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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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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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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문체 자체가 사람을 한없이 집중하게 만드네요.. 흡입력의 세기가 다릅니다. 35권까지 나왔다는데 벌써 32권 째 들어가네요.. 35권이 완결이길 기대합니다.. 간만의 수작에 행복합니다..

a**********0 2023.10.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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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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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 일행이 석가장의 정연각에 머무른 지 삼 일째 되는 날 아침, 개방의 낙양분타주인 철골개 이동평과 낙일방의 친구인 위적풍이 정연각으로 찾아왔다. 진산월이 석가장의 집사 공상춘에 관한 최근의 동향과 인적사항, 교우관계 등을 조사해달라고 개방 이동평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동평은 품에서 두툼한 서책 하나를 꺼내어 진산월에게 내밀었다. "진 장문인께서 부탁하신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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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 일행이 석가장의 정연각에 머무른 지 삼 일째 되는 날 아침, 개방의 낙양분타주인 철골개 이동평과 낙일방의 친구인 위적풍이 정연각으로 찾아왔다. 진산월이 석가장의 집사 공상춘에 관한 최근의 동향과 인적사항, 교우관계 등을 조사해달라고 개방 이동평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동평은 품에서 두툼한 서책 하나를 꺼내어 진산월에게 내밀었다. "진 장문인께서 부탁하신 보고서입니다. 앞부분에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해서 기술했고 뒤에는 보다 상세한 사항을 첨부했습니다. 이번 일로 종남파와 본 방 사이의 불필요한 오해가 해소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이동평의 말에 진산월이 "오해 같은 건 애초부터 없었소. 앞으로도 잘 지내게 될 거요." 개방의 이동평과 위적풍이 돌아가고 동중산이 들어왔다. 동중산이 공상춘에 대한 보고서가 어떤지 진산월에게 물었다. 얼핏 보기에는 치밀하고 완벽한 것 같아도 공상춘이 철혈홍안의 제자라는 중요한 사실은 적혀 있지 않은 알맹이가 쏙 빠져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제 동중산은 석지명을 찾아가서 공영춘에 대해 물었는데 그 자리에서 놀라운 말을 들었다. 공영춘이 며칠 전부터 세가 내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진산월은 응계성을 납치한 사람이 공영춘인 것으로 파악해 그를 은밀하게 조사하고 개방의 정보망을 이용해 일부러 공상춘을 조사하게 하여 눈속임을 한 것이다. 동중산이 "공상춘은 이동평이 자신을 조사하는 것을 알고 그 원인을 찾아보았을 것입니다. 이동평은 철혈홍안의 제자인 그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문인께 청탁을 받은 사실을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알렸을 겁니다. 공상춘은 자신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으니 장문인이 찾는 문제의 인물은 자신이 아닌 공영춘임을 직감적으로 알았을 겁니다." 진산월이 "공상춘은 공영춘이 석가장의 배반자임을 알고 어떤 식으로든 조치를 취했겠지. 평소에 공영춘이 자주 따르던 사람은 십이지공자 중의 셋째인 석단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동중산이 "그렇습니다. 석단은 은밀히 초가보를 지원한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초가보가 본 파의 손에 몰락한 이후 석단은 도선출재에 실패하여 석가장에서도 쫓겨나 거의 폐인처럼 살고 있다는 소문입니다."라는 말에 진산월이 "도선출재에 실패해서 쫓겨난 게 아니라 자기 발로 석가장을 나간 것이겠지. 폐인이 되었다는 말도 사람들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일지 모른다." 어느 날 초가보가 갑작스럽게 종남파를 멸하겠다고 침입했다. 응계성은 난투전을 펼치다가 종적을 감추었고 그 후 종남파를 되찾기 위해 석가장에 머물고 있는 정해 등 종남파 일행들을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해 객관을 찾아 쉬려고 할때 석가장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 엄청난 실력의 고수에게 혼절한 상태에서 머리가 깎이고 발목이 부러진 채 묶임을 당해 물품 상자에 보관되어 창고에 갇혀 초가보에 보내지려는 상태에서 구출되었다. 진산월은 응계성의 복수를 하기 위해 그 당시 납치를 지시했던 인물이 누구인지 조사하려는 것이었다.            

j*****1 2020.12.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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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3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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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대전에서 진산월은 대방선사에게 공증인을 부탁했고, 형산파에서는 현령진인을 공증인으로 내세웠고 위지립은 중립된 입장에서 이번 비무에 대한 공증을 맡기로 했다. 비무에 대한 규칙은 단순했다. 양 파에서 다섯 차례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승패는 어느 한 쪽이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기권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증인 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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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대전에서 진산월은 대방선사에게 공증인을 부탁했고, 형산파에서는 현령진인을 공증인으로 내세웠고 위지립은 중립된 입장에서 이번 비무에 대한 공증을 맡기로 했다. 비무에 대한 규칙은 단순했다. 