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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 좇아 연을 날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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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꿈을 품고 있다. 그 꿈이 반드시 성취 목적의 거창한 무엇은 아니더라도 아주 소소한 소망, 타인에게 바라는 감정, 나를 이루고 있는 내면의 힘, 이 모든 것을 우리는 '꿈'이라 표현할 수 있다.     로맹가리의 <노르망디의 연>은 그런 꿈을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를 잊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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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꿈을 품고 있다. 그 꿈이 반드시 성취 목적의 거창한 무엇은 아니더라도 아주 소소한 소망, 타인에게 바라는 감정, 나를 이루고 있는 내면의 힘, 이 모든 것을 우리는 '꿈'이라 표현할 수 있다. 

 

 로맹가리의 <노르망디의 연>은 그런 꿈을 향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 자신의 정체성과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 끔찍한 절망에 고통스러울 텐데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매우 평범한 우리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다. 그래서 로맹가리의 글은 웅장한 감동이 아닌 잔잔하게 스며드는 물결과 같다.  

 

 


 

 

 프랑스 노르망디의 외딴 마을에 사는 플뢰리 집안 사람들은 대대로 프랑스 역사에 대한 기억을 천부적으로 간직하고 있다. 먼 옛날 왕정시대부터 찬란한 문화기를 겪었던 시절, 1차대전의 암울한 기억과 그속에서 피어난 혁명과 투쟁, 얼룩진 절망까지도 일명 '저주받은 기억'이라 할 만큼 세세하게 간직하고 있는 그들의 기억력을 세상 사람들은 '광기'라 조롱하기도 한다. 

 부모님을 1차 세계대전에서 잃고 삼촌인 앙브루아즈 플뢰리와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 뤼도 플뢰리 또한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다. 그의 머리는 거의 컴퓨터와 같아서 한번 본 숫자만으로도 어려운 계산을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로 명석하다. 대부분의 노르망디 사람들은 이런 뤼도의 기억력을 불길하게 생각한다. 뤼도의 삼촌인 앙브루아즈 플뢰리는 이 고장의 연 장인이라 불리우는 사람이다. 그의 연은 단순히 아이들의 놀잇감을 넘어서서 프랑스의 상징이 될 만큼 유명해진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숱한 사람, 어느 역사의 지점 속에서 당당하게 혹은 비참하게 스러져간 사람들이 모두 플뢰리의 연 속에 생전의 모습을 싣고 먼 하늘의 구름 속으로 비상한다. 그의 연은 단순한 '연'의 의미를 넘어서 프랑스 역사가 앞으로도 간직하고 가야 할 '기억'이다. 그것이 후대에 긍정적인 평가로 남든 그렇지 않든, 우리 각자가 짊어지고 갈 역사의 한 부분이다.

 

 "한 평생을 연에 바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광기가 있는게 분명해. 다만 해석이 문제가 될 뿐이지. 그것을 '광기'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숭고한 불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 둘을 구분하기가 때론 어렵지. 하지만 네가 정말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심지어 너의 전부를 바치거라. 그리고 그 나머지엔 마음 쓰지 마라." (P.18)

 

 어느 날 뤼도는 숲속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소녀와 마주치게 되고 운명처럼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릴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폴란드의 유서깊은 브로니츠키 귀족 가문의 사람이다. 뤼도는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순결한 마음만으로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 항상 안개처럼 나타나 사라지길 반복하던 릴라는 어린 소년의 마음에 사랑이란 위대한 글자를 남겨주고 그와 가깝게 지내며 자신의 사촌들을 소개해준다. 뤼도는 그들과 교류를 하며 권력자들을 향한 냉소를 배우고 사랑하는 릴라를 사이에 둔 채 연적과 싸움을 치르기도 하며 포화속에서도 끝까지 남는 순수를 목격하기도 한다. 

 

 그녀는 심각하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넌,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내 존재 이유를 폭로한 이 말에 동반된 입맞춤이 지금까지 뺨에 느껴진다. (P.183)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노르망디의 명물이라 일컬어지는 유명 레스토랑 클로 졸리의 오너이자 최고의 셰프 마르슬랭 뒤프라이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자신의 레스토랑을, 프랑스적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찌보면 정말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오직 프랑스 요리에 헌신한 그는 전쟁 도중 모두가 두려워하는 독일 군인들에게 최고의 포도주와 프랑스 요리를 내어주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심지어 전쟁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한 독일 장교에게 직접 요리법을 전수해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론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행동까지 하는데 이것은 결코 반역 행위가 아니다. 가장 프랑스다운, 프랑스의 가치와 역사를 살려내기 위한 뒤프라만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는 개인의 영광과 돈을 위해 레스토랑을 지켜낸 것이 아닌, 모든 것이 독일군의 손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결코 시들 수 없는 프랑스만의 맛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어쩌면 뒤프라가 우리 모두 가운데 이 나라의 미래를 가장 명료하게 보는 사람인지도 모르네. 우리가 모두 죽고 독일군이 패배하고 나면 어쩌면 요리가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 오를지도 몰라...... 이런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지. 여기서 누가 프랑스를 유럽의 클로 졸리로 만들려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나?" (P.243)

