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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독특한 건 없다. 아주 전형적인 본격미스터리의 밀실살인사건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떠올려 지는 그림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에서처럼 공포스러운 점은 없다. 하지만 소설안에 강한 여운을 남기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범인은 ~ 바로 ~ 당신이예요 ! 하고 외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인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그림으로 저택을 꾸며놓은 기우치의 초대로 스물 여덟의 남자 세명이 길을 떠난다. 절친한 친구인 세사람은 한 사람은 로트레크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 슈, 그리고 슈로 인해 여덟살 때 장애를 안고 평생을 난장이로 살아야 했던 시게키, 그리고 소설에서 존재감이 가장 적은 대학조교 구도, 이렇게 세사람이 마음이 들뜨는 이유가 또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 쓰리 버진(세처녀) 가 로트레크저택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게키를 다치게 한 죄책감으로 평생을 옆에 있어주겠다는 맹세를 한 슈는 여덟살 사고이후 한번도 떨어져 본적이 없으며 사촌지간이라 더욱 친하게 지내왔다. 그러나 이 저택에 가는 내내 시게키는 마음이 무겁다. 화가로 명성을 떨친 슈가 영화를 찍었지만 흥행실패라는 좌절을 맛본 후 다음 영화의 제작을 위해 제작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우치의 로트레크초대의 진짜 이유는 슈에게 자신의 딸을 주고 싶었던 기우치의 본심때문이다. 물론 어마어마한 결혼지참금이 따라오는 말그대로 초대라는 이름의 상견례자리인 셈이였다.
저택에서 세남자를 기다리는 쓰리버진은 히로코, 노리코, 에리 인데 이 순서가 살해당하는 순서이다. 히로코는 매력적이며 귀엽고 상냥하지만 돈이 없고 노리코 역시 매력적이지만 기우치의 딸이며 부유하며 지적인 캐릭터이다. 에리는 눈치없고 사치스러우며 속물적인 캐릭터이다. 여기서 히로코,에리는 슈에게 무한신뢰를 보이지만 노리코만 슈에게 시니컬하게 대한다.
저택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아침에 들린 두발의 총성으로 히로코의 방에 모인 사람들은 피로 물든 네글리제를 입은 히로코를 보게 된다. 이것이 살인의 시작이었다.
이 소설은 1990년작이다. 당시에는 무척 뛰어난 작품이었을테지만 그 사이 본격미스터리가 워낙 인기가 많은데다가 최근 들어 추리소설 대한 관심도들이 높다보니 스토리는 조금 익숙하게 다가온다.하지만 이 소설이 주는 여운은 마지막 "부디 저를 사형시켜주십시오." 라는 말이다. 자신의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과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엄청난 잘못을 후회하는 이 한마디에서 어이없는 실소를 터트리게 된다. 일종의 블랙코미디랄까..... 왜 너무 안타까운데 되돌릴 수 없는 진실앞에서 허물어지는 감정이 들때 느껴지는 그런 실소가 ...또한 트릭의 기법중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트릭은 서술트릭이다. 작가가 창조주가 되어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가 따라가게 되며 범인을 예측할 수 없는 오류에 빠지게 만드는 트릭으로 범인에 대한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간중간 복선으로 암시가 되어 있다. 본격미스터리의 장점과 서술 트릭의 매력이 잘 어우러지는 천재작가의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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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세이조로 대표되는 사회파 미스터리에 거의 장악되다시피 하던 일본 미스터리계에 다시금 본격(일본에서는 정통 미스터리를 '본격'이라 이른다.)의 부흥을 가져와 '신본격의 기수'라 이름 받은 아야츠지 유키토는 그의 신본격의 신호탄이자 데뷔작 '십각관의 살인'의 서두에서 작중인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최신의 과학 수사기술이 명탐정들의 활약을 다 가져가 버렸다고. 맞는 말이다. CSI를 보라. 아무리 홈즈 같은 명탐정이 있더라도 거기 어디에 콧배기를 조금이라도 들이밀 여지가 있는가 . 바로 곁에 있더라도 CSI 대원들 그 누구도 명탐정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들에게는 심문이니 대질 조차도 필요없다. CSI의 모토는 그거다. '제대로 된 과학적 수사 기술만 있다면 증인도 자백도 필요없다.'라는 것. 그들이 종종 용의자를 부르는 것도 사실은 DNA를 얻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다.
