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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도널드 레이 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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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작가 "도널드 레이 폴록(Donald Ray Pollock)"이 2011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입니다. 30여년을 오하이오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 57세라는 늦은 나이로 작가가 된 "도널드 레이 폴록"은 이 작품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추리 문학상을 수상하고 2012년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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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작가 "도널드 레이 폴록(Donald Ray Pollock)"이 2011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The Devil All the Time)"입니다. 30여년을 오하이오의 한 공장에서 일을 하다 57세라는 늦은 나이로 작가가 된 "도널드 레이 폴록"은 이 작품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추리 문학상을 수상하고 2012년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Top 10에 선정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유럽에서 히트를 하며 여러 추리 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추리소설을 생각하시고 읽으신다면 상당히 실망하실 겁니다. 이 책에 항상 딸려오는 수식어인 '핏빛 고딕 누아르'처럼 인간의 악행을 지독할 정도로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써낸 르포 같은 소설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온 "윌러드 러셀"은 여전히 일본군이 산 채로 가죽을 벗기고 십자가에 매달아 놓아 파리에 뒤덮혀 있던 미군 병사를 발견한 장면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어머니 "에마"는 자신이 거두어 드린 가엾은 "헬렌"을 자신의 아들과 결혼 시키겠다고 하느님과 약속했지만 "윌러드"는 고향에 오늘 길에 들렀던 오하이오 미드의 작은 식당 종업원 "샬럿"과 결혼하고 고향을 떠나 미드에 자리를 잡고 가정을 꾸립니다. 아들 "아빈"이 열 살이 되던 해에 "샬럿"이 암에 걸리고 "윌러드"는 아들 "아빈"과 함께 아내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만의 기도용 통나무에서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샬럿"은 점점 암에 의해 죽어가고 "윌러드"는 죽은 동물들의 시체를 주어와 통나무 주위에 피를 뿌리거나 십자가에 거는 방식으로 제물을 바칩니다. 제물에 점점 집착하는 "윌러드"는 길거리의 개를 죽이거나 살아있는 양을 사서 제물로 바치다가 결국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제물을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이런 게 바로 죽음이야." 어느 날 저녁, 윌러드가 음울하게 말했다. 그와 아빈은 피에 절고 악취 풍기는 통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네 엄마가 이렇게 되길 바라니?"

"아뇨." 소년이 말했다.

윌러드가 주먹으로 통나무를 탁 내리쳤다. "젠장 그럼 기도를 하란 말이야!"


전쟁이 끝난 후, 웨스트 버지니아로 돌아온 "윌러드"는 한눈에 반한 "샬럿"과 결혼해서 오하이오 미드로 떠나 "아빈"을 낳고 생활합니다. "에마"는 아들 "윌러드"와 자신이 돌보던 "헬렌"을 결혼시키겠다고 한 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지만 아들은 웨이트리스와 결혼해서 미드로 떠나고, "헬렌"마저도 떠돌이 전도사와 결혼을 합니다. 어느 날, 전도사 "로이"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 생명을 죽음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증명하려 아내 "헬렌"를 죽여버리고, 딸 "레노라"를 "에마"에게 맡긴 채 사촌과 도망을 갑니다. "샬럿"을 살리기 위해 제물을 바치며 기도에 집착하던 "윌러드"도 그녀가 죽자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혼자 남은 "아빈"은 할머니 "에마"가 있는 웨스트 버지니아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냅니다. 한편, 오하이오 미드에선 보안관의 여동생 "샌디"와 그녀의 남편 "칼"이 여름휴가 기간에 히치하이킹을 하는 남자들을 골라 살해하며 차를 타고 떠돌아 다닙니다.

