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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도덕은 오히려 인간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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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진화생물학자 부케티츠는 도덕의 독재에 반대한다. 도덕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고 인류 생존과 행복 추구에 필요한 것이지만, 도덕을 절대화하거나 순수화할 경우 억압과 지배의 도구로 전락한다고 지적한다. 권력자에게는 필요없지만 피지배자에게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바로 도덕규범과 도덕의식이다. 저자가 반대하는 것은 도덕 그 자체가 아니라 절대적 도덕주의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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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진화생물학자 부케티츠는 도덕의 독재에 반대한다. 도덕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고 인류 생존과 행복 추구에 필요한 것이지만, 도덕을 절대화하거나 순수화할 경우 억압과 지배의 도구로 전락한다고 지적한다. 권력자에게는 필요없지만 피지배자에게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바로 도덕규범과 도덕의식이다. 저자가 반대하는 것은 도덕 그 자체가 아니라 절대적 도덕주의와 도덕지상주의다.

 

도덕이란 "어떤 사회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가치관념과 규범들의 총체"를 말한다. 반면에, 도덕주의는 인간의 행위를 오직 도덕적 관점에서만 평가하고 도덕적 규칙에 엄격하게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도덕적 태도를 말한다. 도덕주의는 도덕적 절대주의나 도덕적 근본주의와 동일한 의미다. 도덕적 명령들을 절대화하고 강제하는 도덕주의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비극을 부른다.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식 전체주의, 그리고 오늘날의 종교적 근본주의가 바로 저자가 비판하는 타율적인 도덕의 독재, 즉 '도덕주의'의 대표적 유형이다.

 

저자는 인간의 도덕적 능력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으며, 최종적으로 인간은 모든 이상주의적인 가치체계와 규범체계는 실패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도덕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도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너무 많은 도덕은 오히려 인간을 망친다. 솔직히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구약의 십계명조차 부담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도덕원칙과 가장 긴요한 도덕적 지침은 바로 상호주의 원칙이다. 상호주의처럼 간명하고 유효한 도덕적 행동수칙도 없다. 의사이자 철학자인 루트비히 뷔히너(Buchner, 1824-1899)는 자신의 저서 <인간>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유일하게 올바르고 유지 가능한 도덕원칙은 상호주의라는 관계성에 근거한다. 따라서 도덕적 행동에 관해서는 ‘사람들이 네게 하는 바를 네가 원하지 않으면, 너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오래되었지만 잘 알ㄹ려진 격언보다 나은 도덕원칙이 없다. 이 격언을 다른 격언인 ‘사람들이 네게 해주기를 원하는 바를 타인에게 행하라.’라는 격언으로 보충하면, 덕성론과 도덕론의 경전을 손안에 넣게 되는데, 심지어 두꺼운 윤리학 핸드북이나 세상의 모든 종교시스템의 정수보다 더 훌륭하고 쉽게 그러한 경전을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161-2쪽)
 

도덕 근본주의는 타인의 도덕을 침해하는 경향이 있다. 도덕의 이름으로 혹은 신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그러하다. 도덕주의자나 도덕적 절대주의자만 삶속에서 도덕원칙들이 절대적인 우위성을 가지는 것이라는 견해를 신봉한다. 그와 같은 ‘도덕의 독재’는 우리의 삶에 대한 독재이고 근본적인 삶의 욕구에 대한 억압이다.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도덕은 부패한 도덕이다. 철학자 미나렉(Mynarek)은 도덕과 권력의 야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근본주의자인 지도자 교황, 예언자, 정치인, 왕, 힌두교 종교 지도자 등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절대적인 것을 임의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아마도 그들 역시 절대적인 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자주 의심을 품거나 그것을 환상 혹은 '민중의 아편'으로 여길 정도로 냉소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사로잡혀 있거나 도취되어, 그리고 '절대적인 것만이 능사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것들을 절대적인 것으로 고양시키고, 민족이나 정당 혹은 인종, 교회 혹은 신앙, 이윤 또는 계급을 무조건적인 최고의 가치로 만들어 무제한적인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 되도록 만든다."(135쪽)

 

반면에,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도덕적 개인주의'다. 도덕적 개인주의는 개인과 그 개인의 행복을 우위에 두는 도덕적 태도를 말한다. 도덕적 개인주의는 진화론에 기반한 윤리학, 즉 진화윤리학의 기본 명제가 된다. 도덕적 개인주의는 실행 불가능한 집단적 절대도덕을 추구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걸 거부하고 현실의 삶을 긍정한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구성원끼리 협력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동물 등 다른 생명체 옹호에도 적극적이다.

 

 

z***a 2013.10.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