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치부를 볼 수 있는 소설은 읽으면서도 입안이 쓰다.. 본인들이 살기 위해서 어린 아이를 이용하는 어른.. 이것은 당연한 거도 정당한 것일까. 그건 아닐것이다.. 판타지 소설이 아닌데 글 분위기 때문인지 묘하게 몽환적인 글이었다. |
| 조해진 작가님의 단순한 진심을 너무나 재미있게 좋게 읽어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잘 보고 있었는데, 이 시리즈에 작가님 작품이 있는 것을 알고 거기다가 1번인 것을 보고 구매해서 읽었어요. 이 작품도 저와 너무 잘 맞았고 재미있었습니다. 조해진 작가님의 다른 책도 또 읽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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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민음사에서 출간하는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그중 첫번째 작품이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조해진 작가의 책을 모으면서 구매하게 되었다. 나는 <로기완을 만났다.>를 읽은 후 조해진 작가의 책을 전부 소장해야겠다고 결심해서 현재는 책장에 '조해진Zone'이 있다. (여담이지만 그외에 구병모zone, 강화길zone, 김연수zone, 김영하zone, 정세랑zone, 김초엽-천선란-장류진zone이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간단하게 요약하면 동생 '현수'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누나인 '미수'를 그림자처럼 챙겨주는 이야기인데, 이게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현수가 일단 그림자처럼 살게 된 이유는 엄마가 사채업자에게 진 빚 때문에 가스 폭발 사고의 사망자로 위장 신고 되면서 조폭에게 팔아넘겨졌기 때문이다. 현수의 보상금은 고스란히 사채업자의 손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현수는 12년 동안 서류상으로는 사망하여 세상에 없는 인물이지만, 서류 위조 브로커로 키워져 열여덟살 때부터 누나 미수의 원룸을 드나들며 생필품을 채워준다든가, 전등을 갈아준다든가 등등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챙기고 보살핀다. 그러나 미수는 그 모든 일을 헤어진 전남친 '윤'이 해주는 거라고 오해한다. 윤은 미수와 같은 빌딩에서 보안 요원으로 일하는 남자인데, 사실 윤이 없었더라면 미수는 오해하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아마도 경찰에 신고를 했을 테니까 이야기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윤은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듯싶다. 물론 윤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윤 역시 주인공 중 한명이다. 현수가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미수를 챙길 때마다, 현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죽어가는 미수를 볼 때마다, 윤이 자신을 학대할 때마다, 각자의 고통으로 힘든 시기와 괴로운 과정을 지나는 세 명으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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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가 도중에 덮었다. 그것도 조해진의 소설을. <단순한 진심>으로 그의 작품과 인연을 맺은 후 <환한 숨>, <로기완을 만났다>를 읽어오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짜임새 있게 엮은 그의 글에 매료되었다. 긴장을 풀 수 없도록 상황을 전개해나가는 그의 필봉에 그저, 그러나 기꺼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끌려가면서도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지금이 어디쯤인지 놓치지는 않았다.
이 소설을 반쯤 읽어갈 때까지 등장인물이 몇 명인지 혼란스러웠다. 심지어 등장인물의 성별을 알아차리는 데까지도 꽤 시간이 걸렸다. 읽다가 앞으로 돌아가기를 몇 번. 결국은 책을 덮었다. 그리고 그간 써놓았던 그의 작품에 대한 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면서 이것이 조해진의 소설이라면 내가 틀림없이 뭔가를 놓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열고 등장인물을 메모해가며 다시 읽었다. 그러고 나니 씨줄날줄로 잘 엮인 그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빚 독촉을 하던 폭력배들이 폭발사고가 난 것을 기화로 채무자의 아들을 사망자로 꾸미고 보상비를 받아낸다. 그리고 그 아이를 사망한 것으로 처리한다. 살아있으되 살아있는 흔적을 없앤 것이다. 집에 돌아와 동생이 폭발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누나는 시신조차 찾지 못한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할머니와 동생과 삼촌 집에 얹혀살던 누나는 할머니가 죽자 집을 나온다. 살아있으나 죽은 이로 남아있는 동생, 그리고 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누나. 누나를 맴도는 동생과 그가 어딘가 살아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누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조해진 소설의 주인공은 늘 피해자이다. 그런데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피해자인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되는 게 아니라 마치 내가 그들을 곤경으로 몰아넣은 가해자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삶에서도 그렇게 누군가를 가해하고 있는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 소설은 조해진의 다른 소설과 달리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 뒤섞여 나타난다. 