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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박사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몇년전에는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였지요.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 강신주 박사님의 책을 사서 읽어보는 재미가 솔솔하더군요. 한편으로는 충격이었기도 했습니다. 밤에 책을 읽다가 날샌적도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철학 대 철학이라는 책도 구매했습니다만 e-book으로도 나온 이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과감히(?)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책이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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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떠오르는 단어들 ,어렵다, 지루하다, 니체, 오디푸스 콤플렉스 등등으로 거리가 먼 이야기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강신주교수님의 책을 만나면서 철학이란 힘들거나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고 때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이자 삶에 대한 에피소드가 될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 한다 " 라고 말하면서 서문에서 얼어붙은 내면을 도끼로 날카롭게 내려칠수 있는 책읽기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영혼에 도끼질을 하면 어떤 결과를 낼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어떤식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영혼이 깨어날까에 대한 진지함에 대한 고민도 들게 만들었다.
한명의 철학자는 철학 책을 진지하게 읽어야 탄생한다고 말하면서 강신주 교수 자신은 정작 한권의 책에 든 모든 내용보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닿는 구절의 모음들이 자신을 철학자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결국 한권에 대한 깊은 해석도 필요하지만 많은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경험을 터득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철학에 대한 지식과 삶의 지식도 함께 채득할수 있다고 말한다.
170개의 구절 정리를 통해서 저자가 느꼈던 영혼의 도끼질을 같이 느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든 철학자의 비망록과 같은 책이다.
많은 분량의 책으로 느끼는 철학적인 책들이 너무 무거운 무게 때문에 엄두를 못낼수 있지만 이책은 구절에 대한 소개를 통해 철학을 쉽게 시작할수 있는 기초서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중국의 철학자에서 부터 세계각국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구절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여러가지 문장들이 날을 선 도끼처럼 가슴깊이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존재도 인연으로 생겨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하지 않은 것은 없다. _나가르주나-
이별에 새롭게 도착한 모든 인간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할 임무에 직면한다. 이에 실패한 자는 모두 신경증에 희생된다. -프로이트-
우리의 무지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시말해 우리가 그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지점ㅇ서, 우리는 말을 만든다. -니체_
이러한 문장들을 읽고 되새기고 다시 읽어보다보면 어느새 내면에 심한 도끼질을 당해서 어느 순간 무릅을 치면서 세상에 숨겨놓았던 영혼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자 영혼에 도끼질 하러 가볼까? 도끼질에 영혼이 안깨더라도 뭐라도 하나 깨지겠지 ? 아님 말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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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 철학』 / 조중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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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 철학자들의 명언을 담은 책이다. 명언의 배경이나 그 말이 저자에게 다가온 느낌과 같은 것들을 부연 설명하지 않고 원문 자체만을 소개한다. 철학자 강신주가 책을 읽으며 감명깊게 느낀 말들을 모은 메모집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책 한권 참 쉽게 쓸 수 있구나' 하는 느낌마저 든다.
책을 읽다가 특별히 영혼을 뒤흔드는 한두 구절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카프카는 책은 우리의 마음에 핏빛 상처를 남기는 도끼에 비유한 바 있다. 가슴에 남는 핵심 구절은 독자의 경력이나 지식수준, 좋아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법이다. 그런 측면에서 거장들의 명언을 모은 '토트 아포리즘’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다. 독자와 소통의 차원에서 조금은 이 말이 나온 배경이나 저자에게 다가선 느낌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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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던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즉 독자의 생각하는 바를 배우는 것이라 말할 수 있으리라.
비록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못하지만 책을 통해 수많은 인생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기에 수많은 이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읽은 책의 내용들은 마음에 남아 평생을 살아가는 양식이 되고, 삶의 나침반이 된다.
물론 읽은 내용이 모두 양식이 되지는 않는다.
모두 양식이 된다면 배가 아닌 머리가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한권의 책에서 단 한문장 한구절이라도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책을 읽은 보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단 하나의 문장이나 구절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철학자 철학을 말하다>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철학자중의 한분인 강신주 교수가 자신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내용중에서 자신에게 특히 많은 자극과 생각을 하게끔 했던 100명에 가까운 학자들의 저서에서 가져온 170개의 구절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깊은 사유를 자극했던 이 구절들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사유도 자극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그 말은 각 구절들이 독자들의 영혼에 보다 깊은 자국을 남기고 사유하도록 한다면 그것이 곧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하게 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것에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처럼,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삶을 낯설게 만들어야 한다.
- 강신주 “철학, 삶을 만나다” 중에서.” - P. 44.