이 작품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힘들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캐릭터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아빈"이 중심 캐릭터에 가깝기는 합니다.)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제물을 바치는 남자, 신과 소통한다고 믿으며 아내를 죽이는 전도사와 그의 사촌, 뇌물을 받고 사람을 죽여주는 보안관, 어린 소녀들을 꼬셔내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죄는 기도로 용서 받을 수 있다고 믿는 목사. 식당에서 일하며 짬짬이 몸도 팔아 남편을 먹여 살리는 아내와 아내가 번 돈으로 생활하는 남편. 이 부부는 함께 도로에서 모델이라고 부르는 희생자들을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마입니다. 소설 속의 주요 캐릭터들은 모두가 괴물이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지옥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거슬리는 건 신시아가 더 이상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과의 동침을 지옥에 떨어질 엄청난 죄악으로 여길 줄 아는 여자들을 원했다. 선과 악, 순수와 욕정의 숙명적인 싸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들은 그를 흥분시키지 못했다. 어린 여자를 꼬셔내 범할 때마다 프레스턴은 강한 죄의식을 느꼈다. 단 몇 분 동안이나마 양심의 가책에 빠져 허우적거릴 줄 알았다. 그런 감정은 그에게 아직 천국에 오를 기회가 남아 있음을 증명해 주었다. 아무리 타락하고 잔혹했어도 숨을 거두기 전에만 그의 끔찍한 오입질을 회개하면 주님께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그는 확신했다. 중요한건 타이밍이었다. 그런 생각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1940년대부터 60년대의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 미드와 웨스트 버지니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폭력적이고 역겨우며 인간에 대한 연민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게 만드는 지독한 소설입니다.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정신적으로 괴물들입니다. 욕망과 집착, 맹신 그리고 무지(無知)로 인해서 탄생된 괴물들입니다. 권선징악 따위는 이 작품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모두가 점점 더 타락하며 스스로를 파멸시킬 뿐입니다. 아름답거나 일상적인 풍경 묘사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죽은 동물들의 시체와 공장 굴뚝이 뿜어내는 연기가 대신 차지하고 있으며 감탄할 만한 화려한 수사를 배제하고 일말의 감정조차 드러나지 않는 건조하고 냉정한 문체는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불쾌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문학적으로 아주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역겨운 뒷맛에 괴로워하며 감탄한 작품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런 작품이 탄생한 배경엔 작가 "도널드 레이 폴록"의 인생이 무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32년간 오하이오의 제지공장에서 노동자로, 트럭 운전수로 살았던 그는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으로 재활치료를 여러 번 받은 후, 57세라는 늦은 나이에 작가로 데뷔합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학위를 받고 발표한 단편집 "Knockemstiff"로 호평을 받은 뒤 3년 만에 발표한 이 장편소설로 '진정한 미국 고딕 문학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Top 10에 선정됩니다. 특히나 유럽에서 극찬을 받았는데 프랑스와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하고 프랑스판 '롤링 스톤즈'와 프랑스 잡지 'LIRE', 네델란드 신문 'Het Parool'가 뽑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잠깐. 맙소사, 설마 전도사를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응?"

"넌 전도사가 아니야. 인간쓰레기지."

티가딘이 갑자기 펑펑 울기 시작했다. 반바지 차림으로 싸돌아다니던 어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먼저 기도부터 할 수 있게 해줘." 그가 흐느끼며 두 손을 모았다.

"기도는 내가 대신 해줬어." 아빈이 말했다. "네놈을 지옥으로 떨어뜨려달라고 빌었지."


쉽사리 추천하기 힘들 정도로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불쾌하지만 영상이 아닌 활자이기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읽으셔야할 작품입니다. 작가는 악마적인 캐릭터들에게도 나름대로 약간의 인간미를 부여하긴 합니다만 단지 그뿐입니다. 특히나 작가는 소설 속에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습니다. 소설 속 목사나 전도사들은 맹목적인 신앙심을 담보로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이며 이용하면서도 당당합니다. 이용당하는 신도들 역시 무지(無知)도 죄라는 듯이 미련하게 묘사하며 독자가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 속에 어떤 등장인물에게도 감정이입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작가 "도널드 레이 폴록"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는 멍청하거나 악한 인간들만 있을 뿐 신 따위는 존재 하지 않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는 걸 보니 훌륭한 기독교인 같네요." 남자가 말했다.

