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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전준엽님이 이야기 해 주는 명화들입니다. 표지가 아주 깔끔하고 내지의 그림들도 선명하네요.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 절대적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있다 CHAPTER 2. 그림은 이야기, 뒷변이 말을 걸어온다 CHAPTER 3. 화가여, 당신은 참 그림처럼 CHAPTER 4. 연인은 가고, 사랑의 화석이 된 그림 CHAPTER 5. 천재거나 문제거나, 그림 한 점의 혁명 CHAPTER 6. 그림, 들리고 스미고 떨리다 CHAPTER 7. 시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 현대 서양화는 물론 고전이 된 명화들 그리고 우리의 그림 까지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이미 아는 그림도 있고 알지만 의미를 잘 몰랐던 그림도 있고, 그중 제게 울림을 주는 그림을 몇 점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P69 폴 내시 <죽은 바다> 독일 군이 영국 옥스포드 인근에 폭격을 했습니다. 작가는 그 잔해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처절한 전쟁의 참상. 1, 2차 세계대전에 전쟁 기록 화가로 참전했는데 이 그림도 그 중 하나이고요. 초현실적 공허감이 깃든 독특한 감수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끔찍한 광경 속에서 시적 환상을 본것 이라고 해요. 정말 달빛 아래에 추락된 비행기의 잔해들이 출렁이는 바다같기도 하고 관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예술이란 때로는 현실에 잘 못된 것을 고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그림을 보면서 후세 사람들에게 전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P72 빌렘 헤다 <정물> 흡사 사진과 유사해 보이죠? STILL LIFE정물화를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빌렘 헤다는 네덜란드의 화가 입니다. 유럽의 문화 예술에서 네덜란드는 변방에 속한다고 하는데 빌렘 헤다는 그 속에 우뚝 선 유명 화가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17세기 미술의 시장의 주역인 신흥 중간 계급에게는 기존의 신화적 그림이나 고전 보다는 집에 걸어놓고 보기 좋은 정물화를 좋아했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어느정도 의식주가 해결되고 여유가 생기면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생기나 봅니다. 그 분위기에 대응해서 빌렘 헤다는 정물화에 정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그림은 유독 걸작으로 여겨지는데요, 이것은 정물화가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P75 정물을 통한 인생의 유한함이나 삶의 덧없음, 즉 진귀하거나 값비싼 물건, 책, 악기 또는 해골이나 시계 등을 그려 넣음으로써 소유의 부질없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경고한 것이다. 정물화에 의미를 다시 한 번 공부한 시간이었습니다.
P 106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인생의 단계들> 제목을 보고 그림을 찬찬히 바라봅니다. 노을이 지고 있네요. 뭔가 인생의 황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에 배가 떠 있고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걸까요? 인생의 단계라니?? 먼저 인물들에 집중해 봅니다. 화면에 가장 가까운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그림을 그린 화가 자신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노년, 노인을 뜻합니다. 그리고 정 가운데 늠름하게 서있는 중년의 신사는 화가의 조카로 인생의 성숙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앉아 있는 여인은 화가의 딸로 인생의 젊은 시절을 뜻하고요. 마지막 아이들은 설명 안해도 알 듯 합니다. 유년기 이겠지요. 그럼 바다에 떠가는 배는? 인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정중앙의 범선은 인생의 절정기를, 양 옆의 두 척의 배는 유년기와 청년기, 수평선에 걸린 배는 장년기, 더 멀리 흐릿한 배는 노년기. 이제 그림이 서서히 읽어집니다. 배가 떠있는 바다는 시간을 뜻한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로 나아가는 항해처럼 죽음을 향한 항해가 삶이라는 모순...현재로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순의 시간, 작가의 회상을 표현하기도 하구요.
그림의 구도화 설명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어느정도 그림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나와 있어요. 저는 이 그림이 참 마음에 듭니다.
P160 오귀스트 로댕 <다나이드>, < 라 팡세> 너무나 유명한 로댕입니다. 저는 조각 보다는 회화를 좋아해서 로댕의 조각을 잘 보지 않았는데요. 다나이드를 본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올 4월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있었는데 이 다나이드를 실물로 보게 되었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업드려 있는 여인의 조각상. <다나이드>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카미유 클로델을 모델로 하여 작업한 조각상입니다. 어찌나 조각이 매끈하고 잘 다듬어 졌는지 얼핏 보면 정말 살아 있는 여자 같이 보입니다. 또 여자의 몸이 너무나 아름답게 빗어져 있고요. 다나이드는 평생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하는 형벌을 받았는데요(자신의 남편될 사람들을 죽여서 받은 벌)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독, 끝없이 해야만 한다는 것이 극적인 느낌을 줍니다. 마치 시지프스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로댕보다는 카미유 클로델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P161 큰 나무에는 그늘이 깊다. 깊은 그늘 속에서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햇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재로 로댕이 카미유의 아이디어를 훔쳤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그의 옳지 않는 사랑이 그녀를 망쳐놓은 것만은 확실하고요. 너무나 재능 있던 조각가였던 카미유가 정신병원에서 죽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너무나 정열적인 기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P 383 전기 <매화초옥도> 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 산수화 <매화초옥도>입니다. 이렇게 예쁜 산수화가 다 있을까? 밤새 눈이 오는 걸까요? 매화가 활짝 피어났어요. 마치 함박눈 꽃처럼. 눈이 온듯해요. 산중에 집이 있고 붉은색 옷을 입은이가 어깨에 무엇을 들쳐매고 다리를 건너고 있네요. P384 겨울 한가운데 산골에 초옥을 짓고 묻혀 사는 벗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세상으로부터 멀어져서 외롭게 살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훈훈한 그림입니다. 19세기의 화가의 감수성이 지금까지 울립니다. 아마도 인간의 공통된 감정을 일으키는 그 무엇이 담겨있어서 인듯 합니다. 너무나 좋은 그림과 글이 가득 담긴 책이어서 두고 두고 읽고 싶네요. 미술을 잘 알지 못해도 이 책만 있으면 걱정 없을 듯 합니다. 너무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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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기다림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이 책을 받기까지가 유독 그랬던 것 같다. 비 오는 오후에 울리는 알람소리마저 경쾌하게 들리던 날, 드디어 책이 도착했다. 인쇄소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강한 잉크냄새가 먼저 날아와 알려온다. 새 책에서 나는 종이와 잉크가 뒤섞여 뿜어대는 특유의 냄새가 한동안 가지 못한 서점을 떠올리게 한다. 서점에 가면 자연스레 맡게되는... 새 책에서 풍겨 나오는 그 향기를 참 좋아한다. 그 향기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어느새 편안해진 마음 사이로 깊숙이 웅크리고 있던 어린아이가 기지개를 켜고 신기한 구경에 나설 준비를 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타나는 머리말에서부터 저자의 글솜씨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때 글을 써서 생계를 꾸렸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글이 유려하다. 그 덕분에 읽는 재미가 훨씬 배가된다. 이 책은 주간 경제지<이코노미스트>에 연재했던 글들을 바탕으로, 화가의 입장에서 '왜 이렇게 그렸을까?' 하고 접근해 본 것이라고 한다. 책 안에 담긴 그림 대부분이 우리에게 친숙한 유명한 작품들이라서 약간 고민은 되지만, 그중에서 파트별로 마음을 끌었던 작품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CHAPTER #1. 절대적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있다 - 인류가 창조한 가장 빼어난 미소
처음으로 볼 작품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우리에겐 친숙한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이 작품은 56억 7,000만 년 후 세상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보살이 윤회의 마지막 단계인 도솔천에서, 다시 태어날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긴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인류가 창조한 조각 중 가장 빼어난 작품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다고까지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생각'이라는 추상적 주제가 인체로 나타난 것으로, 군더더기 없이 물 흐르는 듯한 형상으로 걸림이나 막힘이 없는 맑은 생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일본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거의 똑같은 모습인 (목조반가사유상)으로도 제작된다.
