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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그저 예전에 우리 민족이 세운 어느 나라가 지배하던 곳, 그래서 당연히 우리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는 곳, 그렇지만 지금은 남의 땅이 되어 버린 곳,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충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만주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나 있을까? 그저 피상적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 지역을 만주라 부르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일부분 맞긴 하지만 정확히 만주라 하면 현재 중국의 동북3성이 있는 지역을 말한다. 북쪽으로는 흑룡강이 동쪽으로는 우수리강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그 면적은 한반도보다 몇 배나 훨씬 크다. 20세기 초 일본이 청나라에 주었다는 간도 지역만해도 한반도보다 크니까 말이다. 머나먼 전통시대에는 부여가 있던 지역이고, 그 후에는 고구려가, 그리고 발해가 통치하던 지역이 바로 만주였다. 그러다 조선시대 명나라와의 국경이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교착되면서 만주는 우리의 역사에서 멀어졌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말, 일제의 침략과 경제적 수탈에 맞서 우리민족들이 대거 이주한 곳이 만주였고, 일제에 대한 독립운동의 전초기지가 된 곳도 만주였다. 그래서 만주는 더욱 우리에게 살아있는 땅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은 현직 중학교 역사교사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만주답사를 한 후 쓴 책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자주 접했던 곳, 그래서 낯익은 곳이 되어 버린 만주 땅을, 그녀는 호기심과 열정으로 답사를 시작했지만, 결국은 그리움으로 끝이 났다고 한다. 그녀가 전하는 만주답사의 내용은, 만주 일부 지역만 가 본 나에게도 그대로 그리움이 되어 전해진다. 먼저 저자의 답사는 발해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발해의 건국지 동모산성, 발해와 고구려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근거가 되는 발해 3대 문왕의 둘째 딸 정혜공주묘, 그녀는 이렇듯 발해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 태조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면서 수도로 삼았던 졸본의 오녀산성, 그리고 주몽의 아들 유리왕이 천도한 두번째 수도 국내성, 그 인근에는 광개토대왕릉비가 있고 또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여주는 장군총, 무용총 등이 흩어져 있다. 그녀는 이렇게 널려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들을 찾기도 한다. 그곳에는 또한 우리 근대사나 현대사의 아픈 모습들도 그대로 간직되어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과 청나라간 간도협약으로 중국 땅이 되어버린 간도에서 윤동주 생가를 둘러보고,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용두레우물, 용문교 그리고 일송정과 해란강을 보면서는 100여년전 일제의 경제적 수탈을 참지 못해 만주로 건너간, 그래서 지금의 조선족의 역사를 시작했던 그 때의 동포들을 떠 올리기도 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여순감옥은 안중근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듯 하고, 압록강 철교에서는 우리는 가볼 수 없는 금단의 땅이 되어버린 신의주가 바로 강 건너 저기에 있음을 보면서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민족의 성지라 불리는 백두산, 압록강과 두만강의 시원지로 알려진 천지는 아마 그리움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저자, 그녀의 말처럼 어쩌면 만주의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이제 그리움이 되어 버리진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만주에는 우리에게 그리움을 주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의 역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에선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일례로 우리역사의 일부인 발해가 다스렸던 그 영토에는 이제 한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걸쳐있다. 더군다나 발해가 멸망한 후, 이를 계승했던 나라가 없었던 탓에 3국은 서로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대표적임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만주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그곳이 누구의 영토인가 하는 것보다는 역사적 사실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서 부침했던 우리의 역사를 그대로 우리의 역사 속에 편입하는 것 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만주하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비단 저자뿐만이 아니라, 나 역시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압록강철교에서, 그리고 백두산 천지에서 얼굴이 굳어지는 사람들은 전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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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에 썼던 글인데, 책 소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리뷰에 옮겨 적습니다) 책에 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