현대에서 명탐정이 설 자리는 그렇게 좁아졌다. 때문에 명탐정을 등장시키고 싶은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클로즈드 서클'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폭풍 속에 고립된 섬, 폭설 속에 고립된 산장 아니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작 처럼 화산폭발로 인해 고립된 캠프 이렇게 말이다.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그렇게 해서 과학이라는 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인간 두뇌의 지적인 능력으로만 주어진 미스터리를 풀 수 있도록 말이다. 명탐정의 존재는 미스터리의 재미가 바로 지적 유희에 있음을 의미한다. '십각관의 살인' 첫 머리에서 유키토 했던 말 그대로 '자극적인 논리 게임'인 것이다.
이 게임을 위해서 미스터리 작가와 독자들은 그동안 '톰과 제리'식의 게임을 해왔다. '제리'인 미스터리 작가들은 계속 독자들의 '허'를 찌르기 위해 참신한 트릭들을 개발해왔고 독자들은 거기에 속지않기위해 점점 교활한 '톰'이 되어야했다. 하지만 역시 아직은 뉴튼식 물리법칙에 지배를 받는 세상. 그 세상의 한계 때문에 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 트릭들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때로는 가스통 루르의 '노랑방의 비밀'이나 존 딕슨 카의 '황제의 코담배 케이스' 처럼 심리적 트릭을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무한히 개발될 수는 없는 법. 결국 아가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이 시작이 되었고 아야츠지 유키토 자신 역시 데뷔작에서 써야 했던 '서술 트릭'이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유키토의 작품 뿐 아니라(십각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정도가 해당될 것이다. 두번째 작품 시계관의 살인은 물리적 트릭을 쓴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그 맛을 보았고 더하여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에 이르러서는 서술 트릭의 극한을 체험한 바가 있다.
'섬을 삼킨 돌고래' '최후의 끽연자'를 통해서는 그 풍자적인 재능을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를 통해서는 그 SF적 역량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던 IQ 178의 진짜 천재 쓰쓰이 야스타카의 그 수많은 작품중 단 세 개 밖에는 없다는 미스터리 작품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난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쓰쓰이 야스타카가 미스터리도 썼구나 하는 사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결말 부분이 봉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봉인판은 세 번 만났는데 그 첫번째가 앞서 말했던 '살육에 이르는 병'으로 그건 띠지로 전체가 다 봉인된 형태였고 다른 하나가 북스피어에서 나온 빌 밸린져의 '이와 손톱'인데 그것은 결말 부분이 봉인된 상태였다. 지금 얘기하는 소설 '로트레크 살인사건' 역시도 결말 부분이 봉인되어 있는 형태다. '봉인'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기막힌 트릭이길래 이렇게 일부러 봉인까지 시켜놓았을까 하는 기대감. 과연 그 기대감으로 한껏 고양되어 눈에 힘을 주고 쓰쓰이 야스타카가 펼쳐 보이는 미스터리의 세계로 들어갔다.
