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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맘에 들었어요. 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 이 책을 처음 본 건 한 5년 정도 전이었어요. 서점에서 친구에게 선물로 줄 책을 고르고 있을 때, 눈에 띄었거든요. 그 때는 선물만 하고 읽어보진 못했는데, 이렇게 읽게 되니까 그 때 선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옛날 책이라서, 예를 든 영화가 좀 옛날 영화에요. 근데 영화도 책처럼 시간이 지나도 계속 찾게 되는 영화가 있고, 또 영화 역사상 하나의 굵은 점을 찍고 가는 영화가 있거든요. 아마 여기 나온 영화들이 대부분 그런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소제목이 '에이젠스테인에서 홍콩느와르까지'니까요. 현대 영화의 기점이라고 생각되는 영화부터, 책이 나올 당시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던 홍콩 느와르까지 다루어 놨으니까요. 물론 여기 나온 영화들 중에서 요즘 구해보기 힘든 영화도 좀 있어서 아쉽기는 해요.
읽기도 어렵지 않아요. 영화에 관한 글을 읽다보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들 때문에 읽기 싫어지는 책들 있는데, 이 책은 그런대로 그 용어들을 잘 풀어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읽다보면 재미있어요. 물론 쉽기만 한 건 아니라 너무 대충보면 좀 헷갈리기도 할 거에요. 쉽다고 해도 갖가지 영화용어, 작품, 감독 등등을 설명해 주거든요.
[인상깊은구절] <영웅본색1>은 검술 영화에 대한 노스탈지아를 홍콩의 당대풍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던 오우삼 감독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리고 서극의 기획력, 정소동의 액션 연출-헐리우드 영화와는 구별되는 진정한 의미에서 '안무'라 불리워져 마땅한- 주윤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영웅의 발견이 그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하였다. 영웅본색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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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영화에 관한 한 백지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랬던 내게 '미장센'이니 '누벨 바그'니 홍콩 느와르, 빔 벤더스, 에밀 쿠스트리차, 컬트, 등등의 말과 사람들을 가르쳐주었을 뿐 아니라 '재미있게 영화 보기'의 길을 열어주었던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되는 영화들,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는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92년 가을부터 93년 봄 어느 무렵까지였는데, 그만큼 많은 비디오를 그만큼 재미있어하며 그토록 몰두해 보았던 시절은 (전에도 없었지만) 아마 앞으로 없을 듯하다. 그전까지, (제목을) 아는 영화라면 '벤허' '007 옥토퍼스' '아벤고 공수군단' 같은, 뭔가 '단체 관람' 혹은 '주말의 명화'의 분위기와 함께 기억하는 것들 뿐이었지만, 그 시절을 거치고 나서 나는 엄하게 '영화광?'이란 오해를 받기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흐음...
목차를 보면, <컬트: 영화광들을="" 위한="" '아웃사이더'="" 영화의="" 발견=""> <작가주의의 죽음에서="" 장르의="" 해체로=""> <오리엔탈리즘, 또는="" 제국주의의="" 가면=""> 같은 항목들이 있다. 다시금 목차를 살펴보자니, 영화를 보는 나의 시각-이란 게 있다고 치자-이 이 책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구나, 싶어진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말하듯, '깊이'보다는 '너비'에 강점이 있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어떤 '편향'은 일관되게 지켜지는 책이다. 흡수한다고 나쁠 것같지는 않은 편향이다.
