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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심리학의 오랜 관계를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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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은 어떤 분과학문이 위기에 처할 때 명제들을 기본적인 틀 내부에서 수정하거나 보충하려는 시도들을 지동설의 쓸데없는 자기합리화에 빚대어 '프톨레마이오스화'라고 비꼰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도 오늘날 이런 지동설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지젝은 용감하게도 철학이 과감하게 정신분석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드러난 지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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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은 어떤 분과학문이 위기에 처할 때 명제들을 기본적인 틀 내부에서 수정하거나 보충하려는 시도들을 지동설의 쓸데없는 자기합리화에 빚대어 '프톨레마이오스화'라고 비꼰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도,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도 오늘날 이런 지동설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지젝은 용감하게도 철학이 과감하게 정신분석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드러난 지젝의 이미지는 철학과 심리학의 연합전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소피스트를 닮았다.

 

지젝이 헤겔을 교묘하게 변주하고 있지만 그것은 마르크스의 반복도 아니고 라캉의 반복도 아닌 셈이다. 지젝은 오히려 비마르크스주의자의 담론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젝은 그의 포스트모던 정치경제학 담론에서 윤리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집단적 광기를 야기할 위험성이 크다. 역사상의 정치혁명의 실패를 보다 더 급진적이지 않았다는 허름한 이유 한 가지로 환원하면서 지젝은 과장된 수사법을 동원하여 개인의 권리와 자유보다는 집단의 권리와 급진적인 몸짓을 더욱 강조한다. 이는 지젝이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을 지지하는 근본적인 배경과 일치한다. 하이데거를 '미래의 공산주의자'로 재해석하고 간디가 히틀러보다 더 폭력적이라며 '신성한 폭력'을 지지하는 지젝의 허튼 소리에 공감할 지식인이 있을지 의문이다.

 

인지주의자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자아의 점진적 출현을 크게 원-자아·나· 자서전적 자아의 단계로 설명한다. 원-자아는 몸을 안정과 자기재생산의 한계 내에서 유지하는 자가조직적 행위자다. '나'는 단독적인 자기의식의 출현을 말하고, 자서전적 자아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서사적 역사의 조직화의 과정이자 그 결과다.

 

지젝은 오늘날 '자아'에 대한 이론적 입장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한다.

 

"여기서 우리는 네 가지 기본적인 입장을 다루고 있다. (1)자아로서의 우리에 대한 통상적인 일상적 이해. (2)자아에 대한 철학적 이해(그것은 독일관념론과 선험적 나라는 이 이론의 개념에서 정점에 달한다). (3)현대의 인지주의와 뇌과학들에서의 자아 이론들. (4)정신분석적(프로이트적, 라캉적) 주체 개념. 뇌과학들은 암묵적으로 (2)와 (4)의 입장은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에서 할 수 있는 내속적 역할이 아무것도 없는 역사적 호기심들이라고 전제하고 있다."(1265쪽)

 

 

z***a 2014.02.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