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종말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은 많다. '라스트 폴리스맨' 역시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커다란 테두리는 종말이다. 지구의 종말이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한 남자의 죽음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2013년 애드거 상을 수상한 최고의 추리 소설로 꼽힌 작품이라고 한다. 대단한 평가를 받은 만큼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책을 읽었다.
주인공은 뉴햄프셔의 콩코드란 도시에서 경찰로 살아가고 있는 헨리 팔라스다. 어느 날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맥도널드의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목을 매고 자살을 했다. 지구 종말이 임박해 있다는 것에 사람들은 일탈을 하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죽은 남자 역시 누가 보아도 자살로 여겨진다. 허나 헨리는 남자의 죽음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남자가 자살이 아닌 타살에 무게를 두고 죽은 남자인 보험회사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민머리의 직장동료 나오미는 물론이고 남자의 누나, 매형, 죽은 남자의 친구... 하나같이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주는 인물들과 접촉하게 된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남자의 죽음이 자살과 연결 지어지는 것들은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친구를 통해 그가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 자살에 무게감이 실리게 된다. 남자의 매형과 언니가 숨기고 있었던 사실과 직장 동료 나오미도 수상쩍기는 마찬가지다. 헨리는 나오미의 생각지 못한 방문과 그녀와의 생각지 못한 돌발적인 로맨스... 허나 다음날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 발생하고 모든 진실이 헨리의 눈에 보인다.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헨리란 인물이 가진 다소 냉소적인 분위기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헨리와 전혀 다른 느낌의 그의 여동생 니코 역시 지구 종말에 얽힌 비밀을 알고 있어 이 책이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2,3편에서 다시 등장할거란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많이 재밌게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스토리가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다 헨리를 비롯한 등장인물 역시 침울하고 어둡게 다가온다. 지구 멸망에 휩싸인 콩코드란 도시가 가진 분위기가 책을 압도하고 있어 저절로 어디선가 보았을 법한 비슷한 느낌의 영상이 떠올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재미라면 재미랄까....
다른 사람들은 자살로 여겨지는 죽음을 헨리와 또 한 명의 여자경찰만이 의문스럽게 바로보며 진실을 밝혀내려 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진 이기적인 마음과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어 사실감 있게 느껴진다.
박진감 넘치는 빠른 템포의 스토리 진행은 아니지만 한 인간이 가진 생각과 마음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이 느껴지는 이야기... 2권과 3권에서는 좀 더 가까워진 지구 종말을 어떤 식으로 다루고 있을지 궁금하다. 헨리 팔라스.... 다소 냉소적인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라고 보아도 좋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
세기말을 앞두고 발생한 한 남성의 의문스런 자살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로 2012년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에드거 상 페이퍼백 부문 수상작이자 2012년 6월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시...마이아 소행성의 지구 충돌 6개월여를 앞두고 사람들은 세기말의 재앙에 패닉에 빠진다. 모든 상가와 가게들은 문을 닫고 기름마저 끊겨 거리에 차도 사라진다. 돈많은 부자들은 각종 예금, 보험등을 해지해서 안전지대로 대피하거나 그들만의 방공호를 짓는다. 거리에는 마약, 약탈, 집회등이 넘쳐나고 정부는 ISPP 정책 (충돌 대비 안보와 안전화 법령)을 공포한다.
다가오는 지구 종말로 인한 허무감에 자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자살로 보이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모두가 무관심한 이 사건에 뉴햄프셔 콩코드 경찰서 범죄 수사과 성인 범죄팀 헨리 팔라스 경장은 시체의 외관에서 의문점을 발견하고는 단독 수사에 돌입한다.
보통 추리소설 주인공이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형사나 탐정인데 반해 이 책의 주인공 팔라스 경장은 경찰 입문 2년 정도된 약관 27세의 초짜 형사인 점이 무척 특이하다. 그런 신참티 팍팍나는 팔라스 경장은 피해자의 직장 동료, 가족, 지인들등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과거 행적을 역추적하면서 세기말을 앞둔 피해자의 성격과 생활 패턴에서의 변화를 감지한다.
