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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 둔지는 제법되었다. 이것저것 신간들을 읽느라 미루어두었던 전공 서적을 다시 펴본 느낌이었다. 토요일 아침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읽는 책 한권... 평화롭고 여유롭고,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기대없이 한장 한장 넘겼다. 하지만 등을 쭉 기대로 여유롭게 책을 읽던 내 자세가 조금씩 곧게 세워지고, 정신이 명료해졌으며 뭔가 내가 하고 있던 부끄러운 행동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 같아 뜨끔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과 태도를 아주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했던 치부가 드러나는 느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논조가 불쾌하지 않았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모든 교사들이 하고 있었고, 나 또한 그랬으니. 변화를 위한 한걸음으로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지 솔깃했다.
글이 명료하고 논조도 명확해서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앞으로 내가 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어렴풋이 마음속에 작은 일렁임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수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성찰' 수업의 성찰은 외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 그것을 내가 놓치고 있었던것 같다. 내 수업이 다른 교사들 눈에 어떻게 보여질지, 내가 능력있는 교사로 비추어지는지 늘 신경쓰며 수업에 임했던것 같다.
당장 내일부터 저자가 제시한 수업 성찰 일지를 써보고자 한다. 꾸준히 쓰다보면 내 나름의 방식도 생겨날테지.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과도 나누며 내 수업을, 우리 반 아이들과의 수업을 잘 바꾸어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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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학교를 옮긴 후 나에겐 3대 사건이라 자랑할 만한 성장의 계기들이 있었다. 좋은교사운동 토론회 발제(교칙 중 용의복장문제), 전체제안수업 3회, 그리고 교사 자율동아리 독서모임 책사랑. 그 중 책사랑은 가장 실질적으로 꾸준히 모였던 자율동아리였다. 그 안에서 독서 뿐만 아니라 토론, 특히 수업과 생활교육에 관한 고민과 조언들이 오갔다. 또한 학교를 옮겨 적적했던 내게 마음 열고 깊이 대화나눌 수 있는 따뜻한 선후배 선생님들이 생겼다. 올해부터는 기존 '배움과 실천의 공동체'를 '전문적 학습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2014학년도부터 소규모 전문학습공동체로 모이고 있었던 셈이다. 올해 책사랑 첫모임 도서는 김현주 부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이 책이다.
저자 김현섭 선생님과는 개인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대학교 같은 과 선배시기도 하고, 예비교사아카데미 등 협동학습 연수 때 종종 뵙기도 했다. 2011년 1월에 좋은교사운동에서 1기 북유럽 탐방도 함께 다녀왔다. 매우 외향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듯해 보이면서도, 오랜 시간 뵈어온 바로는 한 분야를 깊이 파며 문제의 원인을 통찰력 있게 파악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직관이 뛰어나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언제부터인가 협동학습을 넘어서는 수업 바꾸기 운동을 위해 수업 기법(어떻게)과 수업 내용(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좀 더 근본적으로 교육철학(왜?)과 수업 속 관계(누가)에 대해 고민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보아왔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최신 이론을 보기 좋게 정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업코칭연구소에서 수업친구 맺기, 수업성찰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맥락에 맞게 이 책에서도 교사 자신이 수업 전문가로 서기 위해 일상 수업 속에서 친밀한 동료 교사와 함께 수업 성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 실린 수업 성찰 위한 질문지나 관찰 일지를 올해 수업 나눔 때 사용하고 싶어서 양식을 선생님들께 공유했다. (4가지 차원에서 질문하기, 유형별 사례: 159-163쪽.)
"수업 성찰 일지는 일기를 쓰듯이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무엇이었고, 실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기술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수업과 실패한 수업의 이유가 무엇인지, 단순한 사실 기록을 넘어 교사의 내적인 고민과 감정을 정리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84쪽. (수업 관찰 일지 사례: 119-123쪽. 수업 분석 및 수업 나눔 양식지: 185쪽.)
