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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혼자서 벽돌을 쌓고 있어요.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는 친구가 뭐냐고 묻자 "몰라도 돼."라며 차갑게 대답합니다. 점점 벽돌이 높아지고 있어요. 다른 친구도 다가와 무엇을 만드냐며 나도 이거 잘 한다고 관심을 보이네요. 그런데 그 친구에게도 상관하지 말라고 말해요.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은 도와주겠다며 같이 하자고, 이렇게 하는 건 어떠냐며 말은 건네지만 그런 친구들에게 필요 없다고 저리 가라고 말해버려요.
나만의 세계, 나만의 물건을 침범하는 게 싫은 걸까요? "내 꺼야. 나 혼자 할 수 있어! 상관하지 말고 저리 가란 말이야!"라고 말해 버리는 아니는 자신이 쌓았던 벽돌로 이제는 사방을 모두 막아버렸어요. 그토록 자기만의 공간에, 다가오는 친구들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말하던 아이는 이제 벽돌로 둘러싸인 공간에 혼자 있게 되었답니다. 주위의 어떤 곳도 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공간. 소통할 수 없는 공간요.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던 친구들은 혼자 하겠다며 벽돌로 쌓은 공간으로 들어가 버린 아이의 주위를 하나둘씩 떠납니다. 벽돌 속에 같힌 아이는 이제 자신의 숨소리로 꽉 찬 공간에 홀로 남게 되었답니다. 여전히 혼자서도 뭐든 할 수 있다는 아이. 그런데 밖에서는 친구들이 내리는 비를 맞을까 자신을 위해 벽돌 위에 우산을 씌워 주고 있는 사실도 모르고 있어요.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세상이 흔들리게 소리칠 수도 있고, 소리 내 엉 엉 울어도 괜찮다며 생각하던 아이든 자신이 했던 말들이 조금씩 떠올랐어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이 어는 지도 생각했죠. 그리고 사방을 둘러쌓던 벽돌을 조금씩 깨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니었거든요. 조그만 구멍을 내고 벽돌 속에서 빠져나온 아이는 친구들이 보고 싶고, 다가가 말하고 싶지만 쉽게 용기를 낼 수 없었어요.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주변에서 바라보고 있던 아이는 자신만의 공간,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벽돌에 색을 칠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놀러 오라고 먼저 말을 건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것과 내 공간을 침범하는 것이 싫고 혼자 있기만을 좋아하는 아이. 그런데 이 책의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때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 홀로 나만의 공간에 벽을 치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모습.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지만 어른들이 보면 더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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