경쓰며 그것이 진정 여자의 행복이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인류학자인 마거릿 미드(1901~1978)의 연구에 따르면 성의 역할은 단지 문화에 따른 것이며 남성과 여성 둘 중 어느 쪽이 더 열등하고 우수한 것은 없다고 한다. 열대지방의 한 섬에서 사는 세 원시 부족의 성 역할은 놀랍게도 서로 판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부족은 여자가 남자를 지배하며 또 다른 부족은 그와 정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남자의 세계에 도전해 자신의 입지를 세운 여자들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남성에게 자신의 꿈을 강탈당한 여자들도 많다. 그들은 남자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 했으나 그것은 대체로 불행한 결말을 불러왔다. 카뮤 클로델(1864~1943), 알마 말러(1879~1964), 마리아 레하라가(1874~1974)는 재능을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성에게 의지해야 했다. 그래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능은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불행한 삶을 마감해야 했다. 지금도 여성은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회의 약자이다. 우리사회만 보더라도 IMF 구제긍융 사태를 맞고 사회 각계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닥쳤을 때 여자는 온갖 시련과 차별, 착취를 감내해야 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적 정립은 완전하지 않다. 그러나 여성들이 끊임없이 투쟁하며 인간에 대한 차별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나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 동감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당신도 삶의 본질을 들여다 보면, 그동안 침묵에 휩싸여 가려지고 감취졌던 일상을 한번쯤 뒤돌아보면, 그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말해졌던 것, 사회적 정설이란 것, 공식적인 연대기란 것, 그것들은 실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아울러 이 책은 여성들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습적인 사회의 테두리에서 느끼고, 꿈꾸고 활동하고자 했던 무수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이 시리즈를 책으로 만들면서 확연하게 깨달았다. 개인의 삶은 하나의 모험이자, 이른반 옳다고 정의하는 한계성에서 벗어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울러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한가지 배울 수 있었다. 정상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m***h 2000.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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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과 비범, 그리고 비극적 운명
"평범과 비범, 그리고 비극적 운명" 내용보기
하나를 가진 사람은 하나의 고민이 있고 백개를 가진 사람은 백개의 고민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구절을 나도 모르게 떠올렸다. 이 책에 기록된 몇명의 여인들. 여자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오랜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이런 비극의 주인공으로나마 이름을 남기기 위해 그녀들은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을 했을까? 차라리 평범했더라면 사회에 순응하면서
"평범과 비범, 그리고 비극적 운명" 내용보기
하나를 가진 사람은 하나의 고민이 있고 백개를 가진 사람은 백개의 고민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구절을 나도 모르게 떠올렸다. 이 책에 기록된 몇명의 여인들. 여자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오랜 남성위주의 문화 속에서 이런 비극의 주인공으로나마 이름을 남기기 위해 그녀들은 얼마나 처절하게 투쟁을 했을까? 차라리 평범했더라면 사회에 순응하면서 그 시대 나름의 행복을 얻을 수 있었던 여자들이 타고난 비범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시대를 선택할 수 없었던 그녀들의 운명때문에 마음이 갑갑했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행태로나마 그들의 삶과 투쟁(?)의 흔적을 남긴 그녀들은 행복하다는 생각도 얼핏 든다. 더 치열한 삶을 살았고 더 비범했지만 묻혀버린 수많은 여성들이 역사 속에는 수없이 많다. 악녀로 탕녀로 이름을 남긴 역사 속의 여성들... 그녀들을 더 파고 들어가면 바로 탁월함 때문에 완전히 매장시킬수 없었던 남성 사가들에 의해 악의 표상으로 남겨졌을 수도 있다. 그런 여성들의 역사를 찾아내고 발견하는 시발점으로 좋은 책이다. 숨어버린 여성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가장 중요한 호기심과 흥미를 돋우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있다면 수많은 인문, 사회 서적들이 그렇듯 서양사 위주의 시각이다. 그나마 작가가 스페인 게통이었기 때문에 앵글로 색슨 중심의 시각보다는 넓다는 것이 행운이긴 하지만... 동양을 비롯한 제3세계 국가들의 인물에 대한 탐구가 있는 책이 나올 날은 언제일까? 아직도 전 세계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이다. 그 역사라는 말에 동서양, 제3세계의 모든 것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서술된 책을 보고 싶다. 동양과 제3세계의 여성들도 서양 여성들 못지 않게 비범했고 나름대로의 역사와 삶이 있었다...