* 다양한 수업 혁신 모델들: 프로젝트 접근법 협동학습을 비롯, 다양한 수업 혁신 모델들의 이론과 실제를 다루고 있는데 저자 본인의 고민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인지 딱딱하지 않고 매우 생생하게 다가왔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 책장 넘어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어냈다. 협동학습은 내향적이고 체계적인 성향을 가진 나에게는 버거운 면이 있고, 배움의 공동체 운동은 요즘 하도 급부상하여 교조주의로 흐르는 느낌이 들어 다소 거부감이 있다. 그 와중에 함께 실린 '프로젝트 접근법'이 흥미로웠다. 전에 김효수 샘과 이우학교 참관을 갔을 때 중, 고등학생이 주체적, 자발적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예를 들어 바자회를 열겠다거나 세계시민으로서 실천할 내용을 학교 곳곳에 포스터로 붙여 홍보하고 있었다. 학교 곳곳은 학생 스스로 그린 벽화가 가득했다. 정보사회에 지식적인 측면을 주입하면 얼마나 주입할 수 있을까, 미래에도 학교가 생존하려면 공립학교는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는 방법과 더불어 시민교육, 사회적 기술 길러주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나는 이우학교가 추구하는 맥락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지금도 좋은학교하면 이우학교가 생각난다. 아무튼 이 부분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한 기본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혁신부 주관으로 '사회실천창의상상프로젝트' 대회를 열 예정인데, 나는 2학년 도덕 전담이므로 민주시민교과서를 바탕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참신한 생각과 실천이 나올지 벌써부터 설렌다. "1989년에 캇츠와 챠드는 프로젝트 활동이 학생의 학문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프로젝트 접근법'이라는 용어로 재조직하여 학교 교육 현장에 활발하게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중지능이론에서 다중지능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하여 접근합니다... 프로젝트 수업 모델의 핵심은 이론과 실천의 결합, 지식과 생활의 일치에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교실과 실생활의 거리를 좁혀 주었습니다. 기존 수업 모델들이 이론이나 지식 전달에 치우치고 상대적으로 실천과 생활 적용 영역이 약한 데 반해 프로젝트 수업은 실생활의 문제를 교실로 본격적으로 끌어왔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 중심 수업 방식입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과제 선정 단계부터 발표 및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학습 주도권을 가지고 참여하며 학생들을,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하는' 적극적인 참여자로 만듭니다. 또 프로젝트 수업은 범교과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학문의 세계는 어떤 사물을 이해하는 데 특정 지식 분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 사물은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각 요소가 복합적인 관계로 얽혀 있습니다. 물을 H2O라는 화학 기호식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환경 측면에서 혹은 문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은 분과적 지식을 극복하고 범교과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211-212쪽.
* 다양한 수업 혁신 모델들: 프레네 교육 모델(~노작교육) 매우 좋은 혁신 모델인데도 배움의 공동체 운동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한 모델 중 공부하고 싶은 모델이 생겼다. 바로 프레네의 교육철학과 방법이다. 마음에 들었던 지점은, 기존 신교육 운동이 '자유'와 놀이(재미)만을 추구한데 비해 프레네는 학교나 학급 문화에서 민주성 추구하기, 질서 속 의미 있는 배움, 또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는 일(특히 학년제 무시하고 관심자들이 모여 활동하는 자율동아리), 언어의 중요성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텃밭 자율동아리를 따라다니고 있어서 '노작교육'을 좀 더 깊이 알고 싶기도 하기에, 단 한 권 있는 송순재 교수님 번역판 프레네 교육 관련 서적을 리스트에 담아두었다. "프레네는 인간을 생명 원리의 지배를 받는 총체적 존재로서 이해하며 인간을 일하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프레네에게 일은 동기와 목적이 있고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일 애호'란 모든 인간 활동을 생성하는 심리적인 특성이자 생명 원리입니다. 일 욕구가 놀이 욕구보다 우선이며, 일과 놀이를 통합적으로 이해합니다. 일 애호 사상을 가진 프레네는 당시 신교육 운동이 일보다 놀이를 중시 여기는 경향에 대해 비판하였습니다. 신교육 운동의 이론가들이 아동은 놀이 욕구가 우선이라고 한 데 반해, 프레네는 아동의 작업 욕구가 놀이 욕구보다 더 크다고 보았습니다. 어린 나무가 제대로 자랄 수 있게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듯이 성인은 아동이 작업 욕구를 갖도록 아동 발달에 필요한 자극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작업 욕구로 가득 찬 아동은 주변 환경이 그의 욕구에 일치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수업 내용 역시 아동의 욕구와 부합할 때 완벽한 교육 효과를 거둔다고 본 프레네는 수작업 중심의 교육을 중시하는 개혁적인 교육관을 보여 줍니다. 프레네는 학교 교육을 획일적 지식의 습득에 국한시키지 않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학교 문화를 수용하도록 교육 환경이나 교과 과정에서 학생 중심의 학교 문화를 주장하였습니다. 