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8%
  • 리뷰 총점8 45%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5%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3)

리뷰 총점 종이책
류근/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류근/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내용보기
류근/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그런 글 있다. 읽는 순간,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온몸에 털이 파다닥 일어서는 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 뒷목엔 힘이 빡 들어가는데 입술 끝은 호선을 그리려고 파르르 떨리는, 그런 글. 온 몸으로 읽게 되는 글이다. 무섭게 빠져들고 결코 헤어나올 수 없다. 그런 글들을 사랑한
"류근/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내용보기

 

 류근/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그런 글 있다. 읽는 순간,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온몸에 털이 파다닥 일어서는 게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 뒷목엔 힘이 빡 들어가는데 입술 끝은 호선을 그리려고 파르르 떨리는, 그런 글. 온 몸으로 읽게 되는 글이다. 무섭게 빠져들고 결코 헤어나올 수 없다. 그런 글들을 사랑한다. 나와 꼭 맞는 코드로 접촉하는 순간 온 몸 구석구석, 마음 구석구석 무섭게 흘러 들어가는 글. 그런 글들을 만날 때 비로소 열리는 독서의 황홀경, 그 절정. 어쩌면 나는 그 순간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을 위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에 중독된 건지도…. 라며 서론이 길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류근의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가 바로 ‘그런 글’이었다는 것이다. 모처럼 저릿저릿, 찌르르 했다.

 

   그가 술을 마신다. 마시고 또 마신다. 계속 마신다. 이 사람은 알코올 홀릭인가? 그런데 또 이야기 들어보면 그럴 만도 하다. 원래 걱정이 많으면 술 마시게 되어 있다. 46년 동안 샛방살이로 남의 집 눈치 보며 사는 그의 곤궁함에 걱정 잘 날 있으랴. 쌀 걱정, 연탄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밀린 방세와 외상값은 언제 갚나. 내가 다 막막하다. 걱정 늘게 문제는 또 왜 이리 많아. 인터넷 소개와 전혀 다른 서비스의 맛집도 문제고 언론을 통해 너무 쉽게 전파되는 공황장애도 문제다. 수많은 옛 애인들과 인도양쯤에서 부유하고 있을 인세와 벼락치기 글 쓰는 작가지망생들과 선거 때면 등장하는 권력욕만 거대하게 발기한 자들도 모두 그의 술잔에 술을 채우게 했을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걱정덩어리들!

감성 충만하면 또 그렇게 술 생각이 난다. 석고상 같은 나도 가끔가다 오는 센치한 날엔 그렇게 술이 먹고 싶은데 시인으로 태어난 그는 오죽하랴. 애인이 백 명쯤 된다 해도 왠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그인데, 그게 정녕 사실이라면 그건 또 얼마나 술을 부르는 일이랴. 사랑만큼 야단스런 감정도 없건만.

외로워지면 당연히 술 생각난다. 사랑하는 것들이 많으면 외롭다. 사랑하는 것들이 없어도 외롭다. 그의 식대로 말하자면 ‘뭐로 가든 다 외롭다다. 시바,’ 빗방울 하나에도 외롭고 괴로운 그는 아마 지금도 어디서 또 마시고 있을 터다. 잔 내려놓을 때마다 걸쭉한 욕지거리 내뱉으며. 크, 조낸 시바!

 

   그는 스스로를 함부로 팽개치고 사는 사람처럼 자신을 썼다. 하지만 그 기록으로써 반성을 하게 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이었다. 그가 괴로워할수록 열을 내며 이야기할수록 더 많은 술잔을 들이킬수록 부끄러워지는 것은 그가 아닌 바로 나였다는 말이다. 나는 술을 마시는 그일수도 있었다. 또 나는 그가 마시는 술잔 속 술일수도 있었다. 어느 때건 속이 쓰려왔지만 후자일 경우엔 고개를 더 떨궜다.

 

   그는 여리고 예민한 사람이다. 매미의 울음을 미움미움으로 듣고 쓰르라미의 울음을 쓰라림쓰라림으로 듣는 사람이다. 내가 심신이 고단하여 조금 앓겠다는데 세상은 그런 걸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99p)는 걸 알고 있기에 우리를 대신해 갖가지의 문제들을 안고 앓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술잔을 뺏을 수 없다. 술만 마시는 가난뱅이 백수 아저씨, 라고도 나는 못하겠다. 그가 언젠가 썼던 김광석의 노래가사와 비슷하게 ‘너무 아픈 사람은 아니었음을’ 바랄 뿐이다.

 

   술 안 마실 때에만 골라 쓰느라 18년 만에 시집을 냈다(25p)는 이 양반이 다음 책은 또 언제 내줄지 모르겠다. 그저 쓰고 싶을 때 쓴 글을 죽 나열해놓은 것 같은 이 산문집이 나는 워낙 마음에 들어서 이 산문집과 그 시집으로 잘 버텨보겠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빨리 그의 새 책이 또 나왔으면 좋겠다. 간만에 손목이 부서져라 필사를 했다는 말이지! 이 기분을 또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말이지!

 

   -花

 

 

MISSION

 

 

 

 

 

 



o*****i 2014.01.11. 신고 공감 13 댓글 138
리뷰 총점 종이책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내용보기
'예술, 너는 자유냐?'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범위를 좁혀 '문학, 너는 자유냐?' 하고 묻게 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치적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로 보아야 하는가? 묻고 싶어서이다. 오랫동안 가부장적 권위를 누려온 한국 사회에서 남성 작가의 치기 어린 말이나 행동, 여성을 비하하는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내용보기

'예술, 너는 자유냐?' 묻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범위를 좁혀 '문학, 너는 자유냐?' 하고 묻게 되겠지만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치적 의미에서의 자유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로 보아야 하는가? 묻고 싶어서이다. 오랫동안 가부장적 권위를 누려온 한국 사회에서 남성 작가의 치기 어린 말이나 행동,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글 등이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위에 기대어 또는 '관습적 행위였을 뿐 그럴 의도는 없었다'는 구태의연한 해명 하나로 언제까지고 용인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양성평등'이라는시대적 조류에 역행한다는 현실적 근거를 떠나서 말이다.

 

최근에 알게 된 한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나는 읽는 내내 불편했었다. 나는 지금 그 경험을 쓰려고 한다. 그렇다면 그만 읽고 말 것이지 왜 끝까지 읽느냐? 되물어 올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 책에 있어서 만큼은 유독 결벽증 증세가 있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한 번 손에 잡았던 책을 중간에 내려놓는 법이 없다.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재미없고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다 읽어내고 마는 것이다.

 

내가 읽었던 책은 류근 시인이 쓴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라는 제목의 산문집이었다. 류근 시인을 전혀 알지 못하였던 나는 그가 최근에 등단한 신인 작가려니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고 한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도 또한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고, 그의 시고 산문이고 생판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여간 부끄러운 게 아니어서 호기심 반, 부끄럼움 반의 심정으로 이 책을 찾아 읽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신인 작가도 아니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었다.