천문학자, 물리학자가 뽑아내는 소행성 충돌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다양한 매체가 발표하는 세기말 지구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지구 종말을 맞이하는 도시의 생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 도시민들의 심리와 대처하는 자세등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그러면서 그러한 혼란스러운 사회적 배경과 의문스런 자살사건의 숨겨진 진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기발한 트릭이나 놀라운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기말의 시대적 상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느라 사건에 관련한 추리 분량이 적고 전개도 느리다.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 딱히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산전수전 다겪으며 황소같은 걸음으로 기어코 범인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끈기와 인내에 박수를 보낼 뿐...
작품의 배경, 이야기의 짜임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등에서 에드거 상이나 아마존으로부터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정작 장르소설적 긴장감이나 추리소설로서의 재미가 뛰어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라스트 폴리스맨』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물로써 '자살자들의 도시'가 첫 작품이다. 2부는 충돌 77일전, 3부는 충돌 직후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
|
내 이름은 헨리 팔라스, 직업은 형사, 지위는 경장이다. 경장으로 승진한 지는 3개월 반 됐다. 원래대로라면 경장이 될 짬밥이 아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원칙이란 건 의미가 없어졌다. 몇 달 후면 마이아라는 별이 지구에 떨어질 것이다. 정확히 어디에 떨어질지는 좀 더 있어야 아는데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모닥불로 걸어들어가지를 않나, 목을 매 자살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를 않나, 마약 중독자들이 갑자기 늘지를 않나. 차들도 모두 멈춰서서 폐허가 다름 없다. 그래도 난 꿋꿋이 경찰로 할 일을 다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가짜 맥도널드 화장실에서 목을 매 죽은 메리맥 생명화재보험 직원 피터 앤서니 젤을 발견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은 다 자살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자살이라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찜찜해 열심히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런 나를 사람들은 다 괴짜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키다리 형사란 소리는 참 듣기 싫다. 키가 190cm 정도 되기는 하지만.
피터 앤서니 젤 사건 수사로도 바쁜데 동생 니코까지 별거 아닌 걸로 전화해서 귀찮게 한다. 처남 데릭이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았다며 어디 있는지 찾아달라고 난리다. 어찌어찌해서 처남이 있는 곳을 알아내긴 알아냈는데 잡혀간 이유가 이상하다. 군기지에 무단으로 들어갔단다. 응? 세상이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인지 달에 비밀기지가 있다는 말이 돌고 있는 건 아닌데 설마 처남도 그걸 믿는 걸까? 처남은 그렇다고 해도 동생 니코는 그런 걸 믿기에는 지나치게 똑똑한데. 이상하다.
벤 H. 윈터스(BEN H. WINTERS)의 소설 [라스트 폴리스맨]은 총 3부작이다. '자살자들의 도시'는 3부작의 시작이다. 2013년 에드거 상 페이퍼백 부분 수상작인 [라스트 폴리스맨]은 지구 종말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인데 많은 추리소설의 주인공이 탐정이나 경찰인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나'역시 경찰이다. 두가지 사건을 동시에 풀어나가는데 얼핏 봐서는 자살처럼 보이는 보험회사직원 사망 사건의 진범 찾기와 주인공 처남의 실종과 비밀스런 죽음 뒤에 숨겨진 일종의 광기가 그것이다. 두 사건 모두 지구의 종말에 대한 불안함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별개로 진행이 되는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고려할 때 두 사건이 어느 순간 이가 맞물리며 돌아갔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보험회사직원 살인 사건 진범 찾기가 주된 사건이기는 하지만 범인의 동기도 약한 편이고, 니코가 남편 데릭을 이용한 동기도 뒤통수를 때리는 짜릿함이 적다. 번역서라 원서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구성의 힘이나 문장의 힘이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매트릭트], [아메리칸 어쌔신], [레드: 더 레전드], [라스트 스탠드], [지.아이.조 2] 등을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Lorenzo di Bonaventura)의 제작사인 디 보나벤츄라 픽쳐스가 판권을 사들여 TV 시리즈로 방영할 예정이라는데 장르가 이동하면서 얼마나 긴장감을 갖고 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
|
라스트 폴리스맨은 자주가는 인터넷 독서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일단 제목부터 호감이 간다. 마지막 보이스카웃이 떠오르는게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마지막 경찰이란 말 뜻이 뭘까 부터 생각하며 빨리 책을 만나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와우북 페스티벌에 넥스트 부스를 찾았으나, 하필이면 이 책만 없었던 거다. 아마 신간이라 아직 매대에 나올 정신적 여유가 없으셨나 보다. 폴리스맨은 늘 바쁘시니까. 이해하고 부스에서 손주들 줄 팝업북만 사서 돌아왔다. 돌아 와서는 그 서운함을 인터넷서점에서 달랬다. 지니님께서는 책과함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도 주셨다.