다만 저자가 그 구절들을 읽었을 때 느꼈던 그 느낌을 아마도 독자들은 동일하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각 구절들이 전체 내용 중에 있을때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지만, 전체 내용을 모른채 떼어낸 구절만을 읽는다면 원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다른 이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가 철학적인 용어 자체의 의미를 모를 수도 있기에, 그리고 저자가 책을 읽을 당시의 상황과 독자 각각의 상황이 다르기에 저자만큼의 감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즉 선별된 짧은 구절들은 지금 현재 독자의 상황에 어울리는 내용만이 특별한 의미로 선택되어질 것이고 이해되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모든 인문학이 그렇듯이, 철학도 기본적으로는
고유명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학문이다.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수학과 다를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철학은 개개인의 철학자들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이나 장자의 철학이
스피노자나 장자를 떠나서는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 강신주 “철학VS철학” 중에서 – P. 86.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선택한 170개의 구절 중 하나라도 독자의 마음에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저자가 이야기한 책을 내는 목적은 달성한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직접 쓰지는 않았더라도 그런 감동적인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능력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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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기만 한 철학은 싫어하는데, 엑기스는 유지하면서도 간결하게 의미와 지혜를 전달해줄 것 같아 읽어봤다. 이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기에 믿고 읽었다. 철학에 좀더 쉽고 재미있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으면 했다.
이 책은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Thoth Aphorism Series)에 속하는 책으로서, ‘토트 아포리즘’은 문학과 철학, 예술 등 분야별 거장들의 명구를 담은 잠언집이다. 소개글을 빌리자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처럼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촌철살인의 기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아포리즘의 영감들이 여러분의 창의성을 불꽃처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란다.
다른 시리즈와 달리 이 책은 '철학' 그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아니었다. 생각해볼 만한 철학적 주제들에 대한 경구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요 책 저자가 기획의도를 잘못 이해한 결과인지 철학의 성격 상 무리가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철학 그 자체보다도 사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명제들에 더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 방향도 좋았다.
"인간은 역사를 만들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캬. 주어지고 물려진 환경, 모든 죽은 세대의 전통은 살아있는 자의 머리를 악몽처럼 짓누르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그토록 가혹하고 냉정하게 과거를 부정했겠지. 유물론적 시각은 문제지만 일견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표현이 아닌가 한다.
인생에는 한계가 있으나 인식에는 한계가 없다. 그런데도 한계가 없는 인식을 따른다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장자의 말대로 불가능한 것일까?
무한한 사랑의 전도자 묵자 급류를 따라 흘러가는 물고기는 오직 죽은 물고기뿐. 도전하라. 반항하라. 싸워라.
기대대로, 쓰잘데기 없는 오타쿠형 철학이 아니라 삶에 대한 중심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글귀들이 등장해 재미있고 마음에 들었다. 결국, 내 취향대로 취사선택하게 된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책에 실린 명제들은 어느 누구에게라도 어떤 영향은 미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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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즘에 만약 그 진수가 있다면, 그 생산의 적임자로서 철학자를 제쳐 두고 과연 누가 더 앞자리에 놓이는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철학자란, 그 본연의 업이, 인간과 존재, 주체와 타자, 그 본성과 관계를 파헤치는 작업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직분이 과연 문자 그대로 그러하다는 점은, 고매하고 명철한 철학자 당신들이나 잘 이해하실 뿐, 우리 같은 범속한 대중은 그 참뜻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그저, 철학자들을 기껏해야 명언 제조기 정도로 받아 들일 뿐입니다. "명언의 제조'라고 해서 꼭 속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정한 깨달음의 언표란, 그 어떤 속물적인 가식이나 계산의 산물보다, 그 외형에 있어서도 멋지게 보임이 당연하니까요. 참된 달관은, 그 컨텐츠의 내실 뿐 아니라 외관까지도 아름답게 만드는 게 보통이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토트출판사의 아포리즘 시리즈 중 "철학자-철학"편은, 아포리즘이 아주 제 임자를 만난 셈입니다. 아포리즘이란 본디 철학자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데다(철학자와 그나마 비근한 위상이라면 "시인들"뿐입니다만, 철학자는 시적 영감 뿐 아니라 분석력까지 다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우위에 놓입니다), 엮은 분이 요즘 "잘나가시는" 강신주 교수님입니다. 이 정도면 영혼의 양식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상품 가치로서도 대적할 아이템이 마땅히 없겠습니다. 