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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내가 생태계의 일원임을 깨닫는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내가 생태계의 일원임을 깨닫는 것이다." 내용보기
살아있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라 세계 안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특별한 일. 살아있다는 건,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현재성에 집중하는 것.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무엇일까? 야생 영장류학자인 김산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미 있는 삶과 상호작용 즉, 사물 또는 사물과 만나고 서로 겹치고 교차하는 그 과정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세상에서 우리는 코로나19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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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라 세계 안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특별한 일.

살아있다는 건,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현재성에 집중하는 것.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무엇일까? 야생 영장류학자인 김산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미 있는 삶과 상호작용 즉, 사물 또는 사물과 만나고 서로 겹치고 교차하는 그 과정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세상에서 우리는 코로나19가 이런 것들을 앗아갔다고 원망하지만 그것을 앗아간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우리가 먼저 자연세계의 일상을 빼앗고 야생동물과 잘못된 만남을 가졌기에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발생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생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라는 단 한 가지 경우의 수에 쩔쩔매는 우리가 우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있는 것들을 보면서 든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그는 살아있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동을 타인과 나누고 이를 통해 다시금 어떻게 살아야할지 함께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 있는 야생 동식물과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들을 통해서 살아있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언제 느낄까?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살아있음에 대해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여기에 살아있음을 종종 잊어버리기 때문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지금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일희일비 하며 오늘을 흘려보내는 것 같다. 그러나 자연은, 야생 동식물은 단지 오늘만을 살아간다. 그들은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들어내며 발걸음을 내 딛는다. 참새보다도 작은 상모솔새는 겨울추위가 찾아왔건만 아랑곳하지 않고 누렇게 시든 잔디 위에서 먹이를 찾아 분주하다. 동물들은 중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너무 먼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시공간의 현재성에 집중하며, 바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 일 게다. ‘살아있다는 건, 지금, 여기 내 삶에 충실하다는 것’(58쪽)이다.

 

생태계의 작동원리나 진화의 전개방식 모두는 다양성을 핵심으로 발휘된다. 산다는 것은 모든 존재의 기본 전제가 다르다는 것이다. 바람에 실린 식물의 꽃가루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조건만 맞으면 공기 중의 분말은 그곳에 안착해 발아를 시도하겠지만 조건이 안되면 그저 떠돌다 말 것이다. 나무는 때가 되면 잎을 떨군다. 우리는 한때 소중했던 것을 떠나보내기 위해선 마음도 먹고 의지도 발휘해야 하지만 나무는 너무 애쓰지 말고 세상을 믿고 맡겨보라고 하는 듯하다. 애벌레는 자신만의 속도로 기어간다.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눈엔 느려서 분통터질지 몰라도 애벌레는 말없이 자신만의 템포로 길을 재촉한다. 우리의 앞에는 그저 우리의 삶이 있을 뿐이다. ‘살아있다는 건, 각자에게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120쪽)이다.

 

일은 일대로 빨리 해치우는 게 관건이고 생활은 생활대로 매일 주어지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우리는 할 것들이 쌓여 있어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 죽이기에 해당하는 일들만 하면서 보낸다. 왜 하루하루 흘려보내는 데 급급해졌고, 모든 걸 내려두고 충실할 수 있는 현재는 언제 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삶이란 산다는 일의 총체와 이를 이루는 구성성분 모두가 삶이어야 한다. 그래서 딱히 용건이 없더라도 여기저기 쏘다녀보라고 한다. 아무런 볼 일이 없더라도 움직이는 것, 그것은 동물의 본질이자 근본적인 속성이며 그 자체가 용건이고 볼 일이기 때문이다. 자연에서의 변화는 긴 호흡으로 찾아오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시시각각 바뀐다. 살아있다는 느낌은 양극단 사이를 무한히 진동하며 생성되는 그 무엇이기에. 그래서 우리는 기쁨의 꼭대기와 슬픔의 골짜기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 또한 쉼이 필요할 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것이 가장 간단하고 다른 존재들에게 무해하게 행복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건, 다 그런 것이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처럼 전혀 다른 두 가지가 함께 성립해야만 모든 게 가능하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비롭다. 생 자체가 어떤 한정됨을 바탕으로 가능하다는 사실도 오묘하다. 이름다우면서 슬프다.’(263쪽)

 

저자는 많은 야생 동식물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 그의 눈에 포착된 것들은 작은 존재들이지만 각기 고유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다양성과 존재의 고유성을 통해 저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즉 우리가 살아있다는 특별한 사실을 끄집어낸다. 더불어 우리 또한 그들과 같은 존재임을 일깨운다. 그럼에도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 삶이 다른 무수한 존재들의 삶과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저자가 관찰한 것들을 읽으면서 그렇게 자연을 통해, 작은 존재들을 통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k*****1 2020.12.05. 신고 공감 2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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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빛나는 삶의 모습을 찾다.
"자연 속에서 빛나는 삶의 모습을 찾다." 내용보기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라는 소제목이 붙은  <살아있다는 건>은 야생 동식물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산하>는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 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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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라는 소제목이 붙은  <살아있다는 건>은 야생 동식물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산하>는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긴팔 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물을 친구처럼 사랑했던 '제인 구달'의 저서을 여러 권을 읽었기에 이 책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살아있다는 건>은 저자가 직접 그림까지 그렸는데 그 그림 속에는 동물이 함께 있다. 김산하의 그림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도 소개된다.

저자는 학창시절에 항상 책가방 속에 연습장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연습장?

학생이라면 필수품이 아닐까 하는데 그의 연습장은 그림책이자 일종의 스케치북이었다. 수업 시간에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기를 즐겼는데, 그림 그리기는 훗날 사람과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고 봄으로써 세상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림 속의 세계는 더 다정하고, 더 온화하고, 더 단순하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그림들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김산하의 산문집인 <살아있다는 건>은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자연 속에서 그가 느낀 생각들이 담겨 있다.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살아있다는 건 이런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은 이야기들이다.

살아있는 것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함께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한 권의 산문집이 되었다.

" 누군가 정성 들여 꾸민 꽃밭을 헤아리고, 회색빛 도심에서 푸른 오아시스 같은 나무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하루와 세월을 돌아보고, 너무 늦기 전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챙긴다.

