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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띠지를 보고 놀랐다. 독립출판물임에도 10쇄 개정증보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참고서를 제외하면 그리 크지않고, 그 시장도 기라성같은 출판사들의 대형출판물로 가득하여 독립출판물이 설 자리가 크지 않다. 그런데 5년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자리를 잡고 있다니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가랑비메이커'라는 이름을 보고 저자가 아니라 출판사인줄 알았다. 가랑비를 만드는 사람? 필명이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글을 보고나니 충분히 이해되는 필명이다. 소나기도 아닌 가랑비를 만드는 사람. 글과 참 어울리는 필명이다.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장이 되어 당신에게 전해질까. 첫 페이지부터 멍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화의 어디쯤이고, 어떤 장면이 보여질까? 밋밋한 모노드라마속에서 관객은 무엇을 느낄까? 출발점에서 멀어진다고 목적지와 가까워지는 게 아니었다. 멀리 나아갈수록 되돌아 가는 길을 찾기란 더욱 어려웠다. 긴 시간을 되돌아가며 나는 깨달았다. 젊음의 때에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방향을 잃은 채 내달리는 수고에 중독되지 않는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중독되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야 되는줄 알았고, 대부분 그러하였다. 누군가 정한 목적지라도 있으면 좋았을 것이다. 목적지도 없이 일단 앞으로 내달렸다. 젊음이였기에 그 속도는 좋았으리라. 어느 순간 멈춰보니 어디인지로 모를 곳에 나 홀로 서 있었다. 어찌어찌 지금 여기까지 와 있지만,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차라리 가만히 있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정말 어땠을까? 닫힌 문 앞에서 시간도 잊은 채 열리기만을 기다린 적이 있다. 두드려도 보고 소리쳐 보기도 했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 문이 열렸고 그때 알았다. 닫힌 것들에게도 꾹 다물고 열지 못했던 이유가 있다는 것을. 어떤 문은 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닫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문은 열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닫기 위해서 필요한 문도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토록 오랫동안 열리기를 갈망했던 문이였는데, 막상 열리니 닫혀있음이 옳았음을 알게되었다. 가끔은 닫혀 있는 문이 고마울 때가 있다. 언제부턴가 나도 이뤄낸 것도 없이 너무도 바빠졌고 내가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야속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갑자기 몇몇 얼굴이 떠오른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바쁘단 핑계로 안부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늘 감사하고 있음을 더 늦기전에 전해야겠다. 더 야속한 사람이 되기 전에...
한줄을 읽는다. 다시 그 줄을 다시 읽는다. 도돌이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다시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런 날에는 조금씩 흩뿌리는 비가 내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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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에 생각에 잠긴다. 내 삶에 나레이션을 담는다면? 요즘의 나는 영화의 기승전결로 치면 ‘전’을 향해 가는 승의 중반부쯤이 아닐까 싶다. 어떤 절정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개연성 있는 사건들의 연속, 경험의 연속 그래서 이렇게 나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나는 이제 내 인생의 후반부를 위해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시기로 들어왔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전에 세워왔던 계획을 수정하고 앞으로의 내 인생을 위해 좀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간 앞에 서 있다.” 라고.. 문장 하나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가랑미메이커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 때 거기를 말한들>이다. 모든 글자에서, 모든 문장에서 물기머금은 촉촉함이 배어나온다. 축축함이라 해야할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늘'이다. 에세이 같으면서 시집같으면서 나레이션 같기도하고. 커피가 어울리는 듯하면서 술한잔도 생각이 나고. 잠에 들기 전 고요한 새벽녘에 읽고 싶어지는 문장들. 지식을 채워주는 책 위주로 독서를 하다가 마음을 채워주는 책을 오랜만에 만나니 오래 금식하다 먹은 식사에선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이 느껴지듯이 문장에서 새콤하고 씁쓸하고 달큰한 다채로운 맛이 났다. 아 그래 문장이란게 이렇게 색을 가질 수도 있는거지. 곱씹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생각을 가져다주는 그런거였지. 사랑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한 소녀가 끄적거렸던 일기가 물기를 머금었다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고 한다. 이 글은 그렇게 이 세상에 나왔다. 왜 독립출판 베스트, 스테디셀러인지 알 수 있는 책. 