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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고전에 대한 도발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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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맞선다기보다는 고전에 대한 책에 맞서는 글모음.형식적으로는 서평이지만 일반적인 서평을 훨씬 뛰어넘는 통찰이 담겨 있다. 고전, 혹은 고대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적 게으름을 반성하게 한다. 그러면서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그렇게 해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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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맞선다기보다는 고전에 대한 책에 맞서는 글모음.

형식적으로는 서평이지만 일반적인 서평을 훨씬 뛰어넘는 통찰이 담겨 있다. 고전, 혹은 고대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적 게으름을 반성하게 한다. 그러면서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그렇게 해석하기가 힘든 책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위대성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배웠다. 고대의 유명인에 대한 책이 상상에 기초한 부분이 많다는 것, 그것이 어떤 굳건한 토대를 지니지 않은 소설에 가깝다는 것, 지배자에 대한 사후 평판이 심하게 조작될 수도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는다.


“대부분의 로마 지배자는 그들이 실제 악마이거나 악마화되었기 때문에 타도 대상으로 몰려 제위를 빼앗긴 것이 아니라 제위를 빼앗겼기 때문에 악마화되었다.” (379쪽)


“고대의 현실은 고대에 대한 정보를 이들 상류층 작가가 남긴 저작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인지도 모른다.” (416쪽)


31편에 달하는 서평들은 약간의 칭찬을 비추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비판적이다. 언어적 문제, 사료 해석의 문제, 지나친 상상력의 문제, 적용의 문제 등등. 메리 비어드는 비판의 날을 멈추지 않는다(“어떤 책의 주장을 다루는 데 나는 적당히 사정을 봐주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서평에 그렇게 불만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게 너무나도 풍부하고 깊은 고전과 고대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대상이 되는 책도 무척 꼼꼼하게 읽고 있다. 또한 후기에 밝히고 있듯이 작가의 면전에서 말할 각오가 되지 않은 내용은 글로도 쓰지 않았다(“말로 할 수 없다면, 글로도 쓰지 마라.”). 그만큼 분명하게 쓸 수 있는 내용만 과감히 썼다는 얘기다.


이 서평들이 놀라운 점이 있다. 보통 서평은 그 책을 읽지 않은 경우 흥미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서평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메리 비어드는 대상이 되는 책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 책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고전, 고대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읽는 느낌이다. 그것도 잘 들어보지 못한. 그런 의미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의 제목은 역시 ‘고전에 맞서며’가 맞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25.03.0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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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의 지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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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맞서며 #메리비어드 #강혜정 옮김 #글항아리 #서평 #북리뷰 #book #bookreview #구매한책 순전히 제목에 반해서 구매한 책.언제부턴가 “고전”이라고 하는 것에 꽂혀서 (물론 가벼운 추리물도 좋아하고 한눈을 많이 팔지만) 찾아읽고자 하는 중이다.저자 메리 비어드는 현역 고전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도 고전에 해당…ㅎㅎㅎ) 그 책들에 대한 서평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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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맞서며 #메리비어드 #강혜정 옮김 #글항아리 #서평 #북리뷰 #book #bookreview #구매한책

순전히 제목에 반해서 구매한 책.
언제부턴가 “고전”이라고 하는 것에 꽂혀서 (물론 가벼운 추리물도 좋아하고 한눈을 많이 팔지만) 찾아읽고자 하는 중이다.
저자 메리 비어드는 현역 고전학자로서 고전에 대한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도 고전에 해당…ㅎㅎㅎ) 그 책들에 대한 서평을 20여년간 ‘런던 리뷰 오브 북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등에 실었다. 총 31편의 글이 실렸는데, 각 편마다 2~3권의 책을 읽었다.

고대 그리스부터 로마시대까지의 이야기가 주대상인데, 우리가 고전을 읽으면서 가지게 되는 의문에 대해서 제대로 지적한다. 문헌등에 남겨진 재료는 한정적인데, 밝혀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저자들의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고, 후대에서 기록한 이야기들은, 승자 시점 원칙에 따라 많은 부분이 왜곡되지 않았을까하는. 즉 저자들이 처한 시대적, 정치적 배경으로 인하여 의도적으로 왜곡된 면이 강하다는 것. 클레오파트라, 네로, 칼리쿨라 등 수많은 악역들에 대한 평가가 더욱 그러하다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이 다양한 자료를 조사, 참고하여, 오랜 옛 사회 풍습등을 유추해서 기술한 많은 부분들이 설령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많은 문헌 기록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장군들, 황제들에 대한 기록으로 편중되었지만, 4부에 실린 밑에서 본 로마에서는 빈약한 자료들에서나마 유추하여, (신탁서 등, 낙서, 서민들의 삶, 로마 속주지역 원주민들의 삶, 해방노예들 등 주변인(?)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참 재미있었다. 사는 모습, 고민하는 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사실, 나도 책을 읽고나면 나중에 기억하기 위해 (기억하기 쉽게) 간략하게나마 서평을 남기는데, 그러고보니 서평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거네..ㅎ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지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계속 감탄했다. 책을 고를 때 가능한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은연중에 영향을 받을까봐. 또는 스포당할까봐) 메리 비어드가 쓴 서평 책들은 따로 더 읽게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열심히 읽었다. 글자 그대로 공부가 된다.

고대로의 멋진 지적 여행을 했다.
p******p 2021.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