이후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주제가 다시 미술사에 등장하는 시기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이 만들어진 지 12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19세기 프랑스 조각가 로댕에 의해서이다. 로댕의 작품에 비해 시대적으로도 앞서고, 빼어난 조각 작품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우리에겐 주로 불교적 유물로 알려진 이유가 서구 추종적인 미술교육 때문이라고 하니...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우리의 그림을 '동양화'로 부르는 것 또한 일제 강점기 때 시행된 우리문화말살정책의 잔재라고 하니, 옛 선조들이 부르던 방식에 맞춰서 재료에 따라 '수묵' '채색' 혹은 그림의 주제에 따라 '산수' '영모' '화훼' 등으로 고쳐 부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CHAPTER #2. 그림은 이야기, 뒷면이 말을 걸어온다 - 인생을 얘기하는 정물
이 그림은 빌렘 헤다(1594~1680)의 작품으로,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네덜란드는 유럽의 문화예술에서 변방에 속했으나 국제 무역 활동으로 축적한 부를 통해 돈 많은 신흥 중간계급이 탄생하게 된다. 이들 신흥계급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도 한눈에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 있는 장식용 그림을 선호했는데 이런 취향을 반영한 것이 정물화다. 정물을 뜻하는 영어 'Still Life'가 네덜란드어에서 나왔다고 하니 당시의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17세기에 네덜란드 정물화는 당당히 미술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니타스 정물화'라고 부르는데... 바니타스는 '덧없음'을 뜻하는 라틴어로 구약성서의 "헛되고 헛되도다. 세상만사 헛되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후 바니타스 정물화의 은유 방식은 서양 회화의 중요한 표현법으로 자리 잡게 된다. 고급 식기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나 금방 깨질 것처럼 보이는 유리잔, 그리고 식탁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나이프와 식기의 불안한 구성 등에서 그러한 면을 볼 수 있다. CHAPTER #3. 화가여, 당신은 참 그림처럼 - 시간의 여러 얼굴
이 그림은 18세기 로마에서 활동했던 폼페오 바토니(1708~1787)의 작품으로, 시간에 의해 파괴될 수밖에 없는 젊음과 아름다움의 덧없음을 우화적으로 그려냈다. 시간을 다룬 작품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고 하는데... 과연 미술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서양미술에서 시간은 주로 등에 날개가 있고, 낫과 모래시계를 쥐고 있는 꼬부랑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런 모습이 된 이유는 시간을 신격화했던 그리스·로마의 전설과 신선의 모습으로 장수의 신을 표현했던 중국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이 그림에서도 시간은 고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벗어진 흰머리와 천사의 상징인 날개, 그리고 모래시계를 들고 있다. 노인임에도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의 모습으로 표현된 것은 시간이 지닌 영원불변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왼쪽에 서 있는 여인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노년을 상징하는 추한 몰골의 노파가 시간 영감의 명령에 따라 젊은 여인의 얼굴을 할퀴려 하고 있다. 여기서 젊은 여인과 노파는 한사람으로, 젊음을 잃고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들어가야 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CHAPTER #4. 연인은 가고, 사랑의 화석이 된 그림 - 카미유의 예술을 훔쳤는가
뛰어난 미모와 천재적 재능을 지닌 조각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로댕의 조수, 모델, 연인으로 더 알려져 있는 카미유 클로델(1864~1943). 로댕의 그늘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그녀의 탁월한 작품성은, 1984년 파리 로댕 미술관의 회고전을 계기로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후 1988년 브뤼노 뉘탱 감독의 영화 <카미유 클로델>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우리에게도 알려지게 되고, 이후 평전과 전기 등이 출간되면서 본격적인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진다. <해럴드 트리뷴> 지는 로댕이 카미유로부터 작품 아이디어를 훔쳤을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제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두 사람의 작품을 보면 유사성이 강하다. 그러나 개중에는 어느 쪽이 먼저 만들어졌는지 판단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카미유는 모델로서 로댕에게 영감을 주었고, 조수로서 <지옥의 문> 등의 제작을 도왔으나 그와 결별한 이후 로댕에게 독살당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 속에 살았다." (<해럴드 트리뷴>) - P.162 로댕을 사랑한 댓가는 가혹했고, 카미유는 30여 년을 넘게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불행한 삶을 마감했다. 그의 유서에는 이런 글이 쓰여있다고 한다. "악마 같은 로댕의 머릿속에는 내가 자신을 뛰어넘는 예술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다나이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나이드는 무지한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형벌에 시달리는 인물인데... 앞으로 쏟아진 머리와 등을 보인 채 웅크린 포즈가 끝 모를 절망에 빠진 인간을 나타낸다. <라 팡세> '깊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로댕이 카미유에 대한 사랑이 불타오르던 시절 만들어진 작품이다. 카미유의 초상 조각으로, 명상에 빠진 스물한 살 여인의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나 있다. * * <다나이드>와 <라 팡세>는 로댕이 카미유를 모델로 해서 만든 것으로,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로댕 초상> 카미유가 로댕을 모델로 남긴 작품으로 '격렬한 고뇌로 가득 찬 로댕 흉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결별의 과정 중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로댕에 대한 애증이 부드러우면서도 거친 터치로 잘 나타나 있다. CHAPTER #5. 천재거나 문제거나, 그림 한 점의 혁명 - 영원한 문제작
이 그림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의 <시녀들>이란 작품이다. 작가들이 서양 미술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는 이 작품은, '발표된 지 360여 년이 지났는데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작품',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아직도 모티프를 제공하는 작품'이라는 수식어를 놓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미술관에서 보기 전부터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봐온 터라 꽤 익숙했다. 그러나 대부분 원제목에서 벗어난 다른 제목으로 이 그림을 사용해서인지 나중에 미술관에서 원제목을 보고는 의아해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이 작품은 왕(스페인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았던 벨라스케스가 왕의 여름 휴양 별장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을 기발한 발상으로 제작해서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그림 속 장소는 마드리드 알카사르 궁전 안에 있는 작가의 작업실이고, 벨라스케스가 캔버스 앞에서, 화면 중앙의 다섯 살짜리 공주가 시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림 속 벨라스케스가 그리고 있는 것이 과연 공주의 초상화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공주의 초상이 주제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공주가 모델을 서고 있다가 작가의 화실을 방문한 왕과 왕비를 보고 인사하는 장면이라고 해석하는데... 그러기엔 벨라스케스가 서 있는 위치가 이상하다. 벨라스케스가 서 있는 위치는 맨 앞의 캔버스에서 조금 물러나 있고, 그 사이에 공주와 시녀들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캔버스 바로 앞에 모델을 두고 그린다는 것인데... 이건 구성상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쪽 주장은 작가가 그림 속 캔버스에 그리고 있는 것은 왕 부처의 초상화라는 해석이다. 이건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그림 뒤쪽의 거울 영상을 통해 왕과 왕비의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환영이 완성된다. 즉, 그림 속에서 벨라스케스가 왕 부처의 초상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모델은 그림 앞쪽 바깥 부분에 서 있고, 그 뒤에서 우리가 이 그림을 보고 있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서양회화의 영원한 본질인 환영주의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서 지금도 여전히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CHAPTER #6. 그림, 들리고 스미고 떨리다 - 공포는 이렇게 그린다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절규>라는 작품이다. 뭉크는 아름다움을 만드는 기술이라는 '미술'에, 영혼이라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영혼을 해부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 문제에 집착했던 그는, 영혼에 다가서는 문을 죽음으로 보고 죽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해주는 삶의 징후를 질병, 고통, 광기, 불안 같은 것에서 찾으려고 했다.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던 뭉크는 어릴 때부터 죽음과 병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 더욱이 서른두 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 누나, 아버지, 남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봐야만 했기에... 이런 영혼에 대한 집착은 어쩌면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죽음은 뭉크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주요 모티프가 된다.
