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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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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하루를 살았다. 앞으로 내 인생은 오늘과 크게 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하루를 후회하지 않도록, 평범하게 자~~알 살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어떤 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자라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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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하루를 살았다. 앞으로 내 인생은 오늘과 크게 달라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하루를 후회하지 않도록, 평범하게 자~~알 살려고 하는 이유는 뭘까? 어떤 이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자라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연이 다르고, 이유는 다를지라도 누구나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가치를 다르게 부여해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 그건 삶의 활력 아닐까?

 

누구보다 따스한 눈을 가진 온화한 성품의 카지 소이치로 경감. 그는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인 아내를 목 졸라 죽이고 아내의 사체를 사흘 동안 방치한다. 이후 경찰에 자수한 카지 소이치로 경감은 범행 일체를 자백하지만 이틀의 행적에는 침묵한다. 카지는 왜 아내를 죽인 후 바로 자수하지 않았던 걸까? 또한 온화한 성품의 카지는 아내를 죽이고 왜 도쿄 최고의 환락가에 갔던 걸까? 이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경찰, 검찰, 신문기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교도관. 하지만 진실은 알지 못한 채 각자 자신의 조직을 의심하고 그 힘의 실체를 알고 싶어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진실이 드러나는데...

 

이 책의 재미는 화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본 형식이다. 처음에는 경찰, 그 다음엔 검찰, 그리고 신문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 입장에서 카지 소이치로의 사건을 의심하고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자신의 조직 윗대가리(?)에서 카지 사건을 덮으려는 것 같아 의심하고, 큰 사건으로 잇슈화하고 싶어 하지만 카지 사건을 알면 알수록 그 마력에 빠져들게 된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지가 내뿜는 마력에 결국 동참하게 된다. 카지가 숨기고 싶은 이틀의 진실. 그 진실을 위해 냉철한 남자들은 촉을 세우지만 어느 누구도 그 촉에 가까이 가는 사람은 없다. 과연 진실이 있기는 할까 싶을 때, 카지의 진짜 모습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진실 앞에 왈칵 눈물이 나는 건 왜 일까?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진실이 나에게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난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그 뭔가는 없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있을지라도. 그래서 카지가 지키고 싶은 진실 앞에서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카지는 사랑하는 아들도 백혈병으로 죽었고, 가족도 없다.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자살을 생각했지만 죽지 않았고, 자수를 하면서까지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가 人間五十年을 외치던 그가 살아갈 이유를 찾은 것에선 눈물이 났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물도 하찮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함부로 의미 없음을 이야기 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자신의 목숨을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오늘 나는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나의, 우리의 살아갈 의미를 단정 지을 수 없다. 내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리고 많이 사랑하며 살면 좋겠다.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누군가의 살아갈 이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08.09.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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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사시나요?-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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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도마뱀과 흡사하다. 위기가 닥치면 꼬리를 잘라내는 도마뱀처럼 조직에 불이익이 된다 싶으면 가차없이 구성원을 쳐내며 조직을 보호하는 그 생존방법이 기가 막히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초장에 도마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사라진 이틀'에 등장하는  경찰, 검찰, 언론이 모두  저마다 자신의 조직논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라진 이틀'에서는  경찰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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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란 도마뱀과 흡사하다. 위기가 닥치면 꼬리를 잘라내는 도마뱀처럼 조직에 불이익이 된다 싶으면 가차없이 구성원을 쳐내며 조직을 보호하는 그 생존방법이 기가 막히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초장에 도마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사라진 이틀'에 등장하는  경찰, 검찰, 언론이 모두  저마다 자신의 조직논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라진 이틀'에서는  경찰 간부  카지 소이치로가 알츠 하이머에 시달리는 아내를 목졸라 죽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이 사건에는 눈물어린 사연이 숨어 있었다.이 부부는 금슬이 좋았다. 일찍이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는 아픔을 부부가 함께 겪어내며,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내왔다. 하지만 비극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내가 알츠 하이머에 걸린 것이다. 증세가 급작스레 심해져갔고, 마침내 아들의 기일마저 잊어버리게 되자, 아내가 남편에게 간곡하게 호소한 것이다. 아들의 기일을 기억하고 있을 때 엄마로서 존재할 때 죽고 싶다고. 제발 죽여달라고. 그런 아내의 고통을 받아들인 남편은 망설이다 결국은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 만 것이다. 그런 뒤 자수를 한 것이었다.

 

복잡할 것이 전혀 없는 사건이었다. 카지가 범인인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고, 범행동기도 밝혀져서 사건은 간단하게 해결됐다. 병에 걸린 아내의 부탁을 받고 아내를 살해한 남편, 즉 촉탁살인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진가는 사건해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었다. 카지가 밝히지 않은 이틀 동안의 행적을 밝히는 것에 달려 있었다.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수하기까지 이틀의 공백이 있다는 것, 이 이틀 동안 카지는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에 집중돼 있는 것이었다. 왜 그 행적에 대해 입을 꼭 다문 것일까. 대체 무엇을 감춰야 하길래.

 

이 이틀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경찰이 신문을 하고, 언론이 취재를 하고, 검찰을 경찰의 신문 자료를 받아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대로, 검사는 검사대로 기자는 기자대로 외면적으로는 정의를 위해서라거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는 허울좋은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조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조직 논리에 안주하면서  다시 꽃보직과 특종과 자백 등 자신의 보신과 출세욕을 채워간다. 조직과 개인의 이기적인 민낯이 가려지지 않고 드러나고 있다. 