이런 것들을 원천봉쇄한 채 모든 끈을 차단한다면, 다시 말해 살아있다 할 수 없으리라. 살아있다는 건 지금, 여기, 내 삶에 충실하다는 것이니까. " (p. 58)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도 자연을 살펴보면 작은 풀 한 포기, 작은 새 한 마리에서 삶의 소중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인간은 동물에 비해서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고 사는 듯하다. 계절이나 환경의 일부가 되지 못하고 움츠려 든다. 그러나 자연 속의 동식물들은 의연하게 견뎌 내고 있다.

내가 자주 가는 공원에는 언제부턴가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도대체 이 넓은 공원에서 고양이가 무얼 먹고 살까 의문이 생긴다.

코로나 이전에는 공원에 오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니 버린 음식물을 먹겠거니 했지만 지금은 어디를 봐도 먹이를 구하기 힘들다.

그래도 고양이들은 공원 속에서 순응하고 살고 있다.

봄이 되면 추운 겨울을 견딘 꽃과 풀들이 아주 작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꿈틀거리면서 움이 트는 모습, 나는 그 모습을 좋아한다.

저자는 이렇듯 우리도 계절의 일부가 되어 산다면 자연과 훨씬 평화로운 관계로 살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자연 속의 동식물을 보면서 그들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 소박하지만 강한 삶의 의지를 우리들에게 전달해 준다.

버림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

책을 통해서 소소하고 순수한 자연을 닮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책 속에는 '존재의 빈자리를 남겨 두기'라는 글이 있다. 그림을 보니 떠난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반려견을 보낸 지 13개월, 그 후의 삶을 생각해 본다. 가슴 한 복판을 무겁게 차지하고 있는 반려견과의 추억들 그리고 아쉬움, 보고싶음, 핸드폰 속의 700여 장의 사진들....

" 오늘이 첫 날이다. 헤어진 건 바로 어제의 일이다. 간밤은 어떻게 넘겼지만 앞으로 시작될 삶이 문제다. 이제는 없이 살아가야 한다. 함께 만들고 나눴던 우리만의 세계는 하루아침에 허공에 지은 모래성처럼 사라지고 없다. 겉으로 보이는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검은 심연과 같은 금이 생긴 걸 아는 것은 나뿐이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닥치면 마음의 준비는 쓸모없었다는 걸 알게 된다. 헤어짐은 완화 또는 둔화되지 않는다. 이별은 확실한 실체로 엄숙하게 당도한다. " (p. 99)

" 한때 채워졌던 자리는 언젠가 비워진다. 그때부터는 빈자리가 된다. 빈자리, 참 재미있는 말이다. 아무 것도 없는 것에 이름을 붙인 것이니까. 세상 모든 이들이 모르지만, 나만이 안다. 그저 없는 것이 아니라 비어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곳은 나만의 빈자리가 된다. 사시사철 강아지 밥그릇이 놓여있던 그 부엌 한 구석은 지금도 남아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미 잔뜩 짐이 쌓여있겠지, 그렇게 꽉 막아놓으면 안 돼. 지나갈 길을 만들어놔야지, 저쪽에 밥그릇, 그 옆에 물그릇을 놔야 한단 망이야. 거긴 바로 그 자리거든. " (p.p. 103~104)

저자는 야생 동물, 식물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들의 삶을 본다.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저자의 깊이있는 삶의 철학이 글과 그림에 녹아있다. 그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제각각 자신의 모습이 있으니 이를 존중하고 이 순간을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빛이 짙어지는 요즘, 생활 속 거리두기로 힘겹고 재미없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세상 속으로 뛰쳐 나갈 그 날을 기다리자 !!

n******5 2020.10.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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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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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옛적부터 자연은 만물들과 인간들에게 생명의 대지와 숨결을 주었다. 그러나 인간의 죄악과 욕심으로 만물은 파괴됐고 자연과 동물들 모두에게 근심함을 더하여 어둠속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은 인간들이 자연의 생명들과 동물들을 잘 관리해야 만물이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산하 저자는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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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옛적부터 자연은 만물들과 인간들에게 생명의 대지와 숨결을 주었다. 그러나 인간의 죄악과 욕심으로 만물은 파괴됐고 자연과 동물들 모두에게 근심함을 더하여 어둠속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은 인간들이 자연의 생명들과 동물들을 잘 관리해야 만물이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산하 저자는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로 현재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학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소중한 야생의 존재와 생명들을 탐구하는 도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자연속에 야생, 동물, , 나무 등. 저자의 살아있는 생명의 이야기들은 현재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도 주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인간들도 자세히 관찰하고 다가가면 사랑이 보이듯 야생의 공간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주시하면 할수록 그들이나 우리나 같은 대지에서 살아숨쉬는 생명들이자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걱정많은 시대에 사실 별것도 아닌것들이 대다수이기에 자연의 답변들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인간관계를 힘들어한다. 그 때 이 책을 읽어보도록 하자. 야생의 자연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저자의 이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있다. 그래서 독서가 세상을 가지는 방법중 한가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마존이나 숲에 가면 정말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들은 거기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생명체들이다. 야생의 생명체들을 보고 인간들을 보고 본다면 각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해주는 참으로 귀한 책이다. 추천하고 싶다.

l*****c 2020.10.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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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삶을 이야기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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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있음엔 늘 무심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의 반문을 듣고 있자니 정말 살아있음에 둔한 체 그냥 기본 전제로만 여기고 있음을 몇 장의 책장을 넘기다 보니 느끼게 됩니다. 책은 계절이 변할 때, 다양하게 모여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며 공존할 때, 사랑하며 인생의 변화를 기다릴 때, 그리고 살아있음에 고마움을 느낄 때 야생에서 작가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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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있음엔 늘 무심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의 반문을 듣고 있자니 정말 살아있음에 둔한 체 그냥 기본 전제로만 여기고 있음을 몇 장의 책장을 넘기다 보니 느끼게 됩니다.