제목 '로트레크(아마도 로트렉을 일본식으로 표기한 것 같다)' 처럼 이 소설의 화자는 여덟살 때 사촌의 우연한 실수로 크게 다쳐 그만 하반신이 영원히 성장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 남자다. 그의 나이 28세 때, 그는 예전엔 자기 집 소유였으나 부친의 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팔아버린 한 독일인 사업가가 지은 커다란 별장으로 초대된다. 거기에는 요코미조 세이지의 '옥문도' 처럼 아리따운 세 처자와 그녀들의 부모가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거기서 제1 제2 제3의 흉악한 살인이 일어난다. 독자의 임무는 '나'가 보여주는 사건의 정경을 잘 따라가면서 그 '범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사건의 얼개를 밝혀준다. 잠재적 용의자들의 관계, 건물의 구조, 흉기의 존재까지. 일부러 숨기거나 미스디렉션을 유도하는 부분은 별로 없다.
그렇게 모든 것이 공정하다. 동기도 파악 가능하고 모두 권총 살인인지라 깔끔하다. 즉 야스타카는 가장 주가 되는'트릭'만 빼고는 공정한 지적 스포츠가 되기 위하여 녹스의 십계명을 잘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트릭이 가져다 준 반전의 효과가 꽤나 커서 어쩌면 '이게 뭐야! 반칙 아냐!' 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범인을 맞히긴 했지만 이런 기발한 트릭은 정말 처음이다. 새삼 쓰쓰이 야스타카의 솜씨에 놀란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자면 야스타카는 절대 반칙을 쓰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에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토대로 추리를 했고 결국 두 번을 다시 꼼꼼이 읽고서야 봉인을 뜯기 전에 어느정도 트릭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건 지적 논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 도전해 볼만한 게임인 것이다. 어떤가? 로트레크의 포스터들이 가득한 이 저택으로 한 번 초대되어 오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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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양님 블로그에서 보고 "오홋! 초판한정 봉인?! 그래그래 나도 이번에 봉인한번 내 손으로 뜯어보자!" 라며 덜컥 구입ㅋㅋ
바로 여기가 그 중요한 결말이라는 부분!
여튼 봉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작품 그 자체에 집중해보자면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로트레크 저택이라고 불리는 - 주인인 기우치씨가 난쟁이 프랑스 화가 로트레크의 작품을 수집해서 저택에 보유- 한 별장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다. 표지에서 암시되듯 세 여성이 죽어나간다. 그런데 이 저택도 그냥 건물이 아니고 독일인이 세운 별장이 세월을 거치며 주인이 바뀐, 즉 고급스런 서양식 저택이다.
서양식 저택에 모인 젊은 남녀 6명. 그런데 아가씨 셋이 죽어 나간다. 으흠! 갖출것은 다 갖춘조건이다. 무슨일이 일어나는게 당연한!
남자 주인공은 셋. 시게키, 나, 구도. 나는 시게키와 사촌이고 시게키는 사고로 난쟁이의 용모를 지니게 되었다.
그런 그가 로트레크 저택에 온것만으로도 무슨일이 일어날 터.
시게키의 몸이 그렇게 된게 자신의 탓도 일부 있다고 느낀 나는 각별한 사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함께 간 그들의 친구 구도. 앞의 두 사람도 재기발랄 잘나가는 사람들이고 구도 역시 젊은 나이에 조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셋을 기다리고 있는 젊은 아가씨들. 강단있고 씩씩하지만 매력적인 여성 기우치 노리코. 그녀의 아버지가 이 저택 소유자다. 노리코의 친구이자 평범한 샐러리맨 집안의 딸 마키노 히로코. 동그랗고 비교적 풍만한 몸이 매력이다. 착하고 귀여운 스타일. 다치하라 에리는 구도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자 미망인인 엄마와 사는 아가씨. 재력은 넘치지만 엄마나 에리나 둘다 경박한 면이 있다.
죽어 나가는 여성은 히로코 -> 노리코 -> 에리 순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누가 범죄를 저질렀느냐와 어떻게 저질렀느냐이다. (동기는 상대적으로 묻히는 책인듯.) 그런데 사실 으흠. 봉인은 해놓고 그 봉인 해제 된 부분에서 매우매우 친절하게 몇쪽 어디에 무슨 단서가 있었다고 작가가 다 달아주기는 하는데 이상하게 범인 잘 못찾는 내가 이번에는 트릭을 알아채버렸다; 일종의 서술트릭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듯.