 

경찰 간부가 살인은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찰은 조직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카지가 이틀 동안 자살할 장소를 물색하러 이곳저곳을 다녔노라고 조서에 밝혔다. 이 행적에 의문을 품은 검사는 경찰이 신문 조서를 거짓으로 제출하자, 검찰의 권위를 무시당했다고 생각해서 경찰에게 호통을 치고, 기자는 카지의 행적에 대해 단서를 잡고 특종을 터뜨리지만, 다른 신문사 기자들은 후속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이 기사가 특종이 되지 못하게 수를 쓴다. 자신들이 낙종할 수 없다는 더러운 견제심리가 발동한 것이었다.

경찰, 검찰, 언론의 조직 논리는 치사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 사회의 지팡이, 저울, 빛과 소금의 역할을 짊어졌다고 하는 이 권력들은 조직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래를 마다하지 않았다.

카지는 촉탁살인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을 선고 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사라진 이틀'은 단편으로 써도 무방한 작품이었다.아니 단편이었다면 더 깔끔하게 압축적으로 작가의 메세지가 전달되지 않았을까,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나 부연 상황들은 굳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그들이 없어도 전개에 지장이 없었고, 사족 같았다. 용두사미가 된 인물에 에피소드도 여럿이었고.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던지고 있는 '누구를 위하여 살고 있나요?' 이 질문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세지로 강한 울림을 주었다. 읽는 내내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누구를 위해 사시나요?'이 물음은 카지가 애써 밝히지 않았던  이틀 동안의 행적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된다. 더불어 '인간 오십년'이라고  유서처럼 쓴 카지의 글에, 곧 50세가 되는 카지가 자살이라도 할까 경찰에서는 신경을 곤두 세웠지만 그는 무사히 50세 생일을  넘겼다.

 

(지금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책읽으실 분들은 피해 가세요)

그 이유 역시 '누구를 위해 사시나요?'라는 질문에 답이 되었다. 그는 맞는 골수 기증자가 없어서 아들을 떠나 보낸 아픔을 잊지 않고 자신이 골수은행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골수 이식을 해주게 되는데,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고 누구에게 이식을 해주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아내를 죽인 뒤 밝혀지지 않았던 사라진 이틀의 비밀은  거기에 있었다. 카지는 자신의 골수를 이식받은 소년을 찾아가, 그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이틀 동안의 공백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던 것처럼 소년에게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소년을 보면서 다시 또 누군가를 위해 골수를 기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고, 그 골수 기증은 51세까지 가능했던 것이다. 그 이유로 그는 자살을 포기하고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조직 이기주의와 보신주의의 틈바구니 속에서 '누구를 위해 사시나요?'라는 물음은 이타심을 일깨웠고, 그는 또 한번 골수 이식의 기회를 가지려 했던 것이다. 비록 아내를 죽인 살인자였지만 반면 한 생명을 구했고, 또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살아야 할 이유가 됐던 것이다.

특히나 삶이 힘들다고 여겨질 때,'누구를 위하여 사시나요?'라는 물음을 되물어보자. 그 물음에 선뜻 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씩씩하게 삶을 헤치며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다.

 

e****0 2014.08.18.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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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감동의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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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중 가장 먼저 국내에서 소개된 작품. 그의 소설은 <루팡의 소식>, <얼굴>, <제3의 시효>, <그늘의 계절>, <동기>, <클라이머즈 하이>, <살인방관자의 심리> 등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 <사라진 이틀>은 <종신검시관>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의 추리소설은 따뜻하면서 인간미가 넘친다. 무엇보다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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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중 가장 먼저 국내에서 소개된 작품. 그의 소설은 <루팡의 소식>, <얼굴>, <제3의 시효>, <그늘의 계절>, <동기>, <클라이머즈 하이>, <살인방관자의 심리> 등이 번역 출간되었는데, 이 <사라진 이틀>은 <종신검시관>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의 추리소설은 따뜻하면서 인간미가 넘친다. 무엇보다 감동과 여운이 길게 남는다.

 

원제는 한오치(半落ち)이다. <종신검시관>의 원제가 임장(臨場)이었는데 이는 최초의 사건 현장을 말하는 경찰용어이다. 이 원제 역시 용의자가 범죄 사실의 일부만을 자백하는 경찰용어이다. 요코야마 히데오가 지방신문사의 기자 출신이었다는 점을 알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해서 그의 작품에는 유독 경찰과 기자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이 작품으로 그는 나오키상과의 결별 선언을 하게 된다. 멋있다, 요코야마 히데오.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애의 몸부림과 열연이 빛났던 <천일의 사랑>과 안락사 논란을 가져왔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연상시킨다.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촉탁살인(囑託殺人). 하지만 그 살해자가 경찰학교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있는 현직 경찰이라면? 그리고 그가 죽인 피해자가 바로 그의 아내라면? 설정 자체부터 나를 꼼짝없이 사로잡았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읽으며 마른 침을 몇 번이나 삼켰는지 모른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한 인간이 이틀 사이에 겪어야 했던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2003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주인공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과 <방황하는 칼날>에서 유약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데라오 아키라. 하지만 영화는 좀 실망스럽다.

 

사라진 이틀을 복원하기 위해 수사관, 신문기자, 검사, 변호사, 판사 보조, 교도관으로 이어지는 플롯도 이 작품을 빛내게 하는 요소이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사라진 이틀에 대해 침묵했던 이유를 아는 순간, 참...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쉴새 없이 눈물이 흘러나온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눈물 자국이 없다면 얼른 안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담배 한 모금이 간절해지는 소설. 가족과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멋진 작품이다. 

