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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시대를 '홀로세'라고 불렀습니다. 신생대 제3기의 큰 특징은 빙하기와 간빙기가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인데, 지금 인류는 세 번째 빙하기를 마치고 기온이 오른 '간빙기'가 시작된 시점에 번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러 학자들에 의해 '인류의 시대'라는 뜻을 강조한 '인류세'라는 명칭으로 부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의 기후변화나 지질변화가 온통 인류에 의해 극심한 변화를 하고 있으니 딱 맞다는 주장인 동시에, '여섯 번째 대멸종'의 시작을 알리는데 가장 적합한 명칭이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멸종'을 열심히 앞당기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대멸종'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건 모릅니다. 미래를 점칠 수는 있어도 정확한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수많은 과학자들은 예측을 합니다. 정확한 데이타를 갖고 말이죠. 그리고 그 데이타는 한결같이 '인류멸종'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지구의 주인은 절대로 인간이 아니다'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여러 차례 위기를 마주하면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었던 '사스독감'이 대유행을 했지만, 의료진의 역학조사로 원인을 밝혀냈고 다행히 '판데믹'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신종플루'가 또 유행했지만 다행히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먹혀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메르스'가 창궐하자 또 다시 긴장했지만, 중동과 한국 이외에서는 크게 유행하지 않아서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의료진들의 노고와 희생이 빛난 결과였지요. 그러나 '코로나19'가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현재까지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판데믹(대유행)'이 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세계적 유행병이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 걸까요?
많은 과학자들이 말하길, 인간과 동물이 너무 가깝게 지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들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숲을 파괴하고, 나무를 베어 돈을 벌고, 경작지를 넓혀 돈을 벌고, 집을 지어 돈을 벌어들이는데에만 온통 관심을 쏟는 사이에 원래의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이 사는 곳으로 침범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물을 숙주로 삼았던 '바이러스'가 인간과 접촉하게 되면서 '감염'을 일으키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사스의 원인은 '사향고양이'였고, 메르스는 '낙타', 코로나19는 '박쥐'와 인간이 접촉한 결과라고 합니다. 사스 때에는 중국이 사향고양이 식용을 금지하면서 빠르게 잡혔고, 메르스도 낙타와 접촉을 제한하면서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박쥐에서 감염된 것으로 거의 확실하게 추정하고 있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감염력이 너무 높기 때문에 '판데믹'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대유행을 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에게 더 큰 두려움을 주는 건 '또 다른 감염병'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과학과 기술'이 또다시 인류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은 일찍이 인류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인류는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충제인 DDT를 함부로 뿌린 결과 일시적으로 모기가 박멸되고 인간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모기는 살충제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 DDT에도 죽지 않게 되었으며 오히려 DDT가 인간의 몸에 축적되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거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라리 '모기의 천적'을 이용하는 방법이 인간에게 덜 해를 끼치는 방법이 될 거라고도 말입니다.
이는 '항생제 남용'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결과입니다. '슈퍼박테리아'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현재 가장 강력한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로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것에 감염되어 병을 얻게 되면 현대의학으로는 치료불가능한 질병이 되고 맙니다. 결국 마지막 수단인 환자 스스로 항체를 형성해서 병을 이겨내는 방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거죠. 이런 슈퍼박테리아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변변한 감기에도 항생제를 남용한 덕분에 '항생제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생겨나게 된 겁니다. 결국 인류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오직 인류만이 자연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유일한 존재라고 자만하며 살아왔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요? 미생물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들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할 법 합니다. 왜냐면 인류의 수보다 훨씬 많고 지구 어디에나 존재하며 인간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생물은 오만한 인류를 멸종시키고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지구의 주인 자격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허나 미생물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행세하지 않습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동등한 처지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인간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류의 오만이 지구를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지구를 떠나 '제2의 지구'를 만들어 옮겨갈 궁리까지 했더랬죠. 허나 인류의 기술로는 가까운 달은커녕 화성으로 이주해서 살아가는 것도 힘겹기만 할 뿐입니다. 설령 가능할지라도 도대체 몇 개의 지구를 이렇게 망가뜨려 놓아야 직성이 풀리겠습니까? 이젠 생각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대처하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구 환경을 깨끗이 하고 온갖 생명이 살아가는 지구를 아끼고 보전해 나가야 할 의무를 깨닫게 된 셈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먼 훗날 인류를 대신할 '지성을 갖춘 생명'이 '인류세'라고 명명한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기억될 뿐일 겁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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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판데믹시대를 맞아 아이들과 독서논술 수업을 하려고 선정한 책이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고전책도 필독서로 선정하곤 하는데, 이 정도의 과학인문책은 현실에서 접하는 일상의 경험으로 그닥 어렵지 않게 문제의식에 접근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선정하게 되었다.