 

 

 내가 로맹가리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라는 단편집이었다. 그밖에 문학적 서사의 최고의 재미를 과시했던 <레이디 L>과 생애 마지막 작품인 <노르망디의 연>까지... 나는 그의 서정적인 문체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동경했다. 어쩌면 그의 비극적인 최후조차 너무도 '로맹가리스러워' 부러워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문장을 하나하나 읽고 있으면 나 또한 파랑을 좇아 머나먼 하늘을 헤엄치는 기분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두려움을 안고서도 결코 허무하게 땅 위에 발을 딛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로맹가리의 소설들은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다워 눈이 시려질 정도로. 

 

 이번 번역본에서는 간혹 중간마다 문장이 너무 길어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좀 더 매끄럽게 다듬었으면 좋았을 것 같단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시대가 변화하고 세상이 이리 많이 바뀌었어도 나는 나의 파랑을 좇아 앞으로도 쭉 살아갈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이 그러했듯, 역사가 그랬듯이.

 우리 또한 하나의 위대한 서사로 남을 때까지. 

 

YES마니아 : 골드 j*******3 2021.01.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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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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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언제나 두려움이다. 두개가 공존하면서 향한다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을때 느끼는 좌절감과 두려움이 병행하므로시골 소년과 귀족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하는이소설은  무언가 하나에 광적으로 빠져버리는숭고한 열정이라 부르는 연을 만드는 삼촌과 그기질을 물려받은  소년의 끝없는 사랑의기질이어울린다.또 광기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며 프랑스 음식을 끝까지 지켜나가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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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언제나 두려움이다. 두개가 공존하면서 향한다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을때 느끼는 좌절감

과 두려움이 병행하므로

시골 소년과 귀족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시작하는이소설은  무언가 하나에 광적으로 빠져버리는

숭고한 열정이라 부르는 연을 만드는 삼촌과 그기질을 물려받은  소년의 끝없는 사랑의기질이

어울린다.

또 광기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며 프랑스 음식을 끝까지 지켜나가려는 요리사 도 등장하면서재미를

더해준다

결국 소설은 어떤것을 사랑한다면 거기에 목숨을 바칠정도로 끝없이 사랑하는것  타인이 봤을때

광기로 비치는 모든것을 사랑하는것이 결국은 두려움이 되지 않고 희망이 되는 마지막을 보게된다

하늘에 높게띄운 연처럼. 언젠가는 파랑을 좇아가지만 비록 폐허가 되고 망가져도 날수있다는

파랑을 좇을수있다는 끝없는 희망을 가지고 두려움을 헤쳐나가는게 인생이 아닐까

o*******i 2020.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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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의 연 - 로맹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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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월의 두 번째 로맹 가리 "노르망디의 연"   로맹 가리의 마지막 작품이어서 그랬는지 웬지 더욱 많은 상황과 감정선들, 그리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전의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읽기 편했던(?), 현실이라는 땅에 더 가깝게 발을 딛고 있는 듯 한 느낌의 이야기였다. 그의 소설을 관통하는 사랑,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 전쟁을 겪고 있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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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월의 두 번째
로맹 가리 "노르망디의 연"

 



로맹 가리의 마지막 작품이어서 그랬는지 웬지 더욱 많은 상황과 감정선들, 그리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전의 작품들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읽기 편했던(?), 현실이라는 땅에 더 가깝게 발을 딛고 있는 듯 한 느낌의 이야기였다.

그의 소설을 관통하는 사랑,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 그 전쟁을 겪고 있는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클레리, 그곳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며 저항하는 연을 만드는 평화주의자 앙브루아즈 플뢰리, 프랑스 요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끝까지 자신의 프랑스 레스토랑을 지켜나가는 마르슬랭 뒤프라..
그리고 귀족 소녀 릴라와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뤼도.
전쟁의 참혹함과 함께 전쟁도 인간들이 행하는 행위이기에 그 안에서 감도는 적과의 대립과 인간애라는 양면성들도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정신 세계를 대변하는 듯한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그들은 계속 연을 날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기억하며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지만 삶을 지어내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 이야기를 마치려한다.더 잘 말할 수 없기에.' 라며 이 아야기를 끝맺은 로맹가리는 이 이야기의 끝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고 유명을 달리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여운이 남는 이별이 된..
그런 책읽기였다.