 

그의 이력 또한 독특했다. 1992년에 시인으로 등단했던 그는 18년 만인 2010년에 첫 시집을 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IMF 시기에 인도 여행을 했었고, 귀국하여 횡성에서 고추 농사를 짓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KBS <역사저널 그날>에도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가 보았다.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는 2013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지금 확인해보니 도저히 그럴 처지가 아닌 어른에게 문자 메시지 답을 보낸다는 게 잘못 눌러서 '저 오늘 생리입니다'라고 보냈다. 원래 보내려던 건 '저 오늘 생일입니다'였다. 시바, 이젠 손가락조차 통제가 안 된다. 오늘은 우울과 권태와 통증과 자기 환멸과 무력감이 심하여 하루를 온전히 엎드려 앓아야겠다. 이게 생리가 아니라면 또 무엇이리."    (p.255)

 

그는 최근에 두번째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출간하면서 다시 유명세를 탄 모양인데 그와 더불어 '여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의 시집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뭐라 말할 자격은 없지만 내가 읽은 그의 산문집만 보더라도 오해의 소지는 여전히 존재하는 듯 보였다. '한국 문단과 여혐'이라는 부제를 담은 한 일간지의 칼럼에서 기자는 "그러나 ‘죄라고는 사랑한 죄 밖에 없는, 가난하고 불쌍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낭만적인 나’의 서사 밑엔 늘 여자가 방석처럼 깔려 있다. 그는 세계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한탄하지만, 여성을 착취하는 세계의 메커니즘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 시절에 여자가 ‘밥 혹은 몸’이었듯, 그의 시에서도 여자는 ‘밥 혹은 몸’이다. 야만의 세계를 꼭 빼 닮은 야만의 시에 여자의 자리는 없다."고 썼다.

 

'시바'와 '조낸' 등 비속어와 욕설이 난무하는 이 산문집에서 나는 권위주의 시절을 살았던 그가 그 시절에 미처 쏟아내지 못한 적체된 배변을 지금에 와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작가는 그런 단어들이 단지 친근한 사람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후렴구적 표현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SNS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양념일 수도 있고 말이다. 또는 나날이 쌓여가는 불만을 작게나마 해소시켜 주는 치유의 의미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설 쇠러 간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가 폭설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밥은 그까이꺼 대~충 알아서 해결하라고 연락이 왔다. 시래기 떡국에서 해방된 것은 천만 다행이겠으나 정초부터 빨간 라면, 하얀 라면, 찢어진 라면 안배해가며 연명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명색이 설인데 싶어 라면에 떡을 넣었다가 진짜 한 냄비 떡이 되는 바람에 숟가락으로 퍼먹는 심정 뉘라서 짐작하랴." (p.73)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넋두리나 푸념을 하염없이 늘어놓는다. 그게 마치 시인의 숙명이거나 예술가의 천형이라도 되는 듯. 술과 여자와 배고픔과 '할 일 없음'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본인 스스로를 '삼류 통속 연애 시인'이라고 지칭한다고 한다. 자신이 쓴 시는 '낭만적 통속시'가 될 테고 말이다. 그러나 시적 허용이든 시적 자유든 간에 그의 시를 읽고 마음이 불편했던 사람이 있었다면 그 불편했던 심정을 글로 쓸 자유 또한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던 것처럼.  

    

"자고 나도 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 밤은 무섭고 햇살은 참혹하다. 여명에 자고 중천에 깰 수 있으면 나름 하루를 부드럽게 소모할 수도 있다. 일몰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으로 한낮의 불안을 조금 견딜 수 있는 것이다. 낮술이라도 한 잔 걸칠 수 있다면 여세를 몰아 한 이틀쯤 지상에서의 시간을 더 지워버릴 수도 있다. 이래저래 백수레 백수거다. 뜻밖에도!"    (p.84)

 

오늘도 국정감사의 자리에서 언론인 출신의 한 모 의원이 앞에 앉았던 여성 의원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던 모양이다.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 속이다. "인생은 결코 긴 게 아니에요. 우물쭈물 멍하게 있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끝나버리지요." 라고 했던 타샤 튜더의 말이 떠오른다. 조금 답답하거나 고지식하게 보일지라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느 정도 절제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일지언정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글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비록 나만의 생각일런지는 몰라도.

이달의 사락 s*****l 2016.10.13. 신고 공감 11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건네는 글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건네는 글" 내용보기
태풍의 영향권 때문인지 아침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풀거리는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다 부풀도록 세찬 바람이다. 비가 오려는지 습이 배어있는 바람이었다. 바람을 맞으면 시원하면서도 더워졌다. 비를 기다리며,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를 검색해 들었다. 하모니카와 함께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는 김광석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며, 가사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건네는 글" 내용보기

태풍의 영향권 때문인지 아침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나풀거리는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다 부풀도록 세찬 바람이다. 비가 오려는지 습이 배어있는 바람이었다. 바람을 맞으면 시원하면서도 더워졌다. 비를 기다리며,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래를 검색해 들었다. 하모니카와 함께 나직하게 노래를 부르는 김광석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며, 가사를 음미했다. 오늘 같은 날, 곧이어 내리는 비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다. 낮이라면 한 잔의 커피를, 밤이라면 한 잔의 술을 부르는 노래다. 낮술을 하고 싶은 날이라고 해야 할까. 기타소리가 애절하게 들린다. 지금은 가고 없는 김광석의 얼굴, 목소리가 어느 시인의 얼굴로 스친다. 류근 시인이 썼다는 노랫말이 이상하게 가슴으로 파고든다. 류근 시인의 산문집을 읽으니 왠지 김광석과 외모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타와 하모니카의 어우러짐이 좋은 음악과 목소리를 연이어 몇번 듣는다.

음악은 우리를 아련한 기억속으로 부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시인의 산문을 읽으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시詩 같다. 하루의 일상이 거의 술인듯 보여지는 류근 시인의 일상속에서도 우리는 시詩를 느낀다. 시인의 시를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산문을 읽으니, 그가 내뱉은 모든 말들이 시처럼 다가왔다. 몇 줄의 글에서도 나는 그의 감성을 느꼈다. 이 사람, 시인으로 살 수 밖에 없구나.

 

나는 짐짓 너그러운 사람인 척 아껴두었던 고추장 한 종지를 꺼내놓고 오전 11시의 우울에 대해서, 오전 11시의 그리움에 대해서, 오전 11시의 막다른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41페이지)

 

 

시인의 일상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하루였다.

책 속에서 보기에. 이토록 술을 마시면 탈이 날법도 한데. 왠지 걱정스러움도 생겨났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들이 다 술마시는 시간이라는 것. 그가 머물고 있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연탄을 빼어쓰는일, 월세를 미루는 일, 하숙집 아주머니가 시래깃국만 내리 끓여 지겨웠던 일.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살때 동화 작가를 꿈꾸는 주인집 아저씨와 나누는 대화도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는지.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의 글은 충만하였고, 독자로 하여금 시적 즐거움을 주었다. 오래도록 생각에 잠겨서일까, 그의 말 한 마디에서 풍겨져 나오는 모든 것들에 시적 내음이 있다. 대화 속의 주인집 아저씨와 나누는 대화의 괄호 속의 속마음 때문에 우리는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

 

다른 책들은 라면과 바꾸기 위해 동네 거북서점에 가끔 몸을 허물기도 하지만 시집만큼은 어쩐지 좀 곤란하다. 일종의 동업자 정신일 수도 있겠다. 시집이란 게 괴상한 생명력을 가져서 어제 안 온 시가 오늘 오기도 하고, 그제 안 온 시가 내일 올 수도 있고, 하필이면 오늘 울고 있을 때 손수건이 되어주기도 한다.  (75~76페이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199페이지)

 

류근 시인은 자신을 가리켜 '삼류 트로트 통속 시인'이라고 말했다.

