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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도 두 손으로 코를 틀어막게 만들었던 난지도는 이제 쓰레기 매립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변화했다. 날이 좋을 때면 카메라 하나 메고는 부담없이 하늘공원 등을 거닐겠다며 그 곳으로 향하곤 하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다들 공원에 나왔다는 생각으로 흐뭇해 보였다. 허나 쏟아도 쏟아도 끝이 보이지 않던 쓰레기가 갑자기 절반 혹은 그 이하로 줄어들었을 리는 없다. 서울의 인구가 줄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듯도 하나 여전히 천만 이상의 사람들이 서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하루에 쏟아지는 쓰레기의 양도 어마어마하지 싶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다. 서울시는 ‘원전하나 줄이기’라는 모토 하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낭비되는 에너지들을 잡고, 더 나아가 이를 없애기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은 눈물겹다. 인센티브가 걸려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도서 ‘재활용도시’는 최근에 서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변화가 꽤 의미 있다는 평을 잊지 않았다. 재활용이라고 하면 단순히 이미 사용했던 것을 거두어들여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만 생각이 된다. 그렇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재활용도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된다. 앞서 언급한 것도 물론 재활용이요, 무언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나 버려지는 에너지 등을 모아 다른 곳에 활용하는 것 역시 재활용이다. 아예 쓰레기로 취급 되고 있는 것들로부터 사용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재활용이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은 보다 고도의 재활용이라고 볼 수 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재활용은 다양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우리가 활용했던 것은 역시나 매립이었다. 싱가포르의 경우처럼 오히려 매립지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모범이 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경우 혐오와 기피의 대상으로 매립지가 여겨지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측면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에 일본은 소각 쪽으로 상당히 발달한 면모를 보여 왔다. 어떠한 방법도 다른 방법을 배제하고 100% 사용될 수 없다. 그런 만큼 각 국의 사례를 다양하게 살펴보고 우리의 실정에 맞는 방법들을 잘 조합해 재활용을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매립지나 소각장 등과는 달리 재활용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여론이 긍정적이라는 사실이다. 먼 곳까지 이동시켜 재활용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감안한다면 지역 사회 내에서 물건들을 모으고 재활용 여부를 판단해 분류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최근 들어 재활용율이 상승한 것만큼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이를 자화자찬 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여전히 재활용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쓰레기봉투에 포함된 재활용품의 비율이 아직은 높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이미지의 형성을 위해서는 재활용품을 취급하는 이들의 자세에도 변화가 따라야 한다. 사업장의 미관을 개선하는 일이 당장 필요하겠느냐는 의문도 물론 일 것이다. 하지만 작은 개선을 통해 지역사회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부정적인 여론에의 변화가 가능하다.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차량 등에 대한 지적도 같은 차원에서 제기될 수 있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를 지나다니는 차량이 악취를 풍긴다면 곤란할 것이다. 왜 재활용에 대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지를 의아해하기에 앞서 부정적인 사고를 일으킬 만한 원인을 찾아 차근차근 제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나아가 서울을 뛰어넘어 수도권 지역 전반에 걸친 협력도 필수적이다. 서울 지역 내에서 서울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타 지역에 이에 대한 부담을 전적으로 지우는 일은 당연히 옳지 않다. 재활용이라는 이슈가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지역이기주의로 매도하기에 앞서 어떻게 해야 수도권 지역의 주민들이 겪는 박탈감 등에 대한 보상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