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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여자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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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내 쓰기 인생이 시작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마무리 활동으로 참여자 전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고 그것을 책으로 엮게 된 것이다. 소박한 한 권의 표지에 적힌 내 이름을 보며 불가능할 것 같은 작가의 꿈이 갑자기 내 앞에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매달 책을 읽고 적어도 한 개씩은 리뷰를 쓴 게 1년 반이
"글 쓰는 여자의 공간" 내용보기
작년부터 내 쓰기 인생이 시작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도서관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마무리 활동으로 참여자 전원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쓰고 그것을 책으로 엮게 된 것이다. 소박한 한 권의 표지에 적힌 내 이름을 보며 불가능할 것 같은 작가의 꿈이 갑자기 내 앞에 다가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매달 책을 읽고 적어도 한 개씩은 리뷰를 쓴 게 1년 반이 넘었다. 지인이 지나가는 말로 "리뷰 쓴 것만 모아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겠어요~"라고 했는데, 정말 언젠가 리뷰만 따로 모아 책을 만들고 싶은 바램도 생겼다. 이러한 쓰기의 관심이 책 '글쓰는 여자의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글쓰는 사람이 아닌 글쓰는 '여자'라는 특정 단어에 사실상 끌렸다. 같은 여자라는 동질감이 들었고, 그들은 여성 작가라는 한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글을 써 나갔는지 궁금해졌다. 나처럼 글을 쓸 만한 공간이 없었는지, 없었다면 어디서 글을 썼는지도 알고 싶었다. 책 속에는 35인의 여성 작가들의 삶과 공간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는 작가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처음엔 낯설었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이 아닌 인물과 공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쉽고 편안하게 다다갈 수 있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작가는 시몬 드 보부아르였다. 사르트르와 부부 관계에 있었지만 자유로운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고, 여성 해방의 선구자라는 것도 멋있게 보였다. 그녀는 부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나 또한 북적거리는 카페에서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던 터라 그녀가 이해되었다. 보부아르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쓴 최고의 명작은 바로 내 인생이다. 내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히 전해주는 데서 존재 가치를 두고 싶다". 다른 이들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삶을 동경해 왔던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었다. 나 자신이 최고의 명작이기 때문에 나를 솔직히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동안 내가 찾고 있었던 말이었다. 부족함만을 탓하며 글은 특별한 사람만 쓰는 거라 생각해 왔던 나에게 큰 울림을 주며 자신감을 갖게 해 준 보부아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이 책이 귀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 나온 여성 작가들은 대부분  글쓰기에 최적화된 장소를 갖고 있지 않았다. 또한 글을 쓸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없었다.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책상 하나면 충분했고, 방해받지 않는 새벽이나 오전시간에 주로 글을 썼다. 무엇보다 그들이 갖고 있었던 것은 글쓰기의 행복감이었다. 여성 작가들은 모두 글을 쓰며 행복감과 충만함을 느꼈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글쓰기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나 또한 작년부터 독서가 그러한 존재가 되고 있다. 이제는 글쓰기를 통해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실비아 플라스의 말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싶다. "창조력의 가장 큰 적은 자기 불신이다." 
k*****7 2024.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