 

d********1 2014.09.29.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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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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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을 어린 아이때 병으로 잃고, 사랑하는 아내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아온 카지 경감. 그는 부하직원들에게도 모범이 될 정도로 선하면서도 성실한 사람이었고, 아내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한치의 의심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알츠하이머를 앓던 아내를 죽이고, 3일이 지나 경찰에 자수를 하였다.   아내를 죽인 사건 동기와 결과에 대해서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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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아들을 어린 아이때 병으로 잃고, 사랑하는 아내와 단둘이 의지하며 살아온 카지 경감.

그는 부하직원들에게도 모범이 될 정도로 선하면서도 성실한 사람이었고, 아내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한치의 의심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알츠하이머를 앓던 아내를 죽이고, 3일이 지나 경찰에 자수를 하였다.

 

아내를 죽인 사건 동기와 결과에 대해서 정확히 언급한 그였지만, 아내를 죽인 이후의 이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그대로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았다. 신문을 담당한 형사는 본능적인 감으로 그 사라진 이틀에 무언가가 있는 것을 깨닫고, 파고드나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카지.

경찰에서는 그 이틀에 대해 덮고 넘어가려했지만 그가 신칸센을 타려 했다는 것을 목격한 이가 나타나고, 향락가인 가부키쵸의 명함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휩싸이기 딱 좋은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를 파고든 한 신문기자에 의해 세상에 잔인하게 까발려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요코야마 히데오의 자존심을 자극한 작품이기도 해서 진작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다.

최근에 읽은 64, 클라이머즈 하이의 사회파 미스터리의 육중한 무게감이 너무나 크게 와닿았기에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이라면 모두 다 찾아 읽고 싶은 지경이 되었는데, 그중 제일은 바로 이 사라진 이틀이었다.

2003년 나오키상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으로 낙선하자 나오키상과의 결별을 선언한 과감하게 된 작가.

바로 그 후보에 올랐던 책이 이 작품이었다. 나오키상수상에서는 제외되었지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1위 등에 오르고 "한오치"라는 일본 원작 소설의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바로 그 유명한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이틀로 번역된 이 작품 한오치였다.

 

그는 입을 다물고 경찰이 바라는 대로 답을 한다. 그러나 그의 맑은 눈은 다른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에게도 그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 단 하나의 단서는 그가 어떤 우편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도 49세의 그가 50까지의 삶만 살고 이후의 삶은 포기하려 한다는 것에 경찰과 검찰 등은 주목한다. 무엇이 그를 딱 일년만 살아남게 하였는가.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바로 세상을 따라 뜨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이 왜 딱 일년이란 말인가.

 

그 궁금증에 책장을 덮을때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사건 자체의 해결, 살인범을 밝힌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다른 미스터리 소설들과는 확연히 다른 요코야마식 서술

살인사건의 범인도 미리 다 밝혀지고, 단지 궁금한 것은 사건 이후의 단 이틀의 그의 행보. 그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책에 화자로 등장한 형사, 검사, 신문기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교도관까지..

사건 당사자만 빼고 그를 거쳐가는 여러 사람들의 시선에서 글이 쓰이는 독특한 구성.

 

사건 발생후 그에 대한 연민으로 그를 지켜내려하는 사람들과 조직의 명예에 먹칠이 되지 않도록 허위 증언을 해서라도 강경하게 막아내려는 입장 등 한 개인의 이야기였지만 결국 그를 둘러썬 경찰, 검찰 간의 갈등, 신문 기자의 번뇌 등 수많은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갚이 몰두하게 만들었다. 갈등의 고조랄까.

 

전직 신문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경찰과 관련한 신문기자의 입장 내지는 그들의 갈등에 대해선 정말 간접 경험한 사람은 절대 따라올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살려내는 필력을 자랑하는 작품들이었다.

 

다른 작품보다 훨씬 큰 기대감을 안고 있었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탄탄하면서도 빠르게 고조되어가는 긴장감, 그러면서도 오히려 혼자서 더욱 차분한 카지의 태도에 더욱 궁금증이 일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하나만큼은 정말 높이 사줄수밖에 없었다.

 



m*****y 2013.08.1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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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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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서혜영 역, [사라진 이틀], 들녘, 2004. Yokoyama Hideo, [HANOCHI], 2002. ​   일본소설을 즐기며 기억해야 할 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익히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작품으로 만나기는 처음인데... 기자 출신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그의 글이 마음에 든다. 빈틈없는 사전조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이의 호기심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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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 서혜영 역, [사라진 이틀], 들녘, 2004.

Yokoyama Hideo, [HANOCHI], 2002.

  일본소설을 즐기며 기억해야 할 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익히 명성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작품으로 만나기는 처음인데... 기자 출신으로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그의 글이 마음에 든다. 빈틈없는 사전조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이의 호기심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흡입력과 진실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드는 구성으로 그만의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이 소설을 발표한 이후에 제128회 나오키상의 후보에 올랐지만, '현실성의 결여'라는 혹평으로 낙선하자 결별을 선언하여 일본 문단의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지녀야 할 자존심 때문인가? 아니 어쩌면 평생 정보를 수집하고 글을 쓰며 살아온 글쟁이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은 평가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적 관용의 범위에서 현실성의 결여를 거의 느끼지 못해서 나오키상의 아쉬움이 크다.

