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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못 미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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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님의 책은 거의 다 읽은 듯 합니다. 신작을 읽어보니 확실히 임경선님은 소설보다는 수필에 강한 것 같네요.이야기의 주인공들과 이야기 모두 이상적이면서 진부한 느낌그러니까 예전의 mbc 베스트극장 같은 단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2000년대에 읽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좀 옛스러운 설정과 오글거림이 많았습니다. 그저 책속의 남녀 모두 임경선님의 이상형들인가 싶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보기
경선님의 책은 거의 다 읽은 듯 합니다.
신작을 읽어보니 확실히 임경선님은 소설보다는 수필에 강한 것 같네요.
이야기의 주인공들과 이야기 모두 이상적이면서 진부한 느낌
그러니까 예전의 mbc 베스트극장 같은 단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2000년대에 읽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어딘가 좀 옛스러운 설정과 오글거림이 많았습니다. 그저 책속의 남녀 모두 임경선님의 이상형들인가 싶기도 하고.
대체로 가벼운 책이었습니다.
모든 책이 마음의 울림을 주거나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이전의 요조님과 작업한 책보다도 마음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 같아요.
YES마니아 : 로얄 w******t 2020.11.3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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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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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대개 잔잔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일 것 같은데, 전혀! 네버! 바람피는 걸 애절한 사랑처럼 표현 하지 마라고!  건축 설계사무소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여자주인공이, 마음에 담아둔 연상의 상사남(이혼남)과 연애를 하는데 갑자기 젊고 순수한 꽃청년이 나타나 여자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제낀다.  자신과 사귀는 상사는 감정표현도 잘 안하고 가끔씩 선을 긋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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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면 대개 잔잔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일 것 같은데, 전혀! 네버! 바람피는 걸 애절한 사랑처럼 표현 하지 마라고!

 건축 설계사무소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여자주인공이, 마음에 담아둔 연상의 상사남(이혼남)과 연애를 하는데 갑자기 젊고 순수한 꽃청년이 나타나 여자주인공의 마음을 흔들어 제낀다.

 자신과 사귀는 상사는 감정표현도 잘 안하고 가끔씩 선을 긋는 것 같아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구석이 있는데, 이 젊은 놈은 생글생글한데다가 좋다, 사랑한다 같은 표현을 대놓고 툭툭 던지니 마음이 한순간에 휙 넘어가 버린다.

 그렇게 젊은 놈과 몸도 섞고 마음도 섞고 신나게 즐길 건 다 즐겨놓고는 뒤에 가서는 갑자기 정신차린 듯 원래 사랑했던 남자에게 돌아가버리는데 이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청년은 여주인공이 보내 달라고하니 마음 아픈 척(소설 속에선 진짜 아픈 것처럼 표현되었지만 내가 보기엔 아픈 척 같다) 보내줘 버리고, 상사는 바람핀 것 뻔히 알면서도 되돌아 온 여자를 받아주고 결혼해주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나이 꽉 찬 오피스걸이 결혼 전에 젊은 남자랑 놀아보고 더는 안되겠다 싶을 때 젊은 남자 버리고 현실적인 남자 선택하는, 이런 이야기를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그 사람의 감수성을 좀 의심해봐야하지 않나 싶다.

p******n 2021.08.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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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내 이름을 부를,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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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하는 날들을 거닐고 있다. 감정을 곁눈질하지 않고 표현을 골라내지 않는 시간들. 솔직한 마음을 가로막는 날카로운 이성이 무의미한, 지극히 평안의 일상을 살아내는 내가 오랜만에 불안하고 불완전하게 사랑했던 기억 속을 한참 서성거렸다. 사랑을 다루는 그녀의 문체는 늘 그랬고 사랑에 빠진 문장 속 주인공의 감정선은 줄곧 내 가슴팍 언저리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를,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졌어" 내용보기

온전히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사랑하는 날들을 거닐고 있다. 감정을 곁눈질하지 않고 표현을 골라내지 않는 시간들. 솔직한 마음을 가로막는 날카로운 이성이 무의미한, 지극히 평안의 일상을 살아내는 내가 오랜만에 불안하고 불완전하게 사랑했던 기억 속을 한참 서성거렸다. 사랑을 다루는 그녀의 문체는 늘 그랬고 사랑에 빠진 문장 속 주인공의 감정선은 줄곧 내 가슴팍 언저리에서 넘실거렸다.