양 파에서 다섯 차례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승패는 어느 한 쪽이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거나 기권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증인 세 사람이 모두 합의하에 결정하기로 했다. 출전 방식은 조금 특이했다. 첫 번째 비무는 종남파의 고수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두 번째의 비무는 형산파에서 먼저 출전하는 식으로 순서를 정했다. 이 방식은 형산파에서 상당히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형산파에서는 세 번이나 종남파의 출전자를 보고 고수를 내보낼 수 있는 반면에 종남파는 두 번에 불과했다. 종남파에서도 이 점을 알고 있었으나 그들이 형산파에 도전하는 형국이었기에 약간의 불리함은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첫 번째 출전자는 종남파에서 먼저 옥면신권 낙일방이 나왔다. 이에 형산파에서는 수석장로이며 최고 어른인 용선생이 나왔다. 용선생은 강호 무림 전체를 놓고 보아도 가장 윗대에 속할 만큼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형산파가 자랑하는 오결검객보다도 한 배가 높았고 환우삼성과 동년배의 고수였다. 사람들은 종남파만큼이나 형산파도 이번 비무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사적임을 깨닫게 되었다. 첫 번째 비무의 결과, 장내에 서 있는 사람은 용선생이었다. 백의를 입은 낙일방은 길게 쓰러져 있었고 옆구리와 어깨에 몇 개의 피구멍이 뚫려 있어 그곳에서 흐르는 피로 몸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종남파 진영에서 동중산이 빠르게 달려가 낙일방을 끌어안았다.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아차리고 동중산은 낙일방의 몸을 지혈한 후에 그의 몸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종남파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출전자는 형산파에서 비응검 사공표를 보냈고 종남파에서는 무영검군 성락중이 나왔다. 두 번째 비무의 결과는 성락중이 사공표를 꺾어 일승일패가 되었다. 장내의 분위기는 한층 더 팽팽하게 긴장되었다. 세 번째 출전자는 종남파에서 먼저 나서게 되었다. 종남파에서 걸어 나온 인물은 경요궁의 궁주인 화의신수 육천기였다. 육천기는 경요궁이 종남파의 속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종남파의 제자가 되었다. 형산파에서는 칠지신검 좌군풍이 나왔다. 육천기와 좌군풍은 오래전부터 교우 관계를 유지해 오던 사이였다. 당시에는 육천기도 자신이 종남파의 후예라는 자각이 없었고 좌군풍 또한 경요궁이 종남파에서 파생된 문파라는 걸 전혀 몰랐기에 두 사람이 친분을 나누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육천기는 좌군풍의 침착하고 사리가 분명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좌군풍은 육천기의 솔직함과 사내다움에 호감을 느꼈다. 비무가 시작된 후 백 초가 넘도록 두 사람의 무공은 백중지세였다. 육천기는 지금 약류장을 펼칠 완벽한 기회를 잡은 상태였고 좌군풍은 육천기의 목덜미를 찔러왔다. 약류장은 단숨에 좌군풍의 심장을 부수어 놓을 것이다. 육천기의 눈에 순간적인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 마침내 육천기는 오른손을 부드럽게 앞으로 내밀었다. 솜털처럼 가벼운 장력이 너무도 유연하게 좌군풍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그 순간 좌군풍의 검은 육천기의 목을 가르고 지나갔다. 파앗! 시뻘건 핏물이 하늘높이 솟구치는 가운데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또 다른 한 사람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두 걸음 뒤로 물러나서 한 차례 몸을 떨면서 피를 한 움큼 토해낸 사람은 좌군풍이었고 목에서 흘러나오는 피로 상반신이 온통 시뻘겋게 물들어 가고 있는 사람은 육천기였다. 종남파 진영에서 동중산이 재빨리 달려와 육천기의 상세를 살피고 입에서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목덜미가 두 치쯤 갈라지긴 했으나 동맥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서 숨이 끊어지지 않은 것이다. 동중산은 급히 육천기의 상처를 지혈하고 육천기의 몸을 안고 종남파 진영으로 돌아갔다. 종남파가 일승이패로 막판에 몰리게 되었다. 네 번째 비무자가 형산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원공검법의 최고수 절영검 비성흔이었다. 비성흔은 기산취악 당시에 출전해서 종남파의 장문인이었던 천지검 하원지를 불과 십여 초만에 격파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형산파에서 비성흔이 나오자 종남파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한 사람에게 쏠렸다. 그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전흠이었다. 전흠의 얼굴은 핼쓱하게 굳어 있었고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전흠은 어제 보았던 원영만기의 주인이었던 비성흔이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가공할 검기의 흔적을 남긴 인물임을 알게 되자 눈앞이 캄캄해지며 전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패하게 되면 형산파는 먼저 삼승을 했으므로 결국 종남파는 형산파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마침내 전흠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씹어뱉는 듯한 음성을 토해냈다. "빌어먹을... 나는 저자를 이길 자신이 없단 말입니다." 전흠으로서는 죽기보다도 하기 힘든 말이었을 것이다. 진산월은 참담한 얼굴로 고개를 떨구는 전흠을 굳이 탓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 한 가닥 탄식이 흘러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진산월은 패자처럼 고개를 숙인 채 떨고 있는 전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됐다. 이번에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의 음성이 귓전에 들려왔다. "걱정 말고 이번에는 나에게 맡기세요. 전 사제." 한 줄기 바람이 일렁이며 한 사람이 장내로 날아올랐다. 종남파의 뒤쪽에 앉아 있던 임영옥이 허공을 날아 비성흔의 앞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악산대전이라 불리는 종남파와 형산파의 비무 중에서 가장 치열하면서도 놀라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전흠과 진산월, 임영옥의 심정이 차례로 전해졌다.