다른 소설에서도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넘나들기는 하지만 그 경계를 혼동할 정도는 아니었다. 읽고 나서야 뒤섞인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번번이 앞으로 돌아가야 했다. 혹시나 스토리라인을 선명하게 끌어가던 그의 작법이 변한 건 아닐까 싶어 확인해 보니 이 소설은 <로기완을 만났다> 2년 뒤, <단순한 진심> 6년 전에 발표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노선이 달라진 게 아니라 잠시 변주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다시 읽었고, 하마터면 좋은 소설 하나 놓칠 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가난하게 자랐지만 단지 가난했을 뿐 부모형제의 사랑과 격려 속에서 자랐다. 그래서 가난이라면 이해하겠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채 살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한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노력해서 가능한 이해가 온전한 이해일리 없지 않은가. 여섯 살 어린 나이에 이 세상에서 흔적이 지워진 채, 자기를 그렇게 만든 폭력조직의 비호 아래서 살며, 바로 그들 때문에 강제로 헤어져야 했던 누나 주위를 맴도는 열여덟 살 소년. 집나간 엄마가 동생이라며 낳아온 아이와 함께 삼촌 집에 눈칫밥 먹으며 살아온 소녀가 어느 날 동생이 폭발사고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자기가 돌본 동생이 자기 삶을 지탱하게 만든 큰 의지였다는 걸 깨닫는 모습. 그리고 가진 것 없이 의지할 곳 없이 세상을 사는 고단함. 제대로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그들 때문에 마음이 시리다.
그 시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래서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할 수 있다면, 그들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 음성에 반응할 수 있다면, 그 때문에 세상은 조금 덜 삭막해지고 어쩌면 조금씩 나아져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조해진이 꿈꾸는 것은 그런 그의 소설을 높이 평가하는 것보다는 그런 고통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한걸음 다가가고 손 내미는 일이 아닐까. 문득 그것이 조해진의 소설을 바로 읽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도서]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조해진 저 민음사 | 2013년 07월 19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인 조해진 작가님의 책을 한 권 한 권 차례대로 사모으고 있다. 이 책에는 네명정도의 메인 등장인물들이 있다. 미수, 현수, 소년, 윤이다. 그 외에는 미수와 현수의 친척들이나, 위조 문서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장과 나머지 인물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글솜씨가 부족해서 내용을 매끄럽게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 여러 가지 설정의 흐름이 좋았떤 소설이었다. 소장 가치가 있음 가장 좋았던 문장: 그 때는 그 모든 것이 진짜 인생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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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유명 출판사중 하나인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들 시리즈의 시작으로서 천사들의 도시, 로기완을 만났다, 한없이 멋진 꿈에 등을 집필하고 만해문학상,이효석 문학상등을 수상한 조해진 작가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상의 k 시에서 가스폭팔사고가 일어나면서 시작되지만 내용은 주인공이 숲안에서 격는 일들이 주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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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가다를 정말로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그 뒤로 조해진님 책들을 하나하나 섭렵해나가는 중^^복잡한 상황과 어두운 배경.. 인물들의 세밀한 묘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조금은 쓸쓸한듯한 분위기에 한없이 기분이 잠식되는 기분. 느낌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겁고...그리고 슬픈...책장을 덮자마자 환한 햇볕을 그리워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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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이기에 쓸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입부 숲에 대한 묘사나 작품 속 인물들의 설정, 플롯이 모두 실험적이었다. 특히 '숲'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매개로 인물들이 서로의 내면을 응시하고, 자신의 감정에 침잠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숲'이 감정, 내면이 집합하는 가상으로만 남지 않고 현실과 결합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점이 좋았다. 숲은 현실과 별개의 공간이 아니라, 숲과 현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상상 속 공간인 숲, 잔혹한 현실의 공간, 그리고 먼 과거에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이라는 세 기둥으로 받쳐지고 있다. 숲과 현실처럼 먼 과거 '현수'에게 일어났던 사건은 하나의 공간처럼 작용하며 작품을 이끌어간다.