책보따리 중에서 어뜸이 역시 라스트 폴리스맨이다. 산티아고는 천천히 한장씩 느낌을 위해 샀고, 카페제리고는 라폴을 읽고 난뒤 2등으로 그리고 옐로스톤은 3등 이중섭의 편지들은 말일에 기차타고 손주만나러 갈때 보고 4등, 산티아고 5등 이렇게 등수 붙여서 정렬 끝.
진부한 소재 같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인류가 사라지는 마지막 상황을 이야기 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그건 이책을 읽지 않은 사람의 기우에 불과하다. 인류멸망의 시기에 모두가 마지막을 두려워 하며 어떤것도 할 수 없을 때 모두가 아닌 누군가들은 자기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열심히 어제처럼 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자기자리를 지키며 많은 자리의 부재를 이용해 혹시 모를 희망을 위해 뭔가를 챙기고 불법의 세계에서 물에 술탄듯 불법을 저지러고 있다.
자살자들이 늘어나 누군가 죽으면 자살로 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처리하는 도시에서 마지막 경찰의 본분을 지키는 자의 경찰수첩같은 내용이다. 아마 그 수첩은 파란색이겠지!
많은 사람들이 만약 지구가 멸망하면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 아마 지구가 곧 멸망하면 다른 행성으로 이주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인류가 멸망을 한다면 서울대생은 그래도 공부를 하겠지?? 서울대생이 공부를 한다면 난 북카페 문을 열어 공부할 공간, 책읽는 직장인에게 책과 커피를 재공해야 하니까 카페몽실의 쥔장은 집에는 안가도 카페문은 열어야 할 것같다. 추석날 외국에 있는 집까지 못가는 타지생 몇명 때문에 문열고 추석음식 나눠 먹은 것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하는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가 추리로 쓰여지니 느낌이 완전 특이 하다고 해야하나 또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을 읽은 느낌은 신선하고 좋았다. 내일 지구가 아니 인류가 멸망해도 죄값은 치러야지..