(표지 디자인이나 편집 상태는 마음에 드는 편인데, 제본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속지가 낱낱이 떨어져 나간다. 접착제 불량일까?) [인상깊은구절] 도시에의 이름으로 이 글들을 처음 쓸 때의 의도는 영화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하는 데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엮고 보니 그러한 궁금증들을 어느 정도 풀 수 있을 만큼의 '너비'는 갖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영화를 보고, 읽고, 생각하는 '깊이'일 텐데, 그것은 독자들 각자의 몫으로 남기는 수밖에 없으리라. 처음부터 한 권의 책을 의도하고 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실린 글들은 전체로서 엄격한 체계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차례를 죽 훑어보고 가장 끌리는 장부터 읽어나가는 독서법을 권하고 싶다. '창조적'으로 이 책의 내용을 활용해 주길 독자에게 부탁하며, 우리들 모두의 삶에 어쩔 수 없이 들어와 박혀 있는 영화라는 문화현상을 '체험'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머리에서)오리엔탈리즘,>작가주의의>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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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이 몇 가지나 될까? <영화>를 볼 때마다 우린 어떤 궁금증을 갖게 될까? 이 책, <영화에 대해="" 알고싶은="" 두세가지="" 것들="">은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애초부터 책 내용의 깊이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는, 그러니 독자들이 알아서 가볍게 읽어 나가기를 권장하는 듯한 제목이다. 이 책은 지금은 폐간됐지만, <로드쇼>라는 영화잡지의 '도시에(dossier)'라는 코너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라서 '개론서'라고 보기에는 내용적인 면에서 그리 깊지 않다.
그렇지만 미장센이나 몽타쥬 같은 영화 용어의 설명이나 각 국가별로 큰 변화가 있었던 사건을 축으로 한 영화의 역사, 영화 장르의 소개, 제3세계 영화, 컬트 무비 등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내용들은 빠짐없이 담겨있다. (이건 분명 두 세 가지 이상이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걸작,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들을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소개한 장(章)은 기대이상의 덤으로 책 읽은 후 한 편쯤은 비디오로 빌려보게 만든다 [인상깊은구절] 스펙터클(spectacle)은 구경거리로서의 영화를 강조하는 용어이다. 스펙터클이 성립하기 위하여는 구경꾼(spectator)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의 구경꾼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관객'이라 부르는 사람들, 곧 우리 자신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저 그런 구경거리가 아니라 때로는 우리들의 넋을 빼앗는 매혹적인 구경거리이다.로드쇼>영화에>영화>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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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적 영화를 읽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로드쇼의 90년 5월 호 부터 91년 5월호까지 구회영이라는 필명으로 기고하였던 글의 모음인 이 책은 당시 상황으로 보아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80년대, 영화배우나 영화 소개에 급급했던 당시 상황에서 이와같은 정보의 소개는 단비와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는 텍스트로서 영화를 읽는 태도가 상당히 널리 퍼진 지금 보기에는 다소 입문서에서나 다룰 법한 용어와 내용 정리가 다소 시대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으나 분명 그것이 이상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정보가 범람하는 요즘 이 책이 영화를 텍스트로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저 그런 정보일 수는 있겠으나 당시 어떤 영화들이 어떤 의의를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만이라도 읽어낼 수 있다면 아주 큰 수확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지적하고 있는 영화들의 의의들은 다분히 현재까지 유효하고 있는 것이 많다.
당시 영화라 하면 헐리웃 영화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던 시절이었고 이에 홍콩 느와르가 등장 헐리웃 영화에 맹공세를 퍼부었던 구도를 염두해 보고 이 책을 읽는 다면 헐리웃 영화의 시스템과 홍콩 느와르의 새로운 등장에 대한 시각, 그리고 더불어 제 3세계 영화에 대한 그 나름의 의미부여 등이 꽤 흥미롭다고 할 수 있겠다. [인상깊은구절] '죽은' 여인을 '재현' 시키려는 스카티의 집요한 노력이 결국 사실은 죽지 않았던, 곧 1인 2역을 해왔던 상대방을 실제로 죽게 만드는 설정에서 히치코크는 '강박관념'의 형태로만 존재하는 사랑을 그려낸다. 여기에 주인공의 고소공포증이라는 또 하나의 강박관념이 덧붙여지고, 사립탐정이라는 주인공의 직업 또한 히치코크 영화의 단골 주제인 '엿보기(혹은 관음증: voyeurism)'와 연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