애정 하는 작가의 신간, 특히 그녀의 소설은 손에 들기 늘 아쉽다. 금세 줄어드는 페이지가 안타깝고 전개되는 이야기의 마지막은 외면하고 싶어 빙글빙글 남겨진 페이지만 만지작거린다. 오늘을 사는 내 일상 속에 그녀도 그도 함께 계속 살아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진의 사랑을 따라 걸으며 지난 내 기억과 감정을 불러와 앉힌다. 무엇이든 모호했고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고 누구를 위한 사랑인지 무엇을 향한 연민인지조차 불확실하던 시절. 사랑을 이유로 약자와 강자가 나눠져야만 하는 불합리한 구조 속에 나는 늘 스스로 약자가 되어 내게 가장 솔직하지 못한 채 일방적인 관계를 이어나갔다. 흔들리는 수진도 흔들리지 않는 수진도 모두 나 같아서 이해가 되고, 나 같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사랑 앞의 무모함이라고 하기엔 어딘지 부끄럽고 어리고 여렸다고 하기엔 그래도 꽤 대찼던 나의 뜨거운 날들. 사랑이 아니면 삶에 무엇이 남느냐 소리 지르며 기꺼이 누리고 품었던 시간들.

온 삶으로 사랑했고 사랑받던 기억의 흔적은 내 세포 구석구석에 남겨졌고 그 수 겹의 사랑과 상처 덕분에 오늘의 평온한 일상이 내게 주어졌다. 사랑은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무엇이든 새기고 남겨둔다.

어른의 사랑은 어쩌면 더 이상 무모할 수 없어 희소하지 않나 생각했다. 적당히 다가가 적당히 빠지고 적당히 모르는 척 아는 척 하다가 멀어지기도 이어지기도 하는, 예측도 짐작도 불가능한, 제각각 살아온 삶의 모양같은 사랑.

수진도 혁범도 한솔도 모두 각자의 사랑법 안에 오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h***5 2020.10.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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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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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작가님의 신간이라면 예약주문 또한 망설임 없이 한다!그렇게 읽게된 이번 신간.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어른들의 (나이가 어른이 된) 사랑이야기.어머 주인공께서 또 막 나랑 나이도 같으셔..라며 오랜만에 읽게 된 사랑이야기였다.너무나 그리워 하는 그곳그리고 크리스마스를 거기서 보내고 싶다는 로망을 갖고 있는 그곳런던이 나와서 더 좋기도 했다.이따금 마음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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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작가님의 신간이라면 예약주문 또한 망설임 없이 한다!

그렇게 읽게된 이번 신간.
드라마를 보는 듯 한 느낌이었다.
어른들의 (나이가 어른이 된) 사랑이야기.
어머 주인공께서 또 막 나랑 나이도 같으셔..
라며 오랜만에 읽게 된 사랑이야기였다.

너무나 그리워 하는 그곳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거기서 보내고 싶다는 로망을 갖고 있는 그곳
런던이 나와서 더 좋기도 했다.

이따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싶을때 꺼내봐야지 싶다.
v*********e 2020.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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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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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한솔이 역을 박보검을 떠올리며 읽었네요여자친구 라는 드라마가 연상됐어요주인공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굉장히 이입됐고순간순간의 묘사가 생생한 책이었어요읽는데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여운이 오래남고한번씩 두고두고 읽을 듯 해요가을과 왠지 어울리는 책입니다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죠절제하는 방식도 다르고요우리가 그 다름을 얼마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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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솔이 역을 박보검을 떠올리며 읽었네요
여자친구 라는 드라마가 연상됐어요

주인공의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굉장히 이입됐고
순간순간의 묘사가 생생한 책이었어요

읽는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여운이 오래남고
한번씩 두고두고 읽을 듯 해요
가을과 왠지 어울리는 책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죠
절제하는 방식도 다르고요
우리가 그 다름을 얼마간 인정하더라도
결국 이해될수는 없는것같아요
이해하지 않고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란게
얼마나 불안하면서 자연스러운지

작은 스토리를 통해 알아갑니다
s****3 2020.10.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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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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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임경선작가님의 팬이어서 이번에도 예약구매를 통해 책을 구입했다.어느 날의 오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소설이란 이렇게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그 소설의 세계에 빠져 그 사람이 되어본다.감정이 매말라왔던 탓일까 너무나 감정이입을 하며 읽은 것 같다.사랑이란 뭘까. 지나친 배려도 사랑일까?수진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내가 수진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눈부신 사랑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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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임경선작가님의 팬이어서 이번에도 예약구매를 통해 책을 구입했다.


어느 날의 오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설이란 이렇게 흡입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소설의 세계에 빠져 그 사람이 되어본다.


감정이 매말라왔던 탓일까 너무나 감정이입을 하며 읽은 것 같다.