  미완의 자백

  이틀간의 공백

  글리니커 다리

  인간 오십 년

  법정의 고독

  살아가는 이유

  요코야마 히데오의 [사라진 이틀]은 미스터리로 어느 한 경찰 간부의 살인과 자수, 신문과 심문, 특종 기사, 재판과 수감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담아 사회적인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단편이 아님에도 여섯 개의 소제목을 나열한 이유는 순서대로 경찰, 검사, 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짜임새 있는 구조는 사건과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법을 집행하는 각자의 처지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부키쵸-. 지방에 사는 사람이 그 지명을 들으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향락산업이다. 그곳이 현직 경찰관이 스스로 목 졸라 죽인 아내의 시체를 내버려두고 찾아간 장소라면, 이건 보통일이 아니다.(p.165)

  카지 소이치로는 W현 경찰청 교육과 계장으로 온화하고 고지식한 인물이다. 7년 전에 하나뿐인 아들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떠나보내고 아내와 살고 있는데, 남은 아내마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매일 기억을 잃고 있다. 그는 아들의 기일인 12월 4일 저녁에 아내를 죽이고 7일 아침에 자수한다. 그런데 5일과 6일, 이틀의 행적이 분명하지 않다.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신문은 한 권의 책이다. 피의자는 그 책의 주인공이다. 그는 실로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책 속의 주인공은 책에서 스스로 나올 수 없다. 이쪽이 책을 펼침으로써 비로소 뭔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쪽을 향해 눈물로 호소하기도 한다. 분노의 불을 지피기도 한다.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가 읽어주기 바란다. 이쪽은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면 되는 것이다. 그는 기다리고 있다. 빨리 넘기라고 조바심을 치며 기다리고 있다. 이쪽이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 한, 그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기 때문에.(p.29-30)

  시키 카즈마사는 W현 경찰청 수사 제1과 강력계 지도관으로, 진급하기 이전에 현장에서 근무할 때에는 '자백의 시키'라고 불릴 정도로 신문에 상당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는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후에 자수해온 사건에 긴급 투입되어 신문하게 된다. 범행 일체를 순순히 자백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건 후, 이틀간의 행적이 묘연한 범인. 사건의 내용은 언론에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조용히 처리하기를 강요한다. 그는 형사부와 경무부의 신경전, 축소 및 은폐의 날조 공작에 가담하길 원하지 않는다. 단지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검사는 말하자면 단독 관청이다. 모든 법적 절차를 개인의 이름과 책임 아래 진행한다. 그 개인 재량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에 긍지를 갖고 검사로 임관하는 자도 많다. 사세도 그랬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절차의 장면 장면마다 '검사동일체(檢事同一體)의 원칙'에 묶여 있어서, 상부의 의사결정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조직의 체질도 매우 낡았다. 상명하복의 엄격성은 사안에 따라서는 경찰조직보다 더했다.(p.112)

  사세 모리오는 W 지방검찰청의 삼석 검사이다. 검찰로 송치된 피의자를 조사하는 중에 경찰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를 눈치챈다. 살해 후 이틀간의 공백? 자살할 곳을 찾아다녔다는 경찰의 조서는 믿을 수 없다.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으려는 검사의 책임감과 경찰보다 상위 법 집행 기관으로서의 자존심으로 경찰 본부 청사의 압수수색을 계획한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고 모든 것이 백지화된다.

  사세가 헛소리처럼 말했던 '글리니커 다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베를린과 포츠담을 잇는 다리로, 동서 냉전시대 스파이 포로를 교환했다.'

  그렇다면 포로 교환-. 경찰청과 지검 사이에 뒷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인가? 지검은 경찰 측에 날조된 조서를 보낸 건을 추궁할 생각이었는데, 지검 또한 뭔가 약점을 잡히는 바람에 날조 의혹 해명을 단념한 것은 아닐까?(p.191)

  나카오 요헤이는 동양신문의 경찰, 검찰청 출입 기자이다. 우연히 알게 된 검찰과 경찰의 불협화음. 늘 특종을 쫓아다니는 기자의 감각으로 뭔가 낌새를 눈치채지만, 경찰과 검찰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매일 서로 으르렁대는 기자 세계의 경쟁, 신문사 내에서의 불안정한 자신의 입지... 그래서 특종을 찾아야만 한다. 남들이 뒤따라오는 기사를 써야 한다.

  독립-.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일상적으로 변호사의 존재를 의식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W현의 도시에는 의외로 변호사가 많아, 인구 비례나 기업수로 보아도 포화상태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변호사는 출신지에 사무소를 차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연락망 등을 활용해 지역밀착형 경영을 한다. 암묵적으로 서식지 분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기반도, 인맥도 없는 타향 사람이 새로 끼어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p.225)

  우에무라 마나부는 후지미 법률사무소의 고용변호사이다. 가족의 희생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어렵게 사법시험을 치른 후에 변호사가 되었다. 지난날의 삶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이 한때는 도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 중의 하나였지만, 동료의 비리로 그의 사무소는 신용을 잃었고 쌓아올린 것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아내를 살해한 현직 경찰관의 변호를 맡게 된다면, 묘연한 이틀간의 행적을 밝혀낸다면, 자신의 이름은 크게 알려질 것이고 독립하여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맡고 있는 사건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일기일회'. 실로 재판은 그러하다고 생각했다. 후지바야시가 판사로 임관했을 때 아버지가 재판관이 명심해야 할 단 하나의 말이 이것이라고 했다. 재판이 끝나버리면 두 번 다시 그 피고인을 만날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 나와 있는 시간은 오직 그 피고인만을 위해서 사용하라. 그러한 가르침이라고 받아들였다. 다도의 세계에서 말하는 '진심으로 대접하라'와 통하는 것이 재판에도 있다는 얘기다.(p.290-291)

  후지바야시 케이고는 특례판사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의 공판에서 합의체 좌배석 판사로 심리에 임한다. 세 명의 판사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지만, 이 재판에서는 주심을 맡아 판결문을 기안해야 한다. 왜 그렇게 쉽게 죽인 것일까? 과연 돌볼 수단을 모두 동원했다고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아버지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다. 더구나 그자의 불가해한 외출을 은폐하기 위해 W현 경찰과 검찰은 결탁하여 신문조서를 날조했다는 의혹도 있다. 모두가 그를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돌보는 아내는 그에게 지금까지 몰랐던 말을 한다.