j*****1 2021.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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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2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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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파와 청의방의 비무 후, 청의방은 최고 고수 두 사람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방주인 곽존해는 불과 십 초 만에 종남파 장문인 진산월한테 패하는 바람에 청의방의 명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하남성 일대의 군소문파들이 바짝 긴장해 종남파와의 비무를 승낙하는 문파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종남파의 도약을 위한 비무행을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 결국 군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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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파와 청의방의 비무 후, 청의방은 최고 고수 두 사람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방주인 곽존해는 불과 십 초 만에 종남파 장문인 진산월한테 패하는 바람에 청의방의 명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하남성 일대의 군소문파들이 바짝 긴장해 종남파와의 비무를 승낙하는 문파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종남파의 도약을 위한 비무행을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 결국 군소문파는 건너뛰고 거대문파만을 상대해야겠다고 진산월은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진산월이 "하남성에서 비무할 문파를 찾을 수 없다면 안휘성으로 넘어가자. 어차피 구궁보가 있는 구화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휘성을 거쳐야 한다. 이곳에서 구화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회남이 있지." 회남이라는 지명을 듣자마자 동중산은 떠오르는 문파가 있었다. "남궁세가!" 며칠 전에 종남파가 흑기보에 비무를 청하니 보주가 출타했다는 핑계를 대고 비무를 거부했던 흑기보에서 흑기보주 막송이 뜻밖에 진산월을 찾아왔다. 막송이 "본 보는 정양 일대의 문파들을 통합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하다가는 간신히 규합해 놓은 세력들이 흩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소. 하남성의 패권을 노리고 있던 청의방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어느 문파가 감히 종남파와 비무를 벌일 수 있겠소? 요새 정양 일대의 무림인들 사이에는 종남파의 비무행과 구궁보의 마차사건이 가장 큰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소."하고 말하자 진산월이 "구궁보의 마차사건이란 무엇이오?" 물었다. 막송이 "구궁보의 마차들은 여의천둔렴이라는 특수한 주렴을 달고 있소. 그 주렴은 밖에서는 도저히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고 도검을 막을 뿐 아니라 불도 피해내는 신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오. 구궁보의 모용 공자와 무척 가까운 지인이 타고 있었다고 하오. 그녀를 호위하기 위해 구궁보에서도 일류급 고수 몇 사람이 지키고 있었는데 습격 때문에 대부분이 죽고 말았다고 했소. 부서진 마차의 잔해와 그 주변에 몇몇 시체들이 쓰러져 있는 걸 누군가가 발견하고 소문을 퍼뜨린 모양이오." 진산월이 "막보주, 나를 구궁보의 마차가 발견된 곳까지 안내해 주시면 고맙겠소." 공터의 한쪽은 완전히 폐허처럼 변해 있었고 마차 주위에 몇 구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으나 진산월의 시선은 공터에 도착했을 때부터 오직 마차의 잔해에만 고정되어 있었다. 잔해 사이로 여인의 손과 검은 머리카락이 드러나 보였고 진산월은 떨리는 손으로 마차의 잔해를 치우고 여인의 몸을 뒤집었다. 진산월이 안색이 굳어진 채 몸을 피하려 했으나 여인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여인은 그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용영검을 잡고는 그대로 몸을 굴려 오 장 밖으로 달아나 버렸다. 진산월은 설마 여인의 목적이 자신에 대한 암습이 아니라 용영금의 탈취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기에 너무도 어이없이 검을 빼앗기고 말았다. 여인은 화중용왕의 부하인 소조림이었다. 막송은 쾌의당의 하남지부를 맡고 있었기에 단시일내에 열두 문파를 합병해 흑기보의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조금 전만해도 마차의 주위에 쓰러져 있던 시체들이 어느 새 일어나 잔산월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은 시체가 아니라 멀쩡한 사람들이었고 모두 아홉 명이나 되었다. 무정구도수라는 운중용왕의 부하들이었다. 운중용왕이 기척도 없이 나타나 "네가 이들의 합공에서 살아난다면 내가 친히 너를 상대해주도록 하마."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정구도수들이 일제히 진산월을 향해 덤벼들었다. 임영옥인줄 알고 쾌의당의 함정에 빠진 진산월!

j*****1 2020.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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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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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구봉중 번신봉황 이북해는 줄곧 서장 무림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가 올해 들어와서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몇명 무림 명숙들에게 새로운 무림집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림 맹주와 무당파의 장문인이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으니 소림사의 장문인인 대방 선사로서는 누구의 편을 들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현령 장문인이 일방적으로 유월 일일에 무당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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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구봉중 번신봉황 이북해는 줄곧 서장 무림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가 올해 들어와서 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몇명 무림 명숙들에게 새로운 무림집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무림 맹주와 무당파의 장문인이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으니 소림사의 장문인인 대방 선사로서는 누구의 편을 들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현령 장문인이 일방적으로 유월 일일에 무당산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선포하는 일이 벌어졌고 극비리에 진행되어야 할 무림집회가 두 세력 간의 알력 때문에 오히려 공개되어 버렸다. 유월 일일 무당에서 개최될 집회에 구대문파가 모두 참석하고 천봉궁이 지지를 표한다면 대세가 기울어지게 될 것이다. 대방 선사가 "그 자리에서 빈승은 종남파의 구대문파 복귀에 대한 안건을 꺼낼 생각이오. 두 가지 이유가 있소. 첫째는 무당의 법회가 현령 장문인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것이고, 둘째는 본 사에서 벌어진 과거 기산취악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서요."라고 진산월에게 말했다. 이십여 년 전 소림사에서 벌어진 기산취악은 종남파에서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다. 또한 소림사에서도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기도 했다. 종남파의 제자라면 누구나 뼈 속 깊숙이 새겨놓은 사건이었지만 그 안의 내막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소림사의 대방 선사가 "종남파의 구대문파 퇴출을 처음 안건으로 내놓은 사람은 당시의 무당파 장문인이었던 목엽진인이었소."라는 말에 진산월이 "형산파가 먼저 주장한 게 아니라 무당파의 장문인이 발의했단 말입니까?" 황급히 되물었다. 대방선사가 "그렇소. 당시 형산파의 기세가 욱일승천하기는 했으나 목엽진인이 말을 꺼내기 전에는 누구도 구대문파의 한 문파를 퇴출시키고 그들을 그 자리에 집어넣는다는 발상을 하지 못했소." 