사건이 하나의 공간처럼 작용한다는 것은, 현수를 비롯한 인물들이 아직도 그 사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그 사건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으며 인물들은 그 한가운데 서 있다. 현수라는 인물은 만화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만화적이라는 말 보다는 게임적이라는 말이 더 명확할지도 모르겠다. 현수는 인생을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작가는 부러 게임 용어를 사용하며 현수를 게임 속 인물처럼 묘사한다. 이러한 서술은 상당히 실험적이지만, 작품 속 타 인물들의 서술과는 현저히 다른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작품을 산만하게 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작품은 각 인물들의 시점을 종횡무진하며 엮어내고 있는데, 현수의 시점으로 옮겨가는 순간 문장/표현이 게임으로 바뀌면서 글 자체의 통일성을 잃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런 시도 덕분에 글이 지루하지 않게 읽혔으며 문단의 원로 작가들의 글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요소라는 점에서 돋보였다.
결국 이 작품은 인물들간의 화해와 유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패자들'간의 유대이다. 숲은 패자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이다. 패자들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삶을 '견뎌낸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숲>이라는 제목은 탁월한 선택이다. 사람들의 시선은 좀처럼 패자들의 삶으로 향하지 않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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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3월 21일, 소년은 그날 이미 한 번 죽었다. 소년의 인적사항은 사망으로 처리돼 말소됐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소년은 정규교육 한 번 받지 못하고 어렸을 때부터 위조 서류 브로커로 활동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신용카드 등 정보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소년은 매일 누군가의 명의를 도용한다는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소년은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몇 달 전부터 M이라는 여자를 지켜본다. 그가 자신을 기억하거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멀게, 그에게 제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조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M을 맞닥뜨린 소년. M은 소년을 돌아봤고, 소년은 긴장한다. M은 소년을 기억할까? 고등학생 같아 보이진 않았지만 미수는 그 애도 분명 열여덟 살일 거라는 데 마음속 패를 던져 보았다. 빚쟁이인 어머니는 미수와 동생 현수를 삼촌 집에 맡기고 종적을 감췄다. 들리는 소문에는 일본으로 도망쳤다고 하는데, 다행히 미수와 현수에게는 할머니가 있어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K시 기차역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그리고 그 이후로 영영 볼 수 없게 된 동생 현수. 할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서울 한 회사의 안내원으로 취직한 미수는 몇 달 전부터 집을 몰래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정체를 헤어진 남자친구 윤일 것이라 추측한다. 한편, 평소와는 다르게 일찍 집으로 향하던 미수는 낯선 소년과 마주친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 현수가 살아 있다면, 바로 그 나이였다. 순간, 나무가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자리한 호수 속에 발을 담근 채 조용히 소멸을 꿈꾸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미수는 걸음을 멈췄다. 그 사람은, 나였던가. 우연히 마주친 소년에게서 동생을 보고 다시금 동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미수. 평생을 도망치고 은둔하는 데 바쳐 어둠과 익숙한, 그리고 이번에는 외국으로 도주하기 위해 준비하는 소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책 뒷표지에도 적혀 있듯 청춘 가족 성장소설이라 그런 것일까. 가족, 특히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특히 더 공감이 갔다. 모든 일의 시작인 미수와 현수의 엄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삼촌, 그리고 조직의 우두머리까지. 어른들의 일에 희생된 미수와 현수, 그리고 소년이 불쌍했다. 날 좀 꺼내 줘. 속삭였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고 그 누구도 다가와 손을 내밀지 않았다. 미수와 소년은 모두 숲에 갇혀 있었다. 그 어느 공동체에도 소속될 수 없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들만의 세계인 숲에서는 안전하다고 느꼈다. 숲은 그들에게 있어서 보금자리였다. 그 누구도 볼 수 없고, 다가갈 수 없는. 그리고 그곳에서 미수는 현수를, 소년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는 숲의 모든 곳에 깃들어 있었고, 시시각각 걸음을 옮기는 빛을 따라 한 줌씩 두 사람의 귓가로 흘러들었으니. 처음에는 비극이라고 생각했다. 소년의 처지와, 소년에게 있었던 2년 전 그 사건으로 평생을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없을, 이미 낙인 찍혀 버린 소년의 미래를 걱정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미수와 소년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미수와 소년, 둘의 행복한 미래를 암시하듯 그들 앞에 숲을 빠져나갈 수 있는 외길이 조금씩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