|
|
지구는 이제 종말입니다. 어린애도 다 안다는 그 날짜는 오늘로부터 6개월하고도 11일이 남은 10월 3일, 지름 6.5킬로미터의 탄소와 규산덩어리가 지구와 충돌하는 날이다. 즉 6개월만 있으면 우리는 끝이라는 소리다.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목을 메고 죽는다. 죽은 남성은 보험 계리사인 피터 젤. 지구 종말 위기가 퍼진뒤 이미 도시 곳곳에서 자살이 흔한 사건이 되어버린지라 당연히 모든사람들이 자살이라고 결론지어버린 이 사건을 한 형사는 타살이라고 의심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비극에서 그 친구는 어떻게 살인 피해자가 되는 거죠?" 대답은 아니라는겁니다. 살인 피해자가 아니에요. 사실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거다. 6개월이면 삶이 끝난다는 현실앞에서 지금 누군들 제정신일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마약에 취하거나 종교에 빠지거나 죽기전에 버킷리스트를 실천해보겠다고 희망을 잡는 이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고만다. 헌데, 이미 죽은 사람이 자살이든 타살이든 설사 범인이 눈앞에서 내가 범인일세~♪ 라고 노래를 부르던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당장이라도 형사 뱃지 따위는 휴지통에 넣어버리고 멀리 긴 휴가를 미리 떠난다고 해도 혹은 유흥을 즐기며 여생을 보낸다 하더라도 아무도 이 형사를 비난하거나 지탄할 사람은 없다. 아니 그런 그를 신경쓸 겨를도 없다. 심지어 피해자의 가족조차도 자살로 인정하는 이때에 그는 대체 무엇에 꽂혀 사건을 놓지 못하는걸까. 본능적인 직감이 마지막까지 형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려는 사명으로 이끄는 이유 때문일까, 혹은 자신도 두려운 현실인 지구의 마지막을 잊기위한 몸부림일까. 그것에 대해 형사는 이렇게 답한다. 남들이 다 자살하니까 이 사람도 했다? 이것은 피해자에게 죄를 묻는 격이다. 소심하고 줏대가 없었던 죄, 다소 허약체질이었던 죄, 피터 젤이 실제로 살해당했다면, 살해당해서 시신이 맥도날드 화장실로 질질 끌려가 고깃덩어리처럼 버려진 것이라면, 도체스의 이런 비난은 상처에 모욕을 더 얹어 주는 셈이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던 할아버지처럼, 자신앞에 벌어진 사건은 지나칠수 없는 강력계 형사의 집요한 추적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보니 어쩌면 이 평범한 죽음(?)뒤에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중반쯤 따라왔을때 형사를 지지해주는 문장이 뜬다. "이 남자는 살해됐어요" 이 얼마나 형사가 듣고 싶어하던 문장인가. 하지만 곧이어 또 사건은 터지고 만다. 역시 살인사건이다. 피해자와 형사의 주변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전말은 다소 평범해서 충격적이기까지하다. 이렇게 허망한 이유였나, 지구종말과 관련된 무언가 더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그것... 그것 때문이였나....
어떤 이는 이 책이 뻔한 b급 범죄드라마 같다고 했고, 또 어떤이는 세상이 종말이라는 현실앞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적나라게 보여주는 훌륭한 소설이라 했다. 만약 이 한권으로 책이 끝난다면 난 전자에 동의했을것이다. 이미 소설 '눈먼자들의도시'를 통해서 간접(?) 종말을 본 탓인지 내용이 그닥 충격적이지 않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책의 2,3부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일단 후자로 선택한다. 다시 자동차도 없고, 인터넷, 휴대전화도 되지 않는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처음은 무척 불편해도 어쩌면 그것까진 견딜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미래란 너무 끔찍하다. 책의 2,3부에는 지구의 종말이 더 더욱 가까워지면서 사람들과 도시는 더 황폐하게 그려질것같지만, 1부 마지막에 등장하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봐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
|
나는 원래 SF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분야에 관심이 없기도 하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집어드는 사람은, "지구 종말"이라는 단어를 보고 판타지라든가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이 책은 SF가 아닌 추리 소설이고, 지구 종말의 소재는 단지 조미료로 곁들여졌을 뿐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조미료 덕에 이 책은 아주 특별한 별미가 될 수 있었다. |
|
<라스트 폴리스맨> 보험사 직원이 죽은 자살이라는 사건에 접하게된 주인공은 이제 막 순경에서 경장으로 진급한 초짜 형사입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닌 마치 판타지와 같은 소설로 독자들을 헤깔리게 만드는 자극적인 요소가 6개월 후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행성 마이아가 지구와 충돌한다는 소재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결론을 살펴보면 자살이 아닌 타살로 지구가 멸망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결말을 맺고 있습니다. 