배가 고프면 밥보다 술이 더 생각났던 시인은 가슴속에 옛날 애인 100명쯤을 놔두고 편지를 쓰고 있었다. 사람이 그리워 술을 마시고, 사람이 그리워 편지를 쓰는 그의 진솔한 글들이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며 그의 시집을 검색했다. 인터넷 서점에 보이는 시집이라곤 딱 한 권 뿐이었다. 책을 읽기 전,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았음에도, 다른 시집이 있지 않을까, 다른 산문집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던가 보다. 신춘 문예에 당선되고, 18년만에야 전작 시집『상처적 체질』을 첫 시집으로 출간했다 했다. 난 류근 시인의 시집을 구입하려고 리스트에 넣었다.

 

태풍 영향으로 빗소리가 심해졌다.

그의 시집의 다 읽고, 마음속에 그리워할 누군가를 떠올리며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술을 부르는 산문집이랄까. 그의 글 속에서 술 냄새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비 비린내와 어울리는 술, 술을 부르는 시, 시를 읽고 싶은 그의 산문.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8.29. 신고 공감 10 댓글 29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바라기, 또 사랑바라기 그리고 詩
"사랑바라기, 또 사랑바라기 그리고 詩" 내용보기
# 가난 때문에, #   경제적 가난이 쌍욕을 성립시킬 수밖에 없는 당위적 변명이라면 나도 욕쟁이이고 싶다. 아니다. 나 또한 내면에 수백수십 가지의 욕을 숨겨두고 있다. 그렇다, ‘내 안에 욕 있다.’ 세상이란 룰 안에서의 욕과 세상 밖에서의 그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시바와 안 시바의 차이라고나 할까. 고릿적 장맛비에 넘쳐흐른 변소의 응가물을 퍼내던 색 바랜 바가지와, 밥
"사랑바라기, 또 사랑바라기 그리고 詩" 내용보기

# 가난 때문에, #

 

경제적 가난이 쌍욕을 성립시킬 수밖에 없는 당위적 변명이라면 나도 욕쟁이이고 싶다. 아니다. 나 또한 내면에 수백수십 가지의 욕을 숨겨두고 있다. 그렇다, ‘내 안에 욕 있다.’ 세상이란 룰 안에서의 욕과 세상 밖에서의 그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시바와 안 시바의 차이라고나 할까. 고릿적 장맛비에 넘쳐흐른 변소의 응가물을 퍼내던 색 바랜 바가지와, 밥 대신 푹푹 고아 불어터진 라면을 주식으로 하던 때. 나는 그것들 하나하나에 농축된 詩물을 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당위의 물들은 거대한 댐을 만든다. 댐으로 가난을 극복하는 자의 여름 장마는 끝이 없다. 코를 자극하는 맛난 고기찌개가 망할 고기찌개의 넋으로, 욕으로 앙갚음하는 그를 위로하는 것은 바로 비, 너 뿐이었으리라.

 

# 비 때문에, #

 

나, 비 때문이었다고? 맞다. 류근 시인과 비는 한 쌍이다. 둘 중 하나가 빠진 등식은 성립될 수가 없는 것이다. 자, 그러니 궁상맞고 처연하게 내려앉은 우리의 다부진 슬픔을 위하여. 저 순박한 비 때문에 부딪는 건배란 무릇 고적한 소음을 사랑하노니 그대 울지어라. 비야, 세차게 퍼부어라. 그의 詩가 다 젖도록. 문살에 비가 낀다. 어느 시인의 가슴앓이에 동조하느라 가난도 따라 더 세차게 울어댄다.

 

# 사랑 때문에,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류근 작사) 시바, 먼 눔의 연인이 그렇게도 많으냐. 다 영혼 없는 빈 몸뚱어리로 집채 만 한 시만 남겨놓고 가버린다. 그지 같은 사랑인즉슨 니 꺼와 내 꺼가 같을 수만은 없음 이네라. 그리하여 양팔저울로 니 사랑과 내 사랑을 아무리 재 본다한들 너는 내 사랑을 모른다 하겠다. 대부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100%의 확신할 수 없는 거짓말이었지만, 진부한 편지는 쓰지 않았다. 세상엔 수만 가지의 몹쓸 러브칼라가 있어서 사는 동안 열심히 헷갈려야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역인 것은 문득문득, 것도 앞뒤통수 아리게 그녀와 함께했던 추억 비스무리한 것이 강림하는 일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 주제에 친히, 대차게 들이대는 것이다. 어느 노랫말처럼, ‘잘 있나요? 나의 사랑아!’ 허공에 대고 물어보고도 부족하면 시로 되묻곤 했다. 나에게 미안하다, 너 사랑해서. 

 

# 시를 쓴다 #

 

가난 때문에 비 때문에 사랑 때문에 시를 썼다. 쓴다. 계속해 쓸 것이다. 시를 쓴다 뒤에 마침표가 없다. 류근의 통증엔 쉼이 없을 것이므로. 그는 이러고 있지 않을까? 가난, 너 덤벼라 덤벼, 내가 꿈쩍이나 하나 봐라. 비, 너도 덤벼, 넌 쫌 무서운 게 사실여. 사랑이고 뭐고 다 나와. 자자, 한 줄 기차하세요~. 진심, 사랑이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가 아니고 우리에게다. 우리 얼마나 버릴 것이 많은가. 그러나 이것만은 꼭 끌어안고 가자. 끝도 없이 괴로우나 간직할 만 한 가난, 비, 사랑 같은 것들. 나는 그것들을 내게 말을 건 그에게서 얻었다.

 

시가 운다.

세차게 운다.

 

 

a*********9 2014.08.10. 신고 공감 8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일단은 느낌이 살아난다. 제목 한번 멋지구나. 담쟁이도 파릇파릇한 생명력이 있는 게 아닌 조금은 말라비틀어져 가는 담쟁이라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다]조 지정 도서. <저자는>  저자 : 류근 ---발췌하다 속표지 안쪽에 실린 사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충북 충주에서 자랐다. 중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일단은 느낌이 살아난다. 제목 한번 멋지구나. 담쟁이도 파릇파릇한 생명력이 있는 게 아닌 조금은 말라비틀어져 가는 담쟁이라 쓸쓸함이 묻어난다.

<이책은>

리뷰어클럽 [다]조 지정 도서.

<저자는>

 저자 : 류근 ---발췌하다

속표지 안쪽에 실린 사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충북 충주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이후 작품 발표를 하지 않다가 등단 18년 만인 2010년, 시단의 관행을 깨면서 전작시집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을 첫 시집으로 출간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홀연 인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강원도 횡성에서 고추 농사를 짓기도 했다. 대학 재학 중 쓴 노랫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김광석에 의해 불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현재 소설가 정영문과 이 인 동인 ‘남서파’ 술꾼으로 활동 중이다.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발췌하다

시인 류근은 시인들 사이에서 소문 혹은 풍문으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천재라는 소문도 있었고 술주정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심지어는 미치광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했다. 정신의 좌우, 몸의 앞뒤를 자유자재로 바꿨다.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시를 한 편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18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에서 전작시집을 냈을 때, 그 시집이 갖는 순정한 힘 때문에 사람들은 다들 대경실색했고 그에 대한 풍문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가 몇십억대 자산가라는 소문도 있었고, 돈 한 푼 없는 거렁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돌아가신 소설가이자 신화학자인 이윤기 선생이, 그를 가리켜 3대 산문가라고 칭송했다는 미확인 소문도 있었고 요절한 가수 김광석이 흠모했던 작사가라는 소문도 있었고, 애인이 백 명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심지어는 써놓고 버린 시가 수천 편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풍문은 사실이었다. 그는 천재이면서 술주정뱅이이고, 자산가이면서 거렁뱅이고 만인의 연인이면서 천하의 고아 같은 외톨이다. 그가 신들린 듯이 쓴 이 산문집에 실린 글들이 그것을 생생히 증명한다. 여기에 늘 보아오던 그렇고 그런 시인들의 산문이 아닌, 하얀 눈밭에 각혈을 하듯 쓴 기적 같은, 마약 같은, 황홀경 같은 산문의 진경이 펼쳐진다.

