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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라는 제목에서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탈 식민주의의 고전"이라... 사실 고전은 고전으로 끝이나면 좋은데, 여전히 진행중인 인종차별은 전세계에서 진행중이다. 읽고 있다보면 사실 가슴이 딱 내려앉는 글들이 보인다. 저자는 흑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지만, 나는 황인의 입장에서 이 글을 읽는다. 우리가 백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가 흑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저자 프란츠파농은 흑인의 입장에서 언어, 남자와 여자, 식민지의 역사, 흑인의 정신분석등을 통해 흑인에 대해 논한다. 그 상대에는 늘 백인이 있다. 흑인, 백인, 황인과 같은 외향적 표식으로 인종에 대해 이야기하며 항상 상대적이여야 할까.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식민주의 사관이 백인에 대한 우월성을 만들어냈고, 흑인은 열등한 존재로 취급받았다. 그것은 곧 흑인으로써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고, 타 인종을 동경의 대상으로, 자신을 하찮은 인간으로 존재케한다. 이런 바탕으로 흑인은 같은 흑인 사이에서도 계급을 나눈다. 좀더 프랑스인에 가까운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과 아닌사람. 유색인종과 결혼한 흑인 여성의 입장. 유색인종과 결혼한 흑인남성의 입장.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자넨 토종 검둥이들과 다르네. 다시 말해 자넨 흑인이 아니란 말일세. 좀 검을 뿐이지." p.93
파농은 이런 인종차별주의적 요소는 식민주의 사관에서 비롯되었고, 이것은 경제적인 것에서 그 시초를 말한다. "경제적 배타성은 무엇보다 경쟁에 대한 공포와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백인 프롤레타리아들의 보호, 그들이 현재의 생활수준 이할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욕망에서 발생했다" p. 120
책을 읽고 있다보면, 이런 인종차별주의 요소들이 여전히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지울 수 없다. 나는 어렸을 적 우리나라에는 인종차별주의라는 생각이 없다 생각했지만, 있었다. 우리의 영어교과서에는 흑인이 등장하지 않았고, 영화속에서 흑인은 늘 악당이거나 최하계층으로 취급되었다. 만화나 영화속 히어로는 늘 백인이였고,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식민주의를 당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백인을 동경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타인을 통해 승인받고자 노출한다는 점에서 인간이다." p.295 정말 그럴까? 사실 끄덕여지는 바이지만, 능력이 아니라 나의 생김새가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언제야 없어지는 것일까. 파농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호소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래도 과거보다는 나아가고 있다. 어떤 혁명이 있지 않았지만, 결국 인간의 의지와 생각으로 사회는 변해가고 있다. 아주 느리지만, 그래도 앞으로.
어렵지만, 읽고 있다보면 가슴이 뚝.하고 멈추는 느낌을 받게 한다. 왜냐면, 이 사실이 옳지 않다는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진행중인것이라는것을 알겠기에. 그리고 그 진행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뿐아니라, 우리 스스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우리는 누군가를 우리보다 낮게보고 있진 않은가.
그래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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