다소 어수선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에 독자들은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긴장감과 소행성의 충돌과 연관되어 살인을 저지르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과 흥미에 더욱 깊이 이 소설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주인공 몇 명이 죽을 둥 살 둥 고생해 지구를 위기에서 구출한다는 황당한 내용의 설정도 진실성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가정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깊이 있는 소설과는 다소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뉴햄프셔 콩코드에서는 대부분 다들 목을 매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옷장에서, 헛간에서 공사중인 지하실에 시체들이 걸려있어 나름의 자살 방법이 유행할 정도로 자살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으며 보험사 직원 피터 젤의 죽음도 자살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자살과 타살에 관한 소설의 아이러니는 안드레아스의 죽음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그는 달려오는 버스에 뛰어들어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타살인지 자살인지 모르는 애매한 죽음은 팔라스의 동료로서 워낙 소행성의 공포에 사로답혀 이미 죽은 목숨처럼 겨우 숨만 쉬고 있던 형사지만, 실제로 버스에 뛰어든 사건은 자살이라기 보다는 순직에 가깝습니다. 정신ㄴ나간 두 젊은이가 버스를 탈취해 내리막을 달림ㄴ서 광기를 부리던 터라 그가 몸으로 막지 않았다면 어떤 죄 없는 목숨들이 희생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의 죽음을 확인한 또 다른 동료 형사가 팔라스에게 묻습니다. “자살이야, 타살이야?” 안드레아스의 죽음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노골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전혀 영웅적잊지 못한 키다리 신참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혀 영웅담 같지 않은 섬세한 리얼리즘 소설을 써 놓고 라스트 폴리스맨이라는 마치 과거 서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비장한 제목을 붙인 윈터스의 재치가 흥미를 돋게 합니다. |
|
1999년에는 20세기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2000년이 되면서 그야말로 지구종말이 오지나 않을지 세상이 뒤집힐정도의 컴퓨터대란이 일어나진 않을지 걱정했었다. 그리고나서 2000년 1월 1일 아무일 없이 날이 밝자 한낱 걱정에 불과했다는 것에 안도도 하고 그런 것을 믿었었다는 나의 어리석음을 책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몇 년전 상영되었던 영화 '2012'를 보면서 또 아무래도 2012년에 종말이 오고야말것 같았다. 하지만 또한 아무일 없이 2013년이 밝았고, 요즘 나오는 설국열차라는 영화를 보면서 정말 인간의 상상력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꿔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운석과 부딪쳐 지구의 종말이 오기까지 남은 날이 6개월. 과학적으로 예고된 종말에 대비해 사람들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직장을 관두고, 나름의 계획으로 종말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된다.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발견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사체. 그런데, 헨리 팔라스 형사만이 자살이 아닌 타살로 느낌을 받는다. 증거에 의한 추정이 아닌 그저 현장을 보고 예리한 형사의 육감으로만 말이다. 내일 지구가 망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인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일을 생각해내기 귀찮은건지 그저 형사로서의 책임을 다해 조사를 하는 헨리.
언젠가 농담처럼 친구가 범죄의 이유는 돈, 이성, 마약 딱 세가지라더니, 이 책에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수록 정말이지 세가지 이유만이 범죄를 일으키는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다. 지구의 종말을 앞에 두고서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악랄함도 끝이 없다는 사실은 슬프게 만든다.
헨리의 여동생 니코가 남편 데릭을 찾아달라고 헨리에게 매달리고, 그 실종사건을 조사하면서 또한 종말에 대비해 우주로 대피하려던 어리석은 데릭의 모습을 접하게 된다.
읽는 내내 속도감이 있거나 흥미진진하지 않았지만, 자꾸 세상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
|
내일 아니 몇개월후 지구가 종말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몇개월 후에는 우리의 삶이 끝나는 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극한 상황에 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남의 물건을 훔치고 서로에게 보이지 않아야할 모습들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조용히 준비하지 않을까?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들에게 그런 일이 다가온다면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 소행성 마이아가 지구와 충돌하여 6개월 후면 지구가 멸망한다. 지구의 멸망 시간은 점점더 다가오고 사람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보인다. 물론 평소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범죄를 저지르고 얼마남지 않은 삶이 두려워 자살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헨리 팔라스. 영문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경찰서에서 일하던 엄마는 열 두 살때 살해당하셨다. 그렇지만 한 순간도 삶의 시간들을 허투루 살지 않았다.