학교 문화의 주체는 학생이며, 기존의 학교가 상류 계층의 것이었다면 이제는 시골 농민을 위한 문화여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추상적인 지식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이며 수작업을 주로 하는 학교 문화를 구성하고자 하였으며, 노동자와 농민을 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학교 혁명'을 주장했습니다. 현재의 학교는 변화되어야 하며, 학교는 모든 사회 변동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작업의 개념이 중요한 만큼 수업 내 규율과 조직이 필요하다고 보았는데, 자유와 즉흥성을 교육의 기반으로 삼는 낭만주의 교육자들과 달리 프레네는 규율과 질서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또한 교사가 교육 상황에 맞게 도구와 수업 기술, 즉 테크닉을 자율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프레네는 자신의 교육적 특성을 모든 학교와 학급에서 동일하게 적용하는 '교육 방법'이 아니라 각 학교, 학급, 교사, 학생의 선택과 응용에 따라 다르게 변화하는 '수업 기술'로 정의하였습니다... 프레네 교육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합니다. '자유로운 글쓰기' 시간에 학생들은 풍부한 상상력으로 창의력을 계발하고 감성 교육을 실천합니다... 학교 협동을 보여주는 프레네 교육의 실례는 학급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학급위원회(학급자치회의)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 입문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교 학생들이 모여 학교위원회(전교 학생회의, 다모임)도 개최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교사위원회에서 상호 협의하여 학교생활 개선 방안을 결정합니다. 이런 절차를 통해 학교 내 민주적 의사 결정 방식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수업 내 집단 조직이나 하루 일과 중 '아틀리에' 중심의 노작 교육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아틀리에는 한 학급에 한정되어 소집단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5학년과 1학년이 협력하여 그룹을 만들고 연령이 달라도 서로 도와주며 활동을 진행합니다." 214-218쪽.
* 전문학습공동체 운영 관련 아이디어 요즘 퇴근 후에도 머리 속에 교칙 개정과 전문학습공동체 운영 생각이 가득차 있다. 올해 혁신학교 4년차라 학년 말에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학습 결과물들을 잘 정리하여 보고서를 써야 하겠기에 아래 내용을 기록해둔다. "- 성과물 정리하기 1년 동안의 수업 동아리 활동 내용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동아리 안에서 별도의 담당자를 두어 독서 스터디 발제 내용, 수업 동아리 관련 공문이나 발송 메시지 내용, 모임 운영 일지, 수업 공개 자료, 외부 강사 강의안 등 활동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정 주제를 정하여 심화된 내용으로 연구 활동을 전개했다면 그 성과물을 자료집 형태로 묶어 정리하고, 전체 교직원 회의나 연수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활동 성과물은 동아리를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교육청 프로젝트나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정보원 주관 연구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279-280쪽.
* 학교 차원의 수업 혁신 노력 이렇게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교장, 교감, 부장님들이 대거 교체된 올해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일까?) 3, 4월이 유독 피로한 느낌이라고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적응하겠지만, 나는 근본적인 원인이 '민주적 소통 결여(동기부여와 납득이 되지 않아 평교사들이 자발성을 발휘하지 못함)'와 함께 '일이 늘어나기만' 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래 내용이 너무 공감되어 선생님들께 메신저로 뿌리고 힐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업무경감 가능성에 회의를 제기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관리자분들께서 용단만 내리셔도 단위학교는 크게 변할 수 있다(그래서 제발 진짜 일할 분이 교장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교장공모제'를 강력 추천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시키는 일이라 하더라도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우리는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때로 윗분들의 승진 점수 올리기에 제한을 받거나 교육청에 미운 털을 박히거나 학교 평가 점수가 낮게 나온다 할지라도 무시하고 거부할 수 있는 용기가 장기적, 근본적으로 우리 학교 만의 의미 있는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전국적으로 좋은 학교라고 소문난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덜어 내기'를 잘 했습니다. 기존 학교 업무 중 더 이상 의미와 가치를 잃어버린 일들을 적극 찾아내 없애야 합니다. 성남의 한 중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교 업무 중 줄이거나 없애야 할 것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았습니다. - 각종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 환경 미화 심사 - 강제적인 방과 후 학교 참여 - 교문 지도 - 두발, 복장 검사 - 베끼거나 다운받아서 내는 수업 지도안 - 연구수업 지도안 - 보고용 행사(소수를 위해 다수의 동원이 필요한 각종 대회) - 전달 위주의 교직원 회의 - 교직원 협의회 시 돌리는 형식적인 문서 연수들 - 현재의 교원 평가제 - 결재 방법(구태여 필요하지 않은 사안까지 대면 결재 요구하지 않기) - 교사들의 미술 실력을 보여 주어야 하는 축제 전시회 - 의무 교육 이수를 위해 학생들에게 단체로 방송 수업을 하는 것
문제가 많은 학교들은 대체로 덜어 내기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더하기에만 치중합니다." 286-287쪽.