  세월이라는 것이 이토록 빠르고, 어이없이 가버릴 줄은 몰랐다. 심문으로 깊은 상처를 입고 암흑 속을 정처 없이 걸어왔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믿고 있었다. 전개, 호전, 역전,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농염이 없는 밋밋한 인생이었다. 미스즈의 죽음과 아키히코의 홋카이도행이 코가의 생활에서 말을 빼앗았다. 결국에는 일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40년이나 근무했다. 그런데 남은 것이라고는 갈비뼈가 튀어나온 기름기 없는 몸과 그 이상으로 말라비틀어진 마음뿐이었다.(p.333-334)

  코가 세이지는 M교도소의 주임 교도관으로 이제 정년을 1년 남짓 남겨두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맡은 직무에 충실하면 반드시 수형자를 갱생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다. 믿었던 선배는 수감자와 은밀한 거래로 징계면직이 되었고, 그를 따르던 자신은 공범으로 의심을 받아야 했다. 지나간 과거의 일이지만, 이후에 그의 앞길은 막혀버렸다. 그런데 아내를 살해한 경찰관을 놓고 누군가 또다시 은밀한 제한을 해오는데...

  심각한 것 가운데 하나. 죽음, 혹은 자살에 대한 관점의 차이다. 일본은 전쟁으로 점철된 기나긴 전국시대를 지나왔다. 전장에서 사람이 죽는 일은 아주 흔하다. 그래서 전국시대부터 일본의 사회풍조는 죽음 자체보다도 어떤 모양의 죽음인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으며, 일본 특유의 죽음의 미학, 자살의 미학 등도 거기서 비롯되었다. 이 작품에서도 왜 카지(경찰관)는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는가가 계속 중요한 의문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것은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일본의 문화에서는 매우 자연스럽게 수용될 수 있는 사항임을 이해했으면 한다.(옮기고 나서, p.359)

  올해는 우연히 남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을 연이어 읽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감수성을 제대로 아는 나이가 된 것일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50살을 바라보는 남자의 이야기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과 느끼게 될 감정을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부분적인 감정의 이입으로 감동과 마음의 울림도 있었고... 일본소설은 특유의 가벼움과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 때문에 좋아하는데, 사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묵직함이 있어서 읽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경찰과 검찰의 대립, 기자 사이의 경쟁,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몸부림,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 경쟁에서 밀려난 인생... 등 조직의 생리와 욕망으로 가득한 우리 사회의 모순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마지막을 따뜻함으로 이 모든 것을 녹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c****k 2014.05.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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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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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이지 내게는 사라진 이틀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에 책이 있을텐데 차마 책을 찾을 엄두를 내지도 못하겠고 이 이야기의 결말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설마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싶지만 책의 중간중간 분명히 읽은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널려있는 것이다. 흔히 미스터리 소설의 결말을 알고 나면 그 재미가 반감한다고 하는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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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이지 내게는 사라진 이틀이 아니다. 분명 어딘가에 책이 있을텐데 차마 책을 찾을 엄두를 내지도 못하겠고 이 이야기의 결말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설마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싶지만 책의 중간중간 분명히 읽은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널려있는 것이다. 흔히 미스터리 소설의 결말을 알고 나면 그 재미가 반감한다고 하는데 오로지 결말부분만 기억나지 않는 나에게는 그런 통념도 허용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정말 묘하게도 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사라진 이틀의 이야기는, 사회적인 문제 중에서도 노인 치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현실과 소설을 넘나들면서 아주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책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기도 했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동안의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그정도쯤의 어려움은 가뿐하게 넘겨버리고 마는 것이니 그리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현직 경찰이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수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실제로 그가 아내를 살해한 동기는 치매에 걸린 아내가 사랑하는 아들의 기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충격으로 인해 아들을 기억하고 있는 상태로 죽음을 맞고 싶다는 애원을 차마 끊어내지 못한 것으로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런 동기에 대해 심정적으로 동정이 가기는 하지만, 카지 소이치로 경감이 자수를 한 것은 아내가 죽은 후 이틀이나 지나서였다. 더구나 그 이틀 사이에 그는 도쿄의 환락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카지 소이치로 경감은 아내를 죽이고 자수를 하기까지의 이틀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그 이틀사이의 공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행적을 밝히기 위한 검사 사세와 경찰의 치부가 드러날까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싶어하는 경찰의 세다툼, 거기에 특종을 노리는 기자까지 그 사라진 이틀의 진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는데...

사실 그 사라진 이틀의 진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으로 밝혀진다. 그 내용이 주는 의미가 감동이기도 하지만, 키지 경감의 이틀동안의 행적을 쫓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경찰이나 검찰, 신문사와 교도소의 조직에 이르기까지 그들 내부의 치부와 권력의 부당함들이 드러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볼 수 있다.