이 작품은, 가족의 연이은 죽음으로 정신분열증의 두려움에 떨었던 서른 살 되던 해의 작품으로, 실제 겪었던 자신의 환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두 친구와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해가 지더니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슬픔의 숨결이 느껴졌다. 가슴 아래로 찢어질 듯한 고통. 나는 걸음을 멈추고 담벼락에 기댔다. 피로가 온몸을 엄습해왔다. 바닷가 위에 떠 있는 구름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불안에 떨면서 가슴속의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에 벌벌 떨고 서 있었다. 바로 그때 공기를 가르는 거대하고 괴상한 소리가 들렸다." -P.271 CHAPTER #7. 시詩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 - 소리까지 들리는 그림
조선 후기 풍속화가 긍재 김득신(1754~1822)의 걸작 <파적도> 라는 작품이다. 그림 속에서 소리가 튀어나오는 것만 같다.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과 함께 조선 영조 시대 풍속화가를 이끌었던 김득신은 풍속을 포함한 배경 연출뿐만 아니라 뛰어난 현장감을 표현하는 것이 장기였다고 한다. 한낮의 조용한 시골 농가 안마당에서 난데없이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소란을 담은 이 그림은, '고요함을 깨는 그림'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단순한 풍속화를 넘어 극적인 역동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담긴 그림이다. 돌발적인 상황을 빌려 극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연출한 작가의 솜씨는 전통 미술에서도 그 예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정적인 느낌의 우리나라 그림들속에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아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다. 꽤 오랜만에 열정을 불태워가며 책을 읽었다. 그림 한장 한장 돋보기로 확대해서 보기도 하고, 책에서 언급된 작가나 그림도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읽다보니 다른 책에 비해 완독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만큼 푹 빠져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왠지 나만을 위해 준비된 개인 도슨트 같은 느낌마저 든다.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행복조차도 그리워지는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미술관으로 잠시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입구를 가진, 나만을 위한 미술관으로.^^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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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서평입니다.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재미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소개한 작품은 '<모나리자>'인데요. 두 번째 작품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입니다.
눈썹 없는 모나리자가 왜 이렇게 유명할까? 뭐 그런 생각을 예전에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책을 읽다 보니, <모나리자>와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바로 두 작품 다 '진짜 미소'를 짓고 있어요. 즉 눈과 입이 동시에 은은하게 웃고 있죠 왜 가끔 드라마, 영화, 그리고 실제 우리 주위에서도 '가짜 웃음'을 볼 수가 있죠.
가짜로 웃는 사람은 '입'만 웃지 '눈'은 안 웃어요. 위의 두 작품은 '은은한 진짜 미소'를 정말 자~알 표현한 작품입니다.
왜 잘 웃는 사람 또는 웃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이유가 없어도 웃음이 전염되듯, 같이 웃게 되잖아요~ 두 작품을 마주하면~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은 정말 멋있게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러시아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룬 뒤 이를 선전하기 위해 예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영화와 미술의 역할이 컸는데, 이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고 한다. 북한도 김일성 신격화와 김정일 우상화에 미술을 성공적으로 이용했다.
“러시아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룬 뒤 이를 선전하기 위해 예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영화와 미술의 역할이 컸는데, 이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고 한다. 북한도 김일성 신격화와 김정일 우상화에 미술을 성공적으로 이용했다.”
권력에 의해 이용되는 것이 영화, 미술에만 있지 않을 겁니다. 이 그림은 나폴레옹이 놀란 말위에서 아주 평온하게, 대담하게 앉아있는 모습입니다. 범상치 않은 인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화창한 봄날, 노새를 타고 편안하게 알프스를 넘었다고 하네요.
<코코 샤넬 초상>을 그린 마리 로랑생은, 대중적인 인기 작가였다고 합니다.
로랑생은 코코 샤넬과 일한 적이 있다고 해요.
이 그림은 코코 샤넬에게 자신을 닮지 않았다고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몽롱한 듯한 표현이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만 말이죠.
자신을 닮지 않았다고 거절한 이유가, 좀 더 사실적인 그림을 원했던 걸까요 검은 머플러는 샤넬의 정신성(검정과 흰색)을 상징한다고 해요.
<비너의 탄생>처럼 아름다운 그림도 있지만,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작품 속 이야기를 읽으니까, 이 너무 강렬하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이 그림을 그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400여 년 전 여성 화가입니다.
화가인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웠습니다. 아버지 친구이자 스승인 타시에게 강간을 당했고 법정 투쟁을 해 미흡한 보상을 받았긴 했어요.
하지만 정신적인 상처가 계속 남아 있었겠죠. 아마도 평생... 그래서 이 그림 속에 더 강한 힘과 분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살인은 육체를 죽이는 것이지만 성폭행은 정신을 죽이는 것이라 생각해요.
살아있는 동안, 평생 그 분노와 상처를 잊을 수 있을까요
<인왕제색도>은 산등성이의 굴곡이 아름답고 강하게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인왕산 자락의 어느 사대부가 주문한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기와집이 보이죠
지금의 광화문쯤에서 바라본 인왕산이라고 하는데, 산의 변형과 과장, 생략이 돼 있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산봉우리의 윗부분은 그림 밖에 있어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도록 말이죠. 산의 웅장함, 힘찬 느낌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림입니다.
김득신<파적도>는 정말 소리까지 들리는 그림이에요. 거기에다 고양이가 약 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익살스러운 그림이라 재미있어요. ------ 신윤복의 <미인도>,<월하정인>,<봄나들이>는 색깔도 너무 예뻐요. <월하정인>같은 경우, 여인들의 실생활 모습에다가 화가의 연출도 들어가서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남녀의 몰래 한 사랑 같은 '상상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 밖에도 많은 그림이 실려 있어요. 각 작품마다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 그림을 보는 방향, 어떤 시선으로 읽어야 할지 도와주는 설명도 있어요. 화가가 마련해 놓은 숨겨진 장치를 찾는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컬처카페 서평단으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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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읽어주는 책들은 항상 새롭다. 유명한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라면 어느 미술책에나 소개되기 마련이어서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지식을 터득하게 되기도 하지만, 책마다 보는 각도나 설명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여러 개의 시각을 기를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결국 그림과 화가로부터 인생을 배우고 삶을 바라보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겨난다. 이것이야말로 미술책을 끊임없이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에도 누구나 기대하는 유명한 그림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나리자> <풀밭 위의 식사> <인상:해돋이> < 까마귀 나는 밀밭> 등등 제목만으로 그림이 퍼뜩 떠오르며 그림과 화가의 사연을 얼추 읊을 수 있는 '평범한' 작품들이 나온다. 다만, 'artist's view'를 통해 그림을 '보는'데에 필요한 구도와 주제를 잡아주어 실제 감상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구도를 잡을 수 있다면 화가의 '숨은' 의도도 파악할 수 있고 미술을 더 즐길 수 있다.