 



'그것을 "광기"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숭고한 불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그 둘을 구분 하기가 때론 어렵지. 하지만 네가 정말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한다면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심지어 너의 전부를 바치거라. 그리고 그 나머지엔 마음 쓰지 마라...(p. 18)'

'내가 보기엔 네가 저 사람들에 대해 그만큼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자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지. 새는 멍청하고, 개는 제 엉덩이를 핥으니 역겹고, 다른 벌들을 위해 꿀을 만드는 벌보다 더 어리석은 것도 없지. 조심해. 처음엔 바라보는 방식일 뿐이더라도 그러다 사는 방식이 되니까. 모든 걸 비틀다 보면 비틀려 보이지.(p. 71)'

'나는 마르슬랭 뒤프라를 잘 이해했다. 그는 경박함과는 거리가 먼 소명에 바치는 충정, 절망, 진정성, 눈속임, 술책, 진실성이 뒤섞인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분노와 1차 세계대전 때의 욕구불만 속에서 위대한 프랑스 요리가 그에게는 '배수진'이 되었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결연항 맹목이 있었는데, 그것은 세상을 보는 또 하나의 방식일 뿐이었다. 한 인간이 침몰하지 않으려고 무언가에 매달릴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p. 244)'

'상상의 작품이 아닌 건 살아볼 가치가 없어. 상상 없이는 바다도 한낱 짠물일 뿐일 테니까... 이를테면, 50년째 나는 내 아내를 줄곧 지어내고 있어. 난 아내가 늙어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지. 그녀에겐 결점이 분명 많겠지만 그걸 나는 장점으로 바꾸었어. 그리고 내 아내의 눈엔 나도 특별한 남자지. 아내도 나를 지어내길 그만둔 적이 없거든. 함께 50년을 살면서 우리는 서로 보지 않고서 서로를 지어내고, 매일 서로를 다시 지어내는 법을 배우로 있어. 물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은 놓지 말아야하지. 하지만 그건 현실의 목을 제대로 조르려고 붙드는 거야. 더구나 문명이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목을 계속해서 비트는 방식일 뿐이지...( p. 274)'

#로맹가리 #노르망디의연 #마음산책 #Romaingary #Lescerfvolants
#생애마지막 #사랑의서사시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2.0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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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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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작가님의 <노르망디의 연> 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원히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고 말하며 위안을 주던 로맹 가리 작가는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나에게 온기를 줍니다. 이 저자가 향한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로맹 가리를 더 더 알고 싶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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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 작가님의 <노르망디의 연> 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원히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고 말하며 위안을 주던 로맹 가리 작가는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나에게 온기를 줍니다. 이 저자가 향한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로맹 가리를 더 더 알고 싶게 한 책이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p*****1 202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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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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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락하는 세상을 구하려는, 네발로 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땅에 떨어져서는 안될 모든 것들이 당당히 하늘에 날아오를 수 있도록 분투하는 모든 인간의 이야기다. 역사의 어느 한 지점에 세상을 나락에 빠뜨린 전쟁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언제 읽어도 공감할 이야기다. 세상은 언제나 쉬이 추락하므로.---백선희 옮김     책을 읽기전 <노르망디의 연>은 작가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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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락하는 세상을 구하려는, 네발로 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땅에 떨어져서는 안될 모든 것들이 당당히 하늘에 날아오를 수 있도록 분투하는 모든 인간의 이야기다. 역사의 어느 한 지점에 세상을 나락에 빠뜨린 전쟁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언제 읽어도 공감할 이야기다. 세상은 언제나 쉬이 추락하므로.---백선희 옮김

 

 

 

책을 읽기전 노르망디의 연은 작가의 첫소설이자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한 생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이었다. 마지막 문장 더 잘 말할 수는 없겠지 가 뜻하는마지막 작가의 유언같은 것이었을까.

 

 

      

리투아니아 출신의 프랑스 외교관, 작가, 영화감독, 비행사, 에밀아자르(Emile Ajar) 필명으로 유명한 로맹가리(Romain Gary 1914.5.21 - 1980.12.2) 에게 소중한 모든 테마들이 새롭게 변주된다. 전쟁, 상상과 기억의 힘, 자유, 저항, 우애 등. 전쟁은 평화로울 때 드러나지 안는 것들을 드러내주는 계기가 됩니다. 시기는 2차 세계대전, 프랑스 노르망디의 벽촌 클레리를 배경으로 한 폴란드 귀족 딸 릴라를 향한 프랑스의 시골뜨기 천재소년 뤼도의 사랑이야기 쯤으로 보기에 소설은 무겁습니다.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이 전쟁에 휘말린 세상을 축소해서 보여준 소설로 나오는 인물들의 심리 상태의 변화에 주목해 볼 만하고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뤼도, 그건 네가 살면서 잃어버릴 첫 연도 마지막 연도 아니야. 나는 더는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았다. 그 놀이가 열네살 소년에게는 조금 유치한 것이 되긴 했지만 나는 성년이 되고서도 자기 안에 천진함을 간직할 줄 아는 사람의 본보기를 눈앞에 보고 있었다. 이 천진함이 넑지 않으면 지혜가 된다.---p32