책은 계절이 변할 때, 다양하게 모여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며 공존할 때, 사랑하며 인생의 변화를 기다릴 때, 그리고 살아있음에 고마움을 느낄 때 야생에서 작가가 느끼는 기분을 우리에게 이야기 합니다, 야생 영장류학자 김성하 작가는 우리가 힘들어하는 것들이 자연의 생물들에겐 그저 그런 일상이거나 살아가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또 어렸을 때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무얼 하고 놀까?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통해 인생이란 기다리는 게 있어야 그 의미가 있음을 말한 뒤 겨울잠이 있어서 봄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영장류학자의 과학 책을 생각하고 선택한 책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 의문에 대한 답 들을 자연 속 생물들의 행동과 연결해 이야기하기에 거꾸로 그런 야생의 자연 속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말하는 작가의 독특한 설명 방식이 책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직접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니 과학과 인문의 좋은 융합의 예가 아닌가 하며 잔잔하며 차근차근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인생 이야기도 자연의 이야기도 들으며 살아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게 잘 사는 거인지를 생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찬 기운이 몸과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날엔 어딘가에 그저

콕 박히고 싶은 그 본능을 두말 말고 따르라.

알고 보면 나는 물론 세상에도 전혀 나쁘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살아있다는 건, 추울 땐 그저 평화롭게 잠들고 싶을 뿐인 것이니까.

-본물 50페이지-

삶의 자세나 과학의 눈을 통해 보는 자연의 모습, 그리고 과학이 보지 못하는 작고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생물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 고찰을 들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참!! 책이 예쁘고 삽화도 귀여워 맘에 드네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j******7 2020.10.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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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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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독 봄. 봄을 그리는 아름다운 역동성이 뛰어나다. 온갖 겨울의 세찬 공격과 얼어붙을 듯 휘몰아치는 추위에 고달파 봄이 고팠나보다.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오는 계절의 전환만큼 극적인 게 또 있을까? 봄이 여름, 여름이 가을, 가을이 겨울이 될 때의 변화 폭은 비교적 적다........ 그에 반해 봄의 핵심은 바로 이 놀라움이다.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곳에서 뭔가가 움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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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독 봄. 봄을 그리는 아름다운 역동성이 뛰어나다. 온갖 겨울의 세찬 공격과 얼어붙을 듯 휘몰아치는 추위에 고달파 봄이 고팠나보다.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오는 계절의 전환만큼 극적인 게 또 있을까? 봄이 여름, 여름이 가을, 가을이 겨울이 될 때의 변화 폭은 비교적 적다........ 그에 반해 봄의 핵심은 바로 이 놀라움이다. 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곳에서 뭔가가 움튼다. 꿈틀거린다. 모두 떠난 줄 알았는데 실은 아무도 자리를 뜨질 않았다. 40쪽

봄인상은 계속 이어지는데 나 역시도 봄이 건네는 포용력에 매년 감탄하며 그 따뜻한 자리를 서성이는 행인1이다보니 공감이 갔다. 차디찬 아스팔트에 떨어지고 있는 꽃잎들의 춤사위를 연상해본다면 어느새 눈가가 둥글해지지 않는가.  

거기다 살아 움직이며 지금 이순간, 시선을 고정하며 자연의 섭리를 이행하는 생물들의 생명성을 나름의 시선을 가지고 담아낸 글이다보니 내게는 참 신선했다.

자연을 자연으로 소통하고 그 속을 가득채운 다양한 생명들의 몸짓이 그려져 눈이 덜 피곤해지는.... 기분이랄까. 책으로 이미 초록초록한 숲의 공기에 둘러싸인 기분이 들기도 할 정도니 과히 독서로 피톤치드하는 듯 마냥 싱그럽다. 거기다 살짝 생물학적으로 최상층을 차지한 인간의 모순적 삶의 형태에 대해 꼬집기도 해서 논의할 만한 본문으로도 훌륭했다.

놀이에 다다르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놀이라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기다릴 때를 떠올려 보면, 시간이  어서 흘러 그 순간에 당도하길 바라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도 바라지 않게 된다. 그때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140쪽

내가 수업에 쓸 자료는 위에 발췌한 놀이정신에 관한 단상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이 겪지 못했을 일상이라 더욱 정감이 갔다. 난 어땠더라? 불현듯 아른거리는 기억의 방을 두드리기도. 별 볼일 없는 동네를 내내 돌아다니고 이길 저길 골목에서 만난 학교친구들과 여러가지 놀이를 즐겼었구나. 자유롭게 헤어지고 또 약속한 듯 헤어지길 반복했었다. 산이라도 있으면 길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부지런히 쏘다니며 이 열매 저 열매로 갖은 요리를 하질 않나. 바쁠것 하나 없던 내 어린시절이 그림처럼 스쳐지나가 일순 향수에 젖었다. 이렇게 기억이란 숨바꼭질처럼 몇 줄만으로도 어린날의 나를 보는 표상의 세계인걸 새삼스레 느끼고 만다. 그 순수한 기쁨이 쓰는 내내 나를 미소짓게 했다.

언제 어떻게 만날 기억의 한 단면을 나도 모른채  살아가고있음을 돌아보게 하니 살아있다는 건, 20년전이든 어제의 나든 생생하게 만드는 힘이 되어 나의 봄을 우리의 봄을 기약하게 한다.  올해의 봄을 상상해볼까. 기지개를 켜고 바라본 하늘은 아직 회색구름아래 찬 바람이 일렁인다. 이 바람이 어느순간 봄을 일깨울 때까지 너와 나의 시간에 흐르는 살아숨쉬는 의미있는 기억들로 차곡히 쌓아가자. 

 

j*****1 2024.0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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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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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살아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차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라고 해요.생태학자로서 코로나19사태가 인류에게 던져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내가 살고 싶으면 남도 살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요.그동안 바이러스만 원망했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니 생태계를 파괴한 인류의 잘못을 간과하고 있었네요.이 책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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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살아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차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라고 해요.

생태학자로서 코로나19사태가 인류에게 던져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내가 살고 싶으면 남도 살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요.

그동안 바이러스만 원망했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니 생태계를 파괴한 인류의 잘못을 간과하고 있었네요.

이 책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좀더 깊이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바로 자연 안에서 더 많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


겉으로 보면 우리의 삶은 자연과 동떨어져 보여요. 길을 걸어도 흙을 밟을 일이 거의 없고, 풀 한 포기나 나무 한 그루도 다가가지 않으면 만져볼 일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인간이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잊게 되나봐요. 저자는 그럴 때 일어나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모든 것들을 만끽하라고 이야기하네요.