그림을 대할 때 나처럼 '직관'을 중시하는 경우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많다. 아무리 미술을 좋아하고 미술책을 가까이한다 하더라도 이 세상의 모든 화가와 작품을 알고 있지는 않을터이므로, 새롭게 만나는 작품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 일부러 이 책은 '목차'를 읽지 않고 책 전체를 한번 훑지도 않은 채, ( 증폭되는 궁금증을 안고) 본문을 차례대로 착실히 읽었다. 아는 그림이 나올 때의 반가움과 처음 접하는 그림이 안겨주는 신선함을 온전히 즐기면서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시대도 화풍도 각양각색인 그림들을 (다 읽은 후 세어보니 총 62개의 작품들) 읽어나가는 사이, 나에게는 하나의 키워드가 잡혔다. 바로 '새로움'이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화풍도 바뀌어 새로운 걸작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일부 그림은 시대를 바꾸어 놓기도 했다. <비너스의 탄생>이 발산하는 감미로운 신비감에 늘 감탄하지만, 이 책에서 이 그림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 보니까 아름다움에 위대함이 더해진다. 기독교 문명이 주를 이루었던 중세의 세계관을 깨고 그리스-로마 문명을 되살려내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더군다나, 이 그림에는 왼쪽의 제피로스의 입에서 불어나오는 강풍에서 시작된 운동감이 있어 그림 전체에 생기가 가득하다. 비너스의 몸과 머리칼도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오른쪽의 요정들이 들고 있는 옷도 펄럭인다. 새로운 시대의 개벽을 알리는 새로운 그림의 탄생은 오늘을 사는 나의 정신에도 요동쳐 온다.
오르세 미술관을 갈 때마다 타지로 대여되어 한 번도 보지 못했기에 나에게는 비운의 작품이 되어버린, 제임스 에벗 맥닐 휘슬러의 <회색과 검은색의 구성, 화가의 어머니>도 미술사에 중요한 지평을 연 새로운 작품이다. 근엄하면서도 카리스마를 풍기는 어머니의 옆모습일 뿐인데, 왜 '추상의 시작'을 알린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을까? '수평, 수직으로 구성'했고 '3등분의 비례'를 살려 '평면적이면서도 장식적인 화면'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검은색이 그림을 장악하여 지극히 평면적이지만 구성의 묘미인 곡선과 직선을 의도적으로 배치하여 전체적으로 긴장미가 느껴진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하는 추상미술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렸을 적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물론 지금도 이 그림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꼭 가야 하는 이유는 이 그림을 바라보기 위해서이다)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은 '과학적 회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쇠라는 '신인상주의'로 분류되는데 인상주의에 색채학적 과학 이론을 도입해 논리적인 회화를 열었기 때문이다. '순간의 이미지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시도에 따라 이 그림은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는다. 40명에 가까운 인물이 등장하고 구성도 복잡하지만 마치 이집트 벽화와 같은 기하학적 형태미와 계산된 구도를 도입했기 때문에, 이 그림은 멈춰 있고 보는 이에게 휴일의 한가로운 정서로부터 '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회화와 과학이 만났듯이 음악이 회화에 '스며들기'도 했다. ' 라울 뒤피'는 속도감 있는 필치와 즉흥성이 엿보이는 색채를 이용하여 음악적 요소를 다분히 살렸다. 직접적으로 음악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에서도 음악을 포착할 수 있다. '색채와 형태를 조합하여 교향곡과 같은 예술적 감흥을 자아내는 회화'를 표방하며 음악 이론을 회화에 도입하면서, 칸딘스키는 '그림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색조는 음색, 색상은 음의 고저, 채도는 음량에 비유하며 그의 그림을 살펴본다면 정말로 음악이 들릴 것이다.
커다란 캔버스를 바닥에 눕혀 놓고 그 위를 걸어 다니며 물감을 뿌리는 방법은 어떤가? 충격적일 만큼 새로운 시도이다. 잭슨 폴록의 '드립 페인팅' 또는 '올오버 페인팅' 기법은 '무엇을' 그렸는냐 보다 '어떻게' 그렸는냐를 중시하는 '추상표현주의'를 대중에게 알린 철저하게 새로운 시도였다. 형상과 이야기가 빠져나가버린 20세기 이후의 회화는 감상과 내용 이해를 위한 대상이 아니다. 대신에 화면 구성과 제작 방법을 발견하고 점-선-과 색채 배열에서의 조화를 음미하게 한다. 물감(공업용 에나멜페인트)이 빚어내는 질감과 다양한 점과 선이 만들어내는 우연성과 운동감으로 역동성을 자아내는 폴록의 회화보다 20세기 회화의 기치에 더 적합한 메뉴는 없을 터이다. 때마침 미국 사회는 냉전 시대를 통과하며 억눌려 있던 터라 역동적이고 도발적일 만큼 참신한 폴록의 그림은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핑크빛이 살짝 도는 보라색 물감을 '뿌려' 놓고선 '라벤더 안개'라고 부르다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까지 알았던 모양이다.
무엇을 그렸는지조차 분간이 불가능한 추상미술은 아름다움과도 한참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추상미술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미술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공식은 깨지고 있었다. '에드바르 뭉크'의 그림을 보면 미술은 아름다움의 굴레를 벗어나 새롭게 확장하고 있다. 뭉크는 '영혼의 모습을 아름다움의 영역에 추가'했다. 그의 그림에 나타나있는 질병, 고통, 광기, 불안은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유도되고 또다시 죽음은 영혼의 존재와 연결된다. 너무나 유명하여 '친근'하기까지 한 그의 <절규>에는 불안과 긴장이 넘친다. 구도와 색의 대비로 화면 전체가 출렁이며 비명 소리는 보는 이의 귓가에까지 울려온다. 이 그림을 보며 일종의 '위안'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요소에서 아름다움의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 했던 뭉크의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독일 화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도 아름답지 않은 그림을 세상에 선보였다. '거칠고 설익은 에너지의 충동이 보여주는 생생한 생명력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를 시도한 '원시주의' 미술의 대가이다. 야수파 및 표현주의와도 맥이 닿는 그의 그림을 보면, 원시주의 미술이 어떤 것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마치 음악의 불협화음과 같이 부조화를 통해 색채의 가치와 감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로마의 '보르게세 미술관 Galleria Borghese'을 찾았을 때 처음으로 조각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았다. 돌은 분명 감정과 스토리를 지닌 채 생기와 감동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 살아 움직이는 조각 작품들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손끝에서 탄생했으며, 그는 '그림에서 가능했던 것을 처음으로 조각으로 실현'했다. 17세기 로마를 주 무대로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던 바로크 양식의 대표주자로서 베르니니는 조각으로 회화보다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풍경화에서는 어떤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까? 영국을 서양 미술의 중심에 서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대표적 영국 화가 '폴 내시'의 그림은 풍경화도 얼마든지 새로울 수 있다고 말해준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풍경이 마치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낯선 분위기'를 품고 있으며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에 힘입어 시적인 느낌마저든다. 공포가 휩쓸고 간 적막한 침묵의 풍경에 '독특한 환상성'을 가미한 것이다. 견딜 수 없는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이를 현실이 아닌 것처럼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려보는 것, 화가의 자기최면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현실을 현실답지 않게 그려내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듯이 현실의 사회를 '있는 그대로' 옮겨 놓아도 충격적일 만큼 새로운 그림이 될 수 있다. 에두아르 마네라는 이름과 가장 먼저 거론되는 <풀밭 위의 식사>는 가히 혁명이라 할 만큼 '정직한' 그림이다. 파리의 부르주아 세계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현실 속의 인물들로 상식 밖의 장면'을 연출한 반면, 원근법이나 누드에 대한 전형적인 관념을 깨뜨림으로써 회화는 이상이 아닌 현실 세계를 표현해야 한다는 화가의 신념을 담았다. <올랭피아> 역시 신화나 전설이 아니라 '자신이 본 사회 현실을 그대로' 그리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한, 이전의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서양 미술사에서 미의 모범으로 자리 잡고 있던 비너스를 모방하여 결코 성스럽지 못한 분위기로 세속적인 여인을 등장시킨 이 그림은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다. 마네는 스페인으로 몸을 피해야 할 정도였다니 당시 사회에 대해 이 그림이 내던진 도전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두 그림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갈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보는데 '대단하다' (<풀밭 위의 식사>는 한 벽면을 차지할 정도의 규모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그토록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 필요가 있었는지 고민하게 된다. 노이즈 마케팅 같은 효과를 거두어 자신의 명성이나 부에 발전적인 도움을 얻은 바도 없으니, (그림 때문에 시달린 것 말고) 과연 마네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알고 싶다.
