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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은 그 수가 많다는 것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합니다. 심리 스릴러물 같은 기괴한 느낌의 추리소설도 있는가 하면 로맨틱한 분위기의 낭만적인 추리소설도 있고, 마치 TV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젊은 남녀의 모험극을 그린 추리소설도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바비와 프랭키는 어떤 계기로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많은 소설이 그러하듯, 이 책에서는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비추어 주기 때문에 흥미를 더하고 박진감이 넘치게 합니다.
이쪽에서는 알고 있는 사실을 저쪽에서는 모를 때, 또는 두 사람이 따로 행동을 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한쪽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사실을 다른 한 사람을 알아내고도 자기 동료에게 알리지 못하는 그런 상황, 이런 것이 여러 명의 주인공이 나올 때 작가가 취할 수 있는 재미를 위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2번째로 많이 읽힌 작가라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영국의 여왕으로부터 여류 작가로는 최초로 귀족의 칭호를 받을 만큼 국가에 대한 공헌이 컸던 그녀는 일생 동안 수십편의 추리소설을 만들게 됩니다. 이 책도 그런 책들 가운데 한 편으로,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 답게 책을 읽는 내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긴장감과 짜릿함, 추리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흥분 같은 것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다음날부터 사흘 간은 바비에게는 지루하고도 긴 나날이었다. 이런 때 프랭키가 가까이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공연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프랭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일요일이 되자, 더 이상 무료함을 견딜 수 없게 된 바비는 혼자서 소풍을 가기로 했다. 그는 가정부인 로버츠 부인이 만들어 준 샌드위치와 맥주 한 병을 챙겨들고 숲속을 정처 없이 쏘다니다가, 양지바른 둔덕에 벌렁 드러누웠다. '샌드위치를 먹고 나서 낮잠을 잘까, 아니면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난 다음에 샌드위치를 먹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바비는 그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뜬 것은 3시 반이 지나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