p***1 2000.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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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성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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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리지만 지금보다 어릴 때 나는 무엇인가 앞서간 여자들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있었다. 전혜린이라든지 보봐르의 이름은 그래서 내겐 하나의 혁명, 우상처럼 다가왔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적인 편견과 사람의 시선을 극복해 나가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체념한다거나 당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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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어리지만 지금보다 어릴 때 나는 무엇인가 앞서간 여자들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있었다. 전혜린이라든지 보봐르의 이름은 그래서 내겐 하나의 혁명, 우상처럼 다가왔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대적인 편견과 사람의 시선을 극복해 나가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체념한다거나 당연시 되는 일들에 대해서 큰 반발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사회적 편견이나 관습에 대항했던 여자들의 이야기들이 내게는 그렇게도 이상적이고 향기롭게 다가와 한동안 나를 이끌던 매개체가 아니었을까. 그런 내 우상들도 어느덧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본 모습이 보여진다. 그것이 좋은 면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신화란 자세히 뜯어보면 그러길 바라는 마음들이 그렇게 보는 시선들은 아닐까 싶어진다. 무엇인가 범상치 않고 앞서간다는 건 행복보다는 피곤함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른들이 말씀 끝에 그러지 않는가. 그냥 평범한게 제일 좋은 거라구... 어쩜 소시민적인 행복함을 바라는 것이라면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참 세상에 대한 꿈들이 있을 때, 무엇인가 앞서가고 싶지 않는가! 여성과 관련되어지는 이야기들은 어떤 형태로든 페미니즘의 시선이 깔릴 수 밖에 없다. 남성들의 이야기들이 남성적 시선으로 이야기 되듯이.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꼭 뛰어났던 선인적인 여성들의 모습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악녀 혹은 마녀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의 여성들도 이 책에 실려 있다. 총 17명의 여성들이 삶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는 익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도 있고, 내게 있어서 생소한 이들도 있었다. 보봐르나 끌로데, 브론테 자매, 말러 같은 경우에는 그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아닌가! 읽으면서 느껴진 건 아직도 혹은 어쩌면 계속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관습을 뛰어넘으려 하는 건 인간적인 면에서 볼때는 너무 고단하고 벅찬 삶이 아닐까. 소개된 여성들이 그냥 평범하게 당시의 관습이나 사회적 관념에 순응하면서 살았다면 여성적으로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삶으로서는 행복한 삶이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러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사회적 편견이나 한계 - 부당하고 느끼는 - 관념에 대해서 끊임없이 뛰어넘고 의문제기와 행동화 했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의식이 변화했고 변화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예전에 친구들과 '여성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과연 여성성이란 여성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하다 보면 우리 또래도 머리속의 여성적 삶과 교육받고 관습적으로 익혀져 버린 여성적 삶의 gap에서 중점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하는 그런 생각 탓에.... 소개된 여성들 역시 의식하는 삶과 관습적인 삶의 gap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거나 때로는 움츠러들기도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방어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이른바 페미니즘에 관련된 몇몇 서적과 강의, 기사들을 통해 볼 때 이런 여성들은 늘 시대에서 '정상'성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들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남성의 기준에서 무엇인가 틀리면 그건 정상이 아니라는 그런 것들에서 여성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수정하고자 했던 것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고민하지 말아야 겠다. 그 정상성이란 범주에 - 이른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에- 포함되려고. 저자의 말처럼, 정상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성으로서의 삶 혹은 뭐 어떤 타이틀로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이 중요한 것이니까. 정상적이란 그 잣대는 누가 정할 수 있을까. 정체성이란 말이 너무 거창하게 들리지도 모르지만,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여성'성과 '정상'성의 삶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보게 해주어서 좋았다. 책읽기는 어쨌든,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유희 중 하나일테니까 그 기본은 채워주고 있다.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읽는다면 출퇴근의 짜증을 못 느끼게 해줄 것이다. 꼭 거창하게 지금부터 책읽기 이런 격식이 필요없이 .....
u******5 2000.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시대를 사는 '인간적인' 여성들에게....