마네와 불과 몇 십 년 차이밖에 않지만 파리의 유흥 문화를 적나라하게 그려놓은 툴루즈 로트레크의 그림은 비난을 받지 않았다. '매음굴의 내부 장식에 유명 화가들이 종종 참여'할 정도로 유흥 문화가 새로운 시대적 추세로 인정받고 있어서였을까? 로트레크는 '현대적 의미의 포스터를 처음 만들었'고 포스터와 그래픽, 판화를 수백 점 제작했던 새로운 미술 세계를 열어젖힌 화가이다. 단순히 유흥문화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화려하고 떠들썩한 이 세계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어두운 면을 '연극적인 분위기'의 그림으로 세심하게 포착했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더욱 새롭게 보인다. 찬란한 도시의 강렬한 조명 빛 아래 살고 있지만 쓸쓸하고 어두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의 그림을 보면 에드워드 호퍼가 탄생시킨 뉴욕의 외로운 얼굴들이 생각난다. 물론, 21세기 도시 어딘가에서 음울해하는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렇게 새로움을 시도했던 화가들은 모두 '이제는' 위대한 화가들의 반열에 올라 있다. 자기가 살았던 시대에서 외면받거나 비난이 대상이 되었던 것은 그 새로움이 시대를 한참 앞섰기 때문이었을 테고, 시간이 흘러 제때를 만나면서 인정과 존중을 받는 것이다. 한 화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새로운 속성이 다른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또 새로운 그림들이 탄생하는 데에 초석이 되었다면 그 위대함은 한층 더 격상된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여인의 초상은 그 이전의 초상화와 현격히 다르다. 어둡고 비틀어져 있다. 개인적 삶으로 보면 고흐 못지않게 불행했던 그는 원래 조각 지망생였기 때문에 '회화답지 않게' 기형적 형태에 눈동자가 없고 긴 목에 무너져 내린 어깨를 가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가느다랗고 긴 목에 우수 가득한 표정을 한 여인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실제 그의 아내로서 역시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 잔 에뷔테른을 많이 그렸다) 독특한 방식의 형태 구성은 세잔과 피카소에게 많은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세잔과 피카소에서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현대미술의 첫 출발은 모딜리아니였다고 볼 수 있다.
폴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그림도 여느 풍경화 같지 않은 새로운 차원의 작품이다. 아예 고향 엑상프로방스로 내려와 생트 빅투아르 산 근처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이 산을 여러 장소에서 그리고 또 그렸다. 산은 풍경의 소재가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형태가 큐빅(원통, 원뿔, 구)으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생각을 실험하기 위한 연구 대상이었다. 전통적인 원근법을 무시하고, 색채의 성질을 이용하여 원근과 공간감을 표현했다. 어둡고 차가운 색으로 먼 느낌을 자아내고 밝고 따뜻한 색조로 가까움을 나타냈다. 회화는 '색채의 성질과 붓질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세잔이 구현한 '붓터치를 일정한 크기로 대립시켜 견고한 입체감을 주는 방식'은 피카소에게 영향을 주어 입체파의 탄생에 절대적 역할을 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세잔이 현대미술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은 그림들은 무엇일까? 아마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일 것이다. 왕, 성서, 영웅, 신화 같은 이야기는 찾을 수 없고 다만 '현실 속에서 작가가 인상 깊게 본 장면만을 그린' 인상주의는 클로드 모네의 <인상:해돋이>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기존 미술과 다른 길을 개척한 이 그림은 외면과 비난을 받았지만, 현재의 우리에게는 인상주의라는 거대한 화풍을 탄생시킨 걸작이다. 그림을 그리다 만 것처럼 윤곽이 불분명하고 명확한 주제나 교훈도 찾아볼 수 없이, 그저 풍경이나 파리의 생활상을 스케치하듯 그려놓은 인상주의 그림들은 이전 미술과의 완벽한 단절을 고하며 새로운 미술 혁명을 일으켰다.
'상징주의'는 쉽게 습득이 잘 안되는 사조였는데, 아르놀트 뵈클린의 <죽음의 섬>을 보면서 단박에 실감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인데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신비로우면서도 불안을 몰고 온다. 하얀 절벽으로 이루어진 외딴섬, 높고 짙은 나무들이 이루는 숲, 뱃사공, 회색빛 하늘 등은 익숙한 이 세상의 것들이지만, 화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덧입혀져 '삶과 죽음에 대한 이미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상징주의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를 잇는 (또는 사실주의를 탄생시킨)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낭만주의가 자연 속 불가사의한 힘, 신화나 전설, 이성 뒤의 감성 등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리며 '비현실적 낭만성'에 치중했다면, 상징주의는 현실의 사건을 극적으로 나타내는 '사실에 입각한 낭만성'을 지향했기 때문에 사실주의를 도래시켰다.
새로움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당한 면이 적지 않지만, 여성 화가는 그 존재가 미미한 탓에 (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서 합당한 대접을 못 받은 탓에) 미술사에서 늘 새로운 현상처럼 보인다. 비교적 현대로 넘어와서도 명망 있는 여성화가라고는 프리다 칼로나 조지 오키프를 비롯하여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양 미술 사상 최초의 여성 화가는 무려 400여 년 전에 등장했다. 이름은 (너무 생소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이고, 카라바조 및 루벤스와 더불어 바로크 미술을 이끈 천재적 화가였다. 그들에 뒤지지 않는 종교화와 역사화를 그렸지만, 사후에는 역사 속에 묻혀 버렸다. 그녀가 그린 유디트 그림은 그 많은 유디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이미지를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남성 중심 사회에서 억눌림 받았던 개인사가 반영되어 있어 더욱 강렬하게 와닿는다. 남성에 가려 피폐한 인생을 살아야 했던 여성작가라면 카미유 클로델을 빼놓을 수 없다. 조각가로서 천재적 소질을 일찌감치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로댕의 조수, 모델, (불행한) 연인으로만 남아 있다. "악마 같은 로댕의 머릿속에는 내가 자신을 뛰어넘는 예술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라고 유서에 적을만큼 절망적인 슬픔의 인생을 살았던 클로델은 늘 깊은 연민의 대상일 뿐이다. 반면에 프랑스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은 당대에 인정받았고 지금도 '프랑스적 감성을 가장 훌륭하게 구현한 화가'로 사랑받고 있다. 유일하게 샤넬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지만, 당시 피카소의 친구이자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파란만장한) 러브 스토리가 로랑생의 인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다만, 샤넬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입체파나 인상파 같은 주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는 점, 그리고 <여자>처럼 지금까지도 애송되는 시를 쓰면서 평생 자신의 예술 세계를 다졌다는 점에서 '화가로 인정받은 최초의 여성'이라 봐야 할 것이다.