활짝 열린 창문으로 계절을 느끼고,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라고.

아마 다들 일분일초를 다투는 출근 시간에 지하철 한 대를 타기 위해 혹은 버스를 타기 위해 뛴 적이 있을 거예요. 정신 없이 뛰고 난 후에 헉헉대는 숨소리, 그리고 쿵쾅대는 심장소리에 화들짝 놀란 적이 있어요. 괜히 옆사람에게 내 심장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서. 새삼 내 심장이 이토록 잘 뛰고 있었구나 확인할 수 있었죠. 저자도 똑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내 몸이 작동하는 소리에 더 자주 귀 기울여보라고 하네요. 심장의 목소리, 평소엔 조용하지만 힘을 들여 몸을 움직일 때면 비로소 들리는 그 박동 소리를 낼 기회를 주자고.

저자의 야생동물과 인간에 관한 미학적 시선이 매우 흥미롭네요. 동물에 대한 미학적 시선을 갖는 것은 그들의 멋과 가치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좋은 길이라고 해요. 반면 동물을 바라볼 때 지나치게 정보에 의존하는 버릇은 눈앞의 동물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든다고. 어쩌다 숲길에서 마주친 동물의 심상이 뇌리에 박히듯이, 야생 동물을 미학적으로 경험하는 이유는 동물 본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이해하려고 하는 그 사이의 가치가 미학적 풍부함과 창조력을 낳는 거라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그 감정을 바탕으로 가치판단을 하곤 해요. 하지만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달라져요. 생물은 각자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으므로 그 다름이 잘 맞물려야 공존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와 같아지는 건 어색한 일이고, 생명의 본질에 배치되는 억지라는 것. 

우리 개개인은 매일 각기 다른 세상을 겪어내고 있어요. 야생동물을 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듯이, 다름을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은 원래 함께 어울리고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어요.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공간은 자유가 허락되는 곳이다. 감각과 인지와 행동과 경험의 자유.

특정한 상태에 몰입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

그 어느 것보다도 자연이 필요한 것이다. 

... 그곳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다.

또 무언가를 사서, 쓰고, 버리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쓰레기를 유발하는 그런 행위가 아니라 

죽치고 앉아 몸을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공기와 햇빛 속에 있는 일.

그것을 원하며 그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라야 그토록 절실했던 휴식이 가능할 것이다. 

... 모든 것으로부터 갑자기 벗어나기란 무척 어렵다. 

쉼이 필요할 땐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자.

가장 간단하고 무해하게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195-196p)






YES마니아 : 로얄 a*****7 2020.10.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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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살아있다는 건]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내용보기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삶을 산다.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환경, 위치에서 오로지 삶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며 산다. 이것이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산다'는 다윈의 적자생존론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죽는다. 삶을 이어가기는커녕 이내 죽는다. 죽으면 번식을 할 수 없고 마침내 멸종된다. 이 같은 생명 유지는 인간의 삶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살아있다는 건]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내용보기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삶을 산다. 자신의 가치관, 인생관, 환경, 위치에서 오로지 삶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며 산다. 이것이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며 산다'는 다윈의 적자생존론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은 죽는다. 삶을 이어가기는커녕 이내 죽는다. 죽으면 번식을 할 수 없고 마침내 멸종된다.

이 같은 생명 유지는 인간의 삶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살아있다' '살아낸다' '살아남는다' '살아간다' 등 수많은 표현이 있다. 인간에만. 인간은 지능과 언어로 삶의 각기 다른 모습을 표현할 때도 다르다. '살아있다'나 '살아간다'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들린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살아낸다' '살아남는다'는 불가능할 것 같은 환경이나 역경을 딛고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읽힌다. '힘든 삶'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뉘앙스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삶을 계속할 수 있은 상태임을 말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

동물의 경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에 비해 신체적으로 매우 열악한 조건의 미물마저 삶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면서 '살아내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식물은 삶의 터전을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오롯이 그 자리에서 삶을 위해 인간의 눈에 보이진 않지만 치열한 노력을 한다는 게 식물학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인도네시아 야생 밀림에서 긴팔원숭이를 연구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우리 주변의 작은 존재들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안내한다. 인공물 사이를 비집고 한 줌 흙에서 피어난 풀로, 얼굴이 있는 모든 동물에게로, 눈으로 볼 순 없지만, 생명과 생명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는 사랑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몇 걸음 앞서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씩씩한 자세로 살아가는 존재의 모습과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에 관해 묻고 답하는 글과 그림이 이 책 『살아있다는 건』에 담겼다.

"그러나 우리에게 지식과 자유를 주는 과학에도 아쉬운 것이 있다. 과학은 개체가 갖는 고유함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과학은 그래프에 흩뿌려진 여러 개의 점을 모아 거둔 결론에 관심을 둔다. 개별 특징 하나하나에 주목하는 것은 과학이 하는 일이 아니다. 또 한 가지. 과학은 생물을 관찰하면서도 ‘살아있음’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살아있다는 건 연구 대상의 기본 조건이요, 보고자 하는 건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측량 도구를 다 내려놓은 채 생물을 한없이 바라보고만 싶다. 살아있다는 건 무한히 신기하고 재미있고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옳고 그름의 기준을 홀연히 떠나서 말이다.(pp. 16~17)





삶은 흘러간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여기에, 얼마나 살아있을까? 우리는 종종 살아가는 일에 벅차 살아있음을 잊곤 한다. 오늘의 삶은 다음으로 미루고 멀리까지 계획을 세운다.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정신을 비워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삶 속에 완전히 존재하기 어렵다.

다른 존재와의 관계에서는 어떠한가. 타인을 이해하며, 사랑하며, 공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까. 혹시 모를 두려움에 나를 아끼느라 삶 또한 아끼고 있는 건 아닌가.

『살아있다는 건』을 읽으면 살아가면서 생기는 오만가지 잡념이나 쓸데없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삶을 경계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철학에서나 고민하는 '인간의 삶'을 수많은 작은 생물들의 삶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야생 동식물들은 이처럼 삶을 우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그들에게는 오로지 지금이 있을 뿐이다.