그렇지만 해설을 보고 결국 책을 다시 한번 읽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배경과 등장인물이 매력적인데 비해 그 해결이 조금은 허무했달까.... 그렇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그래도 굳이 사서 봉인을 자기가 해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작은 아쉬움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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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촌과 놀다가 좀 더 스릴 넘치는 재미를 위해서 한 행동 때문에 사촌의 인생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나...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은 나란 인물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통해서 미스터리 소설이 가진 재미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다양한 재능을 나타내며 사람들의 호의를 받고 있다. 나와 나의 손발이 되어주며 나의 곁을 지켜주는 사촌, 구도.. 세 사람은 '로트레크 저택'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나와 사촌에게는 깊은 관련이 있는 '로트레크 저택'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세 명의 여성과 그녀들의 가족이 있는 의미 있는 초대에 응한 것이다.
돈은 없지만 매력적이고 착한 여자와 돈도 있고 아름다우며 다른 사람의 사랑까지 받고 있는 여자, 아름답지만 속에 담아두지 못하고 쉽게 말을 하는 생각 없는 여자까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는 복 터진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나의 마음은 한 여인에게 끌리는데 그녀가 그만....
이 책은 전체적인 스토리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사건의 트릭이 무엇일까?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부분을 지나 스토리를 조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트릭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 때문이다. 트릭 없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인물이 결국 범인으로 자신이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풀어 놓는다.
다만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이유가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그를 욕하거나 화를 낼 수 없는 동정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변명 섞인 이야기를 털어 놓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보여주는 용기를 가졌다면 그 역시 아름다운 한 여인의 사랑을 받는 남자로 남았을 텐데....
높은 아이큐를 갖고 있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미스터리 소설이 가지고 있는 극적 요소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크게 재미는 주는 소설은 아니지만 작가의 SF소설 다르다고 하니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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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작품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 SF의 거장 쓰쓰이 야스타카의 신작으로, 그동안 그의 소설들이 간결한 문체와 긴박한 상황 전개를 바탕으로 한 무한한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불어 넣어주었다면, 이 소설은 그러한 것과는 사뭇 다른,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교묘한 트릭을 설정해놓은 밀실 미스터리의 추리물로, 작가로서 그의 새로운 면모를 감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전 그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던 것처럼, 이 소설 역시 독자의 입장에서 마치 눈뜨고 코를 베인 것과 같은 적잖은 충격과 놀라운 경험을 안겨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사실 이러한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들의 경우, 한정된 공간 안에 외부로부터 침입의 흔적이 없는 밀실 추리물을 읽게 될 때, 대개 작가에 의한 정교하고도 놀라운 트릭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예상을 하게 마련이고, 이런 점에 중점을 두고 읽게 되는 것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밀실과 관련한 많은 미스터리 추리 작품들이 발표되어 왔고, 그런 이유로 웬만한 정도의 트릭으로는 독자들의 만족을 채우기에는 작가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쓰쓰이 작가는 이 한권의 책으로 정면도전에 나섬으로서 작가로서 그의 능력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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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당신을 속일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려주고서도 그 상대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자 상당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상대가 나를 속일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결국 속고야마는 것은 상당히 황당하면서도, 놀랍고, 그 속에서 나름의 쾌감까지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가 문제를 내면 반드시 그 문제를 풀고 말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덤벼든다. 하지만 풀지 못한다… 풀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일을 조금 전에 했다. 흠… 당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려나?! 암튼, 황당하면서도 놀랍고 그 속에서 나름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제목하야,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 제목부터 뭔가 냄새가 나지 않는가?! 당신을 속이고 말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긴…