우리의 머릿속에 어떤 전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인물을 색다르게 그려낸 그림들도 새로움의 경지에 서 있다. 약 380년 전 바로크 시대에 카라바조와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이 극적인 사실감을 살린 종교화를 그리고 있을 때, '성스러운 분위기보다는 일상적 현실성'을 갖는 종교화를 그렸다면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음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촛불을 모티프로 삼고 있어 '촛불의 화가'로 불리는 '조르주 드 라 투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이기도 한 <등불 아래 참회하는 막달레나>를 루브르 미술관에서 보았을 때, 나는 두 번 놀랐다. 수많은 그림들 사이에서 촛불이 강력한 광원이 되어 시선을 끌어 한 번 놀랐고, 이 숙연하기도 하면서 농염하기도 한 여성을 '막달레나'로 칭하고 있는 그림의 제목의 한 번 더 놀랐다. 예수의 생애에 등장하는 '막달레나'(예수의 임종을 지킨 여성들 중 한 명인 막달라 마리아)를 성스럽다기보다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임신한) 여성으로 그려 놓았다. 폴 고갱의 <마리아를 경배하며>도 성서의 인물을 지극히 세속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새롭게' 그린 그림으로 꼽아야 한다. 아름다움의 본질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화풍으로 인해 '서양 미술의 이단자'로 외면받았던 고갱은 기독교 신성의 상징인 마리아와 예수마저 '불경스럽게' 그려놓았다. 타히티 원주민으로 등장한 예수와 마리아를 비롯해 그림의 어떤 요소에서도 '신성함'을 찾아볼 수 없다.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색면구성'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일본의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색채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고 평면화시켜 사물의 특징을 간략하게 나타내는' 방법을 적용했다. 원시적인 타히티가 문명의 세계보다 순수함에 있어서 한 수 더 위임을 확신하며 신성과 순수성을 연결한 의도는 가히 새롭지만, 당시 시대는 이런 낯선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 책에서 내가 발견한 새로움 중 가장 새로운 것은 '시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이었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대로 기억에 남아있는 윤두서의 <자화상>, 정선의 <인왕제색도> <금강전도> <박연폭포>, 안견의 <몽유도원도>, 신윤복의 <미인도> 등을 찬찬히 음미해 보기는 이 책에서 처음이다. 색채감도 거의 없고 산수 아니면 인물을 덩그러니 그려놓고 여백의 미와 섬세한 필치를 애써 강조하던 이전의 접근은 늘 궁핍해 보였었다. 살아오면서 서양미술에 압도적으로 많이 노출되다 보니, 두루뭉술한 동양화의 일부로서의 우리 그림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무덤덤하여 지루하기까지 했던 우리 그림에서 화가의 '생각'을 알아보게 되었다. '이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설정하고, 이상향을 향한 마음을 담은' 산수화의 구도를 파악한다면, 서정적인 풍경 속에서 인간과 인생을 읽어낼 수 있다. 서양에서는 20세기에 이르러서야 꿈의 세계를 그리는 초현실주의가 등장했지만, 우리 그림에서는 이미 1447년에 안견이 <몽유도원도>에서 꿈의 세계 또는 유토피아를 그려냈다. 만만치 않은 크기로 비단에 3일 만에 그려낸 이 그림은 현실 세계에서 차츰 꿈의 세계로 올라가는 힘든 여정을 풍경적 요소로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은 '역경의 행로'를 전제한다는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맞닥뜨리게 하는 걸작이다. 비록 의미를 캐내어 보지 않았지만, 어떻게 저 많은 세세한 선들을 일일이 붓으로 그렸을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정선의 <금강전도>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다. 금강산을 다녀온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감동을 풀어내 그린 그림이다. 금강산의 유명한 장소들을 한눈에 보이도록 재구성한 접근 방법도 새롭다. 돌산과 흙산을 조화롭게 그려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데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조화롭게 이끄는 음양의 이치'로 확장시켜 이를 '태극의 구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분명 우리 그림에도 천재 화가가 존재했었다.
그림에 관한 책을 다 읽고 나면 늘 묵직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감동이기도 하고 존경이기도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숙연한 애잔함 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화가들의 생은 한결같이 치열했고 자신의 의지대로 그림을 그려내는 데에는 항상 마뜩잖아하는 눈초리가 가해졌다. 찬사보다는 비난에 익숙해져야 했고 진심 어린 시도에는 이해보다 냉대가 뒤따랐다. 이 책에서 내가 키워드로 잡은 '새로움'의 세계에 등장하는 화가들은 더욱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는 길이 보편적 세상의 길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테니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 어두운 밤 홀로 한숨 지으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생고생을 사서하고 있는 걸까,라고 후회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고서는 화가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묵묵히 새로운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요즘 도전은 강력하게 장려되는 덕목이지만, 이 화가들의 남다른 개척과 도전 정신은 생전에 응당의 열매를 거둔 경우가 드물었다. 그렇다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새로움에의 도전이었던가? 후대의 칭송과는 별도로 선구자 정신을 몸소 실현한 이들의 노력에는 당시에 어떤 긍정적인 '의의'가 성립되고 있었을까? 자신을 희생시켜 미술사의 전진과 인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노라는 구태의연한 답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부단히 이 질문을 품으며 차츰 나만의 구체적인 해답을 마련하고 싶다. 시대와 장소를 넘나드는 여러 명작들을 통해 눈부시지만 한편으로는 처절한 '새로움'의 영역을 조망하면서 나름의 성찰을 하게 된 것, 이 책이 새롭게 선사해 준 지식과 감각 덕분이었다.
ps> 이 책은 84쪽에서 '에두아르 뷔야르'를 여성 화가로 거론하고 있는데, 이분은 20세기 초 나비파 일원으로 활동했던 프랑스 출신의 '남자'화가이다!