늘 현재를 사는 그들은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실패할지라도 발걸음을 내디뎌 사랑을 찾는다. 저자는 빗속에서 잠자리 한 쌍이 기하학적 모양으로 함께 날며 짝짓기를 하는 모습, 여우가 눈이 눈 속에 점프하며 얼굴을 파묻고 놀이하는 모습,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새인 상모솔새가 추운 계절에도 그 작은 입에서 입김을 보이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 등을 묘사하며 살아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김산하 저자가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자연을 관찰하며 그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철학을 31묶음의 글과 그림으로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당신이 살아있다는 특별한 사실을 잊지 않기를'. 숨 쉬듯 당연하여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리의 생명이 언젠가 죽음으로 영원히 끝날 것이며, 그러므로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이토록 소중한 삶이니 부디 아끼지 말고 살기를. 혼자가 아닌 함께, 제각기 고유한 모습을 존중하며 같이 살아갈 길을 모색하기를. 그리하여 우리 모두 가장 본성에 가까운 존재로 사는 길을 알게 되기를. 이 책을 쓴 이유다.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라면 ‘살아있음’, ‘고유함’ 그리고 ‘다양성’이다. 그러나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하듯이, 고유성과 다양성 또한 그렇다. 다양함이 있어야 고유함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너무 당연하여 간과하고 있던 ‘살아있다는 사실’을 독자가 마주하게 하고, 더불어 자연의 다양성과 그 안에 존재하는 무수한 고유성을 이야기하며 획일화된 우리 사회의 생태계의 위험성을 일깨운다. 그리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성하며 공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다양성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주 익숙한 개념이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다종다양한 생물과 함께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왜 이토록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지 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5억 4,000년 전, 캄브리아 폭발이 일어났고 우리의 세계는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다. 자연에서 다양성은 거의 무조건 나타나며, 생태계의 작동 원리, 진화의 전개 방식 모두 다양성을 핵심으로 발휘된다. 그렇다면 다양성은 자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은 제멋대로 살아가는 이들인 모인 ‘개성의 세계’다. 자연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며, 그 수만큼이나 개성 강한 생활 방식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남극해에 사는 어떤 물고기들은 혈액에 추운 수온을 견딜 수 있는 일종의 ‘부동액’ 성분이 들어있고, 건조한 사막에 사는 도깨비도마뱀은 피부로 물을 빨아들이는 진귀한 능력을 지녔다. 대머리독수리는 시체를 헤집고 썩은 고기를 뜯어 먹어야 하기에 벗어진 머리를 갖고 있다. 자연에서는 자기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갖지 못하는 생물은 살아남지 못한다.





인간이라는 단일종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묻는다. 다수가 만들어낸 획일적인 기준을 나의 기준으로 삼고 조금이라도 나와 다른 누군가는 배제하고 있지 않은지. 혹은 모두가 그렇게 살기 때문에 나도 그 전형성을 따르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저자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와 같아지는 것은 어색한 일이며, 생명의 본질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생태계는 제각기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는 생물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여러 다른 삶과 잘 맞물려 돌아갈 때 건강히 유지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생태계는 얼마나 건강한지,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생태계는 어떠한지 되묻게 된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들이 많다. 더는 미루지 말고, 과제 하듯 해치우던 삶의 속도를 낮추고,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삶을 되살려야 한다. 살아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존재를 가만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책으로 그 쉼의 시작이 가능할 것이다.





그들에겐 '보장된 내일'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살 수 있는 것일까? 나가는 순간 그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기 때문일까? 사실이다. 하루하루가 마지막이고, 모든 길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길이다. 그것은 그들에게나 우리에게나 마찬가지다.

단지 얼마나 삶에 집중하느냐의 차이다. 챙기고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은 우리에겐 좀 버거운 얘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삶은 갑자기 왔다가 갑자기 간다. 그래서 일상적인 만남도 실은 뛸 듯이 반가울 만한 것이다. 그 반가운 마음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생생한 증거다.(p. 226)

「계산 없는 환대 - 일상적인 만남도 뛸 듯이 반갑게」 중에서


나는 인도네시아 밀림의 높은 나무 위에서 긴팔원숭이와 랑구르원숭이가 서로를 쳐다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마치 “네가 여기 웬일이냐”하는 식의 눈빛을 보내는 것같았다. 어쩌면 긴팔원숭이가 있던 나무에 잘 익은 과일이 많아, 랑구르원숭이가 그들이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무 기둥에서 다람쥐와 딱따구리가 마주치는 사례도 있다. 둘 다 나무를 자유롭게 타는 전문가들이라 서로의 존재를 잠시나마 인지하는 그 순간이 흥미로웠다. 운이 좋으면 사람과 마주하기도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밤중에 탐험하다 만난 바위만 한 두꺼비, 덴마크의 눈 내리는 정원에서 마주친 붉은여우. 내가 영원히 기억 속에 간직할 장면들이다.(p. 242)

「우연한 만남 - 별 볼 일 없는 사이라도 마주치며 응시하기」 중에서





그런데 21세기인 현재 동물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축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웃지 못할 이유는 명확하다. 대부분의 동물축제는 동물에게 축제의 시간은커녕 지옥 같은 시간만을선사하기 때문이다. (...) 대표적인 사례가 생태 도시, 고래 특구를 표방한 울산 고래축제다. 살아있는 고래를 구경한 후 고래 고기를 먹는 고래축제는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상업 포경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장과 고래연구센터 앞 수십 개 식당은 안정적으로 고래 고기를 공급받고 있다. 혼획으로 매년 정식 유통되는 고래가 80마리인 것으로 보고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불법 유통이 아닐 수 없다.(p. 254)