내용을 보면, 말 그대로 동서 고금의 귀한 명언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강신주 교수님의 빼어난 안목과 오랜 세월 고민의 흔적이 녹아 있는, 균형 잡히고 압축감과 흡인력을 동시에 갖춘 컬렉션입니다. 제가 앞서 <디자이너, 디자인을 말하다>를 읽고 쓴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리즈의 강점은 번역과 원문이 모두 실려 있다는 게 그 하나입니다. 동서 고금의 대표적 철학자가 고루 등장하다 보니, 우리 동아시아권에서 주로 통용어로 쓰이던 문자 언어 "한문"도, 개별 아포리즘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 쓰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영어와 한문 공부가 동시에 되는 셈입니다. 57쪽을 보면 관자의 말이 나옵니다. 잠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사람이 바르고 고요할 수 있으면, 피부가 윤택해지며 (중략)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뼈는 튼튼해진다. (중략) 마음은 거울과 같이 맑고, 그 살핌은 해와 달같이 밝다. 어떻습니까? 입으로 아무리 달콤하거나 혹은 논리적인 말을 하더라도, 그 말에 진정성이 없이 그저 허울 뿐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알려면, 그 말하는 이의 생긴 모습을 보면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참된 이치를 깨닫고 스스로 평안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 깨우침의 경지가 외모로부터도 드러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저는 이 비슷한 말을 <채근담>에서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확실히 우리 동양의 선현들은, 말과 행실이 일치되는 경지를 최우선으로 취급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바입니다. 그런가하면 105페이지에는 정호의 말이 나옵니다. 맥박을 짚어 보면, 인(仁)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切脈最可體仁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지만, 어질 인이라는 개념이 저 먼 곳, 혹은 탁상 공론의 세계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 속에 있으며, 그 생명의 기를 감지하는 게 맥박을 짚는 일 말고 다른 어디서 더 잘 체감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도 풀립니다. 이 정호라는 분은 송대의 유학자로서, 주돈이의 제자이고 주희(주자)의 스승입니다. 성리학은 대단히 교조적이고 이지적인 학문으로만 알았는데, 막상 그 태두의 입에서 이런 인간적인 말을 들으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질 들뢰즈의 예의 그 쌀쌀맞은 말도 등장합니다(p93). 우리가 사실들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은 오류다. 단지 기호만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도 오류다. 단지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들뢰즈의 그 난해하고 장황한 텍스트 일체가 저 단 네 줄로 요약이 가능하네요. 철학자의 사고 체계를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은 철학자들 자신밖에 없습니다. 이 말이 불어 원문으로 제시된 건 아니고, 영어로 나와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도 있네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침묵해야만 한다. 원문은 두 줄로 보통 표현합니다만, 강신주 교수님은 시적 감각을 잘 살려 세 행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Whereof we cannot speak, thereof we must be silent.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해서, 2008년작 <옥스퍼드 살인>이라는 영화에 존 허트의 대사로도 인용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 태생이지만,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 구사한 사람이라, 저 말은 비트겐슈타인의 감각이 그대로 녹아 있는 원형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다. 104페이지를 보면 니체의 말이 나오는데요, 이런 말을 하려면 철학적 소양뿐 아니라 언어학에 대한 깊은 천착이 선행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인용은 생략합니다). 하긴, 저의 이런 말은 이미 언어도단입니다. 왜냐, 121쪽을 보십시오. 만약 모든 이론들의 참된 발전이 수학자의 영역에 속한다면 철학자에게 남겨진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것은 후설의 말입니다. 그런데 후설은 공연한 엄살을 피우고 있습니다. 본디 일류 철학자, 아니 진정한 철학자란 세상 만사와 모든 학문에 능해야 합니다. 그게 철학의 정의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이 궁극의 철학자라면, 그는 곧 수학자이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마하의 저작에서 영감을 얻어 상대성이론을 발견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마하는 일류 물리학자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칸트니 헤겛이니 하는 사람들이 과연 수학에 문외한이었을 것 같습니까? 그들이 남긴 저작을 한번 읽어 보십시오. 후설 본인도 마찬가집니다. 만능인은 아리스토텔레스의시대에만 존재했던 게 아닙니다. 92쪽에는 다소 모호한 말이 나옵니다. 여성은 자신이 아닌 바로 그 부분에 대하여 욕망되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것이다. - 자끄 라깡 그런데 이렇게 옮겨서 과연 그 원의가 잘 전달될지 모르겠네요. 여성은, 자기와 전혀 무관한 가치나 본성을 이유로, 남들이 사랑해주고 욕망해 주길 원하는 것이다. 이게 더 낫지 않습니까? 이건 제 생각입니다. 마치 마릴린 먼로가, 시를 쓰니 어쩌니 하며 작가 아서 밀러와 과시적 교제를 하고, "골빈 미녀" 이미지를 탈피하려 애쓴 것처럼요. 이 책에서 틀린 부분도 있습니다. 10페이지를 보면 (전략)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후략) 이 말을 한 사람은 臨濟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입니다. 생몰 연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요. 이 책에는 생몰연대를 1549년 ~1587년으로 적고 있습니다만, 그건 중국의 선승 임제臨濟가 아니라, 우리 나라의 시인 백호白湖 임제林悌입니다. 