저택이 나오고 살인사건이 나온다면?! 그렇다, 밀실 살인 사건이다. ‘로트레크 저택’이라고 불리는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 더군다나 첫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살인 사건의 수사를 위해 경찰이 있는 동안에도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여기까지라면 다른 작품들에서도 만났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겠지만, 또 다른 트릭까지 더해져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술~술~ 풀어내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래도 아쉬우니까, 대충 설명하자면 이렇다. ‘로트레크 저택’에서 청년들과 미모의 아가씨들, 그리고 몇몇 아가씨의 부모가 함께 하게 된다. 그런데 아가씨들이 하나씩 죽어나간다. 첫 번째 사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두 번째 사건부터는 -앞서 말했다시피- 경찰도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데 말이다. 뭔지 모를 비밀이 가득한 저택이기는 하지만 그 비밀마저도 시작부분에 친절하게 설명해주다보니 독자들은 더 미치게 된다. 분명 뭔가를 알 것 같은데 쉽게 잡히지 않으니 말이다. 자, 당신은 어떨까?! 178의 아이큐라는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와의 두뇌 싸움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
도대체 ‘쓰쓰이 야스타카’라는 이 작가는 누군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큐 178이라는 사실에만 주목했었는데 알고 보니 많이 알려진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의 작가이다. 내가 알고 있던 이 작품들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같은 작가라고는 전혀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품 그 자체로 한 번 놀라고, 작가 때문에 또 한 번 놀라고… 이런 놀라움을 직접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 놀라운 경험보다는, 작가와의 두뇌 싸움에 대한 도전을 먼저 생각하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조심해라! 당하지 않도록… 아니면 나처럼 그가 불러주는 페이지를 찾아 오락가락하게 될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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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쓰이 야스타카는 생소하지만 천재에 엄청난 거장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어떤 작가일까 궁금해졌다 그가쓴 단 세권의 추리소설중 하나라는 로트레크 저택 살인사건은 백여년전 물랑루즈애서 활동했던 키작은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의 소개와 그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로트레크와 비슷하게 어린시절 사고로 하반신이 더이상 성장하지않게되어 난쟁이가 되버린 거기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위하감과 의문이 소설을 다 읽고나자 해소됐다 어찌보면 작가가 꼼수를 썼다고 할수도 있겠다 물리적트릭이 아니라 서술트릭이라고 하던데 이건 뭐랄까 공정하지않달까 의도적숨김이랄까 그렇긴하지만 그 시도가 꽤나 독특하고 그럴듯했던건 사실이다 계속 어지럽게 교차되는 시점역시 혼란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늦게 알게된 사실은 뭐 .... 짐작했던 바이긴하지만 소설이 시작할때부터 사촌의 장난으로 불구가 되고 자라날수록 그사실에 대해 어떤 마음이었을까 분노였을까 증오? 삐딱해지지않았을까 게다가 로크레크 저택에서 아름다운 여자 세명과 함께 지내는것 역시 그에게는 괴로웠을테니 그래서 살인사건보더는 등장인물의 대화 심리를 따라가는데에 더 주력했다 물론 여러군데에함정은 있었지만 그래도 빨리 깨달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또다른 추리소설 부호형사도 읽어보고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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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당했구나. 첫 장부터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으니 당한 것이 맞을 것이다. 이 간단한 트릭에 당하다니, 예전에도 당한 적이 있던 트릭인데 또 당하고야 말았다. 그런데 솔직히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원 속에서 범인을 찾아내고자 한다면 이 트릭 밖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꼼꼼하게 읽었다면 알아낼 수 있었을까. 너무 대충 읽은 것이 아닌지 후회가 된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의 저자 쓰쓰이 야스타카가 작정을 하고 속였으니 알아채는 것은 어려웠을 테지만 말이다.
경찰들이 있는데도 두 번째, 세 번째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누군지 예측 가능했다. 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이미 시게키가 범인으로 가장 유력했지만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알리바이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그럼 누구지, 이 저택을 아는 구도인가? 결말을 알기 전까지만해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착각의 늪에 빠진줄도 모르고 이번에는 기필코 범인을 밝혀내리라 결심까지 했으니 작가가 봤으면 얼마나 웃었을 것인가.