분명 사라진 이틀은 본격추리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동안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들을 읽으면서 은연중에 그의 소설을 추리 소설로 읽어대서 그런지 조금은 그런 면을 기대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의 글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인간에 대한 예의랄까, 쉽게 판단하고 쉽게 잣대의 기준을 들이밀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깊은 마음속을 들여다보게끔 하는 감동적인 부분들이 있다. 그래서 항상 요코야마 히데오의 글을 기대할수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r***2 2013.08.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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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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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책 욕심이 많았을 때엔 이것저것 눈에 띄는 책들을 마구 구입하곤 했다. 제법 책을 읽고 있지만, 그럼에도 구입한 책들 가운데 많은 책은 여전히 주인의 눈에 들지 못해 책꽂이 한쪽에 꽂힌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책들 가운데는 과연 내가 그런 책을 구입했었던가 싶은 책들도 없지 않다. 전공분야나 인문과학서적처럼 별로 재미없는 책 뿐 아니라, 재미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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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책 욕심이 많았을 때엔 이것저것 눈에 띄는 책들을 마구 구입하곤 했다. 제법 책을 읽고 있지만, 그럼에도 구입한 책들 가운데 많은 책은 여전히 주인의 눈에 들지 못해 책꽂이 한쪽에 꽂힌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책들 가운데는 과연 내가 그런 책을 구입했었던가 싶은 책들도 없지 않다. 전공분야나 인문과학서적처럼 별로 재미없는 책 뿐 아니라, 재미있는 소설책 역시 이렇게 구입한 후 손을 대지 않은 책 역시 적지 않다. 사실, 전공서적이나 인문과학서적들은 정독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은 책의 존재를 알게 마련이다. 오히려 소설책의 경우 구입한지도 모르고 있는 책이 제법 된다. 그런 책 가운데 한 권이 우연히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구입한 기억이 가물가물한 그런 책을 말이다.

 

바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사라진 이틀이란 제목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찾아보니, 이미 내가 가진 책은 절판이고, 2013년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소설을 읽어나가며, ~ 이렇게 좋은 책을 사놓고 읽지 않았다니 싶다. 추리소설인 이 소설은 사회파 추리소설이다.

 

사건은 현직 경찰 가지 소이치로 경감이란 자가 아내를 죽였다고 자수하면서 시작된다. 이 소식에 작은 도시 W현 경찰본부는 발칵 뒤집히고 만다. 현직 경찰관이, 그것도 평소 평이 너무나도 좋던 경감이 아내를 죽였다는 것. 다름 아닌 촉탁살인이었다. 하나밖에 없던 아들을 7년 전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잃었던 경감, 아내는 2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병을 앓아왔다. 점점 병이 심각해지다 아내는 결국 자신을 죽여줄 것을 간청하고, 남편은 이에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만다. 이렇게 촉탁살인이 벌어진 것.

 

현직 경찰간부의 아내 살인, 여기까지는 물론 충격이긴 해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아내를 죽인 후 이틀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수를 했다는 점이다. 살인 후 바로 자수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이틀 가운데 하루는 도쿄 환락가 가부키쵸에 간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경찰은 이틀의 공백을 감추기 위해 애를 쓰고, 열혈 검사는 이를 파헤치기 위해 경찰과 전쟁을 불사한다. 여기에 신문기자, 변호사, 판사, 그리고 교도관에 이르기까지. 소설은 이들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접근한다.

 

경찰, 검찰, 기자, 변호사, 판사, 교도관. 이들 각자가 접근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과연 사라진 이틀 동안 가지 경감은 무슨 일을 벌였던 걸까? 소설은 이 진실을 향해 접근해 나가다, 결국 엄청난 진실을 조우하게 된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소설은 물론 사라진 이틀이 무엇일지 그 궁금증 해소를 향해 나아간다. 아울러 마침내 조우하게 되는 진실은 소름 돋을 만큼 감동을 품고 있다. 하지만, 소설이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각 조직이 갖고 있는 생태를 꼬집으며, 조직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경찰은 자신들 조직의 보신을 위해 진실을 조작하려 한다. 검찰은 자신들 조직의 약점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거래를 한다. 기자는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자신의 유익, 즉 특종에 목을 매며 예상기사조차 서슴지 않는다. 뿐 아니라 알 권리를 내세우며 특종을 좇으며 그러한 기사가 누군가의 생명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판사는 사건의 진실을 판단하려하기보다는 빠른 사건 종결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아울러 공의로운 심판을 한다 할지라도, 차가운 이성만 있을 뿐 따스한 가슴은 이미 식어버린 판결을 내릴 뿐이다. 변호사 역시 수임료를 위해 사건을 맡고 달려들 뿐, 인간을 향한 연민이나 배려도 없다. 교도관 역시 무사히 정년퇴직하기만을 바라며 자기보신에 관심한다.

 

이처럼 소설은 각 기관에 속한 이들의 어두운 부분들, 부정적 부분들을 끄집어낸다. 그렇다고 해서 소설이 어둠만 드러내며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조직 속에서도 여전히 진실을 붙잡으려는 자들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사람을 향한 연민의 마음, 뜨거운 가슴이 살아 있는 이들이 남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라진 이틀 동안 가지 경감이 실제 행한 그 일이 결국 드러남으로 세상엔 여전히 희망이 있음을 소설은 외친다.

 

아무리 세상이 어두워도, 가지 경감과 같은 올곧은 마음과 따스한 가슴을 가진 이가 존재하는 한 세상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그리고 그 진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말이다.