<책읽은 소감>

읽기전에- '시바'라는 단어는 일부러 넣었음. 느낌을 감지하라는 의미인데 저자가 책 속에서 인용한거랑 비슷하게 해보려 했으나 어째 내 글은 적시적소에 넣어서 어울림이 되는것 같냐, 시바~.

 

아니, 이런 개 같은 시인이 아직도 이 척박한 땅에 살아남아 있었다니. 나 언제든 그를 만나 무박삼일 술을 마시며 먹을 치고 시를 읊고, 세상을 향해 우람한 뻑큐를 날리고 싶네. -이외수
출판사는 위의 추천평을 맨 위에 배치시키면서 부각시키지만 이런 게 더 거슬리는 독자도 분명있다. 책 뒷표지에 추천평이 두 개 실렸는데 그 중 하나로 글씨도 독특하게 써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같은 표현을 써도 저런식의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거니, 그래서 광팬일 수 있겠지만 나같은 사람은 그래서 싫다. 안읽고 싶다. 안읽었다. 인신공격은 하고 싶지 않지만 외모가 주는 평범함도 없는데다 얼마전 혼외자식을 다룬 기사에서 이미지는 그나다 더 깎였다. 본래도 비호감이던 사람이었는데 추천평까지는 저렇구나. 내 스타일은 전~~~혀 아니란걸.

 

내참, 그래도 책을 좋아하기에 이런저런 책을 접해봤다만 이런 책은 처음이구나. 뭔 놈의 책이 '조낸'과 '시바'라는 말이 안들어가면 말이 안되냐, 시바~. 나는 사실 '조낸'이 뭔 뜻인지도 몰랐는데 자꾸만 읽다보니 짐작이 되었고 그런 뜻이구나 굳혔다. 요즘 청소년들이 입에 욕을 달고 산다던데, 정작 자신들은 그 욕이 일상적인 말로 정착되는 듯 하는게 문제. 카톡이나 문자마다 등장하는 양념처럼 조낸과 시바는 신조어 대열에서 진짜쌍욕을 살짝 비켜가는 편법처럼 보여서 더 얄미웠다. 하도 그 단어를 접하다 보니 나중엔 무슨 리듬감을 타는 것 같더라는 ㅠㅠ. 한 구절을 읽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시바'를 되뇌이는 현상 ㅠㅠㅠ. 당연히 끝말에 붙을 거라 생각을 하는거다, 시바~.

 

책내용의 좋고 나쁨은 떠나서 초반부터 시작된 조낸과 시바가 들어간 문구들, 귀절들. 때론 두 단어를 하나씩만 쓰다가 때론 같이 사용하는 정다움(?)까지라니. 나는 말(=글)이 곧 그사람의 생각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가졌기에 그런 형태로 표출되고 표현한다고 본다. 때론 기교를 부려서 인용하거나 잠시 혼선을 줄 순 있지만 글 전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분위기는 헤아릴 수 있고 전해져 온다고 본다. 잘 쓴 글과 못 쓴 글 운운이 아니다. 물론 같은 글을 가지고도 저마다의 처한 상황이나 성향따라서 해석이 분분할 수도 있다. 정녕 달라서 매력으로 끌리는 경우도 있고 같아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는게 글이다. 자신이 본받고 싶은 글을 만나 교훈으로 감동의 대열에 서기도 하고, 반대로 그런 책을 만나서 나는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싶을 때도 있다. 물론 보도듣도 못한 깜놀을 발견하고 경악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일단 욕으로 시작한데서 아주 질리게 했다. 스스로가 선택한 책이었다면 과감히 덮고 싶었다.  두 번째로 거슬리는건 '술타령'이다. 언젠가 읽었던 '음주사유'란 책도 술을 먹어야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입장서는 그러고 살고 싶을까, 그런 꼴을 당해보고도(당하고도) 또 술이 들어가나... 여기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지지리궁상도 급이 있다면 최하급이다. 술을 마셔야 하는 당위성을 읇는데...몇날 며칠을 연이어 술을 마시면서 술 후유증으로 앓아 누워서 자신의 신세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쌀이 떨어졌다느니, 라면이 어쩌니저쩌니...그게 불쌍하다거나 동정이 가는게 아닌 그렇게 사는 인생도 있네 싶은 쩝 소리도 나지 않는 상태다. 내가 시간을 들여 이런 넋두리도 아닌 술주정을 들어야하나...

 

술주정이라 여겨지는 그런  글만 있었다면 매우 언짢은 마음으로 대충 읽었을터. 글은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그 안에 범상치 않은 철학이 있고 고뇌가 있고 또 진리도 있다. 말끝마다 조낸과 시바가 합창을 하고 때론 솔로로 지랄(?)을 떠니까 그렇지, 술로 연관되지 않은 글들이 등장할때마다 그건 심오하기까지 하다. 술이 빠지지 않는 얘기 두서넛 있고 그 담은 매우 깊이있는 글. 때론 낄낄대게 만드는 몇 편이 기억에도 남는다. 글고, 저자는  술주정처럼 자기비하를 약간 섞어서 푸념인지 체념인지를 털어놓기도 하는데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몰라도 왠지 짐작은 갈 것 같은 깊은 슬픔 혹은 인간적인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진다, 시바~. 조낸 기분나쁘다.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다면 술술술 대충 넘기겠는데 그러지 못하게 하는 찐득한 어떤 느낌이 자꾸만 머물고 생각하게 한다, 시바~

 

 

중간에 간간이 들어가는 사진, 캬 기막히다. 술주정인 글들에 그런 사진이라니. 반할만하게 정적인 사진들이 멋지다. 감성이 있는 글에 그런 사진이라면 별점 마구마구 날릴텐데, 아주 만족스럽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저자는 ~카더라 라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글이 횡설수설하며 술주정이 주가 되는 내용이지만 사진이며 술이 들어가지 않은 글들을 보매 여간 기인이 아니다. 종잡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시인이라 하기엔 시적인 단어는 그닥 발견하지 못했는데 산문이라하니 내가 생각하는 산문의 형식도 아니다. 조낸과 시바와 궁구와 그리고 겹치는 시인의 이름이 등장하고 애인이란 단어도 많이 나온다. 남자인고로 애인이라 함은 여자일진대 뭔놈의 애인이 그리 많이 등장하나...나중엔 친분있는 지인을 다 애인이라 지칭하나 싶은데 맞나?는 모른다.