"헨, 우리가 셰익스피어에게서 배울 점 한 가지는 말이다.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는 거야." (중략) "알겠니, 아들아? 누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난 행동자체에는 관심이 없어. 다 이유가 있으니까. 어떤 행동도 동기 없이 나오지는 않아. 예술에서든 삶에서든." - 본문 130쪽
콩코드 경찰서 헨리 팔라스 경장은 새로운 사건을 맞이한다. 보험사 직원이 긴 검은색 벨트로 패스푸드점의 화장실에서 자살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살이라고 단정짓지만 헨리는 타살이라 생각한다.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들과 만나게 되는 팔라스. 결국 진실을 밝혀내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지구종말이라는 배경속에 이야기가 흘러가서인지 전체적인 느낌은 어둡다. 표지에서도 어두운 기운이 전해진다. 불빛조차 없는 어두운 거리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 굳이 이야기를 읽기 전이라도 이 사람의 마음속에는 행복이나 희망의 느낌이 전해지지 않는다. 쓸쓸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리 관심이 없다. 어차피 지구종말을 앞두고 몇 개월후면 모두가 죽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이 사건을 자살로 처리하건 타살로 처리하는 것이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진실을 파헤치는 팔라스가 힘겨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마지막이라는 이름 앞에 팔라스를 통해 희망을 찾고 싶은지도 모른다. 팔라스는 지구종말이라는 극한 상항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려한다.
어려운 문제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우리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팔라스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목목히 일하는 것이 그리 쉽지않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이들을 비난할수만도 없다. 그럼에도 피할수 없는 현실 앞에서 추한 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
|
지구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라스트 폴리스맨은 지구의 운명과 한 남자의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절망적인 상황이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지구로 향해 날아오고 있는 소행성과 6개월 뒤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지구가 부딪치게 되면서 지구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절망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피터 젤이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목을 메고 죽은체로 발견 되었고 경찰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살사건과 같다고 생각해서 서둘러 조사를 마무리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려고 했습니다. 6개월이 지나면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바뀌지 모르는 상황에서 절망한 보험회사 직원이 자살한 단순한 사건처럼 보였지만 형사 팔라스는 왠지 모르게 그 사건이 단순한 자살 사건같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서도 없고 지갑과 열쇠는 발견 되었지만 시체 주변에서 발견하지 못한 휴대폰이 마음에 걸렸고 직감적으로 사건에 의문이 들어 부검을 통해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기로 결심했습니다. 팔라스 형사의 이런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죽은 남자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행성 충돌로 지구 멸망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모두들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홀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팔라스 형사 그에게는 죽은 사람의 사인을 밝히고 범인을 잡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소행성 충돌의 우려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도망갔고 경찰서 내에서도 그렇게 떠난 사람들 때문에 인력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순경이었던 팔라스가 급히 형사로 진급이 되어 올라왔고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자살자들을 보았고 그 일들을 잘 해결했지만 이번 사건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 사건이라 생각했습니다. 팔라스가 자살로 위장한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소설의 배경이 지구의 종말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른 추리소설을 읽을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 느껴져야 하는 기쁨이 긴장감있게 다시 다가오는 종말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 사건이 끝난 후 안도감을 느끼다가 지구의 종말이라는 어두운 현실에 직면하게 되고 지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정말로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하게 된다면 우리는 주인공 팔라스 형사처럼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을까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회피하고 두려움에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까 절망의 한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팔라스 형사의 모습속에 희망을 엿보는 것으로 지구의 종말이라는 무서운 현실에서 조금의 위안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