가랑비메이커의 데뷔작이도 대표작인 책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가랑비에 옷 젖듯 그녀의 문장들이 세상을 촉촉하게 적셨으면 좋겠다. 아 센치할때 읽으면 못먹는 술도 막 들어가고 눈물도 뚝뚝 떨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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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가님의 단상집이 나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단순하고도 짧은 이야기와 생각이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읽다 보면 그녀의 가치관과 삶의 무게까지 느껴지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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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이 얇아서 읽으려면 금방 읽을 수 있는데, 마음이 조급할 때 읽으면 좋은 책도 의무감으로 읽어야 하니, 이 책은 아껴두고 읽고 싶었다. 마지막 서포터즈 책이라 더욱 아쉬운 마음에 천천히 느껴가며 읽었다. (변태같다 ㅋㅋ)이번에 받은 책은 작가님이 직접 시의 느낌을 살려서 쓴 글이다. 문장과 장면들 작가님들은 표현 하나를 해도 섬세하고 꼼꼼하게 하셔서 읽으면서 감탄을 할 때가 많았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다. 어쩜 같은 장면을 보아도 예쁜 표현으로 할수가 있을까. 그래서 출판사 이름이 문장과장면들인가 싶다. 제목 :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본문 중에서 하루의 끝으로 가만히 밀어두고 싶은 얼굴이 있다. 당신과 내가 사는 삶은 종이 위에 있지 않아서 옷이 조금 크면 품을 키워 입을 수 있어도 깊어지고 싶어서 멀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쓰는 사람들은 언제나 옅은 두통처럼 조바심을 안고 산다. 내 삶이란 영화에 나레이션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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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 활동으로 작가님과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 사계절과 생각들, 감정들을 글로 전달받는 건 놀라웠다 빗물이 바다가 되고 파도처럼 밀려들어 온 수많은 글들은 가만히 있어도 추억처럼 떠오른다 손을 뻗어 바람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것처럼 작가님의 글과 감정들도 내 어딘가에 남아있기를... 익숙해지지말고 잊지말자 멀리두고 가끔이나 꺼내보더라도 오래도록 마주하고싶은 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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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작품 소개
저자 가랑비메이커는 그럴듯한 이야기보다 삶으로 읽히길 바라며, 모두가 사랑할 만한 것들을 사랑한다면, 자신만큼은 그렇지 않은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믿는다. 낮고 고요한 공간과 평범한 사람들에 이끌려 작은 연못에서도 커다란 파도에 부딪히는 사람, 그리하여 세밀하고도 격정적인 내면과 시대적 흐름을 쓰고 마는 사람이다. 프리라이터이자 출판사 문장과장면들의 디렉터로서 단상집 시리즈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장면집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고백집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를 기획, 집필했다. 가족 에세이 『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를 기획, 공동집필 했다.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은 지금, 여기 순간을 스치는 감정과 깊은 사유를 담담히 풀어낸 단상집이다. 저자 가랑비메이커의 첫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이 책은 2015년 출간 직후 5년간 독립출판계의 베스트셀러 및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그간 더욱 깊어진 새로운 문장을 그러모아 2020년 개정증보판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인상 깊은 부분
어떠한 작품을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할 때면 내 마음 하나 놓을 수 있는 문장이라도 움켜쥐어야 비로소 안도하곤 했다. 문장을 수집하겠다던 나의 첫 다짐이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표현해 주는, 내 상황과 감정을 알아봐 주는 문장을 만났을 때 그렇게 충만할 수가 없었다. 한없이 곱씹고 되뇌었던 문장들이 결국 내가 되곤 했으니까.
이 책에는 그런 문장들이 가득했다. 언젠가 또 다른 삶의 경험으로 다시금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까지도. 그저 헤아리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으로 오롯이 와닿을 순간을 위해 남겨 두고 싶다. 저자의 긴 계절을 닮은 문장들이 곳곳에 스밀 어느 날,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유난히 생각이 많았고 그만큼 그늘도 많았던 저자는 그 모두를 일기장에 쏟아두었다고 했다. 허공에 흩어져 버릴 소리보단 언제라도 페이지 한편을 지키고 있을 몇 문장들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고.
여전히 가장 사적인 일기장에서조차 솔직하지 못한 나로서는 저자의 일기 같은 글이 몹시 부러웠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이 그랬고, 어느 단상을 붙잡아 자신에게 투영하는 모습이 그랬다.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내가 되는 것. 이것이 저자로부터 건네받은 위로였다.
