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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먼저 내어줄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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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누구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수신인 없이 길에 버려져야 했던 수많은 '미안해'들이 주인을 찾아갈 때까지. 누구의 옆에서든 온전한 자리를 바라지 않겠노라고. 그것은 은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속죄였다.<자리 찾기 시간> 본문 중다채로운 색을 지난 책, 다섯 개의 소설을 통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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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누구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수신인 없이 길에 버려져야 했던 수많은 '미안해'들이 주인을 찾아갈 때까지. 누구의 옆에서든 온전한 자리를 바라지 않겠노라고. 그것은 은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속죄였다.

<자리 찾기 시간> 본문 중

다채로운 색을 지난 책, 다섯 개의 소설을 통해 소외된 인간의 존재에 대한 '되돌아봄'을 말하고 있는 작가 범유진의 소설집이다. 현대인에 대한 소외의 문제는 20세기에 들어서기 전부터도 제기된 것이지만, 그 존재의 고독을 이기지 못한 인간들이 자신의 존재를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내기 위해 시작한 뒤틀린 자기변형을 고발하는 글들은 최근에서야 주를 이루고 있다. 범유진의 소설들 역시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다섯 개의 단편, <자리 찾기 시간>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불러줘>와 함께, 가장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소설이다. 두 소설 모두 평범한 20~30대 여성의 심리상태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녀들의 생활이 보통의 젊은이들처럼 각박하다는 것, 단순히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부터가 인생의 대부분을 사용해야할 만큼,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기에도, 받기에도 모자란 심적 고갈 상태 또한 삶의 어지러움을 제공한 하나의 단초가 된다는 것, 그럼에도 이 넓은 세상에 자신의 몫 하나, 그 한 자리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불러줄 누군가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런 삶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내야하는 이들의 상황을 조용히 읊조린다.

사실 그 논문에는 날개가 생겨난 개들은 해방과 자유를 향한 의지가 강할 수 있다는 이론도 실려 있었다. 인간 사회에 적응하는데 진절머리가 난 개들이, 해방의 의지로 인간 몰래 몸을 진화시켜 나갔다는 것이다.

<날개, 날다> 본문 중

다만, 인간의 심리적 상태의 위험 수위만을 놓고보자면, 위 두 소설이 나머지 세 소설에 비해서는 조금 나은 편이다. <날개, 날다>는 '개'라는 매체를 사용했을 뿐, 결국 억압받는 인간의 뒤틀린 해방기를 그리고 있다. 개에게 날개를 달아 그들을 물건과 마찬가지로 소유하려는 인간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주고, 그 해방수단인 날개조차도 인간들이 자신의 구미에 맞게 사용하려는 탐욕을 보일 때면, 그들을 속 시원히 징벌하는 수단으로 개의 날개를 빌려 사용한다. <라면인간 실험 보고서>은 가장 손쉬운 먹거리 라면으로 인간을 둔갑시킨다. 마음에 안들면 먹어서 없애버릴 수 있는 라면, 그러나 결국 라면인간은 인간이 만든 라면을 인간이 소유할 가치가 없음을 드러내고, 사라진다. 최후에는 지구상의 '라면의 실종'이라는 우스운 상황이 펼쳐지지만, 결국 그 속에서도 역시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가장 싸게 사서 쉽게 먹어버릴 수 있는 한낮 '라면'같은 존재로 다룰 때, 그들의 존재는 언제든 가장 필요의 순간이면, 영원히 실종되어 버릴 수 있음에 대한 경고로 들린다.

마지막 다섯번째 소설, <비밀로 남아야만 하는 이름>은 권력층에 의해 비밀리에 사라져간 민초들에 대한 고발이다. 그들을 말살시킨 수단에 대한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을 만큼, 아무런 존재도 아닌 채 사라져간 이들. 그렇게 사라져간 이들에 대해 누구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주인공에 의해 주머니 속에 남은 한 알의 '우박' - 소설 속에는 외계생물체로 설정되어 있다. - 은 뜨거운 생명의 움직임을 계속한다. 적절한 때가 이르면, 그들에 의해 비참히 짓밟힌 비밀의 전모를 세상에 드러내보일 것을 다짐하듯. <자리 찾기 시간>은, 존재 없는 자, 자리도 이름도 없이 쫓기듯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 의해 불리워질 이름, 누군가에 의해 마련되어질 자리, 뒤틀린 자기변형의 새로운 형태를 맛보기 전에, 서둘러 서로가 서로를 위해 나누어야 할 것들이다.

f*******y 2020.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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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설 #청색종이 #자리찾기 시간 # 범유진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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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찾기 시간/범유진 나는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든 노력하는 사람이다.몸은 아픈데 어떻게 말을 꺼내서 약을 먹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다.내 말을 많이 하려는 입은 상대의 입을 보려하지 않는다. 참된 말을 들으려거든 상대의 입을 보라,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을 안 하면 내가 아픈지 안 아픈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아픔을 알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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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찾기 시간/범유진

 

나는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다.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든 노력하는 사람이다.

몸은 아픈데 어떻게 말을 꺼내서 약을 먹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이다.

내 말을 많이 하려는 입은 상대의 입을 보려하지 않는다.

참된 말을 들으려거든 상대의 입을 보라,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을 안 하면 내가 아픈지 안 아픈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아픔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없다.

이런 어리석음에 몰리면,

나조차도 내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오래 안 불리면 잊혀 진다.

 

라면은 먹히는 것이다. 진열만 하면 라면은 라면이 아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우주 우박을 만난다.

d*******f 2020.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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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찾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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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갈래로 나누어진 이 책은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자리 찾기 시간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누구든 자신의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사람에게 버림받는 떠돌이 유기견들에게 날개가 달려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유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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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갈래로 나누어진 이 책은 독특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자리 찾기 시간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누구든 자신의 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사람에게 버림받는 떠돌이 유기견들에게 날개가 달려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유를 향해 떠나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다.

1************1 2020.10.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