사랑이란 뭘까. 

지나친 배려도 사랑일까?


수진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내가 수진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눈부신 사랑

한결같은 사랑이란 뭘까

나의 사랑은 어떤 형태일까.

여러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다.


소설이었지만 작가님이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초연할 수 있는 마음이라던가.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던가...

화내지 않고 평정심을 갖는 것. 내가 참 힘든 것들이다.



YES마니아 : 골드 m********7 2020.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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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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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아련해지는 내용주인공 수진의 성격과 성향이 나랑 너무 닮아서 놀랐다그래서 더 감정입입이 되어 읽을 수 있었다함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8살 많은 혁범조경일을 하는 8살 어린 한솔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드라마에서 종종 다뤄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지루하지도, 식상하지도 않은 느낌이 들었고19금 마저도 고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내용보기
제목만큼이나 아련해지는 내용
주인공 수진의 성격과 성향이 나랑 너무 닮아서 놀랐다
그래서 더 감정입입이 되어 읽을 수 있었다

함께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8살 많은 혁범
조경일을 하는 8살 어린 한솔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드라마에서 종종 다뤄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도, 식상하지도 않은 느낌이 들었고
19금 마저도 고급지고 아름답게 만드는 걸 보면서
정말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 하나하나가 마치 매직을 부리는 느낌~

다만 조금 더 긴 소설이었다면
혁범이나 한솔의 시점도 들어갈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었다
내가 너무 몰입해서 읽은 탓인지
수진이 너무 빨리 결론을 내어버린거 같아서^^;
예상했던 결말과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
나를 조금 당황하게 했던,
그리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프기도 했던 소설이다

책을 덮으며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 듣다가
목이 너무너무 아파왔다...눈물 주르륵ㅜㅜ
이 가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소설

p.11
집의 아늑함은 구조나 가구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을 하고, 공간의 곳곳을 남김없이 사용하고, 뿌리를 내리려고 할 때야 비로소 주어지는 선물 같아요.

p.48
그 사람의 숨겨진 표정을 우연히 엿보게 되면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때가 그랬다.

p.49
고통을 관통하면서 사람은 무언가를 새로 얻어가기도 한다. (......) 적어도 몸을 움직이는 동안에는 감정을 덜 느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려도 아무도 보지 못했다. 달릴 때는 누구나가 혼자였다.

p.131
구체적인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표정과 시선만으로도 인물들의 속마음이 느껴졌다.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복잡하고도 단순한지.

p.136
살다 보면 알게 돼.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바로 그 잃어버린 것들 덕분에 얻은 것이란 걸.

p.197
그래서 식물을 키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절대로 죽지 않게 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다만 식물이 죽음을 맞을 때는 그 최선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뿐이고,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q******7 2020.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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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부르는 이름】 기꺼이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마음
"【가만히 부르는 이름】 기꺼이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마음" 내용보기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사랑을 해본 사람들을 향한 선사에 다름이 아니다. '나'보다 '너'를 연민하는 마음. '나'보다 '너'가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 입을 것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 '너'가 '나'의 마음에 보답해 주지 못한다 해도 기꺼이 먼저 '나'를 내어주는 마음. '나'의 가혹함을 덜어내고 '너'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마음
"【가만히 부르는 이름】 기꺼이 내어주고 또 내어주는 마음" 내용보기


 

《가만히 부르는 이름》은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사랑을 해본 사람들을 향한 선사에 다름이 아니다.

'나'보다 '너'를 연민하는 마음. '나'보다 '너'가 마음이 아프거나 상처 입을 것을 먼저 걱정하는 마음. '너'가 '나'의 마음에 보답해 주지 못한다 해도 기꺼이 먼저 '나'를 내어주는 마음. '나'의 가혹함을 덜어내고 '너'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마음. 아마도 이러한 마음들이 다름 아닌 사랑의 감정일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부분을 이끌어내준다. 참 고맙고 다행이다.

 

어른이 되면 어른의 삶을, 어른의 사랑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나이를 훌쩍 넘어서고 나니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구나... 살면서 경험한 것들이 무색하게도 참... 치기 어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생각해 보게 된다. 순간은 영원하지 않고, 한 번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얻어진 것들도 있다는 걸 생각지도 않았던 순간 마주하게 되고, 그 문장을 되풀이해 읽으며 지나간 마음들과 시간들의 안녕을 물었던 <가만히 부르는 이름>.

