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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뤼팽은 정말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변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작품 내내 독자를 속이는 놀라운 변신을 보여줍니다. 뤼팽을 탄생시킨 뤼팽의 아버지이자 이 소설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허풍에 가까운 넉살스러움의 한 단면이겠지만,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쫓는 상대역을 소화해 내는 뤼팽의 모습에는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그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에 대한 놀라움 같은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의 소설은 추리 소설이라기엔 너무 낭만적인 구석이 많습니다. 아니, 낭만소설이라기엔 너무 허풍같고 농담같은 그런 프랑스식 신사의 모습이 가득 그려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가식적이고 연극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캐릭터가 나오는 추리소설이지요.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모리스 르블랑과 뤼팽 특유의 행보들이 펼쳐집니다. 그를 쫓는 민완형사 빅토르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한 것이고, 마지막의 반전도 역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는 장치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격심한 노여움으로 금세라도 덤벼들듯이 두 주먹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변한 남작의 태도에 어리둥절한 빅토르는 두어 발자국 물러서며, 주머니 속의 권총에 손을 댔다. 그리고는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말했다. "남작, 당신의 말은 틀린 데가 없소. 분명히 나는 당신을 의심하고 있소. 그러나 당신이 진범이라는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소. 그래서 당신을 체포할 수는 없지만, 나는 당신에게 경시청까지 동행하기를 요청하오. 물론 영장을 갖고 오지 않은 터라, 당신이 거절하면 그뿐이오. 그러나 이 마당에서 당신이 동행을 거절하면, 당신에 대한 혐의는 더욱 짙어질 줄 아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