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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과학 도서가 유행이다. 과거에 복잡해서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의 세부적인 분야를 일상생활과 연결해서 쉽게 써 주면서도, 전문성을 잃지 않는 그런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책도 그런 의도를 갖고 저술된 것이라고 한다. 하루 종일 휴대폰에서 손과 눈을 떼지 못하는 현대인들 사이에 AR과 VR이 착실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오늘날 햅틱스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철저하게 일반인 비전공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그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일반인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균형을 못 맞춘 것인지도 모른다. 햅틱스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얘기라서 굳이 추가 설명이나 주석이 필요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책에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은 용어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른 경로의 학습이 필요할 것 같다.
책의 구성은 가뜩이나 어려운 내용을 더욱 난해하게 만드는데, 구조적으로 MECE하게 서술되어 있지 않아서 몇 개의 단락을 몇 번을 읽어 봐도 개념들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 챕터에서 이해가 제대로 안 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삽화는 필요한 것은 없고, 불필요해 보이는 삽화들을 굳이 (저작권 이슈를 피하기 위해) 원전까지 명기했지만 설명은 없다.
가뜩이나 난해하게 서술된 책은 번역의 문제도 있다. 번역자들이 독자를 배려했다면 번역의 단계에서 최대한 원저자의 내용을 풀어 주고, 주석을 달아 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아쉽다. 구글 번역기를 돌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쉽게 읽히지 않는 문장들이 많다.
적어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