 

암튼지간에 나는 이 책을 매우 불쾌하게 조우했다는 말이다. 불편한 심기를 누르며 읽어냈다고 대충 읽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오히려 이런 스타일을 처음 대해서 적응해가며 읽느라 술 취한 기분이었단 말이다. 그럼에도 깡통 같은 느낌은 감지되지 않는게 저자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말. 우회적으로 술을 빙자해 그러나 싶기도 했다는. 저자는 학창시절에 기필코 욕을 해본 적이 없단다. 그렇담...글쎄...이율배반적이게도 누구탓을 하리요. 누구에게든 피해 안주고 자신이 알아서 마시는 술이거늘...적어도 여기서 술마시고 누구를 힘들게 한 얘기는 안나온다. 안경 잃어버리고 간신히 마련하는데 또 잃어버리던가(부셨던가). 왜? 술하고 연관되어서다. 스스로는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을 만나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떡 주무르듯 술과 연관되어 이런저런 속내와 실화인지 창작인지 등장하는 글들을 보면 감탄도 나온다. 비틀며 무릎 탁 치게 하는 글력, 배배 꼬인듯 절로 미소짓게 하는 표현력, 참말이지 대단하다.

 

  내일 아침 끓여먹을 콩나물 한 봉다리 사서 방에 오는데 달빛이 먼저 나를 발견하곤 울먹울먹 눈시울을 적신다. 나 아무래도 많이 지친 건가. 외롭다는 말조차 달맞이꽃 젖은 철길 위에 길게 눕는다. 사람이 보고 싶다.

 

매미가 운다. 맹렬하게 운다.  미움, 미움, 미움......하면서 운다. 지상에 머물 날이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으면서 하필이면 미움, 미움, 미움......이라는 발음으로 울다니! 쓰르라미는 아침부터 밤까지 쓰라림, 쓰라림, 쓰라림......하면서 운다. 풍장으로 제 죽음을 장사지내는 순간까지 쓰라림, 쓰라림, 쓰라림......하면서 운다. 그래, 생각해보니 니들이나 나나 사는 건 다 미움과 쓰라림의 뒤안길 맞다. 니들이나 나나 다 갈 데 없는 상처적 체질인 거다. ---페이지 168 

 

  새벽4시부터 닭쉐이가 온동네 잠을 다 깨운다.  오늘은 "왜 그래요오~"가 아니라 숫제 "억울해에~ 억울해에~"하면서 짖는다. 벌써 여섯 시간째. 딸라빚을 내서라도 내 반드시 저 닭을 잡아서 주인집 아저씨와 더불어 번작이끽야 하리...... . 칼을 갈고 있는데 아, 시바. 닭은 낮은 데서 짖고 전신주 위에선 까치와 까마귀가 두 시간째 꿈쩍도 않고 앉아서 꽤액깩. 끄아악 나와바리 전쟁을 벌인다. 문방구에서 비비탄 총이라도 사야 하나. 육군 7사단 저격수의 저력을 뽐내야 하나. 억울해에~ 꽤액깩~ 끄아악~ 돌비 서라운드 입체 음향이 아침부터 멘탈을 헤집는다. 몬 살겠다. 안 그래도 더워서 실신 직전인데...... . 얘들아, 제발 나도 좀 살자. 수면 부족 때문에 라면 끓일 기력도 없다. 아으, 시바. ---페이지 171

 

 

 

 

 

 

 

 

 

 

 

 

 



k******5 2013.08.30. 신고 공감 7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견딤의 미학이라는 것,
"견딤의 미학이라는 것," 내용보기
현대인에게 가장 커다란 문제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권태라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권태란 놈이 문제는 문제인 것 같다. 가끔씩 주변의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어지거나 군중 속에 홀로 남겨져 있는 고독감이 나를 덮치면 견딜수 없는 무력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나를 괴롭히곤 한다.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산에 오르는 일을 시작했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은 되지
"견딤의 미학이라는 것," 내용보기

현대인에게 가장 커다란 문제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권태라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권태란 놈이 문제는 문제인 것 같다. 가끔씩 주변의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어지거나 군중 속에 홀로 남겨져 있는 고독감이 나를 덮치면 견딜수 없는 무력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나를 괴롭히곤 한다.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산에 오르는 일을 시작했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 늘 내 언저리를 부유하는 존재, 그것은 참을 수 없는 권태이다. 생동하고 요동쳐도 모자를 판에 늘 똑같고 지루한 일을 쳇바퀴처럼 반복하는데 무슨 힘이 있어 이 권태란 놈을 물치 칠 수 있겠단 말인가. 매일같이 시지프스의 돌멩이를 이고 산을 오르는 것이 전부인 것이 삶의 맨얼굴이라면 너무도 허무하려나.

그런 무미건조한 일상이었다. 그 가운데 만난 류근의 시집은 소다같이 톡 쏘는 느낌이었다.

근데 이외수 선생님의 추천글을 보면서 쏟아지는 웃음, 류근 시인을 개 같은 시인이라 칭하는 이외수 선생님도 만만치 않지만 그것을 추천사임네 올린 출판사도 도찐개찐이긴 하다..큭큭..

 

아니, 이런 개 같은 시인이 아직도 이 척박한 땅에 살아남아 있었다니. 나 언제든 그를 만나 무박삼일 술을 마시며 먹을 치고 시를 읊고, 세상을 향해 우람한 뻑큐를 날리고 싶네.-이외수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런 개같은 시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시인이 쓴 산문집이 문학적인 세련됨과 문법의 완벽함이 깃든 문장일 거라는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를 가르쳐 주려는 것처럼 작렬하는 시바, 조낸은 예사이며 맨날 술에 찌들어 사는 모습은 '시인 맞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러다 가끔 수많은 행간 사이 한 줄기 빛나는 문장이 하나씩 눈에 띈다.

 

과거는 불행하고 미래는 불안하지만 오늘 창밖을 건너오는 햇빛은 어쩔 수 없이 봄의 예감을 업고 왔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 혼자가 되었을 때 구원받는 것이다.’

 

게다가 니들이 문학을 알아 외치며 무게 잡던 시절을 떠올리며 조또 모르고 까불다간 결국 조낸 쪽팔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하지만 보인다. 그 행간에 숨겨진 외로움이 슬픔이 그리움이...

 

그러나 조낸 겸연쩍은 인생이여, 배가 고프면 왜 나는 밥보다 술 생각이 먼저 나는가. 사람이 그리운가. 아침부터 그리운가. 그러므로 아니 된다. 라든지

 

아무래도 나의 가장 큰 지병은, 술에서 풀려나고 나면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것, 어떠한 기다림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 아침이 재앙이라는 것, 아침부터 치욕이라는 것....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속세에 내팽겨쳐 버리면서 시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아무런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하지만 우린 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이 견딤의 미학이란 결국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당신의 시바, 조낸은 위로가 된다. 이 참을 수 없는 권태로운 세상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상처와 고통을 오랫동안 익히고 삭혀 잘 익은 장맛을 내는 시인들의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 류근의 언어는 그런 삭힌 장맛이다. 세상언저리에서 방황하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 같기도 하고 세상을 향해 원망을 날려 보내던 시절의 한 페이지 같기도 하고 가난과 궁핍으로 초췌해 가던 과거의 한 페이지 같기도 하다. 그 페이지들이 모여서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아픈 시절을 노래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 삶은 원래 그런 거다. 모두 각자의 돌멩이를 얹고 저마다의 아픔을 그러안은 채 산을 올라가는 것이다.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5.06.05.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시를 읽지 않는자의 면구스러움-슬픈데 웃음이 난다
"시를 읽지 않는자의 면구스러움-슬픈데 웃음이 난다" 내용보기
이 감성 가득한 듯한 표지의 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하얀 책띠에 수줍은 듯 붉은 글씨로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이라는 부분이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그것을 깨달은 때가 떠올랐다. 그렇다고 그 노래에, 김광석의 가수에 대한 추억으로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아니 그럴수가 없었다. 책 속의 시인이
"시를 읽지 않는자의 면구스러움-슬픈데 웃음이 난다" 내용보기