무림에서 융성했다가 사라지는 문파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때마다 구대문파의 지위를 변경했다면 지금과 같은 유구한 전통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소림사의 장문인은 대방 선사의 스승인 굉요대선사였다. 굉요대선사는 무공 보다는 불심이 깊기로 더욱 유명한 고승이었는데 기산취악 당시의 소림사 장문인이었다는 것 때문에 종남파 고수들에게는 결코 좋게 생각되지 않았다. 대방 선사는 "굉요선사께서는 기산취악 후 그 일에 대해 늘 깊은 번뇌를 느끼셨소. 그리고 원적하시기 얼마 전에 빈승에게 비로소 당시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셨소. 종남파가 구대문파에서 퇴출되고 형산파가 들어온 기산취악 사건은 당시 무당파의 목엽진인이 처음 발의했는데 당사자인 종남파를 제외한 여덟 문파 중 다섯 개의 문파가 찬성을 하고 두 개의 문파가 반대를 그리고 본 사는 찬성도 반대도 표하지 않았소. 목엽진인이 그 발의를 하기 전날에 은밀히 굉요선사를 찾아와 자신이 내일 종남파의 구대문파 퇴출을 안건으로 내놓을 것이니 그 안건에 찬성해 달라고 부탁했소. 목엽진인은 찬성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반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고 선사께선 그것을 승낙했소." 진산월이 "목엽진인의 발의에 반대한 문파는 어디입니까?"라고 묻자 대방 선사는 "곤륜과 아미였소. 다른 파는 대부분 목엽진인이 사전에 방문을 하여 동의를 얻었지만 곤륜파는 속세의 명리에 관심이 없고 청정무위를 추구하는 문파답게 목엽진인의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했소. 아미파는 종남파와 친분이 두터워서 목엽진인이 찾아가지도 않았고 본 사를 제외한 다섯 문파는 모두 찬성을 했소. 굉요선사께선 그 후에 목엽진인에 대해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게 되었소. 기산취악 전후 목엽진인의 행동에 얼마쯤의 의문스런 구석이 있었고 목엽진인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소. 목엽진인의 뒤에는 그를 조종하는 자가 있는데 그 사람은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소. 기산취악 사건이 있은 후 그 일의 부당함에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굉요선사께서는 목엽진인의 거처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때 그의 방에서 그가 여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소리를 들었소. 선사께서 십여 장 밖에서 여자의 음성을 듣고 귀를 기울였을 때 그들이 기척을 알아차렸는지 말을 멈추었고 잠시 후에 목엽진인의 거처로 안내되었을 때는 목엽진인 혼자만이 앉아 있었소. 생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이오자 종남파가 아직 존재하고 형산파와 무당파가 건재하다면 그들 사이의 일은 종결된 게 아니라 잠시 수면 밑으로 잠복된 걸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어 일의 내막을 알려줘야겠다고 결심해서 내게 사건의 전후를 말하게 되었소." 강호의 가장 거대한 문파중 하나의 장문인이 누군가의 지시로 구대문파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을 벌이고 있다면 어찌 걱정스럽지 않겠는가. 진산월은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숱한 상념에 깊게 침잠해 있었다. 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진산월로서는 기산취악을 일으킨 당사자가 누구인지 알게 된 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j*****1 2020.1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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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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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은 용영검을 거둔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에는 일곱 구의 시신들이 이리저리 누워 있을 뿐, 위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오색마왜 강씨 오형제가 쓰러지는 순간 재빨리 몸을 피한 모양이었다. 지금도 어둠에 잠긴 숲속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죽여도 흑의인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자신의 몸은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사방이 온통 시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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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월은 용영검을 거둔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에는 일곱 구의 시신들이 이리저리 누워 있을 뿐, 위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오색마왜 강씨 오형제가 쓰러지는 순간 재빨리 몸을 피한 모양이었다. 지금도 어둠에 잠긴 숲속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죽여도 흑의인들의 수는 줄지 않고 자신의 몸은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사방이 온통 시체와 피로 뒤덮여 있었다. 사매를 되찾아 오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종남산을 떠난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그동안 두 번이나 습격을 당했고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허탈할 뿐이었다. '이 피와 죽음으로 뒤덮인 길속에서 과연 나는 생로를 찾을 수 있을까?" 마음 속으로 뇌까려 보았으나 지금으로선 어떠한 확신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그의 귓전으로 하나의 음성이 "임영옥을 만나고 싶은가?" 들려왔다. 자신이 이 숲속으로 기꺼이 뛰어들게 만든 문제의 음성이 다시 들려온 것이다. 진산월이 음성의 주인을 찾아 사방을 살피고 있을 때 다시 전음성이 들려왔다.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동쪽을 뚫고 와라. 십방금쇄진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그쪽이다." 진산월이 자신도 모르게 동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그곳은 짙은 어둠을 조금씩 깨는 여명이 밝아오는 곳이었다. 숲을 벗어난 것은 아침 해가 훤하게 뜬 아침 무렵이었다. 진산월은 근처에 흐르는 작은 개울을 발견하고는 피에 물든 얼굴과 팔을 씻었다. 몸을 대충 닦은 다음에서야 진산월은 고개를 돌려 한 곳을 바라보면서 "이제 그만 나오는 게 어떻겠소?"라고 말하자 멀지 않은 바위 뒤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진산월 자신에게 전음을 보냈던 사람이 위관인 것을 알아채고 일부러 그에게는 살수를 쓰지 않았다. 위관의 정체는 흑갈방의 아홉 명 순찰 중 하나였으나 진짜 신분은 번신봉황 이북해가 거느리고 있는 성숙해의 십이비성 중 백양좌를 맡고 있었다. 성숙해는 이북해가 만든 무림 최고의 정보조직이었다. 성숙해의 총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으나 그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천하의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었다. 성숙해의 조직구성도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 무림인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성숙해가 크게 십이비성과 이십팔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중 이십팔숙은 이북해의 아들인 산수재 이정문이 거느리고 있고, 십이비성은 이북해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다는 것 정도였다. 십이비성은 달리 십이성좌라고도 불렀다. 성숙해의 십이비성들은 각기 일좌의 우두머리이며 자신들만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들의 정확한 숫자와 정체는 성숙해의 주인인 이북해도 모르고 오직 해당 좌를 이끌고 있는 십이비성만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점조직을 연상케 하는 이러한 독특한 조직체계가 성숙해를 강호 제일의 정보조직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북해는 십이비성에게 지시만 할 뿐이고 실제로 어떤 식으로 활동을 할지는 전적으로 십이비성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십이비성이야말로 이북해의 충실한 심복들이며 성숙해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실세들이었다. 진산월은 성숙해가 자신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거론하기가 싫었다. 