 

책을 구입한지 정확히 7년 만에 펼쳐 읽은 책이다. ‘사라진 7의 시간은 부끄럽지만, ‘사라진 이틀을 발견한 기쁨이 큰 소설이다.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분명 사랑할 소설이다.

h***r 2017.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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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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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4'를 읽을 때 책의 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가 예전에 평단은 무시했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 의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도 오르고 수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저토록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을까에 대한 호기심에 주저없이 선택을 했다. 또한, 일본에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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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4'를 읽을 때 책의 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가 예전에 평단은 무시했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 의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도 오르고 수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저토록 일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을까에 대한 호기심에 주저없이 선택을 했다. 또한, 일본에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의 순위에 오른 작품은 대체적으로 재미있다는 경험치에 의해 읽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평론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소설에서 왜 현실성을 근거로 평을 하는지를 모르겠고 더구나 추리 소설류의 장르에서 그런 것을 중시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하기도 하다. 그렇게 읽은 책의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재미가 별로 없었다. 64가 초반에 다소 장황하게 펼쳐놓고 산만하게 전개되지만 뒤로 갈수록 반전의 묘미가 있었기에 이 작품도 그런 기대를 했다.

 

더구나, 읽다보니 책의 구성이 64랑 아주 유사했다. 경찰이 나오고 기자들이 나오는 방식이 작가의 패턴이라는 확신마저 들면서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반전의 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중도가 떨어지고 대략적으로 눈치를 챌 정도였다. 추리 소설류를 읽을 때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진행되는지가 가장 초점으로 봐야 하는 줄거리인데 초반에 얼핏 의심을 했던 것 중에 하나로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며 맥이 풀리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다소 색다르다. 보다 ,전지적인 작가적 관점에서 내용으로 전개가 되어도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 한 명이 극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데 반해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 파트마다 작가가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관점에서 극이 진행되게 만들었다. 이런 것은 여타의 책에 비해 다소 다른 이 책만의 독특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이런 류의 영화를 보게 될 때의 느낌가 유사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치매에 걸린 아내를 두 손으로 죽인 어느 경찰이 자수를 하면서 시작된다. 모범적으로 한치 흐트러짐없이 경찰생활을 했고 아들을 병으로 일찍 잃었지만 부인과 함께 오손도손 살다가 더이상 치매에 걸린 아내를 편안하게 보내주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러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고 내용을 전개하는 약간 색다르게 읽는 재미는 선사한다.

 

처음에는 현사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다루고 그 다음에는 경찰의 위신이 떨어질 것을 염려한 조작이라고 여기는 검사의 입장에서 사건은 다시 급물사을 타지만 유야무야되다가 이 사건을 변호하게 된 변호사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사건을 구성하고 재판으로 넘어가 담당 판사의 입장에서 사건의 의문을 아주 약간 추적한다. 끝으로 모든 재판이 끝나 교도소로 간 경찰을 맡게 된 교도관의 입장에서 마지막 내용이 그려진다.

 

어느 누구도 경찰이 아내를 죽이고 이틀동안 무엇을 한 후에 자수를 했는지를 밝히지 못하지만 굳이 밝히려고 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 것은 확실하지만 경찰이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보거나 그의 행동을 볼 때 그가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 이외에는 꼭 밝혀서 재판에 보태야 할 이유가 없어 자연스럽게 종결이 된다. 스스로 이유를 결코 밝히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끝내 그 이유를 밝히지 않는 경찰 행동에 대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찾아간다. 그가 죽으려고 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어렴풋이 장기기증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의심을 했는데 그 이유랑 분명히 연결이 되어있었다. 물론, 그가 이틀 동안 했던 행동과 연관성은 있어도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그는 마지막에 울면서 작품은 끝이 난다. 

 

작품은 딱히 긴장감도 없고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다루며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바라보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묘사에서 경찰에 대한 측은지심이 발동해서 모두들 그를 보살피려 한다. 그가 1년 후에 죽겠다는 결심을 해서. 그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인데 현실적이지 않은 것과는 상관없이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페이지가 짧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64는 비록 두껍기는 해도 재미있었는데 반해 이 책은 기대를 하기는 했어도 약간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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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 2014.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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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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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엄청 읽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책장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다른 책 읽느라고 차일피일..ㅎ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아요^^ 엄청 빨리 읽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제 독서속도로 볼때는 평균적인 시간안에 다 읽었어요^^   제목부터가 너무나 궁금증을 자아내게했던 책이였어요. 사라진 이틀.. 도데체 그 이틀은 왜 사라지고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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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엄청 읽고 싶었던 책이였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책장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다른 책 읽느라고 차일피일..ㅎ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아요^^

엄청 빨리 읽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제 독서속도로 볼때는 평균적인 시간안에 다 읽었어요^^

 

제목부터가 너무나 궁금증을 자아내게했던 책이였어요.

사라진 이틀.. 도데체 그 이틀은 왜 사라지고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웃님 댓글로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답니다.

 

다 읽고 난 지금....

저는 괜찮게 읽었어요. 막.. 우와~~~!! 헉!!! 뭐 이런 반전이 저 사라진 이틀 안에 있었던건 아니지만

괜찮았거든요. 뭐랄까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 본 기분이랄까요?

 

나오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와 현재 상태를 너무나 잘 묘사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한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였답니다.

반면...

엄청난 반전이나 사건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라면 저 사라진 이틀 안에 무엇인가를 기대했을텐데..