이 감성 가득한 듯한 표지의 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것은 하얀 책띠에 수줍은 듯 붉은 글씨로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을 쓴 시인 류근'이라는 부분이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그것을 깨달은 때가 떠올랐다. 그렇다고 그 노래에, 김광석의 가수에 대한 추억으로 이 책을 읽지는 않았다. 아니 그럴수가 없었다. 책 속의 시인이 들려주는 삶은 지난했고 아팠다. 몸도 마음도 머리속도 아프고, 제 각기 부위별로 아픈 것도 잡다할때 모든 병을 깡그리 한 가지로 통솔시키려 몸을 알코올로 적셔 본 적이 있었다. 돌아보면 힘들었지만 그것도 삶의 일부였다. 그 아픔이 막연하기는 했지만 무조건 싫지만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라기보다 시인의 행각들-이랄것도 없이 그는 술과 술, 술 사이에 사람, 그리고 술-이 무의미해 뵈지 않는다. 사는 것에 무슨 의미랴. 그냥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고 삶인 것을. 분단위 초단위로 쪼개고 쪼개서 의미있는 삶을 향해 돌진해 가는 현란한 세상따위 시인의 이야기속에 흔적도 없이 잊혀져 버린다. 


몸에 기운도 없었지만 정신도 실신한 마냥 무기력할때 류근이 술을 마시고 거처를 잃고 눈치밥을 먹고 시래기에 학대당하는 동안 내 흐린 동공이 촛점을 찾고 의식이 또렷해졌다. 입맛 없던 미각이 돌아온 듯 그제서야 다른 책들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아- 시바'다. 이 말은 편집자가 언어를 순화시키기 위해 ㄹ을 빠뜨린 말일까 원래 말 그대로일까 가 궁금해졌다. 어찌되었든 이 '시바'라는 말에 왜 웃음이 따라 붙는것인지 모르겠다. 그에게 곱게 포장을 해서 선물할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소주와 라면, 그리고 쌀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할까 이런 뚱딴지같은 생각도 했다. 모든 시인 아니 감성어린 남성의 모습에 대한 환상따위 홍상수감독 영화로 깨끗이 지워주면서도 중간 중간 그의 시들에 잠기게 한다. 우스운 듯 가볍게 늘어놓는 그의 글들에서도 빼곡히 위로받는다.


시인이란 것에 대한 의미는 사라져버린지 오래라 생각했다. 시대적으로나 삶의 방향성 혹은 서정적인 감성으로나 바야흐로 시의 르네상스는 90년대를 넘기면서 사라졌노라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인 여건이 안되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낙후된 이유를, 내가 멀어져놓고 당신이 떠나갔다라며 책임을 떠 민 것임을 알았다. 시인의 위로란 그가 조낸(시인의 표현을 좀 빌렸다) 가난해서가 아니다. 가난으로 치자면 내가 그보다 나을게 없으니 공감이 가는 이유도 있겠다만, 물질적으로 가난하되 비루하지는 않은 때문이고, 척박한 삶을 남과 비교해서가 아닌 오롯이 그저 나를 생각하게 하는 때문이다. 슬픔도 아픔도 그냥 삶의 일부로, 어쩔 수 없더라도, 그렇다면 그런대로 생각하게 하는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아니 들을 수가 없다. 류근덕분에 몇 년만에 찾아 들어본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러니 사랑도 삶도 계속하자.


너무 아픈 사랑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불어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s 2013.08.30. 신고 공감 5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욕만하는 시인인줄 알았는데 그속에 감성적인 문장들도 있다 !!
"욕만하는 시인인줄 알았는데 그속에 감성적인 문장들도 있다 !!" 내용보기
표지처럼 담장에 걸쳐저서 자라나는 담쟁이가 쭈글 쭈글 말라가는 계절, 말라서 떨어지는 시기가 오고 마는, 인생사   그 인생을 욕에 버무려버린 시인 류근의 넋두리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제목이 너무 달콤하여 사랑에 관련된 산문집인줄 알고 책을 펼쳐둔 순간 나의 기대는 " 시바"을 만나면서 사라져버린다.   저철한 문인, 예술가의 가난함 삶을 이야기하면
"욕만하는 시인인줄 알았는데 그속에 감성적인 문장들도 있다 !!" 내용보기

 

 

 

표지처럼 담장에 걸쳐저서 자라나는 담쟁이가 쭈글 쭈글 말라가는 계절, 말라서 떨어지는 시기가 오고 마는, 인생사

 

그 인생을 욕에 버무려버린 시인 류근의 넋두리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제목이 너무 달콤하여 사랑에 관련된 산문집인줄 알고 책을 펼쳐둔 순간 나의 기대는 " 시바"을 만나면서 사라져버린다.

 

저철한 문인, 예술가의 가난함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 생활이 즐겁거나 슬프거나 처절함 보다는 살아가는 또하나의 인생임을 책을 읽어가면서 느끼게 된다.

 

항상 술을 먹고 있고 술에 취해 있고 술자리에 있는 류근 시인이지만 그가 말하는 문장들이 생날로 살아내는 자신, 또는 우리들의 이야기일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많은 문장과 시어들 끝에 시바, 조낸이 넘쳐나지만 욕을 안하고 세상을 견뎌내기란 얼마나 힘든가를 나이가 들어가면서 알기에 읽는 내내 인상이 찌푸려지고 왜 이렇게 욕을 많이 했을까 하다가도 어느 부분에 가서는 욕이 정말 통쾌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그의 언어가 거칠어도 감성적인 시어들은 문장 곳곳에 살아있다.

같은 동업자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동네서점에 절대 팔지 않고 쟁여 두는 시집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는

 

시집이란 괴상한 생명력을 가져서 어제 안 온 시가 오늘 오기도 하고, 그제 안온 시가 내일 올 수도 있고, 하필이면 오늘 울고 있을때 손수건이 되어 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고려의 시가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고, 폴란드의 시가 우리정치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시라는게 본디 무당장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페이지 : 77

 

이처럼 시라는 장르에 대한 해설을 정확하게 집어내기도 하니 욕이 난무하는 문장들에서 옥석같은 글들이 박혀있어서 책을 쉽사리 손에서 놓치 못하게 만든다.

 

발터 벤야민" 아케이드 프로젝트"을 읽던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다방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던 저자에게 " 유씨 이번달 방세 11만 5천원부터 좀 주고 나서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시면 안될까? 라는 핀잔을 듣는 대목에서는 박장대소를 할수밖에 없다.

 

욕만 잔득있는 잡문 같다가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한 페이지를 만나기도 하고 때론 주인집이나 동네 술집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만담같은 장면들도 있고 도무지 이책은 무엇이다 결론내릴수 없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살아가는것이 다 욕도하고 유머도 있고 심각함도 있다는 것을 언뜻내포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추억하고 그리워함에 있어 좋은 영상만 있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의 욕에 눈살을 찌푸리지만 그래도 그다음에 다가오는 진실된 그만의 문장들에 공감을 하게 되면서 류근시인의 문장에 매력이 가게 되는것 같다.

 

추억의 힘과 그리움의 힘은 같은 높이의 음계를 가진다.