또한, 요즘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 '가짜 뉴스'로 인해서 어른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마저 헷갈려 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의 사실에 98%의 나쁜 상상력(?)을 덧붙여서 써내려간 기레기들의 코로나 뉴스를 접하고 있으면, 선생인 나조차도 홀랑 속아넘어가서 불안에 떨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린 초등학생들이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잘못된 뉴스의 한 토막을 듣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겠느냔 말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그러한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뉴노멀'이 되었을 때 우리가 새로운 감염병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과거에 감염병을 인류가 어떻게 극복했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를 비롯해서 앞으로의 감염병 유행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를 다룬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상식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다름 아니라, '지구의 주인'이 결코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주인이 따로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왜냐면 '자연'은 아무런 의식도 없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일 뿐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결코 특정한 생물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걸지 않는다. 그저 '환경'을 제공할 뿐이고 각각의 생물들은 그 환경에 알맞게 '적응'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류는 오랜 세월동안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면서 자연을 황폐하고 만들었고 수많은 생물을 멸종에 이르게 했으며 끝내 환경을 오염시켜서 지구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대표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예로 들었는데, 그뿐 아니라 '코로나19'도 인류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왜냐면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기 이전에 이미 '사스(2002년)', '메르스(2012년)'로 우리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같은 병원균으로 점차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를 감염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점은 사스나 메르스 때는 이유를 알 수 없게 급속도로 유행하다가 삽시간에 종적을 감춰버려서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코로나19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세계가 몰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을 맞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데도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개발을 미루다가 새로운 감염병이 대유행 해버린다면 엄청난 경제손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다행히 코로나가 물러나고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해도 언제든 다시 '새로운 감염병'이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봐야 적절한 때를 놓쳤다는 사실만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고 말이다.
또 하나, 코로나 판데믹의 원인을 살펴보면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훼손과 무리한 개발로 인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들이 인류에게 감당할 수 없는 감염병을 선사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로 거론된 '사향고양이', '천산갑', '박쥐' 등을 사냥해서 요리해서 먹는 행위나 이들 생물이 살아갈 숲을 망가뜨리고 인간의 영역으로 둔갑시키는 바람에 인간과 접촉이 늘어나게 되자 '새로운 감염'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숲을 개발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코로나' 같은 감염병은 애초에 생기지도, 생겼다하더라도 전세계로 퍼지지도 않았을 거라는 얘기다.
이처럼 인류의 끝없는 욕심이 화를 불러오게 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미래의 인류에게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제는 자연을 정복을 대상으로 삼지도 말며 인류끼리 무모한 경쟁으로 자연을 황폐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오직 자연과 '공생'해야만 겨우 살아갈 수 있다는 진실을 인식하고 인류의 삶을 자연친화적으로 개선하려고 무한한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다.
흔히들 말하지만, 지구를 병들게 한 것은 인간이지만, 병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것도 오직 인간 뿐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또한, 인간은 어떤 위기속에서도 반드시 극복해내곤 한다..며 지구 유일의 '잘난척쟁이'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인류의 위대한 역사를 일구어내는 원동력이 된 자부심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오만의 경지'에 다달았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더는 지구 환경이 인류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과학자들의 전망이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인류의 건강은 지구의 건강과 맥을 같이 하게 되었다. 지구를 아프게 하면 인류는 더 아플 수밖에 없다는 진실. 이걸 깨닫지 못했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
| 고등학교 수행평가에 사용하려고 구매했어요.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중학생도 이해하기 쉬울거 같아요. 생명과학 중에서도 바이러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한테 추천해요. 분량도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아서 좋아요. 새로운걸 배우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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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이라는 것에 대해서 초등학생 아이들 시선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이해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예전이었다면 '감염병'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왔고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삶을 전혀 다른 삶으로 바꿔버렸기에 이제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주제이다. 과거의 감염병은 어떻게 유행했고 지금은 포스트코로나시대라고 말하는데 백신을 어떻게 만들게 되었고 이런 상황을 예측하는 영화들은 어떻게 있었는지 등 다양한 관점과 시선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발생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아이랑 같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같이 이야기해도 좋을법한 주제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