"이 시대를 사는 '인간적인' 여성들에게...." 내용보기
아무런 생각없이 피아노 연주를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곡의 멜로디에 사로잡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히 피아노 연주는 낮은 음계의 반주와 높은 음계의 멜로디가 함께 하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낮은 음계의 반주는 곡의 흐름과는 크게 상관없이 몇몇의 음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데에 반해서 높은 음계의 멜로디는 곡의 흐름과 함께 계속 변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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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생각없이 피아노 연주를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곡의 멜로디에 사로잡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분명히 피아노 연주는 낮은 음계의 반주와 높은 음계의 멜로디가 함께 하는데도 말이다. 이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낮은 음계의 반주는 곡의 흐름과는 크게 상관없이 몇몇의 음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데에 반해서 높은 음계의 멜로디는 곡의 흐름과 함께 계속 변화하기 때문이다. 피아노 연주의 비유는 사회에서도 적용된다. 우리는 비슷비슷한 다수 대중과는 다른 독특한 행동을 하거나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에게 소위 "튄다"는 말을 쓴다. 그러나 남들과 다르다는 뜻은 틀렸다는 것과는 다르다. 특히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체제다. 오히려 다양성이 사회의 존속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는 다양성에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의 겉모습만을 바라볼 때는 모든 분야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사회의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사람들 판단의 기준이 되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어느 한쪽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은 인종, 성별,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 평등하다고 배웠고 당연히 그렇게 여기고 있지만 백인은 자신이 가장 우월하다고 여기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해묵은 지역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반은 남성이고 나머지 반은 여성이다. 생리적 기능이 조금 다른 것을 제외하면 남성과 여성은 사람이라는 이름 하에 동일한 존재다. 그렇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영국에서 여자는 투표권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여성이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 가사의 질곡에서 벗어나고 능력이 있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살아왔지만 영어로 역사(history)의 의미가 남자의 이야기이듯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남성은 여성을 억누른 채 세상을 지배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남성만이 역사를 이끌어 왔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다. 그동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과거보다는 자유로워진 오늘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치에 타당할 것이다. 스페인의 로사 몬떼로(Rosa Montero)라는 여성 작가가 지은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에는 세계 근,현대에 여러 방면에 이름을 날린 15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차례대로 나온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5인은 여권 신장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을 비롯하여 여류 작가, 예술가 등 각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남긴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제목에도 나타나듯이 저자는 15인에 대해 무조건호의적으로 서술하지는 않고 그녀들의 삶의 허구성과 모순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나로서는 객관적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이것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세노비아 깜쁘루비, 일데가르뜨 로드리게스 등 라틴 계열의 여성도 있지만 작가는 무조건 그녀들에 대해 호의적으로만 서술하지는 않는다. 작가 자신도 페미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히려 남녀 평등을 추구하는데 기여한 그녀들의 노력의 일면에 숨어있는 허구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이 책에 선정된 15인 중에서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에거서 크리스티를 살펴보자. 그녀는 우리도 익히 아는 추리소설의 대가이다. 그녀도 생전에는 성공한 작가로서 남못지 않은 명예과 인기를 누리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은 완벽 그 자체는 아니었다.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외면하고 바람을 피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잠적한다. 며칠 후 외딴 호텔에서 발견되지만 그녀는 완전 딴 사람이 되어서 자신의 전 남편도 몰라본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녀는 끝끝내 자기 위선으로 충실한 삶을 살았던 여인이었다. 비록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밤낮을 지새며 감명깊게 읽지만 말이다. 크리스티 뿐만이 아니라 현대 인류학을 개척한 마거릿 미드도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삶을 산 여인이었다. 파푸아 뉴기니 등지에서 행한 인류학 현지 조사는 남녀 역할의 역사적 정체성을 뒤흔드는 결과를 낫지만 그녀의 삶은 빈틈없는 빽빽함, 그 자체였다. 2시간이라도 여유 시간이 생기면 어쩔 줄 몰랐던 사람이 그녀였다. 그녀들의 역사적 공헌을 절대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외적인 평가와 내적인 삶과의 모순이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사기를 당한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페미니스트로 살았던 그녀들도 인간이 아니던가..... 그녀들도 이 시대를 사는 오늘날의 여성과 다를 점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그녀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던 사람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h***o 2003.1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