그러므로 내 노래는 언제나 길 없는 허공에 발이 묶인다

페이지 : 305

 

어제의 류근은 욕이나오다가 오늘의 류근은 감성적이고 내일의 류근은 슬픔을 달래는 코미디일수도 있다 .



m******6 2013.09.11. 신고 공감 5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이 내게 술잔을 건네네...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이 내게 술잔을 건네네..." 내용보기
춥다... 한낮에는 폭염이 숨통을 조이고, 한밤에는 열대야가 잠을 달아나게 하는 이 뜨거운 여름에 추위를 느낀다. 시인이 적어낸, 시구절이 아닌 풍자와 조롱, 독설, 욕과 여자, 술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이 가져다 준 것들이 한 여름 속에서 추위를 느끼게 한다. ‘시바’와 ‘조낸’을 엮어낸 그의 문장의 시작과 끝은, 적나라하게 들리는 그의 마음 같다가도, 찾아오는 옛 애인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이 내게 술잔을 건네네..." 내용보기

 

춥다...

한낮에는 폭염이 숨통을 조이고, 한밤에는 열대야가 잠을 달아나게 하는 이 뜨거운 여름에 추위를 느낀다. 시인이 적어낸, 시구절이 아닌 풍자와 조롱, 독설, 욕과 여자, 술 이야기로 가득한 이 책이 가져다 준 것들이 한 여름 속에서 추위를 느끼게 한다. ‘시바’와 ‘조낸’을 엮어낸 그의 문장의 시작과 끝은, 적나라하게 들리는 그의 마음 같다가도, 찾아오는 옛 애인 한명도 없는 순간의 외로움을 꺼낸다. 온갖 풍문 속에서 궁금해 하던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 그가 이런 책을 다시 내지 않는 이상 더는 없을 것 같다.(그가 페북을 계속한다고 할지라도.) 그래서 확인했다. 그가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말들에서 무엇을 더 담고 싶었는지를, 듣고 싶었다.

 

스스로를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이라 칭하는 류 근. 그가 까발리는 풍자와 냉소는 세상에게 하고 싶은 말 같지만, 듣다 보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글을 읽는 이를 향한 말이기도 하다. 자칭 ‘극빈(極貧)’, ‘금치산자’라 말하며 꺼진 연탄불을 걱정하고, 월세가 밀려 쫓겨나는 세입자의 서러움을 토한다. 누군가가 보내는 소금이나 쌀이 그를 연명하게 하는 것 같았지만, 인공조미료와 밀가루 가공식품이 오히려 그의 배를 채워주고 있다. 몇 명이나 되는지 알 수 없는 그의 옛 애인들이 그의 밥이 되고 술이 되고 사랑이 되고, 그 스스로 상처적 체질이라 말하며 품어낸다. 세상 모든 이들의 눈과 마음이 되어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만의 언어로 뱉어낸다. 조낸, 시바, 술 내리는 날, 비를 마시면서.

 

당신은 묻는다, 왜 술을 마시냐고. 나는 대답한다, 외로워서 마신다고. 당신은 다시 묻는다, 술 마시면 안 외로워지냐고. 나 또한 다시 대답한다, 마시면 더 외로워진다고.

그런데 그걸 알면서 왜 술을 마시냐고? 돌아갈 곳 없는 자가 돌아갈 곳은 결국 자기 자신밖에 없다. 술은 때로 그것을 가장 명징하게 깨닫게 해주는 도구로 쓰인다. 창밖에 또 술 온다. 비 한잔하고 보자. (180페이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부딪히고 맞서고 싸우고 하는 것보다, 견디는 것에 더 익숙하게 되어간다는 것. 그 견딤의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지언즉, 지속된다는 것 역시나 마찬가지. 그래서 술주정뱅이, 자산가, 애인이 백 명도 넘는 사람, 거렁뱅이, 온갖 수식어를 붙이고 사는 시인은 울었다. 비가 와서 울고, 술을 마셔서 울고, 외로워서 울고, 사랑이 고파서 울고... 세상이 아름다워서도 울었다. 성공가도를 달려야 하고, 그게 행복의 척도라고 머릿속에 새겨진 지금, 시인 류 근의 모습은 그 행복의 반대 반향을 향해 걷는 사람 같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서도 아닌, 스스로 그 방향으로 걷는 것만 같다. 그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기대감에, 그가 가는 방향이 행복이고 살아가야 할 방식 같다. 술과 애인, 그와 함께 하는 문인들, 심각하게 다이어트가 필요한 애견, 휴면계좌에서 찾아낸 거금(?), 6쇄를 넘긴 시집의 어마어마한(?) 인세로 여행을 꿈꾸는... 거기에 그가 가진 외로움과 그리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그의 삶을 보게 할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그가 ‘유 씨’라 불릴 때 많이 행복해 보이는 게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집을 옮길 때마다 바뀌는 주인집 아주머니나 아저씨, 사찰의 스님. 그들은 그에게 ‘유 씨’라 부른다. 창작의 세계를 아느냐고, 시래기 국만 먹다가 질려죽겠는데, 시래기 국에 미꾸라지 두 마리를 넣어 추어탕이라 부르는, 밀린 월세를 내라는 집주인, 새해가 되었다고 새뱃돈을 주시는 스님... 그들이 그를 ‘유 씨’라 부르는 시간이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남을 것만 같다. 치명적인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 외로움 함께 달래줄 이 하나도 옆에 없을 때, 인생의 동반자 같은 술조차도 의미 없어질 때,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호칭이었으면 좋겠다...

 

불안과 공포, 우울과 절망 같은 것들은 극복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불안을 느끼는 것과 불안을 깨닫는 것은 다르다. 공포를 느끼는 것과 공포를 깨닫는 것은 다르다.

우울과 절망이 느낌이라면 그것은 곧 지나간다. 하지만 불안을, 공포를, 우울을, 절망을 깨달아버린 거라면 그것들은 절대 지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불안과 공포, 진정한 우울과 절망은 깨달음의 세계다. 가벼운 느낌 따위로 설명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한 번 깨달은 것이 무슨 수로 극복될 수 있겠는가.

극복된 깨달음은 가짜다.

사랑도 그와 같다. 시바. (143페이지)

 

그리워지고 싶을 때 그리워하고, 외로워지고 싶을 때 외로워하는 일. 인간에게 감정적으로 행해지는 그런 일들이 어떻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런 물음표를 그가 정리해주고 있다. 자신이 느끼는 좌절이나 실패, 실연이나 이별, 많은 상처들. 그가 거친 표현으로 자신의 속에 있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드러내어줌으로써 마음을 말한다. 자신을 드러내면서 나를 보게 한다. 가끔씩, 치받고 올라오듯 터져 나올 것 같은 그리움이나 외로움을 그만의 언어로 달래준다. 싫어하는 비를 그리워하게 만들고, 텅 비어버린 마음을 폭식으로 채워 넣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장 하나에도 아픔이 달래지는 순간들. 음습하고 어두워 보기이만 했던 그의 문장들과 그의 살아가는 모습들이 나에게 형태를 알 수 없는 위로를 건넨다. 가난한 마음을 노래하며 울고 싶은데 참아야 하고, 참아야 하고, 또 참아야 하는 비루한 마음을 달랜다. 그가 ‘조낸 외롭’고 ‘시바 눈물난’다며 술을 퍼부어대는 진짜 모습을 이제는 알 것도 같다. 고통과 아픔, 상처를 치유하는 그만의 견딤, 달램, 이었을 것이라고. 소멸되어 사라질 것만 같은 사랑마저도 다시 말을 걸어줄 것 같다고, 그가 말한다.

