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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해외 생활 8년 전 친누나가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누나는 이민을 가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초기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추운 겨울을 버티는 것도 힘들었고 능통하지 않은 언어 때문에 고생도 했다고 한다. 다행히 몇 년이 흘러 안정을 찾았고 직업도 구해 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나와 아이들은 지난 여름 캐나다 누나네 집에 다녀올 수 있었다. 아이들도 나도 좋은 경험을 하고 올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현지에 가서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민 생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우연한 기회에 그 쉽지 않다는 사실을 더욱 강렬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마트에 다녀올 때의 일이다. 그날 따라 바람이 세게 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리는 저녁에 먹을 것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려 했다. 주차장에서 물건을 싣고 차에 타려는 데 "찌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둘째가 차 문을 열다 바람에 차 문이 확 젖혀졌고 옆 차를 찌익 긁고 말았다. 나와 누나는 적잖게 당황했고 차 주인을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보험회사에 일을 처리하기로 하고 일을 마무리 했다. 잘못을 저지른 것도 없는 아이에게 윽박을 지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 자리에 없던 매형은 여기저기에 수소문을 하며 차 사고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다들 당황했고 나 또한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다행히 얼마 후 보험 처리에 능통한 한 교민이 대처 방법에 대해 알려줬고, 결국 별 탈 없이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별 일 없이 지내다가도 이렇게 갑자기 문제가 터지면 당황하는 게 여기 생활이야" 문제를 잘 처리한 후 누나는 이민 생활에 대한 애로사항을 한 마디로 정리해 알려주었다. 평온해 보이는 생활이지만 갑자기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 당황할 수 밖에 없는 게 바로 해외살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그 때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일들도 다른 나라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랬고, 심리적으로도 그런 것 같았다. 웰컴 투 해외 주재원의 세계 ![]() 최근 우연히 주재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웰컴 투 해외 주재원의 세계>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해외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캐나다에서 겪었던 일도 떠올랐고.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주재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주재원으로 가게 되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그리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그려볼 수 있었다. 주재원 생활을 문제 없이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할 듯 싶다. 특히 현지에서 경험을 오랫동안 쌓은 교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할 듯 싶었다. 그들끼리는 서로 도와가며 어려운 일을 잘 처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누나네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웰컴 투 해외 주재원의 세계 p.120~121)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라면... 책을 읽으며 주재원 아빠 덕분에 해외 생활을 오래 했던 대학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 친구는 해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다양한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게다가 영어 실력도 탁월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도 애로사항은 있었다고 했다. 어딜 가든 애매하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좋았지만 한국 사회에서도 현지 사회에서도 애매한 중간자적인 역할을 했던 게 그에게는 아쉬운 점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회색인간처럼 여기에도 저기에도 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 교육의 측면에 대해 주재원의 경험을 녹여 설명해주는 이야기도 책을 읽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 싶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해외 주재원을 생각한다면, 아이들 교육에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잘 고민하면 좋을 듯 싶다. 별다른 기대 없이 읽은 책이었는데, 주재원의 세계에 대한 이야길 들으며 언젠가 주재원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외 생활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해외 생활의 환상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일을 해보는 것도 충분히 직장생활에서 의미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괜히 주재원을 회사 생활의 꽃이라 했을까. 더불어, 지금 막 주재원 발령을 받고 이것 저것을 알아보고 있을 회사 동료들에게도 이 책을 소개해 주고 싶다. 막막한 해외 살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선배의 노하우를 한 권의 책을 통해 제대로 습득하면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히지 않을까? 그간의 경험을 잘 정리해준 작가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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