사 년 전, 상관욱은 이정문의 손에 살해되었고, 감종간은 이정문의 꼬임에 넘어가 사부인 단목초를 제거하는데 앞장섰다. 단목초가 쓰러진 후 감종간은 종적을 감추었고 단목초의 제자들인 위태심과 백석기 또한 그 뒤로 행적이 묘연해져서 그들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중원으로 들어와 흑갈방의 방주와 부방주가 되어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흑갈방의 방주인 흑백쌍사에 대해서는 강호에서 여러 가지 소문이 많이 나돌았으나 누구도 그들의 진실한 정체는 알지 못했다. 성숙해에서도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골몰했으나 워낙 그들의 행적이 신비하고 사람들 앞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진산월 일행이 종남산을 떠날 때부터 흑갈방 내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특히 진산월을 제거하기 위해 흑백쌍사 본인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자 성숙해로서는 반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성숙해는 흑백쌍사의 정확한 신분을 알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가 없었다. 진산월도 그 점에 대해서는 별로 서운한 생각이 없었다. 성숙해 같은 조직이 사안에 따라 얼마나 사람을 쉽게 기만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는 이미 뼈저린 경험으로 알고 있는 터였다. 단목초의 셋째와 넷째 제자인 위태심과 백석기는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사 년 전에 야율척이 서장 무림을 이끌고 중원으로 왔을 때 백석기는 자금과 물자를 조달하는 일을 맡아서 완벽하게 처리했다. 그의 진짜 장점은 그가 천하제일의 미남자라는 것인데 듣기로는 아직까지 그가 유혹해서 넘어오지 않는 여자가 없다고 한다. 게다가 남자들도 반할 정도여서 그를 직접 만나본 사람들 중에는 그를 요물이라고 부르는 자들도 적지 않다. 백석기보다 더욱 경계해야 할 자는 위태심이다. 위태심은 당시에 단목초를 대신해서 거의 모든 작전을 입안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그는 작전의 천재이고 계략을 꾸미는 일에 단목초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단목초는 대제자인 감종간의 손에 살해되기 전만 해도 서장 역사상 가장 탁월한 지략가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단목초보다 뛰어나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위관이 "위태심은 이번에 진 장문인을 제거하는 일에 실패한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으니 그가 이대로 물러날 리는 없소. 서장 무림에서의 위태심의 지위는 무척 특이하오. 사 년 전에 단목초를 대신하여 실질적인 군사의 역할을 한 이후 그는 배분에 상관없이 서장 무림에서 야율척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이 되었소. 단목초가 없는 지금 그는 명실상부한 서장 무림의 이인자요. 진 장문인은 앞으로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거요. 내 짐작에는 서안에서 진 장문인의 손에 멸망한 초가보와 관련이 있지 않나 싶소."라고 말했다. 진산월은 어찌 되었건 위태심이 자신을 계속 노리고 있다면 언젠가는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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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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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중초는 강북무림의 최고 세력중 하나인 삼월보의 수뇌인물이었다. 양중초가 "흑갈방은 강호의 흔한 흑도방파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세력이 성장해 올해 들어와서는 섬서성 중남부의 흑도방파 스물일곱 곳을 모두 제압하여 명실상부한 섬서 제일의 흑도방파가 되었고 조만간에 그들이 강북 전체의 흑도를 석권하리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오. 어쩌면 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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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중초는 강북무림의 최고 세력중 하나인 삼월보의 수뇌인물이었다. 양중초가 "흑갈방은 강호의 흔한 흑도방파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작년부터 하루가 다르게 세력이 성장해 올해 들어와서는 섬서성 중남부의 흑도방파 스물일곱 곳을 모두 제압하여 명실상부한 섬서 제일의 흑도방파가 되었고 조만간에 그들이 강북 전체의 흑도를 석권하리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오. 어쩌면 귀 파에 무너진 초가보의 빈 자리를 그들이 채울지도 모르오."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위남에서 진산월 일행을 습격한 무리들은 운문세가의 이 공자 운자개가 포함된 흑의인들이었다. 흑의인의 시신을 자세히 살펴보니 가슴에 붉은색 전갈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운문세가는 오래된 명문세가인데 흑도방파인 흑갈방과 연계가 되어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진산월이 "이번 일에 개입한 것이 운문세가 전부인지 아니면 운자개 만인지도 확실치 않으니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 일단 이곳을 벗어나서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게 좋겠구나."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음성으로 말했다. 좁은 선실에 하루 종일 갇혀 있는 강 위에서의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결국 삼문협까지 배로 이동하기로 했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하여 중간에서 배를 내리고 말았다. 위남에서 배로 이틀 정도 떨어진 곳인데 자세한 지명은 누구도 모르고 있었다. 강변을 벗어나서 얼마쯤 걸어가니 제법 잘 닦인 관도가 나왔다. 진산월 일행 여섯 명과 양중초 일행 네 명이 말도 없이 터벅터벅 한 시진쯤 걸었을때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한 대의 마차가 있었다. 마차는 무척 거대했고 앞에 매달려 있는 말이 모두 여덟 마리나 되었고 하나같이 좀처럼 보기 힘든 한혈마들이었다. 마차 전체가 금색으로 번쩍거리고 네 귀퉁이에서 비상하는 천룡의 모습이 양각되어 있어 호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으나 마차는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핏자국이 묻어 있어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을 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덟 필의 한혈마가 이끄는 금빛 마차는 천하에 오직 하나 뿐이었다. 운룡신거는 운문세가의 상징과도 같은 마차로 특히 여덟 필의 한혈마가 이끄는 대운룡은 운문세가의 당대가주인 천룡신군 운대방만이 탈 수 있는 것이었다. 일행들이 땅에 내려선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앞에 나타난 운룡신거. 그것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공교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운문세가의 가주가 타고 있는 운룡신거의 처참한 몰골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귀하고 화려해 보이는 대운룡의 군데군데가 파손되어 있고 문짝 부근은 거의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문에 내려쳐 있던 진주로 만든 주렴도 대부분이 어딘가로 사라져버려 밖에서도 마차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마차 안을 들여다 보니 마차 바닥에 금의를 입은 사람이 피바다 속에 누워 있었다. 검은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위맹한 모습이었으나 이미 숨이 끊어져 몸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금의인을 본 양중초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으음.. 천룡신군 운대방!" 운문세가를 이끌고 있는 당대의 가주가 자신의 마차 안에서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사인은 운대방의 왼쪽 가슴에 검은 구멍이 심장까지 뻥 뚫려 있어 그 상처가 운대방을 즉사케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손가락의 힘만으로 뚫은 구멍으로 운대방 같은 고수가 변변한 반항조차 못하고 누군가의 손가락에 가슴이 뚫려 죽었다니...... 한때는 한 지역의 패자로 군림했던 절정고수의 참혹한 죽음에 일행들 모두 마음이 무거워졌다. 강호로 향한 진산월 일행들에게 어떤 위험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조바심이 난다.