**이 글은 yes24 리뷰어 클럽의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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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에 대해 조회가 깊은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루브르 박물과, 오르세 미술관, 로댕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바티칸 뮤지엄 등 유명하다는 여러 미술관을 가볼 기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미리 열심히 공부를 하며 그림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재미를 발견하게 됐다. 이번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중견 화가 전준엽님의 2년여에 걸쳐 집필한 신간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386페이지의 총 7개의 챕터로 구성이 됐다. 시대 순이나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 의한 분류가 아닌 작품에 대한 이야기의 공통점에 의해 나누어 놓았다. Chapter #1. 절대적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있다로 책은 시작되는 책은 가장 먼저 모나리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몸값(?)이 높은 작품, 역시 모나리자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다. 회화 작품이 대부분을 이류지만, 베르니니의 조각도 소개되고, 국립 중앙 박물관의 모나리자라 할 수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소개되었다. 모든 작품을 소개가 끝나면 고 나면, 자굼의 구도와 함께 그림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있었다. Chapter #2 그림은 이야기, 뒷면이 말을 걸어온다에서는 주변에서 별로 아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인 마리 로랑생의 그림이 소개되어 반가웠다. Chapter #4, 연인의 가고, 사랑의 화성이 된 그림 편에서는 로뎅과 까미유 끌로델의 유명한 러브 스토리 뿐만 아니라, 드라클루아의 조르주 상드를 통해 조르주 상드의 남성편력과 그녀를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까지 그림과 연결해서 재미있게 풀어내 주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작가의 사생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때로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 때문에 명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Chapter #5 천재거나 문제거나, 그럼 한 점의 혁명 편에서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넘어, 역사적 배경까지 설명해 주어 그림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Chapter #7 는 시와 낭만이 너울대는 우리 그림 편으로 안경의 몽유도원도, 신윤복의 미인도 등 유명한 우리나라의 작품들도 소개되어 좋았다. 책에 소개된 서양화는 루브르, 오르세, 프라도 미술과의 작품이 많았지만, 개인 소장 작품이나 빈 미술사 박물관, 모스크바 트레티아토프 미술관등 좀처럼 한국인이 방문하기 힘든 미술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림에 있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그림과 화가 시대 배경까지 알고 나면 그림은 보는 깊이가 훨씬 깊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는 책이기보단 틈날 때마다 다시 꺼내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이후, 여행은커녕 전시회 가는 것조차 힘든 시기를 살고 있는 지치고 힘든 모든 이들이게 잠시나마 휴식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선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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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사전적 정의는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거나 널리 읽히는 예술작품’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고전이 고전일 수 있는 이유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재해석’되어 계속해서 생명을 유지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이나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사랑받거나 논란이 되어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뛰어난 그림이나 조각품들을 통해서도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의미를 찾거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기뻐하곤 한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미술 입문자들에게 적절한 가이드북의 역할을 한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이 전문적인 미술 분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교양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과 이해의 영역 안에서,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알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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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에 따라 주로 그림 작품들이 다뤄지고 있고, 조각품은 얼마 나오지 않는데, 그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조반니 로렌초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법열’이라는 작품이었다. 조각하기 좋은 재료인 대리석이라지만, 돌로 어떻게 저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했을까? 이것이야말로 악마의 재능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중에서 모나리자의 가치가 우리 돈으로 40조원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예술 본연의 가치보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가치가 더 많이 거론되는 미술계의 현실이 적나라하면서도 극단적인 지점까지 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원근법에도 색채 원근법, 공기 원근법 등 세부적으로 다양한 기법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더불어 우리 미술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동양화’라는 용어가 일제강점기의 문화 말살 정책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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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글보다 좋은 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바로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은 시간이 필요하고 문학은 원문의 장벽, 혹은 번역이라는 채로 걸러진 작업물을 봐야 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를 건너가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인류 최초의 예술이 회화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일차원적인 감상을 넘어 조금 더 의미 있는 예술 작품 향유를 위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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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4살되는 초여름... 입덧 시작으로 둘째 임신인걸 알게됬어요. 심하던 토덧은 사라졌지만 입덧은 21주인 지금 아직도 진행중이랍니다. ㅎㅎㅎ 토덧때 못했던 태교를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어서 전시회나 공연보러 가고픈데 요즘 너무 위험해서 외출을 삼가고 있어요. 자율적+강제적으로 집콕중인 임산부의 태교방법~ 바로 방구석 미술관~! 중앙북스에서 발간한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를 천천히 보고 있답니다. ^^
표지부터 고급진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행운이도 작년에 디베랑 하면서 명화그림을 보여주곤 했는데, 제가 그림을 잘 모르니까 그냥 출력해서 보여주는 정도밖에 안되더라구요. ㅠㅠ 명화관련 그림책들도 여러권 있는데 저는 잘 보지만 행운이는 잘 안봐요. 그림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도 명화까지는 아직 무리수인가봐요. 그래서 배속의 소원이 태교도 할 겸, 행운이랑 놀아주고 싶기도 해서 보게된 책.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는 총 7개 챕터, 62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어요. 그래서 그림도 62개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한 꼭지에서 2~3개의 그림을 소개해준 것들도 있어서 더 많은 그림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 ![]() 어떤 그림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목차를 참조해주세요~ 목차를 굳이 넣는 이유는...목차만 봐도 유명한 그림들은 제목을 알 수 도 있고, 이름은 들어봤는데 그림이 어땠더라~ 하는 분도 계실거고, 그림은 아는데 이름을 모르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일단 맛보기(?)로 명확히 아는 그림 개수...확인해보는 재미로 공유해봅니다. 제목만 보고 제가 알고 있는 그림은 16점 정도 되는데, 실제 내용을 보다보면 화가 이름은 모르지만 알고있는 그림도 있더라구요. ㅎㅎ ![]() ![]() ![]() 본문에는 각 꼭지가 시작되는 부분에 이렇게 해당 그림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어요. 우와~좋다~! 했는데 설명을 보다보니 자꾸 더 큰 그림으로 보고픈 욕심이 생기더라구요..ㅎㅎ ![]() 본문 내용에는 그림의 숨은 이야기나 작가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림 설명을 통해 나도차도 그림속 인물들에게 감정이입되어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만들어줘서 좋았어요. ^^ ![]() 대부분의 그림에는 이렇게 마지막 페이지에 구도적인 부분이나, 그림의 설명부분을 한번 더 이미지로 표현해주고 있어서 설명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주네요. 나 그림 볼줄 몰라~하는 분들도 이 책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그림박사가 될것 같은 느낌이예요^^ ![]() 목차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하나의 주제에 히라의 그림만 있지 않아요. 주제에따라 두개, 세개까지 한번에 소개하고 있기에 주제별로 이렇게 동.서양의 명화들을 한번에 감상하실수도 있어요. ![]() 물론 이럴때엔 주제에대한 이야기를 앞에 하고나서 각각의 그림을 또 따로 설명해줘서 주제어 대한 이해도 가능하고, 각각의 그림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작가의 의도가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전준엽화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 소개된 여러 작품들중 비슷한 작품을 소개한 것들이 또 있었는데요...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비교하기 좋은 그림들끼리 묶어 설명해주시니 바로 비교가 되고 궁금증도 바로바로 해결되더라구요. ![]() 더불어 조르조네의 <비너스> 라는 작품도 찾아봤어요. 같은 주제로 다른 화가가 그렸을 뿐인데...이렇게 느낌이 다 다르네요. 그림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이렇게 다른 힘을 갖는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신기해요^^ ![]() ![]() 제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도 있어요. 