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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랑 똑같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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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동요 섬집아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이다. 아빠는 새벽에 고기잡이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셨고, 동이는 붉은 동백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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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동요 섬집아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책이다.

아빠는 새벽에 고기잡이 배를 타고 먼 바다에 나가셨고,

동이는 붉은 동백꽃이 흐르러지게 핀 외딴집 앞마당에서 엄마와 놀고 싶어한다.

하지만 엄마는 물때에 맞춰 굴따러 갯벌에 나가고 멀어져가는 엄마를 지켜보던 아이는 강아지와 고양이와 놀다지쳐 잠이 든다.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엄마 자장가처럼 느껴져 평상에 누워 자는 아이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천진난만해 보이는 모습이 왜이렇게 우리 아들 자는 모습과 같은지 깜짝 놀랐다.

글밥이 아이 수준에 넘 길지만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아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보여주었는데 자는 장면을 볼 때마다 나랑 똑같아요 한다.

갈매기 울음소리에 동이걱정하는 맘이 앞서 굴바구니 다 못채우고 서둘러 집에 오는 엄마의 발걸음에서는 여지없이 나의 모습이 투영된다. 자는 아이 일으켜안아 뽀뽀하는 엄마의 마음과 자면서도 그 마음을 알고 미소짓는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섬집아이 노래는 참 구슬퍼서 잘 부르게 되지 않았는데,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난 섬집과 넓게 펼쳐진 푸른바다, 초록색, 노란색 옷을 입은 두 모자의 모습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림하나하나마다 작품처럼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 책을 보는 동안 '언제까지나 사랑해' 책이 떠올랐다.

국경과 사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법은 달라도 엄마는 자녀를 언제까지나 너무나 사랑하고 사랑한다.

너무 예쁜 그림책을 보니 마음도 눈도 정화되는 느낌이다.  

YES마니아 : 로얄 d******h 2014.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에 대한 근원적인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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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어렸을 때 혼자 재워야 할 때가 있었다. 제 엄마가 일하느라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그랬다. 그때 딸아이에게 불러주던 몇 가지 자장노래 중에 「섬집 아기」가 있다. 일하러 간 엄마가 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노래는 나지막하고 슬픔을 어루만지는 듯 이어졌다. 그때 어루만진 슬픔이 딸아이 것인지 내 것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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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어렸을 때 혼자 재워야 할 때가 있었다. 제 엄마가 일하느라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그랬다. 그때 딸아이에게 불러주던 몇 가지 자장노래 중에 「섬집 아기」가 있다. 일하러 간 엄마가 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노래는 나지막하고 슬픔을 어루만지는 듯 이어졌다. 그때 어루만진 슬픔이 딸아이 것인지 내 것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래서 「섬집 아기」를 부른 뒤에는 밝은 자장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렇더라도 「섬집 아기」는 내가 자주 불러주는 자장노래였고, 딸아이의 동생이 태어난 뒤에도 「섬집 아기」를 불러주는 것은 계속되었다.


「섬집 아기」를 부르면 잔잔하면서도 슬픈 기운이 서서히 몸에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아 아이를 꼭 끌어안게 된다. 아이의 엄마가 어서 오기를 기다리게 될 뿐만 아니라 할머니가 된 내 엄마를 기다리는 마음도 생긴다. 이렇듯 「섬집 아기」는 슬픈 기운 속에 엄마에 대한 근원적인 그리움을 담고 있다. 부르면 부를수록 되풀이해서 부를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있다. 실제로 「섬집 아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자장노래가 아닐까 싶다.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날 조건이 충분한 것이다.


「섬집 아기」를 바탕으로 하여 이상교 선생님이 글을 쓰고 김재홍 화가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은 일단 아름답다. 글은 간결하면서도 운율을 타고 흐른다. 그림은 보길도의 산기슭 숲 속 외딴집을 배경으로 붉은 동백나무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봄날의 화사한 풍경을 선사한다. 글과 그림이 조화롭다.


엄마가 굴 따러 바다로 갈 때 아이가 동백나무 아래 평상에 올라서서 멀어져 가는 엄마를 바라보는 풍경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맨발에 모자를 입에 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더한다. 그림책은 아이의 마음에만 가 닿아 있지 않다. 아이를 집에 홀로 두고 바다에 일하러 갈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도 놓치지 않았다. 굴 바구니가 반밖에 차지 낳았지만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잠든 아이를 품에 안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하다. 마침내 아이를 안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엄마의 그림에서는 깊은 안도감이 생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3.08.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