샌디가 피식 웃었지만 칼은 못 들은 척했다. "뭐 그런 셈이죠. 하지만 예전처럼 독실하진 않습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선하게 사는 건 쉽지 않죠." 그가 말했다. "악마가 늘 곁에 있으니까."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 대해 쓰면서 계속 잔인하다. 폭력적이다. 불쾌하다. 역겹다. 이런 말들만 너무 많이 한 것 같은데, 종전 이후 미국의 외진 마을의 현실과 지금보다는 더 본능에 충실하게 살던 시대의 인간들의 광기를 생생하게 묘사한 훌륭한 작품입니다. 정말로 인간이란 동물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 본 '아메리카 고딕 누아르'의 걸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사실 도덕이니 양심이니 이런 것만 믿고 살기에는 선하게 산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이니, 인간은 아직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포함한 인간이라는 악마가 늘 곁에 있으니까.

g*****r 2015.09.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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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도널드 레이 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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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광기와 욕망을 엔진 삼아 달려가는 지옥열차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뇌리를 스쳐가는 영화는 바로 몇 년 전에 봤던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만큼이나 끔찍하고 비정한 세상을 다룬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도널드 레이 플록이라는 신예 작가가 쓴 이 소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런 의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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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광기와 욕망을 엔진 삼아 달려가는 지옥열차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뇌리를 스쳐가는 영화는 바로 몇 년 전에 봤던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만큼이나 끔찍하고 비정한 세상을 다룬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가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도널드 레이 플록이라는 신예 작가가 쓴 이 소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런 의문을 단번에 해결해주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 소설 작가인 코맥 매카시 못지 않게 세속적이고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이보다 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에 참전했던 윌러드 러셀 이등병은 고향인 오하이오주 웨스트버지니아의 콜크리크로 도착하기 전에 미드라는 한 시골 마을에 들리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샬럿이라는 웨이트리스에게 한 눈에 반한 러셀은 어머니 러셀이 정해둔 헬렌이라는 처자를 뒤로 한 채, 결혼을 하게 된다. 헬렌은 헬렌대로 교회에서 알게 된 전도사 로이의 청혼을 받아 결혼을 하고 떠나게 되고, 러셀과 샬럿 사이에서는 아빈이라는 아들이 태어난다. 여기에 헬렌과 로이 사이에서 태어난 딸 레노라와 아빈네 부모님 사건과 얽히게 되는 보데커 보안관과 그의 여동생 부부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 황량한 오하이오 주 마을은 그야말로 지옥 풍경으로 변하게 된다. 특별한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수의 인물들은 마치 당연하게 나와야 하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스며든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염세적인 문체는 엽기적이고 끔찍한 내용들을 오히려 더 극대화시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마치 우리들이 사는 세상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는 것처럼 말이다.


 평범함과 진부함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여타 작품들 속에서 '절대선'을 대변하고 있는 종교가 오히려 악의 발원지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가장 처참한 악의 피해자로 등장하는 여성들인 헬렌과 레노라는 종교에 대한 독실함이 오히려 자신들의 인생을 옮아매는 역할을 한다. 부부, 사촌, 친남매, 의붓남매, 종교지도자와 신자와 같은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아름다워야할 관계들은 이 작품 속에서는 왜곡되고 변태적인 관계로 묘사되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조리하고 역겨운 인간관계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 파생되어가는 인간의 악의와 폭력은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보여주는 특징이며 이것이 곧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팔레치아 산맥을 둘러싼 황량하고 음습한 풍광 속에서 피어나는 이 광기의 지옥열차를 타고 내리는 순간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달콤하고 안전한 세상을 다룬 작품들에 질릴대로 질린 사람이라면 제대로 정 줄 인물 한 명 없는 이 작품이 오히려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알 수 없는 어두운 심연 속으로 내달리는 지옥열차에서 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y****7 2015.10.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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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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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는 굉장히 술술 읽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3, 혹은 4개의 이야기가 교차해가며 풀려나가지만 막히는 부분이 없다.작가의 글솜씨는 투박하다 싶을만큼 직선적이다. 그런데도 읽기가 쉽다고?사실이다. 두께도 굵지 않아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읽을 때와는 달리, 이제 독후감을 쓰려고 하면 또 매우 어렵다.지금도 말머리만 4번째 지우고 쓰고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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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는 굉장히 술술 읽힌다. 

처음부터 끝까지 3, 혹은 4개의 이야기가 교차해가며 풀려나가지만 막히는 부분이 없다.

