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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못 가면 이렇게라도 봐야지
"직접 못 가면 이렇게라도 봐야지" 내용보기
2013년은 바야흐로 ‘종북’의 시대다. 박근혜 정부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게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어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행태에 비판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이른바 ‘종북세력’이 대폭 양산되고 있다. 이러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북세력이 될 기세다. 그런데 알아야 면장을 하듯, 알아야 종북을 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종북은 이를테면 북한정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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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바야흐로 ‘종북’의 시대다. 박근혜 정부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게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어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행태에 비판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이른바 ‘종북세력’이 대폭 양산되고 있다. 이러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종북세력이 될 기세다. 그런데 알아야 면장을 하듯, 알아야 종북을 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종북은 이를테면 북한정권을 추종한다는 의미일 텐데, 북한에서 펴낸 책만 소지해도 잡아가는 국가보안법이 서슬 퍼렇게 살아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북한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추종할 수 있겠는가. 결국 ‘종북’ 낙인이란 것은 찍는 사람도 뭔지 모르는 채 찍고, 찍히는 당사자도 뭔지 모르는 채 당하는 웃지 못 할 마녀사냥일 뿐이다.


전직 중앙일보 기자이자 통일전문지 <민족21>의 대표인 정창현의 책 <평양의 일상>은 이런 비이성적인 ‘종북 마녀사냥’의 시대에 종북의 예루살렘 평양의 실제 모습을 한껏 담아낸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진가는 크게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책 모든 페이지에 넘쳐나는 생생한 북한의 사진이다. 정창현이 대표로 있는 <민족21>은 2001년에 창간된 이래 단독, 공동취재 형식으로 수차례 북한에 다녀왔다. 방북 때마다 찍은 수많은 사진들 중에서도 북한의 실제 모습을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만을 엄선해 담아냈다. 평양 시민들이 놀이공원인 개선청년공원에서 배그네(바이킹)을 타는 사진이나 평양 문수유희장의 물놀이장에서 친구들에게 물을 뿌려대며 개구지게 웃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둘째는 평양시민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어떤 삶의 모습을 거치게 되는지 생의 순서대로 다뤘다는 점이 독특하다. 아이들이 태어나는 평양산원에서부터 시작해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대학교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취업과 연애, 결혼, 여가생활, 명절, 종교생활을 다루는가 하면 일터인 협동농장과 공장·기업소의 생생한 현장을 사진과 글로 엮어낸다. 생을 마감하고 앞서 간 이들을 추모하는 제례문화를 다룬 부분도 인상적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며칠간 평양을 여행하고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사진 속 생생한 장면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캄보디아 평양랭면집에서 먹었던 냉면국물 맛도 떠오르고. 종북의 시대에 필독서인 <평양의 일상>으로 올 겨울 예루살렘 성지순례 다녀올 것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음... 그런데... 이런 책 추천했다고 잡아가지는 않겠지?

r****h 2013.09.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