「동물축제 반대축제」 중에서

언제 살았는지 죽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고 기억하지 않는 무수한 생명들. 혼자 고독하게 병치레를 하다 죽음이 가까운 걸 직감하고 어두운 굴속에 제 발로 걸어가 마지막 순간을 조용히 맞이한 많은 동물. 평생 한자리에 박혀 모진 계절의 변화와 사람의 손길을 맞다가 조금씩 시들시들해진 많은 식물. 그리고 이들보다도 더 무명으로 살다 간 곰팡이와 조류와 미생물 들. 눈물 흘리는 이 하나 없이 멋지게 살다 돌아간 생명의 장구한 행렬에 귀를 기울여본다. 나의 때는 언제인지. 그때가 오기 전까지 살아있음에 집중하련다. 생명을 살리고, 음미하고, 칭송하고, 보호하는 일에.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간도 너무나 짧으니까.(p. 263)

「나오며 - 언젠가 죽는다는 건」 중에서





저자 : 김산하


1976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출생했다.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스리랑카, 덴마크 등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했으며 한국 국제협력단의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페루 등지를 돌며 봉사 활동을 했다. 서울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생명과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구눙할라문 국립공원에서 자바긴팔원숭이를 연구한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로,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과학자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할 뿐 아니라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 영국 크랜필드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연구원이자 생명다양성재단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에서 동물과 환경을 위한 보전 운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Roots & Shoots)’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생이자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김한민과 함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연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그림 동화 『STOP!』 시리즈를 출간했으며, 저서로 『습지주의자』, 『김산하의 야생학교』, 『비숲』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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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라는 다소 생소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야생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살아있음'에 대한 글을 '야생의 생물'과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펼쳤다. 살아있다는 건 우리를 대단히 집중하게 만든다....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기엔 너무 함몰되기 쉬운 어떤 것.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p.14다양한 생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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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라는 다소 생소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야생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살아있음'에 대한 글을 '야생의 생물'과 어떻게 풀어갈 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펼쳤다.


 

살아있다는 건 우리를 대단히 집중하게 만든다....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기엔 너무 함몰되기 쉬운 어떤 것.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p.14


다양한 생물이 다채로이 사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가장 살아있어 보일 때를 포착하려 했다.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살아있다는 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이 그윽한 감동을 타인과 나누고 이를 통해 다시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살아있다는 건 그것으로부터 배울 게 있다는 의미다. p.17


'마지못해 사는 것'과 '살아있음'의 차이는 둘다 생존에 관한 것이지만 어감이 천지차이다. 이 책은 곳곳에, 시간을 떼우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살아있음에 대한 순간을 차지고 절묘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심드렁할 수도 있는 일상에서 계절의 변화가 찾아오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순간을 극적으로 묘사한달지, 어릴 때,혹은 우연히 만난 야생 동물과 우연히 조우한 순간까지 어쩌면 우리도 한 번쯤 경험했을 자연에서 느낀 생명과 감동의 순간이 잔잔히 전해진다.



인간은 변하는 주위 온도에 맞춰 체온을 변화시킬 수 없는 정온 동물이므로 환경에 맞서야 하는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눈을 들어 비슷한 처지에 놓인 포유류나 조류를 보라.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을 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소박한 보금자리 하나, 매일 걸치고 다니는 외투 하나. 그 정도가 전부다. 평생 단벌 신사로 살아가는 그들이 맵시는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뛰어나다. 

...우리 피부에 직접 와닿는 구속력을 발휘하는 기후와 날씨는 자연과 우리를 잇는 몇 안 남은 소중한 끈이다. p.23


뛰어오르면 곧 다시 내려오리라는 중력의 법칙에 굳건히 의지하며 살 듯, 계절의 변화가 선사하는 다양한 색채와 분위기의 날씨에도 기분좋게 파묻혀 살아갈 수 있다. 공기,빛, 물 등 얼마 안 되는 재료를 버무려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하게 색다른 나날을 만들어내는 자연은 아무리 음미하고 감동해도 지루해지지 않는다. 그것을 넋 놓고 바라볼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모두 살아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p.24


사실 날씨의 변화는 일상 생활을 하는데 귀찮고 변덕스럽게 여겨지기도 했는데 글을 읽다보니, 날씨에 완벽하게 무장하려는 나와 같은 사람들보다 적절히 대응하고 받아들이는 동물들의 모습이 더욱 대견해 보인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바쁘다고 하지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을...꼭 산과 바다와 들로 나서지 않아도 하늘과 나무, 바람의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계획을 세우려면 우선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당연한 사실을 굳이 짚은 이유는 다음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다.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특히 한창 새파랄 때 세우는 장기 목표는 여행지를 고르기도 전에 만드는 일정표와 같다. 세우는 장기 목표는 여행지를 고르기도 전에 만드는 일정표와 같다. 삶은 이런 저런 경험을 토대로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는 과정일진데, 일찍이 모아놓은 정보만으로 결론을 짓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을 너무 얕잡아보는 게 아닌지. 다른 동물들은 바로 이 때문에 너무 먼 계획은 세우지 않고 살아가는 지 모른다. 중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이미 직면한 현실의 문제를 공략하는 게 훨씬 유리하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요구됐을 것이다. 시간은 물론 공간의 현재성 또한 중요하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 다른 공간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건 모든 생물의 공통 조건이다. 삶의 무대는 단연 현재의 것이다. p.55-56


먼 미래까지 목표를 정해 계획을 세우는 일이 동물에겐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인간이 이토록 장기목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 내가 하고있는 먼 미래나 노후에 대한 걱정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희석된 느낌이다. 사실 노후를 대비한다는 것도 지나치면 현재를 저당잡혀야 하는 일이니 직면한 현실에 좀 더 집중하는 자세가 나에게도 필요할 것 같다.



화창한 날 집을 나서며 높은 하늘과 뭉게 구름, 나부끼는 수풀과 지저귀는 새들을 전부 등지며 걷는 이들이 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세상에 이목을 집중하느라 나머지 세상은 늘 도외시된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매일 전자 매체에 나의 오감을 헌납하는 일상은 그저 단편적이라고 말하기에도 부족하다. 그것은 내가 속한 생태계와의 모든 끈을 끊겠다는 매몰찬 선언이다.... 누군가 정성 들여 꾸민 꽃밭을 헤아리고, 회색빛 도심에서 푸른 오아시스 같은 나무를 올려다 본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하루와 세월을 돌아보고, 너무 늦기 전에 정말 소중한 것들을 챙긴다. 이런 것들을 원천봉쵀한 채 모든 끈을 차단한다면, 다시 말해 살아있다 할 수 없으리라. 살아있다는 건 지금, 여기, 내 삶에 충실하다는 것이니까. p.57-58 


하루가 지나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사실 가장 후회가 되는 날은 귀찮다고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매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집앞의 단지를 잠깐 걷거나 동네를 한 바퀴만 돌다와도 몸이나 마음 상태가 훨씬 나은데도 잠깐이라도 기분 전환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데는 전자기기의 역할도 꽤 큰 몫을 차지한다. 잠깐의 즐거움에 탐닉하기위해 계절의 변화를 흘려보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잠깐이라도 가을을 느끼기 위해 나갔다 와야겠다.