작가의 글솜씨는 투박하다 싶을만큼 직선적이다. 그런데도 읽기가 쉽다고?

사실이다. 두께도 굵지 않아서, 매우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읽을 때와는 달리, 이제 독후감을 쓰려고 하면 또 매우 어렵다.

지금도 말머리만 4번째 지우고 쓰고 있는 건데,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간다.

소설의 결말조차도 나름 깔끔하게 났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찌꺼기가 많이 남은 듯한 느낌이랄까.

다 읽고 뒤를 돌아보기가 영 찝찝한 소설이다.

 

대충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그냥 오하이오의 미드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구질구질하고 난잡한 이야기들, 그 정도가 다다. 

어떻게 보면 로버트 매캐먼의 <소년시대>를 연상시키는 구석도 있긴 하다.

그 소설도 촌구석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겪는 소년의 성장기니까.

(물론 이 소설을 순수한 성장기라고 한다면 '소돔120일'를 로맨스소설이라고 해야겠지만)

하지만, <소년시대>가 비틀즈 같다면, 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롤링스톤즈 같다고 감히 평하고 싶다.

 

오하이오의 미드는 속된 말로 하자면 노답 동네다.

뭐 하나 잘나가는 구석이 없다. 아름다운 경관도 없고, 식량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누구나 하하호호 웃으며 살아가는 중산층인 것도 아니다.

정말 구질구질하고, 아이들은 폭력과 욕설로 자라나서는 청소년 때부터 술담배를 하는 게 당연한 동네.

 

그런 동네에서 일어난 치정극, 살인사건같은 건 

사실 악의 세력에게서 세상을 구하는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같은 소설의 규모에 비하면야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지. 


하지만 그런 별 것 아닌 이야기가 왜 이리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까.

 

그건 어쩌면 정말 사소한 일이기 때문 아닐까.

 

그저 그런 마을에서 일어난 그저 그런 사건은 그저 그렇게 끝나버린다.

나쁜 놈은 주인공의 손에 죽고, 주인공은 떠난다.

누구의 박수나 찬사, 환호도 없이 그저 범죄자이자 도망자인 채로 떠난다.

그 결말을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뭔가 깨닫게 된다.

악마를 죽인 것은 결국 악마이고, 그래서 악마는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구질구질한 사건의 전말을 지켜보고 기록한 작가는 우리에게도 손짓한다.

우리도 이 별거 아닌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를.

 

그래서, 이 소설은 너무도 담담했지만 조금 쓰라리다.

그리고 그게 바로 소설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도 별 것 아닌 인간의 일을 기록한 것, 그뿐만으로도 이런 찝찝함을 남길 수 있다는 거.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마 이 소설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i****0 2016.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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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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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샌디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고 있었다.  칼, 칼, 칼. 대답하고 싶었다. 이렇게 몇 분 누워 있으면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고 싶었다. 차가운 무언가가 몸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자신 아래에 뚫린 구멍으로 몸이 쑥 꺼지는 것 같았다. 무서웠다. 그의 숨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그 느낌이 무서웠다. 그는 이를 악물고 너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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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샌디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녀는 그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고 있었다. 

 칼, 칼, 칼. 대답하고 싶었다. 이렇게 몇 분 누워 있으면 몸을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고 싶었다. 차가운 무언가가 몸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자신 아래에 뚫린 구멍으로 몸이 쑥 꺼지는 것 같았다. 무서웠다. 그의 숨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그 느낌이 무서웠다. 그는 이를 악물고 너무 깊게 빠지기 전에 기어오르려고 버둥거렸다. 몸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래, 아직 회개할 기회가 남아 있어. 여기서 깨끗이 손을 털면 돼. 그의 논앞에서 자전거를 탄 두 소년이 손을 흔들며 지나갔다.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겠어. 그는 샌디에게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때 커다란 검은 날개를 가진 무언가가 내려와 그의 몸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는 왼손으로 잔디와 흙을 움켜잡고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버틸 수가 없었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산제물을 바치는 남편, 자신의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부동액을 먹고 하반신불수가 된 동성애자, 신혼여행에서 아내를 포르노 제작자에게 팔아버린 연쇄살인마, 자기 엄마를 죽인 아빠를 그리워하는 독실한 크리스찬 소녀, 색정광인 전도사, 부패한 보안관의 여동생이자 연쇄살인마의 아내인 창녀들이 어떻게 서로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지에 대한 끔찍하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