j*****1 2020.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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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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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의 한 구석인 취미사에서 화산파의 고수인 사익 장로와 그의 손자, 소림사의 굉지 선사가 굉지의 선방에서 흉수와 함께 차를 마시다가 살해 당했고 살인멸구의 수법으로 취미사의 승려들을 모두 죽인 사건이 섬서성은 물론이고 강북 무림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취미사 혈겁 말고도 검보의 정예인 해천팔검이 실종된 일이 생겼고 그 사건을 추적중인 개방의 고수 장안분타주 소방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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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의 한 구석인 취미사에서 화산파의 고수인 사익 장로와 그의 손자, 소림사의 굉지 선사가 굉지의 선방에서 흉수와 함께 차를 마시다가 살해 당했고 살인멸구의 수법으로 취미사의 승려들을 모두 죽인 사건이 섬서성은 물론이고 강북 무림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취미사 혈겁 말고도 검보의 정예인 해천팔검이 실종된 일이 생겼고 그 사건을 추적중인 개방의 고수 장안분타주 소방방이 급사한 일 등 사건이 계속 벌어졌다. 더구나 이세적 회갑연에서 가주 이세적이 살해당하면서 커다란 파문이 일어났다. 이존휘는 자신의 부친을 살해한 범인으로 종남파 장문인 진산월을 지적했고 당대의 명숙들인 화산파의 매장원, 개방의 인시망, 소림사의 대원선사도 증언을 했다. 그들의 명성은 중천에 떠 있는 해를 능가하는 이름난 고수들이었고 구대문파에 속해 있는 각 파의 수뇌급 인물들이었다. 진산월이 "이존휘, 당신의 충실한 동업자들의 증언은 단순한 말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자 모든 군웅들은 입을 딱 벌린 채 아연실색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매장원이 "그렇게 말한 이상 자네는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하네." 싸늘하게 말했고 인시망과 대원 선사도 진산월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때 지붕 위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며 "진 장문인의 말이 옳다는 것은 내가 책임지겠소." 장내로 뛰어 내렸다. 그는 매장원이 직접 사로잡아 두기춘에게 감시하게 했던 신산 곡수였다. 곡수는 은은한 은색을 띈 소검을 번쩍 들더니 벼락같은 호통을 내질렀다. "본 파의 제자들은 나와서 매화검령 앞에 복명하라." 그러자 매장원의 뒤에 있던 화산파 제자들이 분분히 일어나더니 곡수의 앞으로 달려와서 바닥에 엎드렸다. 매장원은 화산파의 배반자였고 스스로의 손으로 제자들의 피를 묻힌 흉인이었다. 이번에는 개방의 종호가 인시망의 혈도를 제압해 쓰러뜨리면서 "모관 앞으로 나오게." 군웅들 틈에서 어젯밤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던 철심수사 모관이 앞으로 다가오며 오른손을 불쑥 내밀었다. 그의 팔뚝에는 푸른 색실로 매듭이 감겨 있었다. 청의단은 개방 내의 배반자를 색출하고 규율을 잡는 감찰기관이었고 모관은 오의단으로 활동하면서도 청의단에 속해 있는 이중신분이었다. 모관이 개방의 고수들을 둘러보면 "인시망은 본 방의 비밀을 누설하고 순의단의 고수들을 살해한 후에 내가 죽인 것처럼 위장하여 나를 제거하려 했소. 그는 대의를 어기고 동료들을 살해했으니 방주님을 대신하여 그 죄를 묻고자 하니 이해해 주기 바라오." 팔뚝에 묶고 있던 청색 매듭을 풀어 인시망의 목에 감아 청사형을 가했다. 소림사의 대원에게 정화가 "선사께서는 너무 오래 속세에 머물러 속세의 때에 찌드셨습니다. 그러니 본 사의 참회동으로 돌아가 남은 인생을 묵은 때를 벗기며 살아가시거나 스스로 파계를 자청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경우에는 본 사에서 얻은 모든 걸 돌려주고 가셔야겠지요."라고 말하자 대원은 스스로 심맥을 끊었다. 장내의 모든 이목은 이존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상황은 모두 정리되었고 이존휘만이 위태로운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신세가 되었다. 진산월이 이존휘에게 "자네의 아버지를 해친 흉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나?"라고 말하자 한참 후에 이존휘가 조용한 음성으로 "말해 보게." 진산월이 "마정기는 그날 지일환을 구하기 위해 그곳에 침입했다가 가산에서 공격을 받아 쫓길 때 심각한 부상을 당해 가산 근처의 나무 위에 숨어 있었다고 하네. 그런데 삼경쯤 되었을 때 누군가가 가산의 앞에 나타나더니 비밀 문을 열고 암도로 들어갔다가 반각 후에 암도 밖으로 나와서 사라져 버렸다고 하네. 마정기가 본 자는 평범한 인상의 이십대 청년으로 며칠 전 자네의 소개로 만난 적이 있었던 풍도일세." 이존휘가 무언가를 느낀 듯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진산월이 "자네 부친은 예전에 장안삼걸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네. 삼십 년도 더 된 시절의 일이라 나도 이번에 알게 되었네. 그중 한 사람은 내가 뇌옥에서 구출해간 노인일세. 자네 부친은 장안삼걸의 둘째였네. 그리고 장안삼걸의 막내는...." 진산월과 이존휘의 지척까지 다가온 공료가 버럭 노성을 질렀다.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긴가? 이제 이쯤에서 취미사 혈겁의 흉수를 제거하고 무림의 소란을 막는 것이 낫지 않겠나? 아무리 자네가 종남파의 장문인이라고 해도 나를 너무 무시하는 게 아닌가?" 진산월과 이존휘의 시선이 마주쳤다. "바로 이자 일세." 진산월은 웅얼거리듯 말했고 이존휘는 알아들었다. 공료와 이존휘의 시선이 마주쳤고 이존휘가 "또 만나게 되었군요. 공 국주님, 아니 셋째 숙부님이라고 해야 하나?" 공료의 안색이 홱 변해 움직이려는 순간 이존휘의 몸이 비호처럼 날아와 그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다. 거무튀튀한 장력이 노도와 같은 기세로 뿜어 나왔다. 공료의 성명절기인 흑살장이었다. 이존휘는 피하기는 커녕 더욱 빠르게 그의 품속으로 다가들며 오른손을 앞으로 쭈욱 내뻗었다. 놀랍게도 공료의 몸이 허공을 훌훌 날아 오장 밖으로 피분수를 뿌리면서 나가 떨어졌다. 중인들 중 한 사람이 공료의 앞가슴을 들춰 보았다. "아! 대수인... 이것은 밀종의 대수인이다! 서장의 제일무공인 대수인이 나타났다!" 