" 살아있다는 건 각자에게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p.120 


자연 속 생명을 관찰하며 작가가 내린 결론은 다양성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나 상황도 삶이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각자 고유한 삶의 방식에 기여하는 것이겠지.



 

모든 움직임에는 기능이 숨어있다. 움직이다 보면 먹이도 발견하고, 짝도 찾고, 지리도 익히게 된다. 무엇보다도 세상에 대한 경험이 쌓인다. 하지만 정작 움직이는 그 개체에겐 기능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근본이 되는 것은 정처 없이 공간 속을 거닐고 싶은 육체의 부름이다. 나를 세상 여기저기에 위치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샘솟는 원초적인 생명의 에너지다. 겉으로 보기에 비록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살아있다는 건 그런 것이다. 볼일 없는데도 괜히 이리저리 누빈다는 것. p.180



아무리 볼일이 없더라도 움직임 자체가 용건이자 볼일이라는 말이 틈만나면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더욱 와닿는다.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은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나또한 어린 시절엔 어디든 돌아다니려 하고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상당했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불쑥불쑥 떠오르고 있었다.



생명체의 고유한 삶의 방식과 살아있는 그 자체를 긍정적으로 풀어낸 책이라 가을때문인 지, 나이탓인 지 다소 우울해진 요즘의 나에게 적절한 치료약같았다.

g*********o 2020.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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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한 번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살아있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살아있다는 건...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인지...<코로나19 시대에 살아있음에 대하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바꾼 요즘.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데 안도하지만 이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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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한 번쯤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인지...


<코로나19 시대에 살아있음에 대하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하나가 세상을 바꾼 요즘.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는데 안도하지만 이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사실 저도 평범했던 일상을 망가뜨린 바이러스에 대해 원망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가장 큰 역설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로부터 일상과 만남을 앗아간 건 다름 아닌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먼저 자연 세계의 일상을 빼앗았기에, 동시에 야생동물과 '잘못된 만남'을 가졌기에 초래된 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까지 오게 된 구체적인 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확실하다.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발생할 수 없는 종 간의 만남으로부터 새롭고 무시무시한 질병이 발생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만남을 폭압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우리라는 사실 말이다. - page 7


순간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습니다.

우리가 굳이 그들의 서식지를 파헤치고 들쑤셨기에, 우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이어서 그는 이야기하였습니다.


상황은 명약관화다. 내가 살고 싶으면 남도 살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인류에게 던져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지구를 나눠 쓰고 있는 다른 많은 생물도 그들의 방식에 따라 그들만의 세상을 이루고 살 수 있어야 한다. - page 9


그렇게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쫓기듯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자연에서 전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그리도 힘겹게 바쁘게만 살아왔는지...

그런 저에게 뉘우침을 주었습니다.


매일 화면에 눈과 코를 박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마스크로 입을 틀어막은 생활 속에서 정말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뭔지 모를 답답함, 거기에 오히려 해답이 있다. 몸과 마음이 말하는 것이다. 이건 사는 게 아니라고. 아니 살아있는 게 아니라고. 그럴 때 잠시 멈춘 채 살아있다는 게 어떤 것인지 헤아려보면 어떨까.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많은 생명을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age 18


본문에선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자연 속에서 '살아있음'에 대해, '존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아이와 함께 '토마토'를 키웠었습니다.

이름도 지어주고 물도 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사진도 찍고 아까워서 차마 먹지는 못하고...

그런 토마토가 어느 날부턴가 누런 잎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진딧물이 토마토 줄기와 잎에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큰 실망을 하였지만 무엇보다 저도 충격이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기에 애정이 남달랐었습니다.

그래서 모종의 최후를 맞이한 뒤 한동안 그 화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었습니다.

그때의 그 심정이 이 이야기로 다시금 소환되곤 하였습니다.


 


아마 '이 또한 지나가리'란 큰 의미를 선사하고 간 토마토...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동식물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결국 살아있다는 건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우리가 동식물보다 우월하다고 믿으며 그들을 배척하였기에 오늘의 사태까지 발생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건 불청객과도 소풍을 즐길 줄 아는 것이라는 말이...


'살아있다'에 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제대로 살아있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도 하고 깨우침도 얻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은 다른 생명체들이 살아있기에, 서로가 공존하며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새기며 잠시 숨을 돌리며 주변을 바라보는 여유를 즐기고자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a*****6 2020.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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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영장류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산하 저자를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밀림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연구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터득한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담은 책이다. 끊임없이 동물을 관찰하고 인간과 동등한 주체로서의 생명을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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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영장류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산하 저자를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 밀림 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연구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터득한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담은 책이다. 끊임없이 동물을 관찰하고 인간과 동등한 주체로서의 생명을 말하는 저자의 외침이 간절하다. 저자는 야생의 세계를 통해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한다. 살아 있음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생명체들과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한 흔적이 많았다. 요즘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코로나는 인간의 무분별한 이기심이 부른 자업자득의 폐해를 경고한다. 어떤 사회적 현상도 인간으로 인하지 않은 것은 없다. 평화도 폐허도 인간의 부산물이다. 지나친 인본주의에서 오는 오만함은 결국 생태파괴를 불렀다. 생태계 파괴는 인간은 물론 죄 없는 동물까지 목숨을 위협했다. 살아 있다는 의미의 중요성은 함께 산다는 의미와 같다. 오직 인간만 잘 살 수 있는 자연생태계는 없다. 이 진실을 일상의 여러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 한다.

