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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아이리시 특유의, 독자를 책으로 몰입시키는 재미가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주인공인 토미가 '나' 라는 시점에서 사건들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1인칭 시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를 위한 장치들 역시 확실히 살리고 있는 구성이 있습니다. 배경은 1930년대, 범죄가 판치는 어두운 뉴욕이며, 주인공인 토미는 대학에 떨어진 좌절감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조금 안면이 있는 '조' 라는 사람에게 이끌려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그 파티에서 피가 잔뜩 묻은 옷과 흉기를 가진 채 도망나오게 됩니다.
다음날 눈을 깬 토미는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인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단지 자신의 옷에 피가 묻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신이 없어져서 가출을 하려 합니다. 그런 토미를 그에게는 부모와도 같은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온 누나 밀드렛이 보고 놀라, 진정시키고 자신의 남편 즉 토미의 형부이자 유능한 경찰 데니를 불러 토미를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 데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토미는 데니와 함께 자신이 도대체 어떤 일을 저질렀고 어떤 일에 휘말렸는지 알아내고 뒤집어쓰게 될수도 있는 살인누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뉴욕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번뜩이는 데니의 재치와 추리가 이 매력적인 추리소설을 지탱하는 핵심입니다. [인상깊은구절] 데니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쓰고 있어서 나는 내가 처해 있는 무서운 입장도 잊은 채 물었다. "데니, 무엇을 하고 있어요?" "나는 언제나 사건에 부딪치면 수사 방침을 수첩에 써보는 습관이 있어. 자, 봐." 데니는 이렇게 말하고 수첩을 보여 주었다. 그곳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1. 조는 누구일까? 2. 파티를 열었던 집은 어디일까? 3. 하얀 상처 자국이 있는 남자는 누구일까? "알겠어?" 하고 데니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