h*****p 2019.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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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도널드 레이 폴록 (최필원 옮김, 은행나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도널드 레이 폴록 (최필원 옮김, 은행나무)" 내용보기
이야기가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갈 무렵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선하게 사는 건 쉽지 않죠. 악마가 늘 곁에 있으니까.”   1950~60년대,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의 낙후된 소도시를 무대로 ‘늘 곁에 악마를 두고 살았던’ 인물들의 끔찍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광기에 가까운 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선하게 살 수 없었던 인물이 있는가 하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도널드 레이 폴록 (최필원 옮김, 은행나무)" 내용보기

이야기가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갈 무렵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선하게 사는 건 쉽지 않죠. 악마가 늘 곁에 있으니까.”

 

1950~60년대, 오하이오와 웨스트버지니아의 낙후된 소도시를 무대로

늘 곁에 악마를 두고 살았던인물들의 끔찍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광기에 가까운 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선하게 살 수 없었던 인물이 있는가 하면

악마에게 영혼을 내준 것처럼 오로지 쾌감을 위해 악을 자행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이야기 내내 폭력, 살인, 섹스가 난무한 탓도 있지만,

소설이라기보다 르포에 가까운 서술 덕분에 불편함과 역겨움은 몇 배로 가중됩니다.

 

윤리의 부재, 경직된 가치관, 부정과 부패, 헤어날 수 없는 가난과 불행,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함에게 지배된 소도시 속에서 악마는 거침없이 성장합니다.

암에 걸린 아내를 살리기 위해 동물과 사람을 제물로 바치며 기도에 전념하는 남편도,

그런 아버지를 증오하며 어머니의 이른 죽음을 기원하는 아들도,

, 히치하이커를 살해하곤 반라의 상태로 사체와 뒤엉킨 채 오르가즘을 만끽하는 아내도,

그런 아내와 히치하이커의 사체를 카메라에 담으며 궁극의 쾌감을 느끼는 남편도,

, 신의 계시를 받아 부활을 실현해 보이겠다며 드라이버로 아내를 살해한 남편도,

성직자의 권위를 앞세워 닥치는 대로 10대 소녀를 능욕하는 변태 새디스트 전도사도,

뇌물은 물론 부정의 대가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부패한 보안관도,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악마의 자식들이며, 악마의 현신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나약하고 쪼그라든 양심을 지닌 자들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만행에 물든 그들에게 때때로 신 앞에 납작 엎드린 인간적인 면모를 슬쩍 얹어줍니다.

오래 전 한때나마 순수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하고,

지금 저지르고 있는 행동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그들의 엔딩을 참회와 반성으로 꾸며주진 않습니다.

그들의 마지막은 결국 늘 자신들의 곁에 있던 악마의 뜻대로 마무리됩니다.

 

출판사는 '오랜만에 나는 재밌지만 남에게는 추천해줄 수 없는 책을 만났다고 소개했는데

일정 부분은 맞고, 일정 부분은 좀 과장된 평이라는 생각입니다.

재미보다는 불편함이 더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인데다,

인간의 본성이라든가 신과 악마에 관한 화두 등 무거운 주제까지 던져주는 작품이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전 호감 쪽입니다만^^)

당연히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그렇게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영미권에서 다양한 추리소설 상과 추천작에 포함된 이력을 보면 문제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깔끔한 추리소설을 기대한 독자에겐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좀 과한 표현일 수 있지만,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 않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후유증은 고스란히 본인의 몫이지만요...^^

h****s 2015.10.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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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에서 출간되었 을때도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책을 다 읽고 난 느낌도 나쁘지 않다이다. 최고 혹은 정말 좋다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의 어느 깡촌을 배경으로 미국식 정서가 짙게 배인 책이다보니 문화적인 공감대가 커지지 못한 탓 아닌가 싶다. 복음주의도 악마라는 표현도 우리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재료들이다보니 재미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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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에서 출간되었 을때도 괜찮은 반응을 얻었던 책으로 기억한다. 실제로 책을 다 읽고 난 느낌도 나쁘지 않다이다. 최고 혹은 정말 좋다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의 어느 깡촌을 배경으로 미국식 정서가 짙게 배인 책이다보니 문화적인 공감대가 커지지 못한 탓 아닌가 싶다. 