 

인간의 일상은 과다한 물건으로 뒤덮였다. 일생 단벌 신사로도 맵시 나는 동물이다. 하지만 인간만이 사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다. 냉난방으로 조금의 더위와 추위도 거부한다. 온몸으로 계절을 느끼는 태도를 권한다. 집도 마찬가지다. 인간만이 집이라는 울타리를 짓고 그 안에 온갖 편의 시설을 구비한다. 둥지라고 불리는 조류의 집은 새끼를 출산하고 보호하는 역할이 크다. 사계절 더위와 추위를 온몸으로 맞는 야생동물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조금만 춥거나 더워도 호들갑을 떨며 기계의 힘을 빌리는 인간이다. 동물의 씩씩함과는 비교할 수 없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견디는 일이 그들의 살아있는 모습이다. 적자생존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한 본능이다. 자연의 혜택 못지않게 혹독한 시련도 견뎌야 유지되는 생명, 생태계의 원리에 충실할 뿐이다. 인간만이 자연의 원리를 편의대로 조정하는 훼방꾼이다.

모든 만물에 공평한 자연, 그 속에서 행복과 의미를 찾는 일은 각자의 몫이다. 온전히 사계절을 느끼는 자세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기쁘게 허락하는 방법이다. 개체성의 고유함은 우주 만물에 해당한다. 들판의 이름 모를 잡초 한 포기도 그만의 고유성이 있다. 누구나 특별 하면서도 일반적이다. 누구나 특별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다른 무엇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 역설적으로 그 이유 때문에 특별함은 일반적인 상황이 된다. 인간만이 우월하다는 인식으로부터 발생한 수많은 사회적 문제는 결국 인간종의 도태로 이어진다. 수많은 생명들의 씨를 말려버린 인간이다. 인간으로부터 생명권을 침해받은 이들은 질긴 생명력으로 결국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로 살아남는다.

 

기다림의 미학, 저자는 모든 아름다움엔 기다림이 있다고 말한다. 야생동물이 포식자와 피식자의 위치에서도 먹이를 위한 기다림은 가히 신성할 지경이다.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기다림의 상태다.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살생만을 준수하는 그들의 세계는 욕심이 없다. 종족 번식을 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전부다. 수많은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각자 살아가는 일에 집중할 뿐이다. 이들의 공격성은 먹이를 구하기 위한 본능이다. 이 본능의 연결고리 속에 생태계의 위계질서가 유지되는 자연계의 순리다.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여러 생물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여행의 즐거움 또한 기다림의 미학이다. 여행을 계획하고 설레는 감정이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행복함을 준다. 겨울잠 자는 동물도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도 현재 살아있음에 충실하는 기다림의 자세다.

 

사랑의 부재 시대다. 저자는 요즘 여기저기서 남발하는 손가락 하트는 그 제스처조차 우스꽝스럽다고 한다. 기계음처럼 들리는 공허한 말들이 사랑을 희석시키고 있음이다. 정작 사랑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침묵과 방관을 취한다. 사랑의 적용 범위가 진정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곳을 향해야 한다는 말은 무척 공감된다. 저자가 어느 한때 강아지를 잃은 슬픔은 애착의 중요성을 말한다. 애착관계에 있던 어떤 존재는 슬픔의 크기가 인간관계의 상실과도 버금간다. 퇴근길에 온몸으로 반기는 강아지의 존재는 어떤 인간의 절실한 애정 표현 못지않게 진솔하다. 소통이란 반응하기라고 한다. 하루 종일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격렬한 반응은 어쩌면 과장된 제스처라도 나에게 반가움의 반응을 보이는 한 존재에 대한 목마름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마음을 다 표현하면 왠지 손해 보는듯해서 멈 짓 한다. 하수 같아 좀처럼 진심을 다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의 반응에 따라 조금씩 드러낸다. 마음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우리는 왜 반응에 인색할까. 나조차도 그렇다. 상대의 반응에 기댄다. 온몸과 표정으로 반응하는 강아지는 솔직하다. 양가감정 속 인간의 복잡함이 피곤하다. 강아지를 본받을 일이다.

 

저자는 살아있는 야생 여우를 보고 여우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오죽하면 여우처럼 생긴 생물이 생겨났음은 기적이요 축복이요 아름다움이다. 여우의 고유한 미학이 여우의 본질이다.”라고 언급한다. 이 대목을 읽고 여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날렵한 개와 비슷한 외양이지만 여우는 본래 야성이다. 야성 속에 감추어진 아름다운 자태와 동작을 저자는 극찬 한다. 동물이나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 취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그 상태를 그대로 지켜보는 것, 관조의 시선이다. 사랑하는 대상에 어떤 욕심도 버리는 자세다. “사랑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나무 뒤에서 숨죽이고 지켜보며 남몰래 감탄하는 것그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 이런 상태를 생물을 사랑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밀림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좀 멀찍이 숨어서 관찰하는 저자의 모습을 본 다큐가 생각난다. 그들의 일상을 엿보러 온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태도다. 그저 숨어서 엿보다가 느닷없는 행운처럼 그들의 일상을 포착할 행운을 얻는 일, 그것만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리라.

 

야생동물에 대한 미학적 시선이 있다. 한 동물을 유심히 관찰할 때 생생히 드러나는 그들만의 개성을 말할 터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일을 즐겼다고 한다. 저자의 이런 성향은 어떤 대상을 느긋하게 관찰하고 각 개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시선을 갖게 했으리라. 이런 생각은 곧 생명존중으로 이어졌고 동물의 가장 원초적 서식지인 밀림으로 향하는 용기도 생겼을 터다. 생명 존중은 이어서 동물보호 운동으로 연결되어 동물 축제 반대 축제를 개최한다. 울산 고래축제의 문제점이나 화천 산천어축제 등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나도 동물을 보호하는 것 까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고래나 산천어는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세히 알아보고 나서는 이런 운동을 하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되었다. 저자의 저서 중 스톱시리즈나 김산하의 야생학교>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등 동물 사랑에 앞장서는 실천가의 역사 또한 생생하다. 자연을 공유하는 모든 존재들과 함께 살아있다는 의미를 제대로 확인했다. 이 책은 야생동물을 연구하며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김산하 작가가 우리에게 권하는 생명의 메시지다.

 

 

 

 

 

g******7 2020.10.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