 

독일 민중이 곧 히틀러를 몰아낼 거야. 다른 국민들을 믿듯이 독일 국민을 믿어야 해.나는 팔꿈치를 누르고 일어서며 말했다. 모든 나라의 연들이여, 단결하라.앙브루아즈 플뢰리는 공격적인 내 응수에 상처받은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깰 수 없는 것들이, 닿을 수 없기에 깰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 p.176

 

 

 

 

우리가 독일인들을, 심지어 나치들을 한껏 이용해 우리 자신을 가리려 한다는 깨달음이 불쑥 다가왔다. 오래전부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걸 없애기가 아주 어려웠다. 어쩌면 결코 완전히 없애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나치들도 인간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들 안에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 점이 바로 그들의 비인간성이었다.---p319

 

 

    

노르망디도 독일의 점령군에 의해 고통받게 되는데 연을 날리는것이 지상 15m 이하로 날리도록 규정되고 이념과 관련있는 연의 재작은 금지 되기에 이르고 급기야는 사람키 이상으로 연을 날리지 못하도록 합니다. 노르망디 사람들의 희망은 전쟁으로 인해 연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게 됩니다.

 

 

전쟁이란 사람들의 모든것을 빼앗고 생각과 마음을 송두리째 바꿔 놓습니다. 이 노르망디의 연은 전쟁을 통한 인간의 끝없는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적장에게 몸을 파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인지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전쟁 속에서 희망이란 무엇이고, 훌륭한 프랑스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군과 적군에게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비난 받아야 하는지 노르망디의연은 연을 통해서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뤼도를 통해서 연은 땅에 있으면 안되는것이며 희망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되는것이 마치 연은 하늘에 떠 있어야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음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기의 삶을, 자기 생각을, 자기 꿈을 만들고자 마음속에 연을 하나 만드는 것입니다.

 

 

이달의 사락 y*****9 2020.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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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좋았을걸
"작가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좋았을걸" 내용보기
'자기 앞의 생'을 읽은 후 오랜만에 다시 눈에 띈 로맹 가리라는 이름이 반가워 이 책을 집었다. '자기 앞의 생'은 인생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모자라도 이유 모를 애잔함과 희망 때문에 쉽게 책장에서 버릴 수 없었고, 그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싫지 않아 로맹 가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선뜻 이 책을 사게 되기까지 했다.'노르망디의 연'은 1930-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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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을 읽은 후 오랜만에 다시 눈에 띈 로맹 가리라는 이름이 반가워 이 책을 집었다. '자기 앞의 생'은 인생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모자라도 이유 모를 애잔함과 희망 때문에 쉽게 책장에서 버릴 수 없었고, 그 시니컬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싫지 않아 로맹 가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선뜻 이 책을 사게 되기까지 했다.
'노르망디의 연'은 1930-40년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 출신의 소년 뤼도가 폴란드 귀족 소녀 릴라와 만나 사랑을 하고, 전쟁을 겪고, 나치에 저항하며 쌓은 기억 위로 미래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프랑스다운 것' '인간다운 것'을 지키려 나름의 방식으로 분투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지 사랑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것을 넘어서 전쟁 중에 무너진 인간성을 직시하고 그 후에 재건해 갈 새로운 인간성과 프랑스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또한 나와 너라는 (특히 전쟁이 잘 강화하는)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인간적인 회색'(p.382)까지 바라보게 함으로써 진정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의문과 희망을 동시에 품게 한다. 몽상하는 듯 하면서도 시니컬한 문체에 실린 따뜻한 감성은 여전하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결심했다. 로맹 가리의 다른 작품들도 몽땅 읽기로. 작가가 죽어 그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유감일 뿐이다.
t*******e 2020.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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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 가리의 노르망디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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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한동안 나는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는데,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두 작가가 각각 다른 인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친구가 추천한 로맹 가리의 마지막 소설, 노르망디의 연을 구매한 계기는 저랬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번역자분의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엽서를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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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한동안 나는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는데,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두 작가가 각각 다른 인물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친구가 추천한 로맹 가리의 마지막 소설, 노르망디의 연을 구매한 계기는 저랬다

처음 책을 받아보고 번역자분의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엽서를 읽고 일단 감동

책의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전쟁이라는 배경과 사랑. 로맹 가리가 풀어가는 서정적인 문장들을 읽고 있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두근거린다

i*****t 2021.0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