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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호 작가님의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에 대해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전과 달리 정말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습니다. 이전의 세계는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것 같네요... 이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을 읽으면서 주변의 소중함에 대해 크게 생각하게 된 것 같네요. 잘 읽고 있습니다. 참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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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판계에 큰 바람을 몰고온 이들이 늘 때마다 있었다. 특히 2000년대에는 불교, 뉴에이지 등 영성계 쪽에서 굵직굵직한 베스트셀러들이 출판계를 휩쓸었었고, 나 역시도 그 회오리의 한 자락에 실려 갔었다. 그 중 대표적인 책이 2000년대 초입에 연민과 공감의 키워드로 [화]라는 주제를 다룬, 틱낫한 스님의 책이었다. 이 공전의 히트작으로 큰 돈을 벌고 세간의 주목을 받았으며, 많은 유명 저자들의 책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공적으로 펴냈던 여성 CEO가 바로 '살던 대로 살 수 없는 시간'의 저자다. 이 저자의 삶 속에서 내면적인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그려진 책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도 잘 벌고, 번듯하게 살다가, 어느 샌가 여러 가지 사연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모든 삶의 틈새에 빠져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그 빠져있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하지는 않았을까? 내가 옳다는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대하지는 않았을까?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닌, 다른 이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아니었을까?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며 결국 우리의 삶은 바닷가의 작은 모래알처럼 낮아지고, 대양의 물처럼 더 많은 존재들을 포용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조건 없이 누군가의 말을 들어줄 때, 내 존재를 기울여 그에게 공감할 수 있을 때, 어려운 말이나 이론이 아니라 진정한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을 때, 틱낫한 스님이 말씀하신 자비와 연민의 첫 걸음이라도 옮기는 것이 아닐까?
가장 좋아하는 틱낫한 스님의 시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내일이면 나 떠나리라 말하지 말라 오늘도 난 여전히 오고 있으니 깊은 눈으로 바라보라 나는 시시각각 오고 있나니 봄 나뭇가지 꽃눈이 되어, 갓 지은 둥지 속 지저귐을 배우는 날개 연약한 작은 새가 되어, 바위 속에 몸을 숨긴 보석이 되어 나는 아직도 오고 있나니, 웃고 또 울려고, 두려워하고 또 희망을 품으려고 내 심장의 박동은 곧 뭇 생명의 탄생과 죽음 나는 나뭇잎 뒤 고치옷 입는 애벌레 또한 나는 봄 오면 때맞춰 애벌레 잡으러 오는 새 나는 맑은 웅덩이 한가로이 헤엄치는 개구리 또한 나는 소리 없이 다가와 그를 삼키는 뱀 나는 대나무처럼 말라가는 우간다의 아이 또한 나는 우간다에 살인무기를 파는 거래상 나는 조각배에 몸 맡기고 고국을 탈출하다 해적에게 강간당하고 바다에 몸 던진 열두 살 소녀 또한 나는 아직 남의 마음 헤아리고 사랑하는 가슴 지니지 못한 해적 나는 막강한 힘을 주무르는 보안부장 또한 나는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서서히 죽어가며 피로써 국민의 빚을 갚는 정치범 내 기쁨은 봄과 같아서 그 온기가 생명 가는 모든 길에 꽃 피게 하고 내 고통은 눈물의 강처럼 흘러 오대양 가득 채우나니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내 모든 울음과 웃음 한꺼번에 들을 수 있도록 내 고통과 기쁨 하나임을 알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내 잠 깨어 가슴의 문, 자비의 문 열어놓을 수 있도록
-'진정한 이름으로 날 불러주오', 틱낫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