살해 동기를 보면 시게키에겐 동기가 없어 보였다. 억지로 끼어 맞춘다면 히로코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보니 그녀와 결혼한다면 빚을 갚지 못해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을 터라 죽여야겠다 생각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살인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에 시게키도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다음에는 '구도'인데 그도 자신의 일이 아닌데 특별히 타인을 위해 살인을 저지를 이유가 없어 보였다. 아무리 시게키에게 책임감을 느끼는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노리코의 아버지 기우치인가. 사윗감으로 시게키를 심중에 두고 있으니 시게키가 히로코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를 수 있긴 하지만 그것도 이정도까지다. 딸인 노리코까지 희생할 이유는 없으니까. 이렇게 쓸데없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으니 작가의 계략에 빠져 도저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게 당연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저자 쓰쓰이 야스타카가 만들어 놓은 트릭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좋아, 인정한다. 기발한 아이디어였고 대단한 트릭이었다. 이런 밋밋한 이야기에 반전을 심어 두기 위해 이 트릭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소설로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트릭을 알아챈 후 남은 이야기는 짐작이 가능해서 남녀 사이의 애정문제를 서로 감추지 않고 고백했다면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의 등장 인물들을 마음속에서 내려 놓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고백한다고 사랑이 이루어졌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부정적이긴 하지만 더 큰 불행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기에 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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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은 트릭의 즐거움을 준다. 작가는 그 트릭을 숨기지도 않고 처음부터 거의 다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처음 읽기 시작하면 어..하고 헷갈리기 시작하고 앞부분을 다시 읽게 되고 다음에는 작가의 트릭에 속고 그 다음 결말에서는 책을 다시 들춰보며 읽게 된다. 바로 그 순간 작가의 트릭에 진 것이다.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의 즐거움은 여기에서 온다. 알 것 같으면서도 잠시 속게 되었던 그 부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끝까지 헷갈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즐긴다면, 다 읽고나서 아하!! 하면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었구나 할 수 있다. 그럼 미로같은 대저택에 초대받은 사람들과 왜 그런 무모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시작은 여느 대저택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들과 거의 흡사하게 시작한다. 복잡한 구조의 저택에 한정된 인원이 모이고 뜻밖의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한정된 용의자 중에서 경찰이 개입하게 되고 범인을 색출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대저택에 모인 부모님들과 아가씨들은 거의 노골적으로 서술자인 '나'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나의 결정에 따라 관계가 급진전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게 되고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한결같이 지금까지 뭔가에 가려, 외면하고 있었던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감았던 눈을 뜨게 된다. 도대체 누가, 왜? 대저택에 모인 아름다운 아가씨들과 청년들, 부모님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는지, 대범하게 연이어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 범인은 누구인지, 왜 살인사건을 일으킬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서서히 수면 위에 드러나게 되면서 경악하게 된다. 범인의 이기적인 면모에, 이해가 되는 심정에, 애처러운 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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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덮고나니 호화롭고 고풍스런 옛 서양 양식의 기품이 느껴지는 로트레크 저택이
분명히 이 작품의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는는 아주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말투로 이 저택속에 물론 범인의 흔적을 하나씩 돌아보면서 확실한 물증과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알리바이에 결국 범인의 모든 살인이 끝난 후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구석으로 내몰린
공들여 준비된 서술트릭에 서서히 빠져들다보면 분명 우리의 시선은 모호하고 흐려지게 된다. 아마 작가가 마련해둔 봉인을 뜯어보면서 이 친절한 복기를 통해 자신이 무심코 사건속에 허겁지겁 다시 곳곳을 찾아 확인해야하는 수고를 더할 것이니 조금은 더 천천히 긴장감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