그 말을 듣고 누군가가 "만상공자 이존휘가 밀종의 후예란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이존휘도 역시 완벽하게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이마에 쓴 두건이 풀어 헤쳐지고 얼굴은 시체처럼 창백하게 변한 채 입가에는 가느다란 핏줄기를 흘리고 있었다. 그는 곧 몸을 똑바로 멈춰 세운 채 빙긋 웃으며 공료의 시체를 쳐다보았다. "네 놈이 바로 쾌의당의 장안 책임자였군." 이존휘는 입가로 계속 피를 흘리면서 진산월을 돌아보며 웃었다. "풍도는 내가 자네를 해치워 달라고 부탁하여 쾌의당에서 보낸 살수일세. 그런 풍도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자는 쾌의당의 장안 책임자 뿐이지. 풍도가 무슨 수법으로 부친을 살해했는지도 알겠네. 그건 바로..." 그때였다. 어디선가 하나의 검이 날아와 이존휘의 옆구리를 그대로 관통해 버렸다. 이존휘는 허리를 반으로 접은 채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져 버렸다. 순간 진산월의 신형이 한쪽으로 날아갔다. 매장원이 막 검을 날려 이존휘를 쓰러뜨리고 어느새 또 다른 장검 하나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진산월은 검정중원을 펼쳐 매장원을 죽였다. 매장원은 쾌의당 칠대용왕 중 검중용왕이었다. 이존휘는 죽어가는 순간에 진산월에게 "쾌의당의 당주를 조심하게... 그자는 탈혼검의 고수야. 풍도는 쾌의당주의 제자 중 한 놈에 불과하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진산월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다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아직도 자네의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 없나?"라고 물으니 이존휘가 웃으면서 "그렇군... 하마터면 잊을 뻔 했어..." 이존휘는 사력을 다해 고개를 천봉궁의 고수들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이존휘의 시선은 그들의 중앙에 있는 붉은 색 봉황무늬의 여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봉황인... 거의 가까이 왔었는데..." 그 말을 끝으로 숨을 거두었다. 진산월은 그의 부릅떠진 눈을 감겨주고 한참동안이나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천천히 몸을 돌려 종남산으로 향했다. 취미사의 혈겁 사건 범인이 마침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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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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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파의 막진웅, 개방의 흑랑 변혁, 소림사의 정결이 하룻밤 사이에 살해되었다. 막진웅은 개방의 흑랑 변혁의 낭치편에, 흑랑 변혁은 이번에 소림사의 선장을 가지고 온 단 한 명뿐인 정결에, 정결의 가슴에 난 검흔은 화산파의 이십사수 매화문이었다. 이씨세가의 가주인 이세적의 회갑연에 초청을 받은 상당수의 무림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림사와 화산파, 개방의 고수들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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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파의 막진웅, 개방의 흑랑 변혁, 소림사의 정결이 하룻밤 사이에 살해되었다. 막진웅은 개방의 흑랑 변혁의 낭치편에, 흑랑 변혁은 이번에 소림사의 선장을 가지고 온 단 한 명뿐인 정결에, 정결의 가슴에 난 검흔은 화산파의 이십사수 매화문이었다. 이씨세가의 가주인 이세적의 회갑연에 초청을 받은 상당수의 무림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림사와 화산파, 개방의 고수들이 살해되었다. 그들의 앞에는 백포로 감싼 세 구의 시신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당금 무림의 거대 세력 네 군데의 고수 수십 명이 하나같이 무겁고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개방 오이단의 고수 광권 종호가 "그놈은 이미 우리들이 자신의 정체를 파악했다는 것을 알고 자객들을 보내 암습을 했소. 그리고 이제 우리를 자신의 안마당에 불러 놓고 태연하게 일을 저지른 거요."라고 말했다. 개방의 인시망이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일세. 그런 연후에 이 사건과 취미사 혈겁이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임을 무림인들에게 인식시켜야 하네. 그를 응징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일세."라고 말하니 소림사의 대원이 "아미타불, 지금 각 파의 고수들은 너무 흥분해 있습니다. 이런 때 자칫 섣불리 행동하다가는 흉수의 노림에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세 개의 살인사건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세 사건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고, 둘째는 각기 서로 다른 문파의 고수 손에 당한 듯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모두 자파의 숙소에서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개방의 소수인 철심수사 모관이 "대원 대사님의 혜안에 감복했습니다. 흉수의 목적은 각 파에 배반자가 있으니 더 희생자가 생기기 전에 알아서 그 배반자를 색출하라고 알리는 것입니다." 모두의 얼굴에는 커다란 충격을 받은 기색이 역력했다. 천봉궁의 총관인 차복승이 "과연 철심수사가 개방의 지낭이란 소문은 허언이 아니었구려." 모관이 "지금부터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각파의 배반자를 색출하는 겁니다. 그것이 비록 흉수의 의도를 따라가는 것일지라도 배반자를 내버려둔 상태에서는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라면서 입을 굳게 다물자 차복승이 "이렇게 된 이상 한 가지는 분명하군. 각 파의 배반자가 누구인지 알기 전에는 우리는 결코 그자가 취미사 혈겁의 흉수인지 추궁할 수 없다는 걸세."라는 마지막 결론을 내렸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했던 사파회동은 맥없이 끝나 버렸다. 