복음주의도 악마라는 표현도 우리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재료들이다보니 재미는 있지만, 진저리쳐지거나 불쾌한 감정 없이 담담하게 읽어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자 장점.

i*****y 2016.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흔해빠진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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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리뷰에 "정말 재밌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는 책"이라고 쓴 것 본 기억이 난다.왜 그런 말은 했는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알겠지.제목 하나는 잘 지었다.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모습을 바꿔 내내 우리 주변에서 유령처럼 맴돌뿐.섣부른 권선징악적 교훈이나 도덕을 기대하진 말것.차라리 이 책은 무미건조한 악마의 연대기에 가까우니.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이 정도의 악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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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리뷰에 "정말 재밌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는 책"이라고 쓴 것 본 기억이 난다.

왜 그런 말은 했는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알겠지.

제목 하나는 잘 지었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모습을 바꿔 내내 우리 주변에서 유령처럼 맴돌뿐.

섣부른 권선징악적 교훈이나 도덕을 기대하진 말것.

차라리 이 책은 무미건조한 악마의 연대기에 가까우니.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이 정도의 악마를 악마라고 부른다면

우리 주변에도 너무 흔해빠졌다는거. 역시 씁쓸한 현실이다.

s**********e 2015.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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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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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고민에 빠졌었다.'뭔가를 남겨야 하나'   책 표지에 저자인 도널드 레이 플록을 소개한 글에서 마니아 독자들로부터 '오랜만에 나는 재밌지만 남에게는 추천해 줄 수 없는 책을 만났다'라는 글이 있다.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는 어떤 의미로 이런 평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그 의미를 알게된다. 사실 이 책은 일주일 전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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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고민에 빠졌었다.
'뭔가를 남겨야 하나'

 

책 표지에 저자인 도널드 레이 플록을 소개한 글에서 마니아 독자들로부터 '오랜만에 나는 재밌지만

남에게는 추천해 줄 수 없는 책을 만났다'라는 글이 있다. 처음 이 내용을 접했을 때는 어떤 의미로 이런 평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그 의미를 알게된다. 사실 이 책은 일주일 전에 다 읽었는데, 그 동안 뭔가를 남겨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뭔가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고민이다.

 

고딕누아르라는 장르의 소설로 인간의 어둡고 칙칙한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일부 내용은 로드무미 형식의 흐름을 담고 있는데,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어느 한적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광활한 대지에 홀로 있는 도로에서 벌어지는, 괴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광기에

둘러쌓인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내의 죽음을 막고자 광기에 휩쌓인듯 자신만의 성전을 정하고 그 앞에 제물을 바치는 남자.
결국 살인까지 저질러가며 제물을 바쳤지만 끝내 죽음을 맞은 아내를 따라 자살로 생을 마무리하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고 무서움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아들.


자신은 하나님을 봤다며,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자 아내를 죽이고 만 전도사와 살인의 현장을

목격하였지만 불구의 몸을 의지할 곳이 없어 그저 따라만 다니는 힘없는 존재.


광기의 끝을 보여주듯, 자신의 아내를 미끼라고 부르며, 광활한 도로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운 후, 자신의 아내와 섹스를 하게 한 후, 무참히 살해한다. 그리고 그 죽음을 기념하듯 사진으로 자신의 행위를 남기는 부부.

 

그리고 겉으로는 선을 행하지만 뒤에서는 그렇지 않은 타락한 보안관이나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선도사 등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기의 축제를

벌이는 작품입니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정의의 실현이 악마로부터 마무리 되는 걸까요.
결국 이들 광기의 괴물들은 서로 물리고 물린, 엮인 삶에서 죽음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걸가요?
결국에는 심판을 받게되는 악마들을 이야기 하려는 건지,

아니면 이들의 끔찍한 삶을 보여주며 인간으로써의 삶에 최소한의 경계를 보여주려는건지...

 

아직도 '뭔가를 남겨야하나'라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