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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설 #청색종이 #경기문화재단 #이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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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내리는 눈 눈은 겨울에 내린다. 그런데 사월에도 내린다.깊이를 모르는 물을 저어가듯 낯선 풍경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월에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다. 삼월도 아니고 사월에 눈이 내리니 신비롭다.눈은 아름다우니까, 예상만으로 즐겁다.눈이 내리는 일은 늘 즐겁지만은 않다. 눈이 내리니 좋다하다가 어리둥절해진다. 시간은 건강한 나와 나를 걱정 하는 나를 바라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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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내리는 눈

 

눈은 겨울에 내린다. 그런데 사월에도 내린다.

깊이를 모르는 물을 저어가듯 낯선 풍경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월에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다.

삼월도 아니고 사월에 눈이 내리니 신비롭다.

눈은 아름다우니까, 예상만으로 즐겁다.

눈이 내리는 일은 늘 즐겁지만은 않다.

눈이 내리니 좋다하다가 어리둥절해진다.

시간은 건강한 나와 나를 걱정 하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내가 옳다고 자각하며 굳어진 생각들이 적을 만난다.

한길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이 반란을 일으킨다.

생각이 바뀌어 길이 달라지는 일, 그 또한 눈이 내리는 길이다.

눈이 내리는 현실은 눈보라를 일으킨다. 눈길을 걷는 사람들은

완전한 것이 무엇이고 불완전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 길을 갈 것인가, 말아야 하나 삶은 사월에도 눈을 내리게 한다.

 

부드러운 미소

엄마는 언제나 자상하다. 늘 철저한 나를 원한다.

엄마는 나를 염려한다. 엄마는 내가 엄마걱정을 하는 걸 모른다. 나를 모른다.

저녁을 먹었냐고 묻는 옆집 아줌마는 다정하다.

화장이 짙은 아줌마는 앞일을 기대하게 한다.

어둔 밤 막힌 도로에서 만난 낯익은 자동차는 내게 친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맨드라미

 

땀방울 하나가 사라진다. 징징거리는 냉장고 옆에서 그렇다.

사람들은 땀과 만날 일이 많다. 몸이 더워지면 땀방울들이 흐른다.

땀은 사방으로 구른다. 땀은 추상을 남기며 흐른다. 땀은 흩어진다.

방바닥으로 흐른 땀은 맨드라미 같다.

마름모 꼴 뭉치, 꽃대 위에 빽빽한 꽃들, 부숭부숭한 솜털들,

두툼한 융단 같은 주름, 닭의 벼슬 닮은 꽃이 맨드라미다.

맨드라미는 고향집 마당가를 서성이게 한다. 시골에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아무 곳에서도 잘 피어나는 꽃이다. 붉은 닭 벼슬처럼 단단한 꽃에 검은 씨앗이 자란다.

빽빽한 꽃마다 검은 씨앗이 숨겨져 있다. 씨를 받을 땐 두 손을 모은다.

검은 씨앗을 벌린 손바닥 안으로 털어 받는다.

내 손 안으로 떨어져라. 네가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맨드라미를 붙잡고 있다.

한 사람이 맨드라미를 그린다. 집의 안팍에서 그린다.

땀방울 하나로 사람을 만나며 맨드라미를 그리고 있다.

시들어도 몸이 단단한 맨드라미가 피어 난다. 아무곳에서나 잘 피어나는 맨드라미가 핀다.

 

d*******f 2020.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