왜 이제 읽었나 싶을 만큼 재미있었다. 동네 도서관에 아직 없기에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수업을 하시는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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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한동안 내가 궁금하게 여겼던 내용의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요즘 유행한다는 각종 수업 형태의 장단점 분석 내용과 수업 코칭의 이론에 대해서)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관심을 놓을 수가 없다. 늘 반복되는 것처럼 보여도 수업이라는 것은 매번 달라진다. 세상에 똑같은 수업을 두 번 할 수는 없는 거니까. 똑같은 내용을 수업한다고 해도 듣는 사람이 다르고 듣는 환경이 달라지니 상황은 같을 수가 없다. 그러니 어떤 날은 성공한 수업이라고 어떤 날은 실패한 수업이라고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수업이라는 게 개별 성향을 가진 것인데도 사람들은 수업을 잘 하려고 방법을 찾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잘한다는 사람의 수업을 보고 배울 점을 찾고 따라 해 본다. 그런데 남들에게는 잘하는 것처럼 보였던 수업이 내것으로는 스미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수업이 예술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많이 보고 많이 들으면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많이 보고 듣는다고 그림도 음악도 저절로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작가는 협동학습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성과물도 많이 만들어 두신 분인 모양이다. 강의를 들어 보았다는 점도 친숙함을 갖게 한다. 협동학습 1,2,3권을 좀 봐야 할 것 같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도움을 얻을 수 업다는 게 서운하기는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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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내 교사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결혼전엔 미혼인 젊음 자체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면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난 이제 드디어 교사 그 자체로 학생들앞에 선 것 같다. 아이들과 잘 통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지금 미혼인 선생님들을 지켜보면 음... 나도 저랬었지 하고...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아이러니... 2년반정도 휴직했지만 학교도 학생들도 교과목의 성격도 참 많이 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변했다. 내가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3개월이 걸린 것 같다. 복직 후 몸이 힘든것은 예상했던 바이고 직업으로서 다가오는 스트레스를 두고.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학생들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자존심, 수업을 바꾸려고 애썼다. 학생들이 확 내 수업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내 수업시간엔 자지 않도록 수업의 달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믿고 보는 저자 김현섭 선생님. 동과 교사이지만 나랑은 정말 차원이 다른 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현섭 선생님이 수업과 학교를 두고 매일매일 얼마나 많이 고민하시고 실천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수업장학이나 컨설팅과는 다른 수업코칭개념을 알게 되었고 수업성찰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내 수업을 함께 나눌 동료교사를 만나고 싶다. 그런데... 그게 학교에서 가장 어렵다. 학교에서 수업고민을 심각하게 나누는 것은 어색하고 새삼스러운 일인 것 같다. 수업고민을 진지하게 하는 교사는 거의 없어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대단한 교사는 아니다. 각종 담임업무와 담당업무에 쫓길때는 수업들어가기도 귀찮고 수업성찰일기 쓸 여유조차 없다. 새로운 차시는 왜그렇게 빨리 다가오는지 새로운 차시를 처음 수업하는 반에 들어가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확;;; 이 책을 읽고나서 수업하는 반 학생들의 이름이라도 다 외우자고 다짐하고 5월안에 다 외우겠노라고 학생들에게 공언했지만 내일이 5월의 마지막날인데 아직 다 못외웠다. 내일 하루라도 학생이름명렬표를 외우며 내가 교사로 살아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 난 좋은 교사라는 정체성을 잃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