 

어른들의 사랑을 하는 수진과 혁범, 그저 바라보고 좋아하는 맹목적인 사랑을 하는 한솔과 수진. 서로 다른 사랑의 온도에 조금씩 한솔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수진의 선택은, 어쩌면 이런 결말을 예상했을지 모르겠다. 아니 한 편 그녀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 어쩌면 보지 않았더라면, 몰랐더라면 나를 위한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면 '나'만은 행복할 수 있었을까? 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다운 선택은 아마도 변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 계절 읽어 더없이 좋았던 임경선 작가님의 소설, 시절을 함께 해준 고마웠던 이들의 안부가 궁금하지만, 한편 그저 잘 살아주기를...

 

"어떤 일들은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야. 그럴 때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일들은 알아서 흘러가게 둘 수밖에 없어. 어디로 흘러가든 그야 내가 알 바가 아니고."

그는 매사가 그런 식이었다. _38p.

 

한솔의 해맑은 질주가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했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점점 줄어간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열정을 느끼는 일에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그동안 한솔이 얼마나 많은 말을 속에 담아두고 참고 있었을지, 수진은 과거의 자기를 보는 것 같아 목이 조금 메었다. _60p.

 

수진에게 선량한 어른들의 호의는 결코 의심받아서도, 질문받아서도 안 되는, 옳고 선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가? 어쩌면 그 호의들조차도 참고 견뎌내야만 했던 것들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이르자 수진은 불현듯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결국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자신이 스스로를 몰아세워 본래의 나를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은 것이 아닌가. 타인에게나 '좋은'사람이었지, 스스로에겐 조금도 '좋은'사람이 아니었다. _123~124p.

 

"엄마도 한때는 이별이 구원할 길 없는 결말이라고만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가 알게 된 많은 것들은 항상 '이별'이 알려주었다고 생각해. 자신의 의지로 버릴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버리고 가야 할 때도 있고, 버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잃어버린 것들도 있지. 어쨌든 이제 그것들이 내 곁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비로소 그 무게나 선명함, 그리고 소중함을 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어. 살다 보면 알게 돼.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바로 그 잃어버린 것들 덕분에 얻은 것이란걸." 무심코 '엄마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있던 수진은 속으로 울컥했다. _136p.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서 수진은 생각한다.

결혼생활은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_208p.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행여 그 '장소'가 사라져버린다고 해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는 기억만은 남을 것이다.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을 이루는 바람과 공기와 비의 냄새 사이에서 불현듯 어떤 익숙한 감각들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_210p.

 

#가만히부르는이름 #임경선 #소설 #한겨레출판 #동아연필 #동아펜 #Q3 #동아Q3 #문장필사 #라미노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d******7 2021.0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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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아있는 사랑이라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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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게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 내가 무덤덤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그리고 반대로 사소한 일에는 또 목소리가 커지곤한다.결국 업무와 관련해서, 주로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되는 일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게다가 갱년기를 맞이하면서 심신이 많이 힘들다.쉴틈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신체적 변화 역시 견디기 힘들다보니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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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게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최근 내가 무덤덤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그리고 반대로 사소한 일에는 또 목소리가 커지곤한다.

결국 업무와 관련해서, 주로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되는 일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게다가 갱년기를 맞이하면서 심신이 많이 힘들다.

쉴틈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신체적 변화 역시 견디기 힘들다보니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사랑이야기라. ..

 

30대 여성 수진, 한번의 결혼을 경험한 남자 혁범,

그리고 그녀를 짝사랑하는 한솔이 등장하는 이 책은

단순하게 스토리만 살펴보면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혁범을 바라보고 있는 수진이지만 그에게 채워지지 않는 것을 한솔에게 채웠고,

한솔은 그런 자기의 역할을 알면서도 수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주었다.

혁범과 수진이 서로의 기분을 살피고 배려하는 동안 생겨난 거리를

한솔이 메꾸는 동안 수진은 죄책감으로 한솔을 대하고,

혁범은 그런 수진을 지켜만 보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수진은 한솔에게 이별을 고했고,

혁범은 수진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다소 당황스러운 마무리였는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여자가 너무 이기적인 결과라고 한다.

글쎄, 이게 이기적인건가.

젊은 남자와 감정과 욕망을 나누고 안정적인 남자에게 돌아가서 

한솔이라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고 그의 방식으로 수진을 사랑했다고 생각하는데.

읽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나보다.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는 늘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반면 그녀의 소설은 뭔가가 좀 그랬다.

좋다 안좋다의 호불호 문제는 아니다.

항상 그녀가 그려낸 소설에는 외로움과 사랑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 사랑의 방식이 내가 생각한 방향과는 달랐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나이가 들어가도 항상 사랑을 생각하며 사는 작가.