그 기대에는 못미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시키가 어린이 성추행범을 잡기 일보 직전에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카지 소이치로 경감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수했다는 내용의 전화예요

하지만 아내는 며칠 전에 죽은거고 카지 경감은 아내를 죽은 채 방치해 두고 이틀을 보낸 후 자수를 해죠

시키는 카지를 심문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심문을 하게 되지만 죄는 자백해지만 이틀동안의 행적에 대해서 물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 카지경감

결국 시키는 만족스러운 심문을 못한채 카지의 심문에서 물러서게 되요. 

검사 사세는 카지 경감의 서류를 건네받게 되지만 의문투성이입니다.

그를 만나서 심문을 하면서 예리한 질문들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곡을 찔렀다 싶을때 자신의 심문을 가로막는 경찰들고 부딪히죠

경찰과 전쟁을 불사하려는 사세..

그의 집을 다시 수색하면서 카지가 자살하려다 말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내의 시체를 집에 놔둔 채 여기저기 배회했다는 것도 알게 되죠

하지만 그는 죽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고 말할 뿐 왜 배회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요.

그 외에도 신문기자도 나오고, 교도관도 나오죠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카지의 이야기에 투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재판장에 선 카지의 눈은 흔들림이 없는 깊은 호수같은 맑고 고요함을 갖고 있답니다.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으며, 왜 자살을 하려다가 말았을까요? 

 

정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처음부터 미스터리를 안고 가는 카지경감의 모습속에서 그는 왜 50살이 되면 죽을거라는 늬앙스를 남기고,

실제로 교도소에 수감 되었을때 그의 생일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가 죽을까봐 감시까지 하게 만들죠.

 

그러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

사라진 이틀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그 이틀의 사건들..

카지경감은 13살에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고, 최근 알츠하이머인 아내가 즉여달라는 말을 실행한 인물입니다.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내를 손으로 죽일 때의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후지바야시가 아내에게 사건의 조언을 구할때 아내 스미코는

"카지라는 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예요"라고 말을 합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일까...?

정말 나라면 어떠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스미코처럼 들어도 사람을 어떻게 죽이냐며 고개를 저었을거라 생각을 해요.

 

마지막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만 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전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서 결말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적으로 읽은 미스터리 소설이였어요.

YES마니아 : 로얄 y******7 2013.1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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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 : 200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작품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 : 200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작품" 내용보기
한 경찰관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죽이고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부인을 살해하고 자수하기까지 이틀이란 시간의 공백이 있다는 겁니다. 그 이틀동안 무얼 한건지 밝혀 내는게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겠지요.       사라진 이틀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출판 들녘 발매 2013.07.31 리뷰보기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의
"[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 : 200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작품" 내용보기

한 경찰관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죽이고 자수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문제는, 부인을 살해하고 자수하기까지

이틀이란 시간의 공백이 있다는 겁니다.

그 이틀동안 무얼 한건지 밝혀 내는게

미스터리라면 미스터리겠지요.

 

 

 

사라진 이틀

작가
요코야마 히데오
출판
들녘
발매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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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이틀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사라진 이틀'

은 읽기 전에는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제목부터 뭔가 궁금하게

만드는 데다가 꽤 멋진 미스테리일

것 같은 느낌이 많았어요.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잘 읽어가다가 결국엔

풍선에 바람빠지듯 살짝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리뷰는 왜 읽다가

김이 샜는가에 대해 좀 적어보도록

하죠.

 

중요한 건 이틀이 아니라

 

결국 '사라진 이틀'은 중요한 건

아니었다는 겁니다. 소설에도 나오듯이

사건 일체에 대해 범인은 자백을 했고,

이틀간의 공백기간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독자 역시 그 이틀동안

일어났을 일들을 추적하는 스토리에

끌려가지 못한다는 거겠죠. 그리고

시원하게 밝히지도 못하고 말이죠.

나중에 밝혀지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 정도로 살짝 공감이

가지도 않고, 이렇다 할 임팩트도

주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두마리의 토끼

 

그 사라진 이틀에 대한 추적 문제를

좀 옆으로 미루어 놓고 살펴볼게요.

미스터리보다 오히려 검찰과 경찰

그리고 언론의 파워게임에 오히려

더 집중하는 면이 없잖아 있어요.

이런 권력단체의 미묘한 갈등과

신경전에 더 집중해서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요,

미스터리한 사건 해결이라는 문제를

남겨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한

갈등에까지 완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두마리의 토끼를

좇으려 하다가 다 놓쳐버린 느낌

이었습니다.

 

그냥 부조리 위주로 갑시다!

 

그리고 권력단체의 갈등에 대해서도

조금더 깊게 들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부조리한 사회

이라든지, 불합리하고 경직된 시스템,

책임감의 부재, 약자에 대한 몰인정

등 심도있는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소재들이 많이 보이는데, 소설은

그러한 현상에 대한 설명과 묘사 정도에서

그치고 있음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그러한 논의를 끌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것도 맞는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작가의 개입이 조금 더 고픈

상황이랄까요.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화자가 계속

바뀝니다. 동일한 사건을 여섯명의 시선

으로 보면서 다각도로 보게 되는 거죠.

근데 이게 오히려 좀 산만하고 더 소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좀더 나올라치면 화자가

바뀌어버리거든요.

 

 잘 비비는 것도 재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소재 하나하나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원재료는 참 매력적이거든요. 잘 비비진

못한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003년 1위!

가 빛나는 이 작품! 잘 읽었습니다. ^^

c******t 2013.09.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