화사하고 밝은 느낌에 르누아르전도 보러 갔다가 홀딱 빠지고 왔는데 역시 이렇게 지면으로 봐도 좋더라구요. 도슨트없이 전시회를 봤어서 좋았지만 살짝 아쉬웠었는데 책을 보다보면 목소리가 막 들리는듯 해서 앞페이지의 명화감상하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르누아르와 카유보트가 친구였고, 이렇게 친구의 그림에 등장하기도 했었다니...명화의 세계는 정말 보고 또 보고싶은 무궁무진한 곳이네요^^ ![]() 회화작가이자 조각가인 로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알고있는 <생각하는 사람> 같은 유명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을 소개해주시는것도 너무 좋았어요. 관련된 이야기들과 함께 소개되는 다른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역시 로뎅의 연인이자 비운의 화가 까미유 끌로델의 이야기..알고 있었지만 더 참담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본문에서 소개되었던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 <왈츠>. 내용보다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어요..진짜 로뎅만 아니었으면 더 빛나는 화가이자 조각가가 됬을텐데.. 슬프고 아쉬워요. ㅠㅠ ![]() 외국작가들의 그림들도 많은데 국내 작품들도 많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유명한 그림들도 있고, 덜 유명한 그림들도 있어요. 작가는 알고 있지만 그림은 처음 보는것들도 있고 여러종류네요. 책을 보다보면 설명해주신 해석과 의미들을 되짚으며 그림을 살피게 되며 점점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 ![]() ![]() 책을 보면서도, 책을 보고난 후에 아쉬운점이 딱 하나 있었어요. "그림을 더 크게 보고싶다, 그리고 잘 기억하고 싶다" 박물관투어, 미술관투어..다니고싶다..심지어 살아생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이집트박물관은 꼭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즉 한번도 못가본게 너무 아쉬웠어요. 9년 후...울 행운이가 13살, 소원이가 8살되는 해에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세계 유명 박물관, 미술관 가겠다는 버킷리스트..하나 세워봅니다. 뱃속의 소원이와 함께했던 방구석 미술관 투어..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cheiron77/22208765448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가의숨은그림 읽기 #중앙books #아는만큼보인다 #미술태교 #버킷리스트 #방구석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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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라고 불리우며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그림들과 화가들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빈센트 반고흐의 자화상등과 같은 작품들은 모르는 이가 드물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모나리자를 보았을때를 되돌아보면 조금 난감해집니다. 교과서 한 켠에 실린 손바닥 보다 작은 그림과 간략한 설명을 그저 암기해서 시험을 본 기억이 납니다. 어린마음에도 이 눈썹없는 여자의 미소가 뭐가 대단하다는건지 궁금해 한참을 바라보았었습니다. 그래서 미술 이론 수업은 늘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스스로 깨닫지도 못했지만 교육받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함으로 당연스럽게 '명작'이라고 알고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는 깊이는 한없이 얕아 한꺼풀만 겉어내면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명화 하면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고, 그림을 읽기에는 학습이 부진한 학생인듯 움추려들게 됩니다.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는 그런 이들에게 '그림 쉽게 읽는 법'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화가의 시선에서 화가가 왜 이렇게 그렸는지를 상상해 80점의 동서양 명화를 쉽고, 재밌게 이야기합니다. 미술감상을 정해진 정답이 있는 암기과목처럼 생각했기에 미술작품들에대한 화가의 상상들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저자가 화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림에 대한 해석과 상상은 명화 속 아름다움을 읽는 눈을 제공해 스스로 즐겁게 그림 읽는 감각을 키워줍니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화가의 눈으로 그림의 구도, 명암, 색채, 시선의 방향 등을 분석한 'Artist's view'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이 아름다운 이유와 당시의 경제 상황, 정치적 배경, 화가와 모델 사이의 관계, 이 그림이 미친 영향 등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또한 보통의 미술책과 달리 우리 고유의 회화도 소개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화가의숨은그림읽기,#중앙북스,#문화충전,#문화충전200,#서평이벤트,#도서이벤트,#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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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과이 소질도 없고 취미도 없는 편이라 전시회를 간다거나 미술관을 자발적으로 방문한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몇 년전 부터 그림에 관한 책들이 나오면서 그림을 보는 눈이 조금 떠졌다고 할까. 그림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풍경화든 인물이든 그저 겉핥기로 바라보던 그림속에 이야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화가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보면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모델이 누군지부터 의문이 많은 작품이다. 이 그림이 현존하는 그림중 가장 비싼 그림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나도 루브르 박물관에 줄을 서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보다 그림이 작아서 놀랐었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니 개인에게 판매가 될 확률이 없어 실제 가격을 매길 수 없다. 그럼에도 가장 비싼 그림이라고 하니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죽기전까지 소장하고 있던 유일한 작품이어서 그의 체취가 느껴지는 것다.
그 다음으로 높게 거래되는 그림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라는데 가세 박사의 그림이 가장 비싸고 고흐의 작품이 높게 거래되는 이면에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하긴 고흐의 작품에는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색채와 기법이 있는 것도 같다. 생전에 단 한 작품만 팔렸던 아픔을 사후에 극복했으니 명예는 회복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생전에 작품이 많이 팔렸더라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사진이 없던 시절에 당시의 풍경이나 인물들을 그림으로 남겨 만나보는 일은 참 흥미롭다. 특히 자화상을 그린 화가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시간을 살다간 예술인을 만나보는 일도 반갑다. 아 저렇게 생겼었구나.
존 에버렛 밀레이의 대표작 '오필리아'는 햄릿의 한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란다. 아버지가 자신의 애인인 햄릿에게 살해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미쳐 자살하는 오필리아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렸다고 한다. 끔찍한 주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으로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 양귀비꽃이 눈에 띄게 강조되어있다. 저자의 꼼꼼한 해석이 없었다면 미처 발견해내지 못할 그림속의 힌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걸출한 화가가 많다. 김홍도니 신윤복은 민속화의 대가들이다. 해학이 담긴 그림속에서 당시의 시대상이 그래도 전해진다. 그럼에도 화가들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은 많이 아쉽다. 오죽하면 신윤복이 여자였다는 가설로 드라마가 나오겠는가. 조선시대 젊은이들의 유흥의 모습에서 자유분망한 것은 시대가 따로 없구나 싶다.
'풀밭위의 식사'처럼 파격적인 누드그림은 당시에 큰 스캔들이었다고 한다. 하긴 신사복 차림의 남자들과 알몸의 여자 그림이라니. 지금도 파격적이다. 그 그림속에는 개구리와 새가 숨어 있다고 한다. 각각 속세와 이상을 상징하는 코드를 그려놓은 셈이다. 그런 코드를 숨겨놓는 권리를 누리는 화가들이 익살스럽다. 그러니 미술관을 찾아가 그림속 숨은 코드를 찾는 재미를 어찌 놓치겠는가. 문외한에서 탐험가로 변신시키는 놀라운 책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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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져서 그림에 관한 책을 자주 보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그림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이라기 보단 화가의 입장에서 미술용어 기법등을 설명해주는 책이라고 해서 다른 책과는 조금 다른거 같다 그리고 좀더 마음에 드는건 그림만 있는게 아니다 조각상도 있고 동양화에 속하는 우리의 산수화 수묵화 같은 조선시대의 그림도 있다 그래서 좀더 폭넓게 알수 있어서 좋은거 같은 책이다.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모나리자 그리고 그림에 관해서는 빠지지 않는 모나리자는 늘~ 등장하는 소재이다 모나리자의 눈썹이 그렇게 화재일수가 없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모나리자의 눈썹 소문엔 넓은 이마를 조명하고자 눈썹이 없다 혹은 미완성이라서 그렇다 등등 그렇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는게 함정이다. 그리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일본역사에 대해 공부할때 이렇게 생긴 동상을 하도 지겹게 봤는데 그땐 무조건 외우기만 할때라 전혀 몰랐지만 이제 확실히 알았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로 삼국시대의 유물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일본에도 영향을 주어 똑같은 모습의 목조반가사유상을 만들었다는 거다 내가 그 일본 아스카 시대의 목조반가사유상을 열심히 외운 이유였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한눈에 반했다는 조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금동으로 만들었지만 선이 살아 있는 정제된 곡선의 미가 살아 있다면 일본의 조각상은 뭔가 어설프고 딱딱하고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그림이 어려운 이유는 기쁜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슬픔 우울 죽음 등 좋지 못한 이유가 많이 베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 화가의 살아온 삶을 배경으로 밑바탕을 깔았기 때문에 좀 이해하기 어려운게 아닌가 싶다. 나는 우리 나라및 중국 일본의 산수화 같은 그림을 서양 동양에 나뉘어져서 동양화라고 불려지는 줄 알았다. 동양화라는 말은 우리문화와 정신을 말살하려는 일제강점기의 문화정책에 따라 붙여진 불분명한 말이라고 한다 아무런 생각없이 썼던 동양화에 그런 끔찍함이 베어있는줄 몰랐다. 아직도 우리에겐 바꿔야할 일본의 끔찍한 말들이 알게 모르게 너무 많이 있는거 같다 그림에게서조차 이렇다니 .... 단색의 먹물로 그리는 그림들이 서양의 그림들 보다 너무 좋은지는 비교해놓으니 더욱 와닿는거 같다 모나리자부터 몽유도원도까지 명작들이 화려한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제 느낌대로 적은 글입니다.* |