풍부하게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 게 부러웠다.

 

임경선 작가가 다시 내놓은 사랑의 방식

가만히 부르는 이름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0.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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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 가만히 부르는 이름
"임경선 - 가만히 부르는 이름" 내용보기
어쩌다보니 최근 삼각관계 구도의 책을 자주 읽고 있다. 의도치 않게 ‘모순’에 이어 바로 ‘가만히 부르는 이름’을 읽게 되었다.주인공 수진에게는 혁범이라는 애인이 있다. 혁범은 자신의 직장 상사이자 남자친구인데, 사실 그에게는 전 와이프와 그 사이에서 낳은 애기가 있다. 이런 배경 탓에 혁범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수진은 혁범에게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런 혼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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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최근 삼각관계 구도의 책을 자주 읽고 있다. 의도치 않게 ‘모순’에 이어 바로 ‘가만히 부르는 이름’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수진에게는 혁범이라는 애인이 있다. 혁범은 자신의 직장 상사이자 남자친구인데, 사실 그에게는 전 와이프와 그 사이에서 낳은 애기가 있다. 이런 배경 탓에 혁범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수진은 혁범에게는 많은 상처를 받게 된다.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 사이 수진에게 직진하는 연하남 한솔이 등장한다.수진은 어떤 것도 재지 않고 상처 받을 용기를 안고 자신에게 직진하는 한솔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며 안쓰러운 마음을 갖는다. 처음엔 한솔의 일방적인 마음뿐이었지만 계속되는 우연 속에서 둘은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리고 수진은 그 둘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난 정말 한솔을 택하길 바랐다. 혁범과 함께 하는 수진은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다. 차라리 본인을 홀대하고 무시한다면 맘 편히 미워하고 욕이라도 할텐데. 본인에게는 한 없이 다정하면서 전 와이프에게는 선을 그어 수진이 헷갈리는 일 없게 하는 모습과 아이의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 하는 모습에 미워할수도 싫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수진에겐 혁범의 그 모든 것이 상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범을 사랑하기에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힘들고 견디기 힘든 날엔 심장이 터지도록 런닝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어떻게든 그 아픔을 벗어나고 싶어서 살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보는 사람 입장으로선 제발 한솔을 선택하길 바랐다. 객관적으로 애 딸린 돌싱남 vs 미혼 연하 직진남이라면 닥 후 아닐까? 

그런데 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도 그렇고 ‘모순’도 그렇고, 왜 평온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건지 모르겠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 vs 나를 좋아하는 사람 이라면 전자를 고르는 것이 인간인 것인가. 하지만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은 여자는 본인을 더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던데……. 또 객관적으로 따졌을 때 그게 나아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이 쓰여질 때부터 현대시대에 이르기까지 이런 삼각관계의 결말은 언제나 보는 사람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보면 먼 옛날부터 그러한 선택은 어쩔 수 없는거였나보다 싶다.

능이백숙보다 불닭볶음면이 끌리는 것을 어쩌겠는가… 결말이 내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아 아쉬웠지만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주의!! ‘젖가슴’ 워딩 헤이터는 주의할 것… 책 읽다가 ‘젖가슴’ 이 단어 나오면 덮어버리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이 책에서 나오길래 나이 많은 남자 작가가 쓴 줄 알고 확인해봤다; 약 3-5회 정도 나오지만 막 그렇게 거북하진 않아서 참고 봤다… 그 놈의 젖가슴;;


‘집은 사람이 살고,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가고, 정다운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그런 장소여야 한다고 수진은 믿었다.’


‘명심하렴. 말을 잘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단다.’


‘그러나 미움은 사랑의 모습을 닮아 있기도 했다.

애초에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은 첫 순간에 이미 사랑하는 역할과 사랑받는 역할로 정해져버리는 것일까.’


‘ 상대를 지나치게 좋아하지 않아야만 상대와 대등해질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면서도 앞당겨 항복하고마는 몸의 루틴’


‘살다 보면 알게 돼.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바로 그 잃어버린 것들 덕분에 얻은 것이란 걸.’


‘누가 보지 않아도 이름을 몰라도 자신의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자연의 순리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나 정말 식물에 1도 관심 없는 사람인데 이 책을 읽으며 조경에 관심이 생겼다. 싱그러움을 불어 넣어주는 생명의 힘.


‘“사랑해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한솔은 처음으로 질투의 감정을 드러냈다. 질투하지 않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과도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엄연한 사랑의 고백이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말려도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고 느껴지는 것, 바로 사랑이었다.’

h*******8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