시대가 천 년 가까이 차이날 뿐더러, 한자에 전혀 공통점이 없습니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면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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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아내가 극성이다. 잠이 덜깬 상태, 아직 비몽사몽간에 분간이 어려운 시간에 손에 책부터 들려있는 나를 보고 잔소리를 해댄다. "애들에게 그만큼 애정을 주었다면 벌써 상을 타도 몇 번을 탔을 거에요." 옳은 말이다. 난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없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면 된다는 교육 철학 때문이다. 오늘도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빠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게 뭔것 같니?" 느닷없는 질문인데고 아이들은 스스럼 없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책이요!" 아내는 피식 웃는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그럼 엄마는?" 역시 이구동성이다. "우리요!" 이건 분명 세뇌다. 인기 없는 아빠도 오늘도 왕따다. 그럼에도 다행이다. 아빠가 책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 첫장을 폈다. "철학자가 자신이 말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소명을 받았다면, 그의 과제는 비판적 의미에서 그 이상의 것이다. 즉 살아온 대로 말하는 것이다."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말이다. 삶과 언어는 분리불가하다. 언어가 곧 삶이고, 삶이 언어다. 삶의 언어이고, 언어의 삶이다. 아빠는 그렇게 인식되고 있었고, 끊임없이 그렇게 살기를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난 아이들에게 언어와 삶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삶이기에. "사물은 그렇게 불려서 그런 것이고, 길은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무위철학자였던 장자는 말했다. 아니 말하지 않았다. 그에게 언어는 부재이고 부재로서 말하기 때문이다. 삶도 그렇다. 굳이 언어로 규명하지 않아도 이미 있다. 그렇게 불려지고 인식되는 것은 언어로 규정한 탓이다. 이미 있는 것을 말하고, 말하는 것이 곧 삶이다. 사람은 알지 못한다. 자신의 세계가 언어로 규명함으로 창조되고 소멸 된다는 것을. 그러므로 가장 궁극적 앎은 사물이 아니라 본인이다. 본인을 넘어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아포리즘은 독서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는 새로움을 채우려는 욕구에서 시작된다. 상품이 공동체를 벗어난 경계에서 시작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처럼 말이다. 나를 넘어 새로움을 찾으려는 욕구인 것이다. 장자는 우물 안의 개구리와 바다를 논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사유의 확장은 봄을 통해 이루어진다. 육체적 시각범위를 뛰어넘어 사유의 경계선을 넘어야 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대가들의 사유를 질기게 곱씹어야 한다. 마음에 담고 다시 풀어낼때까지 인내와 고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인문학자인 강신주가 엮었다. 이 책은 그의 사유의 편린들이다. 서문에서 그가 밝힌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책 전체가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몇 몇 구절뿐이었습니다. 씻을 수 없는 깊은 상흔을 만들어 저의 사유를 자극했던 구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음을 내리치는 도끼처럼 제게 통증을 주었던 것들이지만, 아직도 그 전율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도끼, 전율... 카프카의 언어를 차용한다. 책은 도끼이어야 한다고. 이 구절은 그가 받았던 충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들이다. 우린 과거를 읽는 것는 것이 아니다. 강신주라는 현재를 읽는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고들 한다. 아직 책 속의 구절들이 나에게 충격을 주지 못함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래서 답답하고, 깊이있는 사유의 세계로 다가서지 못함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 구절은 심장을 벌렁이게 한다. "무릇 곡식과 비단을 조정에 쌓아두면 민중은 굶주리고 추위의 위험에 노출된다. 모든 관직이 설치되면 관료들은 앉아서 민중의 세금을 받아먹는다. 관청의 무위도식하는 무리가 있으면 민중은 놀고먹는 사람을 봉양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무위도식하지 않으리라. 축적하여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의 민중을 죽이지는 말아야 겠다. 오늘 문득 이 문장에 나를 바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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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철학자, 철학을 말한다 The Philosopher says'를 이북으로 구입하였다. 이 책은 토트출판사의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중 하나로 철학, 예술, 등 인문 분야 전반에 걸친 대가들의 명언들을 그 설명과 함께 엮은 것이다. 단순히 대가들의 명언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당 명언을 남긴 인물의 정보와 시대적 상황까지 정리하고 있어, 명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 편자인 강신주는 우리가 바르게 사유할 수 있는 인문정식을 일깨우기 위해서, 대가들이 남긴 말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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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학자 중의 하나인 강신주님의 시각으로 바라본 수많은 동서양 철학자들의 명언 170여개에 대한 사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철학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떨어져있다고 생각해서 한때는 철학과가.인기가.없었지만 요즘 결핎시대에는 철학이라든가 심리학이라든가 우리마음의 결핍을 메꿔줄 수 있는 학문들이 인기다. 실제로 수많은 철학관련 서적들이 있지만. 그내용 자체보다는 그갓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적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