 

그렇게, 그의 치유 방식이 이제는 나에게 건너올 것만 같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물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진 상처의 안위를...

 

“추억의 힘과 그리움의 힘은 같은 높이의 음계를 가진다.

그러므로 내 노래는 언제나 길 없는 허공에 발이 묶인다.“ (305페이지)

 

겪어본 사람만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부르는 노래, 음의 고저.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목소리를 내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정들일 게다. 하지만 그 이해의 정도가 똑같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비슷할 수도 있을 뿐, 똑같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에도, 같은 상처와 이별과 아픔과 절망을 가진 이들에게 그만의 문장으로 들려주는 노래는 같은 음으로 들려올 것이다. 이해를 부르기도 할 것이고, 치유의 돌림노래를 부를지도 모른다. 우울, 절망, 불안, 내 안을 어둡게 만드는 많은 것들을 이렇게 조낸 직설적으로 날리니, 이 더위에 캔맥주 한 사발 들이켜야겠다, 시바.

 

그에 대한 궁금증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이 책의 출간소식을 들었을 때,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스도쿠 한 칸의 숫자를 찾은 느낌이었다. ‘아, 이렇게 류 근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게 하는구나.’ 싶은 마음에, 엄마가 술 끊으라고 꽁꽁 숨겨둔 캔맥주 하나를 냉장고 구석에서 발견한 기분이다. 알 수 없는 수수께끼에 빠진 의문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스스로 극빈, 금치산자라 말하고, 그의 일상을 들어보면 소문처럼 거렁뱅이의 삶을 사는 것 같다가도, 또 하나의 소문인 자산가라는 말이 진실인가 싶은 궁금증도 여전하다. ‘성북동 안가’라는 표현을 쓰고, 염소는 여섯 마리가 있고, 땅도 있고, 제주도에 위탁해놓은 종마가 있고. 또 뭐가 더 있으려나... 한편으로는 그게 뭐 중요한 일인가 싶다. ‘시바’로 시작해서 ‘조낸’으로 엮어내고, 다시 ‘시바’로 마침표를 찍는 문장을 구사하는 그가, 자산가이든 거렁뱅이든, 애인이 백 명이 넘게 있든 한 명도 없든, 천재이든 아니든, 미쳤든지 아니든지. 분명한 건, 가끔 늑대 울음소리처럼 ‘아오~ 시바’라며 감칠맛 나는 운율을 만들어내는 류 근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니까.

 

이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넘겼을 때, 1년 넘게 구매를 망설이던 그의 시집을 고민도 없이 결제해버렸다. 내가 구매한 그의 시집에 대한 인세로 그가 여전히 ‘시바’와 ‘조낸’을 외치는 노래를 계속 불렀으면 좋겠다. 이번 추석에는 그에게 선물도 보내야할까 보다. 고기나 과일이 아닌 온갖 종류의 라면을 가득 담은 ‘모둠라면세트’와 엄마가 담가놓으신 과실주를 훔쳐서라도! 주량이 허락한다면 술도 같이 하고 싶으나, 주량이 겨우 맥주 한 병인 내가 그에게 ‘술’이란 단어를 언급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



n******i 2013.08.22.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상처가 나를 위로하네
"당신의 상처가 나를 위로하네" 내용보기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회피하고 싶을 때가 더 많은 게 우리네 삶이다. 피할 수 없는 일들이나 상황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술을 도구 삼아 잠시라도 달아날 수 있다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는 날,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않는 한 남자 류 근을 만났다. 시인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철저하게 비루하고 외로운 남자로 각인된다
"당신의 상처가 나를 위로하네" 내용보기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회피하고 싶을 때가 더 많은 게 우리네 삶이다. 피할 수 없는 일들이나 상황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술을 도구 삼아 잠시라도 달아날 수 있다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가 내리는 날, 쏟아지는 비를 피하지 않는 한 남자 류 근을 만났다. 시인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철저하게 비루하고 외로운 남자로 각인된다.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에서 나는 그가 얼마나 외로운지, 그에 곁에 머무는 상처가 얼마나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목격한다.

 

 고백하자면, 좀 더 부드러운 글을 기대했다.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떠올리면 그래야 마땅하지 않은가. 나는 잊고 있었다. 1994년을 사는 류 근이 아니라 2013년의 류 근이라는 걸 말이다. 그러니 책 곳곳에서 마주하는 조낸과 시바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말이다. 세상은 평온한 정물화처럼 근사하지 않거니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도 않으니까. 우리의 삶도 원하지 않는 곳에서 이별하고 원하지 않는 곳에서 눈을 뜨는 그와 다르지 않다. 다만, 외롭다고 솔직하게 소리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그의 상처가 나를 위로한다. 술로 시작해 술로 하루를 마감하고,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누추한 공간에 몸을 의탁하며 부르는 그의 시가 힘이 된다.

 

 ‘쓰러졌을 때 아무도 없이 스스로를 일으켜야 하는 사람은 외롭다. 높은 곳에서 쓰러지는 사람, 깊은 곳에서 쓰러지는 사람, 먼 곳에서 쓰러지는 사람은 외롭다. 혼자 일어나야 한다. 아무도 없다. 외로운 사람들은 언제나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다다른 사람들이므로 결국 혼자 일어나야 한다. 스스로 눈을 뜨고 스스로 이마를 짚고 스스로 아직 멈추지 않은 심장의 박동을 확인해야 한다. 가장 늦게 지는 별을 바라보는 순의 낙타처럼, 살아서 지워지지 않는 길을 건너가야 한다.’ 90쪽

 

 시인 류 근이 아니라 그저 유 씨로 하숙집 아주머니나 주인집 아저씨와 나누는 대화는 정겹다. 그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슬픔을 견뎌왔는지 세세하게 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상처를 알아보고 가만히 어루만진다는 걸 말이다. 그러므로 그의 곁에 머무는 이들 역시 상처라는 빛나는 흔적을 안고 살아갈 터.

 

 ‘매미가 운다. 맹렬하게 운다. 미움, 미움, 미움…… 하면서 운다. 지상에 머물 날이 겨우 일주일밖에 되지 않으면서 하필이면 미움, 미움, 미움……이라는 발음으로 울다니! 쓰르라미는 아침부터 밤까지 쓰라림, 쓰라림, 쓰라림…… 하면서 운다. 풍장으로 죽은 제 죽음을 장사지내는 순간까지 쓰라림, 쓰라림, 쓰라림…… 하면서 운다. 그래, 생각해보니 니들이나 나나 사는 건 다 미움과 쓰라림의 뒤안길 맞다. 니들이나 나나 다 갈 데 없는 상처적 체질인 거다.’ 168쪽

 

 여름이 끝나는 비가 오는 날 그가 건네는 글이라는 술을 마신다. 그리움, 슬픔, 사랑, 이별, 눈물, 당신이라는 안주를 곁들여 거대한 인생의 잔으로 건배를 하며 들이켜 즐겁게 취한다. 당신도 함께 취하고 싶지 않은가?

 

 ‘그냥 일 없이 반갑고, 일 없이 그립고, 일 없이 술잔을 건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냥 아무런 까닭 없이 옛 이름들을 한 번 불러보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230쪽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s 2013.08.29.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