소중한 건, 언제나 지금, 여기를 스치며 소리도 없이 사라져 간다.
?? 오래 붙잡고 싶은 단상
* 위 서평은 출판사 문장과장면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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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나오고 잘 지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며, 혹은 정말로 괜찮은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괜찮지 않은 척하기도 하며 스스로가 아닌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는 데에 급급한 요즘이기도 하다. 가랑비메이커님의 문장들을 읽으면 그런 척을 하다못해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고 있던 나를 여지없이 마주하게 된다. ?나를 둘러싼 이들로부터 거부당한다 하여도 그것이 온 세상으로부터 내팽개쳐진 것은 아니다.? (43) 나에게 맞는 옳고 그름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자 나만의 영역이다. 걱정할 만큼 하고 고민할 만큼 하고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비로소 결정하고 선택하고 나아가는 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고 해주어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땐 걱정거리가 아닐지라도 나는 걱정해야 하는 사람. 그 시간을 딛고서야 다음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부정할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아니다. 다른 이의 목소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은 마침내 단단하고 분명하고 선명할 것이다. ?모두가 누군가를 닮기 위해 애쓸 때 너는 너 자신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107) 책을 덮은 지금, 여기서 언젠가의 내가 또다시 읽을 수 있게 딱 한 문장만을 남길 수 있다면 나는 위의 문장을 고를 것이다. 언젠가의 나에게 닿기를 바라며 지금 눈앞의 문장들을 다듬을 것이다. 마음으로 문장을 쓰다듬으며 스스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기를 바란다. 옳았다고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옳다고 말하기까지의 숱한 과정들이 있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모두가 누군가를 닮기 위해 애쓸 때 너는 너 자신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네가 꼭 알아주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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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메이커 작가님의 여러 책들을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일으니 왠지 이 문장들이 문장과장면들의 시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출간한 문장들보다 조금은 서툰 글일지 몰라도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젊음과 관련한 글들이 지금의 나에게 유독 와닿는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문장들이 와닿을 것 같다. 문장과장면들의 책들은 비슷한 결이지만 매번 다른 컨셉과 내용들을 선보인다. 평소 시집을 음미하면서 잘 못읽어서 최대한 천천히 읽어보니 공감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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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중요한 것은 내가 감각할 수 있고 나를 스쳐가는 오늘이라는 이 시간의 지금, 여기이다. 이 책 속 가랑비메이커의 문장은 그 지금 여기의 순간을 사유하는 고요하고 깊은 시선을 우리에게 건넨다. 과거와 미래에 눈을 두고 순간을 놓쳐버리는 우리에게 내가 지금 어떤 것을 놓치고 있는지, 오늘의 나에게, 지금 여기 내 마음이 닿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더 열심히 주어진 오늘을 살라, 채찍하는 내용이 아니다. 너무 낭만적이지도 않지만, 또 너무 날카롭지도 않게 적힌 짧은 단상들은 마음을 조심스레 어루만지고,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공감이 필요한 이들, 위로가 필요한 이들, 용기와 희망이 필요한 이들 모두에게 한 자락의 빛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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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메이커 작가님의 단상집은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감정선이 뚝뚝 끊기지 않는 점이 가장 좋다. 순간에 대한 사유와 오래된 애정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특히 가을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과 자세에 대해 인상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에게는 그저 지고 피는 계절이었던 가을이 글을 통해 이렇게 피어나게 되는 모습을 밑줄치며, 단상집의 매력에 끄덕이게 된다:) ??장마처럼 쏟아지느 내 기억에 네 새벽이 축축했으면. 내게 아직 그런 힘이 남아 있다면 좋겠어. 여전히 네 하루를 흔들, 네 새벽을 적실. ??깨지고 부서진 마음으로 나아가며 지난한 시절을 입술로 시인할 할 때 우리는 눈물범벅인 미소로 마주하게 될 거다. 비로소 슬픔에서 기쁨을 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이에게 잊혀진다는 것이 가장 아픈 줄로만 알았지 익숙해지는 것이 더 아플 줄 몰랐다. ??[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와 용기도 없이 꼬꾸라져 겨우 기어 온 이들에게 가을은 계절 그 이상의 가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