각 파의 거처로 돌아가는 그들의 마음 속에는 하나같이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아침 해가 밝았을 때 들려온 소식 하나는 모든 사람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으며 말로 표현 못할 공포감을 모두의 마음에 심어주었다. 밤사이에 이씨세가의 가주이며 이번 회갑연의 주인인 이세적이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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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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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오선 중의 유일한 여인인 조심향을 사이에 두고 매종도와 정립병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종남파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매종도와 정립병이 싸움을 벌였고 이긴 매종도와 패한 정립병이 모두 종남파를 떠났다. 그들의 실종에 충격을 받은 조심향마저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우일기는 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잠시 종남을 떠날 생각으로 하정의를 임시 장문인의 지위에 올린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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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오선 중의 유일한 여인인 조심향을 사이에 두고 매종도와 정립병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종남파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매종도와 정립병이 싸움을 벌였고 이긴 매종도와 패한 정립병이 모두 종남파를 떠났다. 그들의 실종에 충격을 받은 조심향마저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우일기는 그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잠시 종남을 떠날 생각으로 하정의를 임시 장문인의 지위에 올린 후 매종도를 찾아갈 생각으로 길을 나섰는데 종남산을 벗어나기도 전에 전신을 흑포로 감싼 세 명의 괴인들의 습격을 받았다. 세 명의 흑포 괴인들과 오랫동안 격전을 벌이느라 진력이 고갈 난 우일기에게 숲속에서 하나의 인영이 튀어나와 강호제일의 지공으로 공인받은 절세무적의 난화지공을 펼쳤다. 우일기는 암습을 피하지 못하고 가슴에 다섯 개의 피구멍을 뚫리고 말았다. "사매... 네가!" 우일기는 경악과 비통에 젖은 음성으로 소리쳤다. 우일기가 피분수를 뿌리며 허공을 훌훌 날아간 곳은 공교롭게도 천길 낭떠러지가 있는 곳이었다. 절벽으로 떨어진 우일기는 천단신공의 호심결 비결을 체내의 진원지기까지 끌어올려 떨어지는 상태에서 몸을 뒤집어 절벽 쪽으로 이동했다. 절벽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천단신공의 천강결이 주입된 오른손을 절벽으로 쑤셔박았다. 콰악! 뿌드득! 단단한 암석도 종잇장처럼 찢어버린 천강결의 위력으로 우일기의 오른손은 팔꿈치까지 절벽을 뚫고 들어갔으나 고통이 심해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하루가 꼬박 지나서 깨어난 그는 절벽에 매달린 채로 멀지 않은 곳에 박쥐들이 드나드는 광경을 보고 하나의 동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절벽에 박힌 채 못쓰게 된 오른팔을 팔꿈치 아래로 잘라버리고 왼손으로 절벽에 구멍을 내면서 간신히 동굴로 들어갔다. 우일기는 자신의 최후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했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글로 담아 후대의 누군가에게 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종남파의 장문인으로서 능히 강호를 주름잡았던 우일기는 권장쪽에 조예가 깊어서 그 분야에 관해서 종남파 사상 최고의 고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우일기의 마지막 희망은 이백 년이란 기나긴 시공을 넘어 마침내 종남파 해조림 고수의 눈에 뜨이게 되었다. 옥함 속에는 그동안 절전되었던 태인장과 옥뢰신장, 구반장법, 낙뢰신권 등 칠종의 절학들과 천단신공의 비급, 우일기가 사용하던 병기인 묵령갑이 담겨 있었다. 종남오선 중 매종도와 정립병은 검에만 매진했고, 우일기는 권장법에, 조심향은 지법과 신법에, 하정의는 잡학에 자신의 심혈을 쏟아 부었다. 해조림은 평생 검만을 익히며 살아온 사람이었으나 자신은 이미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설사 매종도나 정립병의 절학을 발견한다 하더라도 그로서는 익힐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해조림은 우일기의 절학을 익히기 시작했다. 십 년이 넘게 노력했으나 너무 적은 성과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다행이라면 내공 방면은 성과가 있어 천단신공을 팔성이상 익혔다는 것이다. 해조림은 배가 고프면 동굴에서 서식하는 박쥐들을 잡아먹거나 동굴 벽에 있는 이끼나 버섯들을 먹었고 목이 마르면 박쥐의 피를 빨면서 계속 무공을 수련했다. 그러던 어느날 절벽 위에서 희미하게 싸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천단신공이 구성에 가까워지면서 생긴 천이통의 능력 때문이었다. 해조림은 호기심을 느끼고 동굴의 입구까지 다가갔다. 그때 절벽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해조림은 바짝 긴장해 있다가 그 물체가 둥굴을 지날 때 접인신공을 발휘하여 물체를 동굴로 끌어당겼다. 그 물체는 과연 사람이었다. 이목구비가 상당히 뛰어난 젊은 청년이 가슴 부근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이다. 초가보의 공격을 받아서 절벽에서 떨어진 낙일방이 살아남게 된 사연이었다. 낙일방은 해조림으로부터 자신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종남오선의 절학 중 하나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 그때부터 낙일방은 해조림에게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해조림은 낙일방이 검법 보다는 권장지각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으며 그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리라 결심했다.  

j*****1 2020.12.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